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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숙 여행과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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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간 아들에게 스크랩 [아들에게 쓰는 편지]논산 훈련소에 있는 아들에게- 13일차 (가을비)
호미숙 호미호미 추천 0 조회 113 12.09.19 05:5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훈련병 원일이에게 13일 차

태풍 '산바'의 할큄은 남해안과 동해안 지역에 많은 피해를 남겨 놓고
농어민들의 가슴을 애타게 하는구나.
어제 엄마도 일부러 한강변을 나가보았는데 커다란 버드나무도 꺾이고
가로수도 옆으로 쓰러뜨렸더구나.

지나가는 사람들의 우산도 뒤집어 놓고 종종걸음으로 바람을 피하고 있었지
그 와중에도 폐지를 주워 하나가득 수레에 싣고 가는 할아버지도 있고
커다란 파라솔 아래 노점을 하던 아주머니들은 늦은 점심을 라면으로 떼우고 있었지
바람이 불어 위험해도 그들만의 삶의 방식은 그대로 충실하게 임하고 있었어.

하루가 지난 오늘은 어쩜 언제 태풍이 지나갔냐는 식으로 하늘은 푸르고 높았고
구름빚기는 마술을 부리고 있었지. 그리고 이전에 엄마가 하기로 한 
남해안 자전거일주를 위해서 오늘 전남 순천으로 왔단다.

올 여름은 유난히 태풍이 잦아서 엄마 발목을 여러번 잡았지.
지난 고흥과 순천에서의 자전거 문제로 중도포기하고 
또 태풍에 늦춰지고 사회적 안전도 걱정되어서 
이번에는 일행들과 함께 답사여행하기로 했어.

이곳 순천만은 참 아름다운 곳인데, 지난 해 엄마가 홀로 여행을 하면서
그 멋진 순천만의 정원을 담을 수 있었어. 오늘은 도착하니 해는 이미 져서
아쉬움을 남겼네.

내일 아침부터 순천만을 시작으로 부산 을숙도까지 갈 예정이야.
무엇보다 이번 태풍 피해를 여러차례 겪은 농어민들에게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이번에 남해안 해안도로와 제방길 및 많은 곳이 피해를 봤을 텐데
길이 없으면 돌아가고 또는 끌고라도 가기로 했단다.
엄마가 하는 일은 전국자전거여행지도를 만드는 것이니
엄마의 일에 충실해야겠지.

그래도 이미 가을에 접어들어 들녘은 황금색으로 채색되고
바람에도 가을향기가 물씬 느껴지고 가을 곡식과 과일들은
제 색을 뽐내기 시작하고 있지.

원일이도 이제는 제법 훈련소에 잘 적응하고 있으리라 믿어
엄마도 내일부터 시작되는 남해안 자전거 두 바퀴 궤적을 
안전하게 그려나가도록 할게..

여행지라서 컴퓨터 속도가 영 느리네..
또 상황되면 편지 할게..
아들~~ 건강하고 즐겁게 훈련에 임하길 ..

사랑하는 엄마가 2012.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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