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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의 방어 기능과 협조하는 일
자동차가 시속 115‘마일’로 질주하다가 시속 55‘마일’로 달려가는 앞차의 뒤를 들이받았다. 자동차 사고에서 피해를 입은 한 사람은 보상금으로는 만족지 않았던지 그렇게 빨리 달린 자동차의 제작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였다. 자동차를 그토록 빨리 갈 수 있게 만들었으므로 제작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그는 주장하였다. 그러나 그 사건을 심리한 미국 순회 항소원은 그렇지 않다는 판결을 내렸다. 판결은 이러하였다. 제작자의 “임무는 숨겨진 결함과 감추인 즉 가려진 위험성을 없애는 것이다. 그에게는 자기 상품의 무모하게 부주의한 남용을 예견하고 그것을 막아 줄 의무는 없다.”
의학 분야에도, 그 자동차 사고 피해자가 자기에게 상처를 입힌 자동차를 보듯이 인체를 본다고 할 만한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모두가 그러한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몸의 설계에 나타난 지혜를 깊이 인식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과학자 ‘더블유. 비. 캐논’은 “신체의 지혜”라는 책을 썼던 것이다. 그러나 설계면에 지혜가 나타나 있다는 말은 남용을 해도 해를 받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잘못 생각하는 것 같다. ‘리누스 파울링’ 박사가 그 점에 관해 “우리는 우리 몸의 용도가 아닌 것을 행함으로써 우리 자신에게 항상 욕을 돌린다”고 말한 바와 같다. 그렇게 한 결과는 무엇인가? 노쇠, 질병 및 사망의 과정을 촉진시키게 된다.
몸의 건강을 유지해 주는 여러 가지 방어 장치 가운데는 면역학적 방어 체제(백혈구와 항체를 포함) ‘인터페론’, 각종 ‘호르몬’, 피부 등이 있다. 이 모든 것은 가족과 도시와 국가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군인, 경찰 및 소방대원에 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성과 양식이 있다면, 물론 시민들이 보호와 안전을 즐기려 할 때에 이러한 방어자들과 협조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개개인들도 건강을 유지하려면 자기 몸의 방어 기능과 협조하고 자기로서의 할 일을 해야 한다.
면역학적 방어 기능
“면역”이란 “일반적으로 몸이 침입해 오는 미생물에 대항해서 자기를 방어하는 미묘한 여러 가지 반응들을 표현하는 일상 용어”이다. 이러한 반응들 가운데는 혈액의 순수성을 방어하는 몇 가지 종류의 백혈구가 있다. 독성있는 이물(異物)이 몸에 침입하면 이들은 수가 크게 늘어난다. 그러므로 때로는 맹장염 진단을 혈액 검사로 확인하기도 한다.
이들 백혈구로 하여금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백혈구로 하여금 이들 침입해 들어온 여러 가지 외래의 적들 곧 항원(抗原)이라고 하는 것을 식별하도록 하는 것은 무엇인가? 혈액 단백질의 한 성분인 ‘감마 글로블린’이 항체(抗體)를 생산하고, 그 항체가 항원에 달라 붙어 그것이 침입자라는 낙인을 찍고 백혈구로 하여금 공격을 가하여 효소 작용으로 그들을 파괴하도록 한다. 과거에는, 항원이 혈장 세포로 하여금 그것에게 특히 꼭 맞는 항체를 생산하도록 한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혈장 세포가 잠재적으로 수천 가지 종류의 항체를 가지고 있어서, ‘박테리아’가 몸에 침입하면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몇가지 종류의 항체 중에서 한 가지와 결합한다고 이해하고 있다.
그러한 과정은 다음과 같은 말로 예를 들어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항체는 주문복을 맞추어 입으러 양복점에 가는 사람(과거에 생각했듯이)이라기 보다는, 칫수와 ‘스타일’에 따라 수천 가지 양복을 갖추고 있는 거대한 기성 양복점에 가서 자기에게 완전하게 맞지는 않을지라도 그럴듯하게 맞는 몇가지 기성복 중에서 하나를 골라잡는 사람과 같다.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몸에서 신호가 나가게 되고 혈장 세포들은 그 특정한 항체를 수천개씩 생산하기 시작한다. 항체가 완전히 꼭 맞을 필요가 없다는 것은 우두(牛痘, 이것은 천연두 ‘바이러스’와 상당히 비슷하지만 동일하지는 않다)를 접종해도 천연두를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로 보아 알 수 있다.
몸이 이 모든 항체를 생산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때때로 몸이 침입자들에게 압도되어 병을 앓는다. 그러나 필요한 시간만 주게 되면 일반적으로 몸이 승리한다. 그리고 항체가 증가한 결과 몸은 미래의 공격에 면역을 갖는 수가 많다. 그러기 때문에 “회복기의 면역같은 면역은 없다”는 말이 있다. 예를 들어, 어려서 수두(水痘)를 앓은 사람은 그 병에 대해 면역이 있다. 하지만, 접종을 하여 인위적인 면역성을 몸에 일으키는 수도 있다. ‘디프테리아’, 백일해, 홍역 등이 그러하다.
어떤 사람의 혈액에는 ‘감마 글로불린’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항체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사람은 온갖 종류의 ‘박테리아’ 감염을 잘 받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예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 사람의 몸은 대단히 효과있는 이 방어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러면, 해로운 ‘박테리아’를 만났을 때에 왜 어떤 사람은 병에 걸리고 다른 사람은 안 걸리는가? 거기에는 한 가지 이상의 요인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첫째 유전자의 문제가 있다. 특정한 질병에 대한 소인(素因)이 유전된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이 병에 걸리느냐 안 걸리느냐는 유전받은 감수성 또는 저항력에 크게 좌우된다. 양친이 다 당뇨병 환자였다면, 그 사람은 당뇨병 환자로 괴롭히는 감염성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많다. 그러므로 그런 사람은 양친이 건강하였던 사람들보다는 훨씬 주의를 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감염에 압도되고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실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는 또 한가지 요인은, 감염이나 질병이 과거에 생각했던 것처럼 오로지 ‘박테리아’의 독성 즉 힘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감염도 생태학상의 문제이다. 다시 말하면 주인 곧 우리 몸의 상태에 달려 있는 것이다. 생쥐의 실험 결과 어떤 식품을 안 먹이거나 과도하게 먹였을 때에 그들은 어떤 것에 잘 감염되었다. 그러나 다시 적절한 먹이를 먹였더니 며칠 내에 그들의 저항력이 정상으로 되었다.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있어서도 몸의 전반적인 저항력에 크게 좌우된다.
면역학적 방어 기능과 협조하는 일
어떻게 우리 몸의 면역학적 방어 체제와 협조할 수 있으며, 그것을 강화할 수 있는가? 양식을 사용해서 그렇게 할 수 있다. 단순히 병을 앓고 있지 않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라. 적절한 식사를 함으로써 좋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유의하라. 단백질, 지방질, 단수화물(설탕과 전분)만 충분히 섭취할 것이 아니라 ‘비타민’과 ‘미네랄’류도 섭취해야 한다. ‘햄버거’ 한 개와 ‘소다’수 한 병은 균형잡힌 식사가 되지 못한다. 통밀, 현미, 당밀 및 과실과 많은 양의 채소 등 정제되지 않은 식품을 섭취하면 이 점에서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필요한 휴식과 수면 또한 앉아서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정기적인 운동을 하는 것, 어느 것에든지 지나치게 몰두하지 않는 것—이들은 우리 몸의 면역학적 방어 체제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식탁에서 절제하는 것은 면역학적 방어 기능에 특히 도움이 된다. 그러한 예로, 생쥐 실험에서 그들에게 먹이의 분량을 정상보다 3분의 1만 주면서 영양가가 높고 균형잡히게 주었더니 그들의 수명이 훨씬 길었다. 이것은 그러한 식사가 생쥐의 면역학적 체제에 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점은 생쥐의 실험에서 얻은 결과이지만, ‘칼리포니아 주립 대학교’ ‘로스안젤레스 의과 대학’의 면역학자 ‘알. 엘. 월포드’ 박사는 이 사실은 인간도 더 적게 먹는 것이 지혜로울 것임을 시사하며, 그러한 식사가 참으로 효과를 나타내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젖뗀 직후 일찍 시작해야 한다고 하였다.—「뉴욕 타임즈」 1971년 8월 4일.
‘인터페론’
몸의 방어 기능 가운데 또 하나는 ‘인터페론’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근래에 발견된 물질로서 현재 크게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것은 ‘바이러스’ 감염에 대항한 방어 수단으로서 몸 세포가 생산하며 여러가지 점에서 항체와는 다르다. 항체는 수가 증식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그것은 즉시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므로, “‘인터페론’은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만큼 올바른 장소에, 올바른 때, 충분한 양이 존재해 있다”고 한다.
둘째로, 항체는 단지 특정한 항원이나 그것과 대단히 비슷한 항원에만 작용하지만 ‘인터페론’은 특정하게 구별되어 있지 않다. 침입한 ‘바이러스’는 세포들로 하여금 ‘인터페론’을 생산하도록 하는데 그 ‘인터페론’은 어느 특정한 ‘바이러스’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광범한 종류의 ‘바이러스’에 다 작용한다. 세째로, ‘인터페론’은 항체가 항원에 대해 작용하는 식으로 침입한 ‘바이러스’에 작용하지 않고, 몸의 세포 자체에 작용하여 ‘바이러스’의 영향을 중화하도록 해 준다.
또한, ‘인터페론’은 단백질 입자이지만 몸의 면역 체제에 의해 이물(異物)로 취급되지 않는다. 그러기 때문에, ‘인터페론’은 다른 몸, 심지어는 다른 종류에 이주시켜도 아무런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다. 그러나 의학적 용도를 위해 혈액에서 ‘인터페론’을 생산하는 것은 비용이 대단히 많이 드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러기 때문에 의학 연구가들은 몸의 세포에서 ‘인터페론’의 생산을 촉진시키는 물질로 실험을 하고 있다. 학자들은 “폴리 I:C”라고 하는 물질을 찾아 내었다.
이 물질로 생쥐에 대해 실험을 하였더니 대단히 효과가 있었다. 17마리에게는 ‘폴리 I:C’를 투여하고 다른 32마리에게는 ‘플라시브’를 투여한 후 3시간이 지나서 그들 모두에게 생쥐 폐렴 ‘바이러스’ 치사량을 접종하였다. 14일이 지난 후 ‘폴리 I:C’를 맞았던 17마리는 모두 살았는데 ‘플라시브’를 맞았던 32마리 중에서는 한 마리만 살았다. 인간에게 ‘폴리 I:C’를 사용하는 것은 아직도 실험 단계이다.
우리는 어떻게 ‘인터페론’ ‘체제’에 협조할 수 있는가? ‘인터페론’은 ‘바이러스’ 감염을 목표로 한 것이며, 가장 흔한 ‘바이러스’ 감염은 겨울에 우리의 코와 목을 괴롭히는 감기이기 때문에, 감기에 도움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우리의 ‘인터페론’ 방어 체제와 협조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협조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감귤류, 특히 귤, ‘그레이프푸루트’, ‘레몬’ 등을 감기 걸리기 전에 많이 먹으면 예방이 될 수도 있다. 또한 기름기가 많고 과도하게 정제된 식품, 특히 양과자, ‘푸딩’ 등을 피하는 것도 감기에 걸리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최근에는 감기 치료에 ‘비타민’ C가 유명해졌다.
‘호르몬’ 방어
‘호르몬’을 “몸의 자연적 방어의 또 다른 부면”이라고 한 것은 타당한 묘사이다. 우리가 폭력의 위협을 당할 때에 ‘호르몬’은 우리를 도와 싸우든지 도망하든지 하는 행동을 협조해 준다. 분노나 싸움을 위해서는 몸이 ‘노라드레날린’을 생산하고, 두려움이나 도망이나 침울함(이 후자는 “자신에 향한 분노”라고 한다)을 위해서는 몸이 ‘아드레날린’을 생산한다.
싸움이나 도망 중에서 선택하게 될 입장을 당면하게 되면, 여러 가지 ‘호르몬’이 작용하여 허파로 숨을 깊이 쉬게 하며, 심장을 더 빨리 뛰게 하며, 혈압이 올라가고, 피가 내장에서 피를 가장 필요로 하는 근육, 심장, 두뇌 등으로 이동한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 몸의 ‘호르몬’ 방어 체제와 협조할 수 있는가? 기본적으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좋은 건강을 위한 모든 일(영양 많은 식사, 충분한 휴식과 수면 등)은 위험을 당할 때에 ‘호르몬’이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저력을 높여 준다. 그리고 특히 자신의 감정 조절법을 잘 배우면, 자신의 주요 기관에 부담 즉 긴장을 덜 주게 된다.
방어 기구로서의 피부
몸의 방어 기구로서 무시해서 안될 것은 피부이다. 피부는 해로운 물질 곧 미생물의 침입을 막아준다. 피부의 거죽은 죽은 것이지만 방부성이 있으며, 땀과 지방성 분비물로 인해 습기를 유지하고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 목적에 적절하게 되어 있다. 우리 몸의 이 방어자에게 어떻게 협조할 수 있는가?
상처를 입거나 베었을 때에는 청결하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피부를 좋게 하기 위해서도 적절한 영양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많은 경우 “영양 부족”일 때에 심한 피부 이상이 “일찍 그리고 뚜렸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그리고 매일 ‘샤와’를 하거나 목욕을 하는 것은 미용상의 효과는 있겠지만 강한 비누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해로울 수도 있다. 미국의 저명한 ‘알레르기’ 전문가 한 사람의 말을 따른다면, “환자는 비누를 사용하지 않고 매일의 목욕을 하고 목욕 후에 마른 수건으로 피부를 부드럽게 문지름으로써 몸을 충분히 깨끗하게 할 수 있다.”
<출처: A 73 3/22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