1) 삶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많이 읽고 써서 잘 아는 말이라도 그보다 더 좋은 우리 말이 따로 있을 때는 우리
말을 써야 한다. 그 까닭은, 책에서 배운 그 말이 삶에서 익힌 우리 말을 죽이고
잡아먹기 때문이다.
◎ 횡령·배임 수재·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의원도 무슨 이유에선지 '자신감'에
찬 표정이다. (한겨레 98.8.27) → 까닭
◎ 남 신부는 강론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한겨레 98.8.22) → 에서
◎ 수해 현장에서 마을 주민 2명이 밀려온 소나무를 치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겨레 98.8.22 사진 설명) → 사람 둘이
◎ 족벌 소유 구조의 타파와 방송 민주화 보장 등은 결국 법과 제도를 통해야
하므로 (한겨레 98.8.28) → 깨뜨리기 → 같은 것·따위 →고쳐야
◎ '편파 대진표' 그랑프리 배구 물의. (한겨레 98.8.28) → 말썽
◎ 이화여대 정원 10% 고교 성적으로 선발.(한겨레 98.8.28) → 뽑아
◎ 의약품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돼 있는 표백제가 검출된 한약제… (동아 98.8.26)
→ 쓰지
◎ 그는 변했다. (한겨레 98.8.25 박노해 관계 기사) → 달라졌다
◎ 사막과 바다를 이용해 싱싱한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겨레 98.8.26) → 모래벌판·모래밭 → 에 → 곡식 → 가꿀
◎ 폭탄 테러 163명 사망 4천명 부상 (한겨레 98.8.10 제목) → 죽고 → 다쳐
◎영월댐 문제에 정부가 미래를 바라보는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를 기대한다.
(한겨레 98.8.18 제목) → 앞날
◎ 유평리 주민들 계곡물 뛰어들어 29명 살려. (한겨레 98.8.5) → 골짜기
◎ 계곡은 검붉은 흙탕물 '바다' (한겨레 98.8.4 제목) → 골짜기는
◎ '장애인' 용어 바로 쓰길. (한겨레 98.8.5 제목) → 말
◎ 휴대 전화는커녕 학교 급식마저 없는 결식 아동과, 거리로 내몰리는
실직자·노숙자들에게 크리스마스나 눈이 '추운 현실'외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한겨레 98.8.5) → 말고·밖에 → 뜻이
◎ 아파트 구입, 10월까지 참으세요. 가을 지나며 다시 하락 가능성. (한겨레
98.8.4 제목) → 사기 → 내릴 듯
◎ 제방 복구. (한겨레 98.8.1 사진 제목) → 둑 다시 쌓기
◎ 실업 극복 운동. (한겨레 98.7.25) → 이겨 내기·이겨 내자
◎ 강으로 변한 논밭. (한겨레 98.8.13 사진 제목) → 바뀐
◎ 유전자 조작 콩·옥수수, 우리 식탁 위협. (한겨레 98.8.24 제목) → 밥상
◎ 1가구 2차량 중과세 폐지. (한겨레 98.8.22 제목) → 한 집 두 차
◎ 송이 채취 현장 체험. (한겨레 98.8.20 제목) → 솔밭에서 송이 캐기
◎ 한 뿌리의 송이도 캐지 못했을 때는 예약금을 돌려 주지만 채취한 송이는 그냥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정상 가격에서 1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해야 한다. (한겨레
98.8.20) → 캔·딴 → 올바른 값 → 깎은 값으로 사야
◎ 직접 캐고 요리 시식도 (한겨레 98.8.20) → 손수 → 맛보기도
◎ 감미로운 하모니. (한겨레 98.8.28 제목) → 달콤한
◎ '가족 시네마' 일본서 촬영. (한겨레 98.8.28 제목) → 찍어
◎ KBS 9시 뉴스 앵커 교체키로. (한겨레 98.8.28 제목) → 바꾸기로
◎ 농어촌 부채 연장·감면 검토. (한겨레 98.8.28 제목) → 빚
◎ 추락하는 루블화. (한겨레 98.8.28 사진 제목) → 떨어지는
◎ 경찰은 흑인 소녀가 저항하는 것을 데이비드 캐시도 목격했다고 보고 있다.
(한겨레 98.8.28) → 보았다고 알고
◎ 활짝 핀 목화꽃이 동심을 유혹하고 있다. (한겨레 98.8.25 사진 설명) →
어린이를 꾀고
◎ 더 이상 무승부는 없다. (한겨레 98.5.5 제목) → 비기지 않는다
◎ 김덕룡 한나라당 부총재는 4일 "임창열 전 경제부총리가 환란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인간에 대한 환멸과 비애를 느낀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겨레 98.5.5) → 슬픔을
◎ 충남 농가 부채 가구당 1491만원. (한겨레 98.7.7) → 빚 → 한 집에
※ '가구당' '1인당'에서 쓴 '-당'은 일본말 따라 쓰는 말이다.
◎ 그런 와중에 일본 귀신 오니가 한국 도깨비인양 행세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동아 98.8.26) → 틈·가운데
◎ 서석재 의원 민주계쪽 교량 역할 관측 (한겨레 98.8.31 'DJ-YS 새기류' 기사
제목) → 다리 노릇 할 듯
◎ 한편 지역 사회에서 논란이 일자 평창군 관련부서 공무원들은 이효석 선생의
유족들을 만나 이장을 만류하기 위해 31일 뒤늦게 급히 상경했다. (한겨레 98.9.1)
→ 말리기
◎ 대로변에 핀 '봄' (조선 98..2.21 사진 제목) → 큰길가
◎ '植民 소녀' 통해 깨닫는 정체성. (동아 98.5.23 제목) → 로 → 제 모습
◎ "치아 바로잡으면 키 커진다" (조선 98.4.6 제목) → 이·이빨
◎ 10대에 용돈 주고 성관계. 성인에 실형. (중앙 98.9.3) → 어른
◎ 결식 학생 10만명. (동아 98.8.24 제목) → 굶는
◎ '원리금 보장예금' 고객 몰린다. (경인 98.8.21 제목) → 손님
◎ "모아 오면 한 장 50원씩 환불" (조선 98.7.27 '비닐 쇼핑 봉투'기사 제목) →
돌려줘
2) 한자말은 어렵다.
쉬운 우리 말을 두고 공연히 어려운 남의 나라 글자말 쓸 까닭이 없다.
◎ 호남 100㎜ 호우, 농경지 1750㏊ 침수. (한겨레 98.8.19 제목) → 큰비 → 논밭
→ 잠겨
◎ 당진천이 10일 집중호우로 범람하면서 떠내려 온 유모차 등 갖가지 쓰레기가
논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한겨레 98.8.11 사진 설명) → 큰비 → 넘치면서
◎ 느닷없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많다. (한겨레 98.8.8) → 느닷없이
쏟아진 큰비로
◎ 교육부는 (줄임) 품질이 우수한 상품에 부착해 주기 위한 '품질인증 마크'를
확정했다. (한겨레 98.8.28) → 붙여
◎ 자동 고추 세척. (한겨레 98.8.26 사진 제목) → 씻기
◎ 곪아 터진 경제 붕괴 위기. (한겨레 98.8.15 제목) → 무너질 판
◎ 김민수 교수의 재임용 탈락 소문을 듣고 확인해 보던 중 기사(14일치)를 읽고
경악을 금할 수 없다. (한겨레 98.8.15) → 놀라지 않을 수
◎ 안산 터널 500여 곳 균열. (한겨레 98.8.27 제목) → 금가
◎ 미국 등 국제 사회도 마찬가지여서 북한이 재가동에 들어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98.8.27) → 과 같은 → 다시 가동할 것 같지는
않다고
◎ 대전시가 대전시 중구 문화동 서대전 광장에서 한국의 꽃을 전시하고 원두막을
만들어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겨레 98.8.18 사진 설명) → 쉼터로 쓰고
◎ 박정수 외통 전격 경질. (한겨레 98.8.5 제목) → 갑자기 바꿔
◎ 사과 연설 뒤 비판 고조. (한겨레 98.8.21 제목) → 높아·높아져
◎ 잔혹한 시절 기억의 편린들. (한겨레 98.8.15 제목) → 조각들
◎ 종주에 나선 등산객이 천왕봉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중앙 98.8.28 사진
설명) → 산등 타기 → 쉬고
◎ 우리 사회는 지금 발상의 전환과 함께 거듭나는 자세가 절실합니다. (한겨레
98.7.10 광고 제목) → 생각을 바꾸고
◎ 말 아끼며 진화에 부심. (중앙 98.4.28 제목) → 불끄기 애써
◎ 벨기에 1,000만 국민은 2년 전 비탄과 분노로 치를 떨었다. 그리고 23일
경악했다. (한국 98.4.25) → 슬픔과 분노로·슬픔과 분함으로 → 놀랐다.
◎ 심권호 2체급 석권. (조선 98.8.31 제목) → 휩쓸어
◎ 한나라 당권 경쟁 가열, 금품 살포 등 혼탁 극심. (동아 98.8.20 제목) → 돈
뿌리기
3)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
귀로 들었을 때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말, 한글로 적어 놓은 것을 읽었을 때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말은 우리 말이 아니다.
◎ 영월댐 건설 비판 사설에 이의. (한겨레 98.8.27 제목) → 다른 의견
◎ 경제 제재 추가 완화 이견. (한겨레 98.8.27 제목) → 의견 달라
◎ 독립 운동 서훈 유감. (한겨레 98.8.11 제목)
◎ 준법 서약 유감. (한겨레 98.7.28 제목)
◎ 반말 유감. (한국 97.7.10 제목)
※ 글 제목에 흔히 이렇게 '유감'이란 말을 쓰는데, '느낌이 있다'는 말인지
'섭섭하다'는 말인지, 그 글을 끝까지 읽어도 알 수 없다.
◎ 신규 외화 차입 사실상 중단. (한겨레 98.7.9 제목) → 외국돈 빌려 오기
◎ 여기서 나는 새로 정의하게 된다. (중앙 98.8.26) → 뜻을 매기게
◎ 언론 개혁 추동할 구심점으로. (한겨레 98.8.28 제목) → 밀고 나갈
◎ 공기업 수천억 세금 탈루. (한겨레 98.7.9 제목) → 새나가
◎ 해탈절 의의. (진각종보 98.7.1 제목) → 뜻·의미
◎ 차세대 여성 지도자 연수 교육. (시민의 신문 98.8.31 제목) → 다음 세대
※ '차세대'라니 '차를 타는 세대'란 말로 읽을 수도 있다. '차'라 하지 말고
'다음'이라고 하면 부드러우면서도 분명한 우리 말이 된다. '여행차' '출장차'도
마찬가지다. '여행하러' '출장하러' 하면 얼마나 좋은가.
◎ '용의 눈물' 시청률 1위로 대미 장식. (조선 98.6.2 제목) → 마지막
◎ 일, 대북 식량 지원 중단. (중앙 98.9.1 제목) → 북한·북한에
◎ 폴란드 고등학교, '세종대왕高' 명명. (한국 98.5.1 제목) → 라 이름 지어
※ '세종대왕高'는 '세종대왕 고등학교'라 써야 한다.
◎ 가구원수가 한 명뿐인 단독가구도 재개발 구역내 임대주택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동아 98.2.23) → 가족이·식구가 → 한 사람 → 단독집 → 구역 안 →
받을
◎ 선천성 '미소불능' 소녀 수술. (동아 95.12.18 제목) → 웃지 못하는
◎ 초미세 먼지 관리 본격화. (한겨레 96.1.20 제목) → 아주 작은
◎ 건칠지불. (각신문 98.9.2 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 작품 이름)
※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 그림이고 공작품이고 일반 사람들이 잘 알 수 있는
이름을 지어 붙여야 한다.
◎ "與野 의원 수명 차례로 소환" (한국 98.9.2 제목) → 몇 사람
◎ 세라믹 숯 '냄새 잡는 왕' 수명은 길지만 탈취 효과 약해. (중앙 98.9.3 제목)
→ 냄새 없애는
<우리 말.우리 얼> 제3호(98.9월호)에서.
* 데이타맨 편집기에서는 밑줄이 안 그어지네요. 그리고, 글자체도 한 글자체만
지원을 하니 여러분이 이 글을 읽기가 불편할 듯합니다.
원문을 보고 싶은 분은 저에게 연락해 주시면 바이너리 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화살표하고 고쳐 놓은 말은 앞 문장의 어느 말을 고친 것인지 짐작해 보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