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독일에 의한 유태인 학살, 즉 홀로코스트(Holocaust)는 인류 최대의 범죄입니다. 인간이 인간을 철저하고도 계획적으로 제거한 이 참상의 어두운 그림자는 8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어른거리며 "너희들이 한 짓을 너희들이 아느냐"고 인간들에게 묻고 있습니다. 홀로코스트의 수많은 희생자들 가운데 특히 뭣 모르고 죽어간 어린 아이들의 경우는 지금에도 여전히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이와 관련해 국제적으로 홀로코스트에 희생된 어린 아이들을 추모하는 프로그램이 구미 각국에서 마련되고 있습니다. 저의 이 글은 그 프로그램이 전하고 있는 홀로코스트 희생 아이들의 불쌍하고 애틋한 기록들을 옮긴 것입니다.
Ginette Wajsburt(1935-1942)
이쁘고 깜찍했던 7살 소녀 지넷(Ginette Wajsburt)과 그녀의 어머니 민들라(Mindla), 그리고 지넷의 오빠들인 알베르(Albert)와 장(Jean)은 파리에 살다(32 rue Bisson) 1942년 여름 나치독일 체포됩니다. 그들은 피티비에르(Pithiviers) 수용소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아이들은 그들의 어머니 민들라로부터 분리됩니다. 어머니 민들라는 16번 호송대(Convoy 16)에 실려 아우슈비츠(Auschwitz) 수용소로 이송됩니다.
이 대목에서는 '소피의 선택(Sophie's Choice)'에서 소피가 수용소에서 아이들과 헤어지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피티비에르에 있는 아이들에 대한 더 이상의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같은 수용소에 있던 10살 어린이 재키(Jackie)가 이들 남매가 죽기 일주일 전에 쓴 편지가 남아 있습니다. 그는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체포된 후 이웃들에게 편지를 썼다. 이 편지를 통해 지넷과 그 오빠들의 행적을 추정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반네 가족,
우리는 슬픈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어머니와 바르츠키 여사, 그리고 폴라키에비치 여사와 그의 가족들은 함께 미지의 목적지로 보내졌습니다. 남아있던 나의 친한 친구 레온도 떠났습니다. 우리는 짚 위에서 잡니다. 나는 아직 여동생과 함께 있고, 적십자가 여동생을 돌봐주고 있지만 나는 얼마든지 여동생을 볼 수 있고, 산책도 자주 시켜줍니다. 나는 이 편지가 이모한테 꼭 전해줬으면 해요. 나는 이렇게 편지 쓰는 외 다른 건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빨리 만나길 바라며 꼭 껴안고 싶어요…
재키
(“Dear Sabanne Family,
We are in a sad situation. Mother and Mrs. Wartski have been sent to an unknown destination, the same as Mrs. Polakiewicz and her family. Leon (his best friend), who remained, has also left. We sleep on straw. I am still with my little sister, the Red Cross is taking care of her, but I can see her as much as I want, and often take her for a walk. I will give you a letter for my aunt that I hope you will give her. I can’t think of anything else to write to you so I hug you tight, hoping to see you soon… Jackie")
지넷과 지넷의 오빠들은 1942년 8월 24일 23번 호송대(Convoy 23)로 각각 드란시(Drancy)와 아우슈비츠(Auschwitz)로 이송됩니다. 그날 아침, 재키는 아우슈비츠에서 그의 여동생과 함께 독가스를 맞습니다. 5일 후, 지넷, 알버트, 그리고 장도 같은 운명을 만납니다.
Ginette's brothers, Jean and Alb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