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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미생물(EM) 수동적 행정에 길 막혀
정부 인정 없어 유사제품 버젓이 유통
2011년 09월 16일 14:00 |
환경일보 정윤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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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미생물을 시민들에게 보급하고 교육하는 단체인 ㈔EM환경센터 유용미생물(EM) 원액(1ℓ에
4000원)과 비누 |
[환경일보 정윤정 기자] 악취제거, 수질정화, 금속과 식품 산화방지, 남은 음식물 발효 등에 효과가 뛰어난 친환경·저비용 제품인 유용미생물(이하 EM, Effective Microorganisms)이 상업적 이해관계와 수동적인 정부행정으로 인해 확대 보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EM이란 효모, 유산균, 광합성균, 방선균 등 발효와 항산화물의 합성에 관여하는 미생물의 공생 구조로서 지자체와 시민단체, 가정에서 수질정화, 각종 악취 제거, 친환경 농업과 축산에 이용하기 위해 보급되고 있고 실제로 효과가 드러난 사례들이 있다.
환경부, 검증 거부하고 이용도 안 해
그러나 정부는 화학적 방법도 아니고 비용도 많이 들지 않으며 환경을 살릴 수 있는 미생물 이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겉으로는 과학적인 검증이 되지 않았으므로 장기적인 부작용을 검토하고 쓰자는 입장인데, 직접 나서기는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8월말 국내 연구기관이 국립환경과학원에 유용미생물의 효과와 유해성에 관한 검증을 의뢰했으나 거부한 상태이고, 환경부는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연구를 국가에서 수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어떠한 원리에서 무슨 작용을 하는지 명확하게 규명돼야 하며 최초 주장한 일본인 과학자조차 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이에 대해 EM을 보급하는 환경단체는 “EM을 판매하는 회사가 많기 때문에 정부가 특정 제품을 지원하고 싶어 하지 않고, 효과가 있어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보다 부작용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피하려는 행정적인 부작용이다”라고 비판했다.
미생물 이용을 정부 정책으로 보급하기 위해 필요한 과학적 검증에는 단기 독성 검사와 장기적인 환경영향에 관한 검사가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EM환경센터에서 보유한 유용미생물의 단기 독성에 대한 안전 인증서는 인정했으나 장기적인 환경영향에 대한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태국 등 일부 개발도상국가에서 정책적으로 EM을 이용하고 있으며,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농업에 이용하는 사례도 있다.
하천정화 업체와 상업적 이해관계 의혹
또 하나의 문제는 지자체 하천정화를 둘러싼 상업적인 이해관계라고 업계는 지적한다. 지자체 하천정화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은 돈이 안 드는 친환경 정화제인 EM을 사용하면 납품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반대해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정부와 거래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다.
지자체의 호수나 하천, 골프장 연못에 녹조, 부착조류, 갈조류 등이 생기면 주로 살균 성분의 표백제인 침강제, 부양제, 응집제 등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정화제품은 오염원을 일시적으로 제거하는 기능을 할 뿐 하천을 정화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EM을 물에 방류해 하천 살리기에 일조를 거둔 지자체들은 주민 사업으로 확대하며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유용미생물이 물에 들어가면 산소 없이 생육할 수 없는 절대호기성 미생물인 방선균은 3일 이내에 죽지만, 혐기균인 효모, 유산균, 광합성균은 물속에서 이산화탄소, 메탄, 질소가스, 유황가스, 탄산가스 등 폐액을 먹고 산소를 배출한다. 즉 폐액을 많이 먹을수록 산소를 많이 배출하게 돼 산소량이 높아져 물이 깨끗해지고 결과적으로 물고기가 많이 살게 된다.
태안 및 구제역도 효과 봤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 16개 지자체에서 하천정화에 이용하고 있고, 성남의 분당천 살리기, 용인시 탄천상류, 동두천시 신천 등에서 악취제거 및 수질정화를 위해 EM원액을 방류하거나 EM을 반죽한 흙 공 던지기를 주민사업으로 실시·장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7년 태안반도 원유유출 사태와 지난 지난해 구제역 사태 때에도 EM을 이용해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태안에서 홍콩 유조선과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이 충돌해 12547kl의 원유가 유출됐을 당시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와 동 대학교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에서 진행한 ‘태안 유출 원유의 생물정화를 위한 유용미생물 적용’ 연구에 따르면 원유가 유출된 토양에 유용미생물 복합 배양액을 적용했을 때 석유계 탄화수소 농도가 6일 후 약 71.8% 감소해 자연분해 토양보다 초기 분해속도가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학교 생명공학과 이은주 교수는 “자동차 시트 밑에 들어가는 스펀지, 어린이 놀이터 바닥에 까는 스펀지 등으로 쓰이는 폴리우레탄 폼(합성수지)에 EM을 넣었을 때 10~40% 정도 휘발성 유기물질 VOC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구제역 사태 당시 연천군에서 유용미생물을 축산에 이용한 양주와 파주 6개 농가 모두가 구제역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환경부가 우려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이 교수는 “미생물을 이용할 경우 변형생물이 발생할 것에 대해 걱정하는 것인데, 이러한 검증은 당장에 불가능하지만 1981년 일본에서 최초로 EM을 사용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환경적인 피해사례가 보고된 바가 없다. 이정도면 100% 안전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워도 검증의 시간이 충분히 흘렀다고 볼 수 있다. 정부 공무원들은 효과가 있으니 검증을 해보자는 적극적인 태도보다 실제로는 해야 할 일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다. 그리고 검증을 하면 업체들의 제품을 또 다시 검사하고 민원을 해결해야하는데 이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저렴한 비용에 집에서도 제조가능
한편 EM은 저렴한 비용으로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고, 주방 세척과 살균, 빨래 시 표백과 침구류 진드기 제거, 욕실청소, 음식물 발효퇴비 생성 등에 다용도로 이용이 가능하다.
EM의 기능을 알리고 축산농가에 보급 운동을 하고 있는 ㈔EM환경센터에서 판매하는 미생물 원액은 1ℓ에 4000원이며 10년 전부터 가격을 계속 내렸다. 그러나 EM 제조 업체들 중 상업성을 목적으로 2배 이상 심지어는 10배 정도의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 가정에서 1ℓ 한 병으로 100ℓ까지 확대 배양이 가능하며 6개월에서 1년까지 쓸 수 있다.
시중에 상업적으로 유용미생물을 판매하는 제품들이 많이 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균이기 때문에 유사한 제품을 파는 곳도 많아 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EM환경센터 환경농업학교 이영민 교장은 “넓은 범주에서는 EM이라고 할 수 있지만 좁은 의미에서 EM은 다양한 미생물이 처음부터 복합적으로 배양돼서 공생을 이루고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EM이 친환경 대세를 타다 보니 상업적으로 이용하지만 EM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제품도 많은 것 같다. 엄밀히 따지면 몇 군데 안 된다. 이러한 것을 검증하려면 정부에서 검증을 해줘야 하는데 안 하고 있고 시장 자율에 맡기고 소비자들이 알아서 판단하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yoonjung@hkbs.co.kr
첫댓글 맞는 말씀입니다....사제품을 근절하여야 됩니다..
유사제품이라도 많이만 사용하면 좋은 화경으로 변한답니다.
하샘도 만들어 사용해 보세요.
원래 이엠은 공개를 원칙으로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