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극장·프랑스문화원·네버마인드 등 고전·예술영화 다채
무더운 여름, 극장만큼 좋은 피서지가 없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미처 휴가를 떠나지 못한 도심 피서족들에게 시원하고 볼거리 많은 극장은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이를 겨냥해 한여름 멀티플렉스를 줄줄이 점령한 국내외 대형 블록버스터들의 장사진은 때로는 반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다양한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들을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예술영화전용관인 '광주극장'과 영화의 메카 프랑스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프랑스문화원'이 바로 그것이다. 매월 정기적으로 독립영화를 상영중인 클럽 '네버마인드'와 다양한 주제의 영화들을 상영해 온 '아름다운 가게 헌책방 용봉점'도 반가운 곳이다.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채워줄 작은 영화들을 찾아 스크린속으로 떠나보자.
# 광주극장, 고전에서 판타지까지
영화의 다양성으로 치자면 지역에서 '광주극장' 만한 곳도 없다.
올해도 여름 극장가 성수기를 겨냥한 대작들 틈새에서 작은 날개짓을 펼치고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찾아 스크린에 내걸었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비롯해 중장년층을 위한 추억 속 명화까지 세대를 망라한 다채로운 작품들이다.
먼저 오는 29일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명작 '대부'(1972)와 패트릭 스웨이지 주연의 '더티댄싱'(1988)이 개봉된다.
지난 77년 한국에 개봉된 '대부'는 33년만에 디지털 리마스트링 버전으로 다시 상영되며 '더티댄싱'에서는 지난해 숨진 페트릭 스웨이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탤런트 권오중과 가수 이현우가 출연해 화제를 모은 기독교 로드 다큐멘터리 '잊혀진 가방'도 함께 개봉된다.
'아시아 하이웨이'란 테마로 소개되는 아시아 각국의 개성 넘치는 영화 4편도 눈길을 끈다.
풋풋한 청춘남녀의 사랑을 그린 대만의 '청설', 이라크 난민들의 축구이야기를 담은 '킥오프', 입양된 자신의 아이를 찾아 떠나는 어느 미혼모의 여정을 그린 전수일 감독의 '영도다리', 배두나에게 외국 배우 최초로 일본 여우주연상 3관왕을 영예를 안긴 '공기인형' 등이 상영중이다.
이밖에 평범한 가족의 유쾌한 지구살리기 프로젝트를 다룬 '노 임팩트 맨',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레퓨지', 웰메이드 판타지 '파코와 마법동화책', 10대 소녀의 풋풋한 감성러브 '하프웨이' 그리고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와 동성애를 담은 '싱글맨' 등도 만날 수 있다.(문의 062-224-5858, 카페 http://cafe.naver.com/cinemagwangju)
# 광주프랑스문화원, 시원한 바다 이야기
두달 간격으로 운영되는 광주프랑스문화원의 '씨네프랑스'가 7~8월 테마로 시원한 바다의 세계를 전한다.
'현대 프랑스 코미디의 거장' 자크 타티 감독의 '윌로씨의 휴가'(1953), 알랭 드롱의 '태양은 가득히', 뤽 베송 감독의 '그랑 블루'(1988)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전들이 상영된다. 또 '태양은 가득히'(1960), '5×2'(2004), '대단한 유혹'(2003), '이본느의 향기'(1994),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1995) 등도 만날 수 있다.
작품은 매주 화요일 4시와 금요일 6시30분에 상영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문의 062-527-2500)
# 클럽 '네버마인드'·'아름다운 가게 헌책방 용봉점'
광주인권영화제와 아름다운 가게 헌책방 용봉점이 함께하는 '7월의 별책부록영화관'에서는 29일 오후 7시30분 '쿠바의 연인'을 상영한다. 관람료는 4천원이며 '꿈꾸는 지구'에서 마련한 마실거리도 제공된다.(문의 062-514-8975)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대안문화공간 독립영화정기상영회'를 운영중인 클럽 '네버마인드'에서는 30일 오후 7시30분 유쾌한 사기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예스맨 프로젝트'를 상영한다. 관람료는 5천원이며 단체나 청소년은 4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