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과 지혜-김원배 목사] 코리아,동방의 불빛,언젠가 세계를 비추는 등불이 되리라! : :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한국야구팀이 세계최강으로 평가되던 미국 팀을 이겨 스포츠팬들만이 아니라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한국 팀이 야구 종주국 미국을 물리친 지난 14일 오후 온 나라 곳곳에서 박수와 함께 함성이 일제히 터져 나왔다. 한국은 1905년,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가 야구를 소개한 지 101년 만에,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24년 만에,131년의 프로야구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을 물리치는 쾌거를 이룩했다. 9회 초 미국이 매섭게 추격하며 2점을 추가하자 잠시 긴장하는 분위기도 흘렀지만 7대 3으로 경기가 마무리되자 사람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 : 미국사람들은 한국 팀의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지켜보면서 “저들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매스컴은 전하고 있다. : : 일본과의 두번째 격돌에서 일본팀을 2:1로 이김으로 “30년 동안 일본을 이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 고 공언했던 스즈키 이치로를 고개 숙이게 만들었다. : : 100년만의 기적은 야구만이 아니다. 피겨요정 김연아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여 한국피겨 100년사를 다시 썼다. 토리노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3관왕 안현수,진선유는 세계최고 수준임이 판명되었다. 미국 LPGA투어는 한국선수들의 잔치판이다. 월드컵 축구대표팀도 전지훈련에서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국민들로 하여금 독일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한국의 힘은 한류와 과학,의학 분야에서도 눈부시다. ‘대장금’이 아시아 유럽을 거쳐 지난달 이집트에 방영되기 시작했다. 중동,아프리카에까지 한류가 산불처럼 번지고 있다. 예능 분야에서 한국인들이 세계 속에 두각을 나타낸 경우들은 이루 헤아리기 힘들 정도이다. 얼마 전에 국내연구진이 해왕성 크기의 우주행성을 발견했는가 하면,세계 최소의 3nm급 나노 소자를 개발하는 개가를 올렸다. 삼성전자 등 초일류기업들이 우리 경제 규모를 세계 11위로 끌어 올리는 사이 사회 각 분야도 어느새 세계 정상의 수준으로 진입한 것이다. : : 동방의 불빛 : : 인도의 역사학자요 정치가였던 ‘자와할랄 네루’는 “코리아,동방의 불빛,언젠가 세계를 비추는 등불이 되리라” 라고 예언하였다. 그는 역사가로서 한국이라는 동방의 작은 나라가 세계열강들의 각축전의 틈바구니에서 갖은 고통을 당하지만 머지않아 세계사의 등불이 될 저력을 지니고 있는 것을 꿰뚫어 보았던 선지자였음이 분명하다. : : 일제강점기에 오산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의 역할을 감당해야 했던 함석헌은 젊은이들에게 한민족의 광영된 역사를 가르치고 싶었다. 그러나 그가 한민족 5000년 역사 가운데서 발견한 것은 전쟁과 침략으로 얼룩진 수치와 오욕이었다. 그래서 그는 한국역사의 기조를 “고난”이라고 명명하였다. : : 문자로 기록된 역사자료만을 계수할지라도 560번의 침략이 외부로부터 있었고 100번이상의 전쟁이 한반도를 휩쓸고 갔다. 그리스도인이었던 함석헌은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역사를 섭리가운데 통치하시는 하나님 섭리의 경륜에서 한민족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지 않고서는 한민족 고난의 역사적 의미를 도저히 해석해 낼 수 없었다. 그는 김교신이 발행하는 성서조선에 “성서적 입장에 본 조선역사‘를 일본총독부의 계속되는 간섭가운데 연재하였고 후에 책으로 출간하였다. 섭리의 눈으로 한국역사를 조명할 때,섭리의 역사는 한국민족을 세계 구원과 평화를 위한 고난의 종으로 예정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함석헌은 이사야 53장,‘고난의 종의 노래’와 한민족의 역사를 결합하여 읽고 해석하였다. 그리고 나라 잃어 절망에 빠진 한국청년들을 설득하였다. 우리민족에게 주어진 세계 평화와 구원을 위해 대리적으로 겪어야하는 메시야적 고난을 기꺼이 감당함으로 하나님의 섭리의 역사에 순복하자고 그는 1935년 “성서조선” 12월호에 “고난의 의미,역사가 지시하는 우리의 사명”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역설하였다. : : “바울의 말을 빌리면,우리는 사람과 천사와 세계의 관광 거리가 되었다. 아니다. 세계사의 하수구가 되었다. 그러니 세계 사람들이여, 이 하수구에 감사하라. 그대들로 하여금 열락(悅樂)의 궁전에서 즐기게 하는 것은 이하수구가 아닌가. 그대들의 자녀를 특별한 운명에 난 것처럼 자존심 속에 기르게 하는 것은 이 하수구가 아닌가. 그대들의 모든 죄악의 증거물을 고맙게 감추어 주는 것이 이 하수구가 아닌가. 그대들의 눈에 보기 싫다고 생각하는 것을 언재든지 달갑게 치워주는 것이 이 하수구가 아닌가. 그리고 그대들의 그 살진 육체와 그 문명한 두뇌를 길러주는 곡물과 야채를 만들어 내는 것까지 이 하수구가 아닌가. 너 위대한 세계사의 하수구여!” : : 소용돌이치는 세계화문명이 진행되고 있는 역사 속에서 고요한 은둔의 나라 조선은 깨어나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함성이 온 세계가운데서 울려 퍼지고 있다. 1000만명에 가까운 디아스포라 한인들이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면서 저력을 발휘하고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네루의 예언처럼, 동방의 불빛이었던 코리아가 세계의 등불로 타오르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오늘 한민족이 21세기 세계화의 와중에서 다방면에서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그 엄청난 저력의 근원은 무엇일까?”를 묻지 않을 수 없다. : : 필자는 우리민족이 세계역사의 한가운데서 발휘하고 있는 힘의 근원은 5000년역사 가운데 축적된 고난이라는 용광로(鎔鑛爐)라고 확신한다. 끊임없는 강대국들의 침략과 가난,굶주림의 위협 가운데서 끈질기게 삶을 이어온 조상들의 한과 지혜가운데 오늘 한민족이 발휘하는 저력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누가 부인할 수 있는가? 한민족을 세계의 구원과 평화를 위한 고난의 종으로 선택한 섭리의 역사는 새로 오는 미래의 역사가운데 우리들을 도구로 삼아 위대한 세계사의 새 역사를 펼치고자 하신다. 오늘도 섭리의 하나님께서는 비록 연약하고 약하나,고난을 통해 연단시킨 동방의 코리아를 세계의 구원과 평화를 위한 그의 도구로 사용하고자 하신다. 이 부르심을 듣고 순종하여 믿음으로 나아가는 새 역사 창조의 도구로 쓰임 받는 한민족의 미래를 꿈꾼다. : :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이사야 53:5-6) : : 김원배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선교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