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금계 - 의중마을 - 벽송사 - 의중마을 - 금계)
(2009-11-03 05:27:56 sfm홈피)
* 벽송사편은 소개한바 있으나 둘레길은 잇는 길이므로 다시 싣습니다.
* 송대마을 - 벽송사 - 금계마을 까지가 원구간이나 송대-벽송사구간이 닺혔습니다.
길이 닺혀 금계마을에서 벽송사까지만 잇습니다.
葉 雨 細 路.
낙엽비를 맞으며 호젓하고 오붓한 참 좋은 길을 갑니다.
이 길에 들기 전에는 예전의 자동차길만 생각했다.
차를 타고 벽송사 주차장까지 가는 길로만...
참 재미 없을 길이라는 생각으로 의탄교를 건넌다.
의탄교는 이젠 좁아 보인다.
그래도 교각의 생긴 모습이 정취가 꽤나 있어 보인다.
아직은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다행이다.
작은 다리라고 또 뜯어 제낄까 봐 겁이 나는 것이다.
지금 이대로가 참 좋다.
다리 건너 바로 푯말이다.
이제까지는 전부 검은 화살만 보고 갔었는데 오늘은 빨간 살을 보고 간다.
추성마을쪽으로 난 찻길로 가는 줄 알았는데 금방 아니란다.
아닌 것 같은데도 이리 가랍신다.
그래야지.. 시키는대로 가야지.
얼마나 고마운 푯말이던고...
의탄교
오름 계단..
산중마을의 당산나무(느티나무)..
세월의 흔적
葉 雨 細 路
수피가 아름다운 백일홍(배롱나무)
쉿!!
시누대길..
생강나무의 노란 단풍.
바로 오름길이 나온다.
寺下村에 사는 민초들의 길이다.
이 길을 둘레길 조성시에 다듬고 편안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여죽 걸어온 길과 비교가 된다.
길폭이 아직은 좁다.
폐쇄구간이라 차떼기가 아직은 많지 않은가 보다.
다행이다... 후에 길이 다시 열리면 이길도 여느 길과 다르지 않을게다.
민초들이 부처님전에 절하러 절로 가는길이며, 약초캐러, 나물캐러, 나무하러 다니던 길이다.
좁다란 오솔길이 호젓하고 오붓하여 참 좋다.
의탄국민학교 폐교에다 차세우고 마눌과 손잡고 다리 건너 다시 오고픈 그런 길이다.
둘이서 숲길을 걸어 절에 가서 관세음도 보고, 돌부처님도 보고 돌아 오면 한나절이다.
배고프면 암데나 들러 막걸리나 한잔하고, 아무 요기나 하고 오면 그만이다.
- 葉 雨 細 路 -
산중마을을 지나니 곧 바로 숲길이다.
가을 끝자락인지라 바람이 일렁인다.
일렁이는 바람으로 낙엽비가 내린다.
낙엽비를 맞으면서 오솔길을 걷는다.
紅黃단풍에 물들고 낙엽비에 취한다.
산중 민초들은 이리 살았지라.
생명을 다한 노거수.
또 다른 생명.. 생명 생명이여...
조용히 허시요.~잉!
개박쥐나물
시님 시님 서산시님...
개미집에 사는 하루살이가 솔바람타고 달빛속을 노니네.
벽송사는 온통 빨간 단풍천지다.
단풍에 흠뻑 취한 길손은 한참을 앉아 있다.
차를 타고 온 중생들로 북적인다.
단풍 보러 왔는가?
부처님 보러 왔는가?
일주문에 걸린 걸개에는 "人卽佛", "사람이 부처다"라고 씌어 있다.
그라지라.. 만사람이 만중생이 다 부처지요.
'處處佛' 즉, 가는 곳마다 부처라는 얘기예요.
다만 부처인지 모를 따름이지요.
부처되기 참 쉽네요.
"卽心是佛", "心卽佛"이지요.
마음이 바로 부처이지요.
하지만 마음이 어디 있나요?
가슴에 있나요.. 머리에 있나요?
마음자리 찾기조차도 어려운게 중생입니다.
마음자리 찾지 못한 중생은 부처가 아닌 게지요.
이리 보면 부처되기 걸렀습니다.
부디 마음자리 잘 찾아 보시지요.
그리하여 본래 나를 찾아내려고 잘 닦다보면 부처가 됩니다.
마치 거울이 본래는 아주 깨끗한데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때가 끼어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게지요.
'닦는다'는 것은 때를 벗겨내고, 씻어내는 것이지요.
그러면 본래의 깨끗한 거울로 돌아옵니다.
마음자리도 똑 같아요.그
럼 부처가 다 된 게지요.
절에 가서 부처님 전에 백번 천번 절하면 무신 소용있나요?
지가 부처인데 말입니다.
지는 닦지 않고 자꾸 부처 봉알에다 대고 절만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기사 절도 '下心'.. 자기를 한없이 낮추는 절이면 아주 좋지요.
쓸데없이 오직 내게만 내가족에게만 복달라고 애걸복걸해봐야 아무 소용없다구요.
차라리 절집 마당에서 휴지 한조각 줍는게 더 나아요.
모두 부디 잘 닦아서 成佛하시기 바랍니다.
송대마을까지 3.5km남았다 쿠는디...
막았다.
몬간다...
뻔한 길을 바라만 본다.
길이 끊겼습니다.
송대마을(P기자 삼촌집이 있는곳)까지 3.5km라고 가리킵니다.
무신 사정이 분명 있을 겝니다.
사정이 해결되면 길도 열리겠지요.
뻔한 길을 한참 바라보고서야 절로 발길을 돌립니다.
숙제를 남기고서 말입니다.
다시 길이 열리면 숙제도 해결될 것입니다.
* 금계에서 벽송사까지는 3km입니다.
* 빠른 걸음으론 40분, 천천히 걸으면 1시간 쯤입니다.
* 벽송사 바로 옆에 '서암정사'가 있습니다.
아직도 꿈속입니다.
깨지않는 꿈이면 좋겠습다.
첫댓글 시누대 = 조릿대, 산죽
산에서 자라는 키 작은 야생 대나무
산죽의 잎은 암세포를 억제, 고혈압, 위 십이지장 궤양, 만성간염, 당뇨병에 뚜렷한 치료효과가 있다네요
조릿대는 유황성분과 소금기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갖가지 난치병 차료애 신통할 만큼 효력을 발휘 한다네요.
이런 이유로 일본에서는 조릿대를 이용한
건겅식품이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조릿대 엑기스, 알약, 차....등 )
무실 농부가 한번 도전해 볼만한 영역이 아닐런지요 ^^
지금까지 소개된 둘레길 중에서
3km 남짓, 1시간 소요되는 가장 짧은 코스지만,
인적이 드문 깊은 산길인 듯 싶다.
나를 알고,
부처를 알고,
삶을 깨우치는 구도의 길..
단풍이 온 산을 붉게 물들이고
낙엽마저 수북히 쌓이니,
나그네는 사색에 잠기며..
시인이 되고 부처가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