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의 예절
단순한 아름다움과 절제된 듯한 선의 미학이 느껴지는 우리 한복은 입으면 활동하기도 편할 뿐 아니라 몸가짐도 조심조심,
바른자세를 갖게 되어 어른들에게도 훨씬 좋은 인상을 주게된다. 그래서 시대가 많이 바뀌어도 약혼식과 신혼 나드리 길에
는 신랑, 신부가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모습이 한층 정겹고 아름다워 보인다.
▷약혼식날
약혼식 때 한복을 입는 것은 이제 일반화 되었다.
보통 분홍색 치마 저고리를 입는데 요즘에는 분홍색 치마 저고리 위에 소례복으로 입혀졌던 당의를 입기도 한다. 당의는 핑크색을 입거나 횐색을 입기도 하는데 양어깨와 앞뒤에 보를 달아 화려한 신부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남자는 바지 저고리를 갖춰 입고 두루마기를 입는다.
▷ 결혼식날
결혼식에 있어 지금까지 한복의 명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폐백드릴 때이다. 신부는 녹의홍상 즉 녹색 저고리에 빨강치마를 입고위에 녹원삼이나 활옷을 덧 입는다. 원삼은 주로 가벼운 소재인 숙고사나 갑사로 만드는데 비해 활옷은 두꺼운 감인 양단으로 만든다. 원삼은 소매부분에 흰색, 노랑, 홍색의 천을 덧대는 것이 특징이다. 활옷의 경우 화려한 수를 놓고 소매 끝부분은 원삼과 비슷하다. 원삼의 차림을 살펴보면 가슴에 금박으로 장식한 홍대를 두르고 족두리를 쓴 다음 앞댕기를 드린다. 머리 뒷 부분에는 도투락 댕기를 드리며, 활옷에는 족두리 대신 화관으로 화려하게 장식한다. 남자의 경우 바지 저고리 위에 마고자 조끼 입은 다음 관복을 입는데 관복은 쌍학 흉배가 달린 화려한 의상으로 머리에 사모를 쓰고 목화를 신는다.
▷외출할 때
신혼 여행을 다녀온 뒤 시댁과 친정 어른들 댁에 들릴 때 어울리는 한복은 화려한 것보다는 전통 한복이 좋으며 화려한 색상보다는가라앉은 빛깔이 어울린다. 계절에 따라서는 봄, 가을은 물겹저고리·박이겹저고리, 여름은 적삼·깨끼저고리, 겨울은 누비저고리·솜저고리 등을 입는 것이 좋으며 속옷을 잘 갖춰 입어 폭이 넓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겉옷으로는 마고자, 두루마기가 있는데,방문시에는 현관에서 벗고 들어가는 것이 예의이다. 신랑은 바지 저고리에 조끼,마고자, 두루마기를 입는다. 외출이나 예를 갖춘 자리에는반드시 두루마기를 입어야 하는데 여름에는 박 이홀 두루마기,봄가을은 옥색이나 회색의 겹두루마기나 박이두루마기, 겨울에는 검정이나 갈색등의 짙은 색의 솜두루 마기가 적합하다. 방문시에는 남자는 두루마기를 입은 채 들어가도 실례가 아니다.
▷ 바른예의
기본적인 것은 청결과 몸가짐이다. 특히 신부들이 처음 입는 한복이기 때문에 쩔쩔매기 일쑤다. 그러나 한복입는 것에 자신감을 갖고 시작하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일이다. 길을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에는 치맛자락을 살짝 잡아땅에 끌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다 입고 나면 치마의 겉자락은 왼쪽으로 오도록 하며 치마의 안자락과 뒷자락 겹치는 부분은 층이 나지 않도록 가지런히 여민다. 우선
한복을 입을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고름 매는 법을 제대로 알도록하자. 고름은 긴고름과 짧은 고름이 있는데 긴고름을 위로 올려 고를 만든 다음 맨다. 고의 길이는 4∼5cm가 적당하며,긴고름과 짧은 고름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것이 제대로 맨 모습이다. 그리고 신발 속에는 버선을 신는데 버선은 수눅(시접)이 바깥쪽을 향하게 한다. 앉을 때는 치맛자락이 구겨지지 않게 유의하며 무릎을 굽혀 앉고 편하게 두 손을 무릎에 올려 놓는다. 등을 기대고 앉으면 옷도 구겨지거니와 어른들 보기에도 좋지 않다. 신랑은 외출시에는 반드시 두루마기를 입어야 하며, 마고자 차림으로 외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실내에서도 두루마기는 벗지 않는 것이 바른 예의이다.
▷겉옷
평상복으로서는 치마, 저고리를 입으며, 겨울에는 솜저고리, 누비저고리를 입으며 여름에는 깨끼저고리, 적삼을 입었으나, 근래에는 겹저고리를 주로 입고 있다. 치마는 예복으로 스란치마를 입고, 활동복으로는 통치마를 입으며, 뒤 트기 넓은 폭치마는 보통 평상복으로 입는다.또 겉옷으로는 방한용(防寒用)인 배자나 마고자, 두루마기를 입는다.여자의 한복으로 갖추어야 할 옷은 저고리, 치마, 단속곳, 속적삼, 속속곳, 바지, 마고자, 두루마기, 버선 등이고, 여름에는 속적삼, 적삼, 치마, 속치마, 단속곳, 고쟁 이 버선등이다.
▷ 속옷
한복의 속옷은 겉옷의 실루엣을 아름답고 유연하게 나타내주는 역할을 하므로 겉옷을 맵시 있게 입으려면 속옷부터 바르게 갖추어 입어야 한다. 그래서 옛 여인들이 속속곳, 바지, 단속곳, 무지기, 대슘치마 등 여러개의 속옷을 겹겹이 입었 던 지혜를 헤아리게 된다.
요즈음은 평상복의 속옷으로 제일속에 짧은 속바지를 입고, 다음에 버선목까지 오는 긴 바지, 계절에 맞게 솜바지,누비바지, 고쟁이를 입는다.가슴이 처진 사람은 브래지어로 바스트 포인트를 고정시키고, 속치마는 겉치마 보다 2∼3㎝ 쯤 짧게 입는다. 그 다음 겉치마는겉자락이 왼쪽으로 여며지게 입는 데, 여며지는 정도는 뒷 중심에서 양쪽으로 약 7㎝쯤이면 된다.파티복에 어울리도록 치마를 에이 라인의 넓은 폭으로 하였을 때에는 치마 속에 무지기를 입으면 안정감 있고 에이 라인 실루엣이 된다. 또한 상체는 가냘프고 작 아 보이며, 하체는 풍성한 볼륨을 주므로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옛 여인들은 속적삼, 속저고리, 겉저고리 순으로 3겹을 입었으나, 요즈음은 속 저고리를 안에 입지 않고 뻣뻣한 심을 넣어 입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옷차림은 겉저고리의 보드랍고 유연한 맛을 감소기키므로 반드시 겉저고리가 얇은 감이라 하여도 뻣뻣한 심을 넣지 말고 속적삼이나 속저고리를 만들어 입어야 한다. 다음 에 겉저고리를 입고 안고름을 맨다음 겉고름을 매고 저고리 모양을 정리한다.
▷ 한복 차림의 몸가짐
>>>여자
1. 치마자락은 왼쪽으로 여민다.
한복 자락이 끌리거나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손으로 여밀 때가 있다. 이때 여미는 손은 반드시 왼 손 즉 왼쪽 으로 치마자락이 나오게 입어야 한다. 오른쪽으로 여미는 것은 옛 조선시대 화류계 여성들의 차림이라 꺼려했다.
2. 신발 코가 살짝 보일 만큼 걷는다.
일본 여성은 기모노 바깥으로 신이 보이지 않게 종종 걸음을 걷는 것이 예의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한복 치마는 걸을 때 고무신 코가 살짝 보일만큼 걷는 것이 좋고 손을 아래로 떨어뜨려 흔들며 걷는 것은 좋지 않다.
3. 어른 앞에 앉을 때는 손을 모은다.
어른 앞에서는 서 있을 때나 앉아 있을 때나 두손을 공수하는 자세가 올바른 자세이다. 다리는 무릎을 꿇어야 하고 이때 치마 자락이 벌어지거나 발이 치마 바깥으로 나오면 안된다. 서 있을 때는 상대방의 발 앞끝 정도를 바라본다.
4. 일을 할 때는 허리에 끈을 매도 된다.
일 할 때 치마 자락이 끌리지 않도록 허리에 끈을 매는 것은 흠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차림은 부엌 근처에 있을 때만 괜찮은 것이다.
>>>남자
1. 손윗사람 앞에서는 무릎을 꿇는다.
어른 앞에 처음 자리를 잡았을 때는 무릎을 꿇고 손을 공수 한채 앉는 것이 기본이다. 어른이 "편히 앉게" 하면그때서야 "편히 앉겠습니다."라고 한후 발을 조금 괴고 앉아도 된다. 손은 자연스럽게 허벅지 위에 놓고 허리는 꼿꼿이 세워 앉는다.
2. 손아랫 사람 앞에서도 예의를 지킨다.
손아랫 사람 앞에서의 올바른 자세는 양반다리이다. 자연스럽게 다리를 꼬고 앉은후 양손을 모아 공수를 하면 손아랫 사람 에게도 예의를 지키게 되는 것이다.
3. 어른에게 잔을 올릴 때는 왼손으로 오른 손을 받친다.
소매가 길고 도련이 넓은 옷을 입었을 때는 음식을 먹을 때 묻지 않도록 배래를 잡아야 한다. 또 어른에게 잔을올릴 때는 반드시 오른 손으로 술잔을 잡고 왼손을 오른손 밑에 받쳐 양손으로 올려야 한다. 술을 받을 때도 왼손으로 오른팔을 받치고 자세를 수그려 받은 후 반드시 얼굴을 돌려 마신다.
4. 당당하고 똑바른 걸음걸이가 보기 좋다.
남자의 경우 당당한 기상이 보이도록 허리를 꼿꼿이 펴고 약간 팔자 걸음을 해도 좋다. 보폭은 키에 따라
적당히 넓이를 조절한다.
▶.절 하는법
절은 우리 고유의 인사법이다. 그리고 어떤 인사법보다도 정성이 갖추어져 있고, 보기에도 품격이 있다.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경하며 반가움의 표현을 행동으로 나타내는 인사예절을 배워보자.
공수법: 어른 앞에서는 손을 마주잡 고 약간 높이며 남자는 왼쪽 손이 위로, 여자는 오른쪽 손이 위로 가게
잡는다.(흉사 때는 반대)
읍자세: 두 손을 마주잡고 약간 원을 그리듯이 콧등 위에 올린다.
옛날 남자들의 간단한 인사법이었으나 지금은 절의 전 후에 쓰인다.
올리는 높이에 따라 경의를 표하게 되는데 눈 높이는 상읍, 입 높이는 중읍, 가슴높이는 하읍이라 한다.
대상에 따른 구분 -좌례(禮座)-앉은 절
▷1. 큰절
일반적으로 공경을 드려야 하는 대상에 대해서 하는 절이며, 절을 받는 사람이 답배를 하지 않아도 된다.
폐백이나 조부모와 부모의 회갑 때 드린다.
큰절을 해야 할 때...
-.혼례식, 교배례, 폐백 드릴 때
-.조부모, 부모의 환갑, 수연 때의 헌수
-.조부모, 부모의 세배드릴 때
-.부모나 웃어른을 오랜만에 뵈올 때
-.제례, 성묘 때
-.문상 때 조객고 상주와의 인사 때
1) 여자의 큰절
①두손을 들어 바른 자세로 선다.
②공수한 손을 어깨 높이에서 수평이 되게 올린다. 너무 올리면 겨드랑이가 보이므로 주의한다.
③고개를 숙여 이마를 손등에 댄다.
④ 왼 무릎을 먼저 꿇고 오른 무릎을 가지런히 꿇는다.
⑤ 오른쪽 무릎을 왼쪽 무릎과 가지런히 꿇어 앉는다.
⑥오른발이 아래로 가게 하여 발등을 포개 엉덩이를 내리면서 깊숙히 앉는다.
⑦ 윗몸을 반 정도 앞으로 굽힌다. 손등이 이마에서 떨어지지 않게 한다. 잠시 머물러 있다가 윗몸을 일으킨다.
⑧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워 일어나면서 왼쪽 발을 가지런히 모은다.
⑨수평으로 올렸던 손을 원위치로 내리고 고개를 반듯하게 든다.
가.남자와 반대로 오른손이 위로 올라오도록 포개어 눈높이로 들어준다.
나.왼발을 사선으로 뒤로 뺀다. 그대로 다리를 천천히 구부려 앉는다.
다.엉덩이가 바닥에 닿도록 앉는다. 앉을 때 잘못하면 넘어질 수도 있으므로 주위하도록.
라. 고개를 깊이 숙여 절한다.
마.일어나서 반배한다.
2) 남자의 큰절
①가능한 두루마기까지 예의를 갖추어 입고 절할 대상을 향해 왼쪽 손이 오른쪽 손등 위에 오도록 공수를 한 자세로 선다.
②공수한 손을 앞으로 내밀면서 땅에 댄다.
③왼쪽 무릎을 먼저 꿇은 후 오른쪽 무릎을 꿇고 앉는다.
④ 앞으로 내민 손등 위에 머리가 닿도록 허리를 구부려 절을 한다.
⑤ 고개를 들며 팔꿈치를 바닥에서 뗀다.
⑥오른 무릎을 먼저 세운다.
⑦ 공수한 손을 바닥에서 떼어 오른 무릎 위에 놓는다.
⑧ 오른 무릎에 힘을 주며 일어나 양발을 가지런히 모은다.
가. 왼손이 위로 오도록 양손을 눈높이에서 포갠다.
나.눈높이로 손을 포갠 채 몸을 숙이는데, 이때 무릎은 굽히지 않는다.
다.바닥에 손이 먼저 닿게 한 다음 왼쪽 무릎을 땅에 댄다.
라. 양 무릎을 가지런히 모아 꿇은뒤 머리를 숙여 절한다.
마.일어서서 상체를 30도 정도 숙여 반배한다.
▷2 평절
서로 공경해 맞절을 하는 경우이며, 절을 받을 사람이 평절을 하라고 명할 때도 있다. 같은 또래의 사람끼리,
또는 윗사람에게 문안이나 세배를 할 때 행한다.
1) 여자의 평절
①앞으로 모았던 손을 풀어 양옆으로 자연스럽게 내린다.
②왼쪽 무릎을 먼저 꿇으면서 고개를 숙이고 앉는다.
③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앉은 다음 허리를 20도 정도 구부리며 손끝은 바깥을 향하게 한다.
④ 잠시 멈추었다가 윗몸을 일으키며 손바닥을 바닥에서 뗀다.
⑤ 일어나면서 왼쪽 발을 오른발과 가지런히 모으면서 손을 다시 맞잡는다.
가.고개를 살짝 숙인 후 양손을 자연스레 내려뜨린위치에서 손가락을 모아준다.
나.그대로 내려앉아 한쪽 무릎을 세워 절한다.
2) 남자의 평절
큰절과 같은 동작으로 한다. 다만 큰절과 달리 이마가 손등에 닿으면 머물지 않고 즉시 일어나는 것이 다르다
▷3. 반절(답례절)
앉은 상태에서 자세를 가다듬고 상체를 구부리며 손이 바닥에 닿은채 잠시 멈춘 다음 바로 앉는다.
횟수에 따른 구분
단배:한 번 하는 절이며, 부모나 부모의 친구 등 어른에게 평상시 하는 절이다.
재배:두 번 하는 절이며, 보통 죽은 사람의 영전, 차례나 제사 지낼 때 하는 절이다.
사배:네 번 하는 절이며, 옛날 왕에게 올렸던 절이며, 신부가 시집갈 때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