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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화 정토사 원문보기 글쓴이: 金剛心
천지팔양신주경(天地八陽神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습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야달마성의 넓은 집에 계셨습니다.
(그때) 모든 곳에 늘 함께하는 사부대중이 둘러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대중 가운데 있던 무애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합장하고 이렇게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곳 염부제의 중생들이
번갈아 태어나기를 옛적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아니하였으나,
유식한 자는 적고 무지한 자는 많으며,
부처님을 염하는 사람은 적고 잡신을 찾는 사람은 많으며,
계행을 지키는 사람은 적고 계행을 어기는 자는 많으며,
지혜 있는 사람은 적고 어리석은 사람은 많으며,
오래 사는 사람은 적고 명 짧은 이는 많으며,
선정을 닦는 사람은 적고 마음이 산란한 사람은 많으며,
부귀한 사람은 적고 빈천한 사람이 많으며,
온유한 사람은 적고 억세고 거친 사람이 많으며,
흥성하는 사람은 적고 의지할 데 없는 사람이 많으며,
정직한 사람은 적고 아첨사는 사람이 많으며,
정렴하고 삼가는 사람이 적고 욕심 많고 사악한 사람이 많으며,
보시하는 사람은 적고 인색한 사람이 많으며,
믿음직하고 성실한 사람은 적고 허망한 사람이 많아
세속이 천박하고 관법이 혹독하여 부역이 심하고 백성은 궁핍하고 어려워
바람이 이루어지기가 어려움은 사도를 믿고 소견이 잘못되어 이와 같은 고통을
겪는 듯 합니다.
세존께서는 사견이 잘못된 모든 중생을 위하여 올바른 법을 설하시어
(그들이) 잘못을 깨닫고 모든 고통을 면하게 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옳다. 잘 말했다. 무애보살이여, 그대는 대자비롭도다.
잘못된 견해를 가진 중생을 위해 불가사의한 여래의 바른 법을 묻는구나.
그대들은 자세히 듣고 깊이 생각하여라.
내가 그대를 위하여 천지팔양경을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이 경은 과거의 모든 부처님이 말씀하셨고 미래의 부처님이 말씀하실 것이요,
현재 부처님들이 말씀하신다.
하늘과 땅 사이 모든 만물 가운데 사람이 가장 뛰어나고 귀중하다.
사람이 바르고 참되다. 마음에 허망함이 없이 바르고 참되게 살아야 한다.
사람(人)의 왼편으로 삐친 획은 바르다는 뜻이요,
오른편으로 삐친 획은 참되다는 뜻이다.
항상 바르고 참된 행을 하므로 사람이라 하는 것임을 알라.
사람은 진리를 넓히고 도는 몸을 윤택케 하는 것이다.
도를 의지하고 사람을 의지하면 모두 성인의 도를 이룬다.
또 무애보살이여, 일체 중생이 사람으로 태어나 복을 닦지 않고 참된 것은 등지고,
거짓되게 여러 가지 나쁜 업만을 짓게 되면 목숨을 마치고 괴로움바다에 빠져서
여러 가지 죄의 과보를 받는 것이다.
만약 이 경을 듣고 신심이 어긋나지 않으면 고생바다에서 나와 모든 죄업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선신이 보호하여 모든 장애가 없어지고 수명이 늘어
횡액이나 일찍 죽는 일이 없어질 것이다.
믿는 힘만으로도 이와 같은 복을 받게 되거늘, 하물며 이 경을 전부 쓰거나 마음에
받아 마음에 지니며, 읽고 외우는 사람이랴.
법답게 수행한 공덕은 이루 말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한이 없으며 목숨이 마친
뒤에는 함께 붓다를 이루리라."
부처님께서 무애보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삿되고 잘못된 견해를 믿는 중생이 있다면 곧 마귀와 외도와 도깨비나
괴상한 새의 울음소리와 온갖 괴물과 악한 귀신들이 번갈아 와서 시끄럽고 귀찮게
할 것이며, 나쁜 종기나 전염병 등 여러 가지 나쁜 횡액과 병을 주어서 쉼없이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만일 선지식을 만나서 이 경을 세 번만 읽어 주면, 그런 악한 귀신들은 모두
소멸되어 병이 낫고 몸이 견겅해져서 힘이 솟을 것이다.
이 경을 읽은 공덕으로 이와 같은 목을 얻게 될 것이다.
만약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은 생각과 몹시 욕심내고 시기하는 마음이 많은 중생이
있다면 이 경을 보고 믿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세 번만 읽으면 어리석고 미욱한
버릇이 모두 없어지고 자비희사를 일으켜 불법의 복을 얻게 될 것이다.
또한 무애보살이여,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불법을 위하고 많은 일을 하려 할 때에 먼저 이 경을 세 번
읽고 담장을 쌓거나, 터를 다지거나, 집을 짓거나, 안채나 바깥채나 동쪽 서쪽
행랑이나, 주방과 객실을 고치거나 문을 내고 우물을 파고 아궁이를 고치고,
방아를 놓고 곳간을 짓고, 육축의 우리를 만들더라도 일유신과 월살귀와
장군태세와 황번표미와 오방지신과 청룡 백호 주작 현무와 육갑금휘와 십이제신과
토위 복룡과 모든 귀신과 도깨비들이 다 숨거나 다른 곳으로 도망가며 형상과
그림자까지도 없어지고 해치지 못할 것이며, 모든 일이 대길해져서 햔량없는 복을
얻을 것이다.
선남자여, 역사를 이룬 다음에는
집안이 평안하고 가옥이 견고하며 부귀하고
상서롭고 번창하고 스스로 얻으려 하지 않으며,
혹 먼길을 가거나 군에 입대해서 벼슬을 구하거나
장사를 하려고 하여도 매우 잘 되고
가문이 흥해 사람이 귀하되 대대로 부모는 자애롭고 자식은 효도하며
남자는 충직하고 여자는 정결하며, 형은 우애롭고 아우는 공순하며,
부부는 화목하고 친척간에는 신의가 두터워서 바라는 바람이 다 이루어 질 것이다.
만약 옥중에 갇혔거나 도적에게 잡힌 중생이 있다면 이 경을 세 번 읽으면 곧
풀려나게 되리라.
만약 (천지팔양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거나 남을 위해서 천지팔양경을 베끼는
선남자 선여인이 있다면 물이나 불에 들어가더라도 타거나 떠내려가지 아니 할
것이며, 혹은 험한 산에서 범이나 이리를 만나 잡아먹히지 않도록 선신이 호위해
주어 위없는 도를 이룰 것이다.
또한 망령된 말과 꾸며대는 말과 욕설과 이간하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있다면)
이 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면, 영원히 네 가지 허물이 없어지고 네 가지 무애변을
얻어서 불도를 이룰 것이다.
또한 선남자선여인의 부모에게 죄가 있거나 죽어 지옥에 떨어져서 많은 고통을
받게 되었더라도 그 자식이 이 경을 일곱 번만 읽으면 그 부모가 곧 지옥에서
풀려나 천상에 태어나 부처님 법문을 듣고 무생법인을 깨달아서 불도를 이룰
것이다."
부처님께서 무애보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비바시 부처님 때에 어느 우바새 우바이가 사교를 믿지 않고 불법을 숭상하며
이 경을 베껴 지녀 읽고 외우며, 할 일을 다하면서 한 번도 의문나는 것이 없이
올바르게 믿은 까닭에 보시를 많이 행하고 고르게 공양하고 정결한 몸을 얻어서
붓다를 이루었으니 보광여래응정등각이라 하였고,
겁명은 대만이며 그 세계 이름은 무변세계이며, 그 세계 백성들이 다만 보살도를
행하였을 따름이요, 법을 얻었다는 것이 없었다.
또 무애보살이여,
이 천지팔양경이 염부제에 유행하는 곳마다 여덟보살과 모든 범천왕과
일체 신명들이 이 경을 보호하며 향과 꽃으로 공양하기를 붓다에게 하듯이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무애보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중생을 위해 이 경을 강설하므로 실상을 깊이 깨닫고
깊은 이치를 얻으면, 그 몸이 바로 붓다의 몸이요,
마음이 바로 불법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이 지혜로운 것이다.
눈은 항상 여러 가지 한없는 색을 보는데,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며,
수와 상과 행과 식도 역시 공이니 묘색신여래이며,
귀는 항상 여러 가지 한없는 소리를 듣는데
소리가 곧 공이고 공이 곧 소리이니 묘음성 여래이며,
코는 항상 여러 가지 한없는 냄새를 맡는데
냄새가 곧 공이고 공이 곧 냄새이니 향적 여래이며,
혀는 항상 여러 가지 한없는 맛을 아는데
맛이 곧 공이고 공이 곧 맛이니 법회여래이며,
몸은 항상 여러 가지 한없는 촉감을 느끼는데
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촉이니 지승여래이며,
뜻은 항상 여러 가지 한없는 법을 생각하며 분별하는데
법이 곧 공이고 공이 곧 법이니 법명여래이다.
선남자여,
이 육근이 나있는 사람들이 다 입으로 늘 좋은 말을 하여 좋은 법이 펴지면
성인의 도를 이룰 것이나, 나쁜 말을 해서 늘 나쁜 법이 펴지면 지옥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
선남자여, 어찌 선악의 이치를 터득하지 않고 믿지 않으랴.
선남자여, 사람의 몸과 마음은 불법을 담는 그릇이며, 십이부 대경전이다.
옛적부터 현재까지 독경하였으나 다하지 못하였고 줄이지 못하였다.
이 여래장경은 마음을 알고 성품을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요,
성문이나 범부들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선남자여, 이 경을 읽고 외워서 깊은 진리를 깨치면
이 몸과 마음이 곧 불법을 담는 그릇인 줄 알지만,
만약 어리석음에 빠져 깨닫지 못하면 마음이 불법의 근본이 된다는 것을 모르고, 여러 갈래로 방황하다가 악한 길로 떨어져서 영원히 고통의 바다에 빠지게 되고
불법이라는 말조차도 듣지 못할 것이다."
그때에 대중 속에 있던 오백 천인들이 부처님 말씀을 듣고 법안이 밝아져 크게
기뻐하며 곧 비교할 수 없는 위없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켰습니다.
무애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상에 태어난 사람에게는 나고 죽고 하는 것이 가장 소중하겠으나
날 때에도 택일을 하지 못하고 때가 되면 나게 되고,
죽을 때에도 택일을 하지 못하고 때가 되면 죽게 되거늘
어찌해서 초빈과 장사지낼 때에 좋은 때와 날을 택해서 초빈하고 장사지내거늘
그렇게 한 후에도 오히려 해가 되어 빈궁한 사람이 많고 가문이 멸망하는 일까지
적지 않습니까.
세존이시여, 소견이 잘못된 중생들을 위해서 그 인연을 말씀해 주셔서 올바른
소견을 지니고 뒤바뀐 소견을 제거하여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잘 말했다. 선남자여.
그대는 중생들의 나고 죽는 일과 초빈과 장사지내는 법을 잘 질문하였다.
그대들은 자세히 들으라. 그대들을 위해서 자혜로운 이치와 바른 이치를
말하리라.
무릇 하늘과 땅은 넓고 맑으며 해와 달은 항상 밝다.
어느 때이나 좋고 아름다울 뿐 다름이 없다.
선남자여,
인왕보살이 큰 자비로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기를 어린아이같이 하는 탓으로
사람들의 임금이 되어 백성의 부모가 되었을 적에는 세속 사람들을 수순하여
세속법을 가르치고 일력을 만들어 천하에 반포해서 만, 평, 성, 수, 개, 제, 집, 위,
파, 살이란 문자로 절후를 알게 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문자대로만 믿어 흉화를 면하지 못하고,
또 사도를 하는 사람들은 쓸데없이 이것을 부연해서
이것이 옳고 저것이 그르다고 하면서, 삿된 신과 아귀에게 구하고 절하다가
오히려 재앙을 부르고 괴로움을 받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천시를 배반하고 지리에 어긋나며,
해와 달의 밝은 빛을 등지고 항상 어두운 곳으로 가는 것이며,
바른 길인 넓은 길을 버리고 항상 나쁜 길을 찾는 것이므로
뒤바뀐 소견이 심한 것이다.
선남자여, 해산하려 할 때에 이 경을 세 번만 읽으면 아기가 쉽게 나고 길할 것이며
총명하고 지혜롭고 복덕이 풍성하며 요절하지 않을 것이요,
임종 시에 이 경을 세 번만 읽으면 조금의 방해함이 없이 한량없는 복덕을 얻는다.
선남자여, 날마다 좋은 날이요, 달마다 좋은 달이요, 해마다 좋은 해이니
(조금의 나쁜) 간격이 없다. 준비만 되었으면 어느 때나 초빈과 장사지내되
장사지내는 날에 이 경을 일곱 번만 읽어주면
크게 길하고 이로우며 무량한 복을 받을 것이며,
가문이 영화롭고 사람은 귀히 되며 수명이 길어져 장수하고 임종하는 날에는
성인의 도를 이룬다.
선남자여, 초빈(염습)과 장사지낼(매장) 곳에 대해 동서남북의 편안한 자리를
가리지 말라.
사람이 좋아하는 곳은 귀신도 좋아하는 곳이다.
이 경을 세 번 읽고 일을 시작해서 묘를 쓰고 묘터를 마련하면
재앙은 영원히 사라지고 집안은 부유해지고 사람은 앞길이 트이며 크게 길하고
이로울 것이다."
그때에 세존께서 그 뜻을 거듭 당부하사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살았을 때도 좋은 날이요,
장사 때도 좋은 때로다.
날 때나 죽을 때에 이 경을 읽으면
크게 이로우리라.
달마다 좋은 달이요, 해마다 좋은 해로다.
이 경 읽고 장사지내면 영화가 영원하리라."
그때에 대중 가운데서 칠만칠천 명이 부처님이 설하신 말씀을 듣고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려서 사도를 버리고 정도로 돌아와 불법을 얻어서 영원히 의혹을 끊고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무애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범부가 혼인으로 친척이 되려 할 때에 먼저 조건이 맞는가를 물어보고
그 후에 길일을 택해서 혼례를 치루지마는 혼인한 후에 부귀하여 해로하는 사람은
적고 빈궁하게 살다가 이별하고 사별하는 사람이 많은데 똑같이 삿된 말을
믿습니다. 어찌하여 이와 같은 차별이 있습니까.
세존은 대중의 의문을 풀어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여, 잘 들으라. 그대들을 위하여 설명하리라.
하늘은 양이요 땅은 음이며, 달은 음이요 해는 양이라.
물은 음이요 불은 양이라. 남자는 양이요 여자는 음이니, 하늘과 땅의 기운이
합해서 온갖 초목이 나고, 해와 달이 운행하니 사시와 팔절이 드러나고,
불과 물이 서로 순수하여 온갖 만물이 자라고, 남자와 여자가 화합해서 자손이
번성하는 것이다. 모두가 하늘과 땅의 도리이며 자연의 이치며 세속의 법인
것이다.
선남자여,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가 없어서 삿된 사람을 믿어 점치고 길하기를
바라고 선한 일을 닦지 않고 여러가지 악한 업만 짓는다.
죽은 후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는 사람은 마치 손톱 끝의 흙과 같이 적고,
지옥에 떨어져서 아귀가 되거나 축생으로 생겨나는 이는 대지의 흙과 같이 많다.
선남자여,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바른 일을 믿고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은,
손톱 끝의 흙과 같이 적고, 나쁜 도를 믿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은 대지의 흙과
같이 많다.
선남자여, 혼인을 하려고 할 때에 수화가 상극이 된다고 하거나, 포와 태가 서로
누른다거나 나이가 맞지 않는다고 따지지 말라.
다만 녹명서를 보면 복덕이 많고 적은 것을 알 수 있으니 그것으로 권속을 삼으라.
친영하는 날에 이 경을 세 번 읽고 성례를 하면 좋은 일만이 항상 지속되고
광명이 서로 모여서 가문은 높아지고 사람은 귀히 되며 자손은 흥성하되
총명하고 지혜롭고 재주있고 솜씨 좋고 효도하고 공경 잘하며 대대로 이어가면서
크게 길하고 이로울 것이요, 요절하지 않으며 복덕이 구족하여 모두 불도를 이룰
것이다."
그때에 부처님의 위신을 받아서 대총지를 얻고 밝은 광명을 싸서 감추고 항상
인간세상에 머물면서 사도를 파하고 정도를 세우며, 사생을 제도하여 해탈에
머물게 하여 자신과 다르게 하지 아니하는 발타라보살누진화, 나린갈보살누진화,
교목도보살누진화, 나라달보살누진화, 수미심보살누진화, 인저달보살누진화,
화륜조보살누진화, 무연관보살누진화의 여덟 보살이 있었습니다.
여덟 보살이 함께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여러 부처님 처소에서 받은 다라니 주문을 지금 말하여
천지팔양경을 받아지니고 읽고 외우는 사람을 옹호해서 영원토록 두려움이 없게
하고 또 온갖 나쁜 것들로 하여금 이 경을 읽는 법사들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부처님 앞에서 주문을 외웠습니다.
[아거니 니거니 아비라 만례 만다례]
"세존이시여, 만약 법사를 귀찮게 하려는 나쁜 사람이 있더라도 제가 설하는
이 주문을 들으면 아리나무가지처럼 머리가 일곱 쪽으로 깨어지게 하겠습니다."
그때에 무변신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천지팔양경이라 합니까.
세존께서는 모든 청중을 위하여 그 뜻을 말씀하셔서 청중으로 하여금 뜻을 깨달아
빨리 마음의 근본을 통달하고 부처님의 지견에 들어 의심을 끊게 하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잘 말했다. 선남자여, 그대들은 자세히 들으라.
내가 그대들을 위하여 이제 천지팔양경의 뜻을 분별해서 설명하리라.
하늘은 양이고, 땅은 음이며, 여덟은 분별한다는 뜻이고, 양은 분명히 밝혀 안다는
뜻이니, 대승의 함이 없는 이치를 분명히 알아서 팔식을 분별하면 인연이 공하여
얻을 것이 없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또한 팔식은 날줄이고 양자와 명자가 씨줄이니, 날줄과 씨줄이 서로 어울려서
경전을 이룬 까닭에 팔양경이라 한다.
여덟은 팔식이니, 육근의 육식과 함장식 아뢰야식을 팔식이라 한다.
팔식을 분별하면 근원이 공하여 자성이 없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두 눈은 광명천이니 광명천 가운데에는 일월광명세존을 나타내고,
두 귀는 성문천이니 성문천 가운데는 무량성여래를 나타내고,
두 코는 불향천이니 불향천 가운데에는 향적여래를 나타내고,
입의 혀는 법미천이니 법미천 가운데에는 법희여래를 나타내고,
몸은 노사나천이니 노사나천 가운데에는 성취노사나불과 노사나경상불과
노사나광명불을 나타내고,
뜻은 무분별천이니 무분별천 가운데에는 부동여래 대광명불을 나타내고,
마음은 법계천이니 법계천 가운데에는 공왕여래를 나타내며,
함장식천에는 아나함경과 대반열반경을 연출하고,
아뢰야식천에서는 대지도론경과 유가론경을 연출한다.
선남자여, 불이 곧 법이요, 법이 곧 불이니 합해서 한 모양이 되어
대통지승여래를 나타내는 것'임을 알아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실 때에 온 땅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광명이
하늘과 땅에 비쳐서 끝이 없이 호호탕탕하여 무엇이라고 부를 수 없었으며
모든 어둠이 밝아지고 온갖 지옥이 일시에 소멸해서 여러 죄인들이 전부
고통을 면하였습니다.
그때에 대중 가운데 팔만팔천 보살이 함께 성불하였으니, 공왕여래응정등각이고
겁명은 이구이며 국호는 무변이니 온갖 백성들이 다 보살의 육바라밀을 행하여
너나 할것 없이 무쟁삼매를 증득해서 더 얻을 것이 없는 데에 이르렀고,
육만육천 비구와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은 대총지를 얻어서 불이(不二)불법에
들어갔고, 수없는 천룡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의 사람 아닌
사람들은 법의 눈이 깨끗해잼을 얻어서 보살도를 행하였습니다.
"선남자여, 또 관계에 진출하여 부임하는 날이나 새 집에 들어갈 때에 이 경을
세 번만 읽는 사람이 있다면 크게 길하고 유익하여 선신이 가호하며 수명이
연장되어 장수하고 복덕이 풍성할 것이다.
선남자여, 이 경을 한 번만 읽어도 모든 경을 한번 읽은 것과 같고, 이 경을 한 권만
베껴도 모든 경을 한 번 베낀 것과 같으므로 그 공덕은 말할 수 없고 허공과 같아
한량없고 끝이 없으며 성인의 도과를 이룬다.
또 무변신보살마하살이여, 만약 정법은 믿지 않고 잘못된 사견만 내다가 문득
이 법문을 듣고 즉시 부처님 말씀이 아니라고 하며 비방하는 중생이 있다면
이 사람은 금생에는 나병이 걸려서 온몸에 더러운 창질이 생겨서 피고름이 흐르며
악취가 풍겨서 사람들의 미움을 받으며, 임종하는 날에는 아비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위로 붙은 불은 아래로 내려 뿜고 아래 불은 위로 올려 뿜으며 쇠창으로
온몸을 찌르며 구리 녹인 물을 입에 부으니 뼈와 힘줄이 녹아서 문드러지며
하룻낮과 밤 사이에 만 번이나 죽고 사는 수 없는 고통을 쉴새 없이 받는다.
이 경을 비방한 까닭에 이와 같은 죄를 받는다."
부처님께서 죄인들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이 몸도 저절로 났고 오체도 저절로 생겼네.
저절로 자라고 저절로 늙어가며,
저절로 태어나고 저절로 죽어가네.
장수하려 해도, 죽으려고 해도 아니 되네.
고통과 즐거움도 네 할 일이고
삿되고 바름도 네게 달렸으니
공덕 지으려면 이 경 읽되
삿된 스승에게 묻지 말라.
천추만대에 깨달음 얻고 법륜을 굴릴지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전을 설하시자, 모든 대중이 일찍이 없었던 마음이 밝아지고
뜻이 깨끗해짐을 얻고 즐거워하면서 모든 모양과 참 아닌 모양을 보고 불지견에
들었습니다.
불지견을 깨달아 들어가 깨달은 것도 없으며, 아는 것도 보는 것도 없음에
어떤 법도 얻지 아니하였으니 열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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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화 정토사 원문보기 글쓴이: 金剛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