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발전/발달이라는 것.
600CP에 너무 늦게 들어와
지역 애호가들에게 너무 큰 신세를 지는 것 같아
부랴 부랴 행장을 차려
길을 나서니,
복열님이 재빨리 따라 나섭니다.
먼저 들어온 김홍률님은 곽점순님과
짝을 이뤄 밤길을 보살필 것 같고~~~
순덕님,
이것 저것 신경쓰느라 지체되는 것 같지만,
곧 따라 오겠지요!!!
28번 도로에서 포항-울산간 7번 도로로 바꿔 가니,
여기는 도로상황이 무지 살벌(?)합니다.
집채만한 쇳덩거리를 싯고 고속주행하는
대형 트레일러나 화물차들이
밤으로 갈 수록 더 많아 지면서
속도경쟁을 하는지
총알같이 내달려 갑니다.
//이거, 객지나와 무단횡단하다(?)
비명횡사하는 깨구리 신세는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씁니다.
7번도로 초입의 도로변,
풀밭에는 강준성님이 피곤한지
누워 있읍니다.
//머, 모두들 힘들기는 하지요!!!
다시,
힘을 내 일어나,
천천히 따라 오십니다.
헌데,
이번에는 늘보가 잠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억지로 참고 진행하지만
이거,
보통 문제가 아니군요.
경주진입 초입의 외곽이라 아직 논밭만 보이는데~~~
그래도 참고 진행하니,
복열님/순덕님 앞서 나가고,
할 수 없이 혼자 떨어져,
버스 간이 정류장에 몸을 눕혀 눈을 좀 붙입니다.
자는 듯 마는 듯 시간이 가는데~~~
김홍률님 지나다 들러,
한마디 하고 갑니다.
"여기서 왠 잠~~~????
일어나요!!!"
그렇지요!!!
날씨도 춥고,
먼지도 많고,
위험한 이곳에서~~~
지금 머 하고 있는 건지???
갠신히 정신을 가다듬고,
비척비척 일어서 갑니다만~~
바로 길 건너편에는
곽점순님과 김홍률님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진행하는 군요.
이거,
내가 제일 꼬래비인 것 같은데,
저들을 놓치면 꼭 끝장일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해서,
무거운 눈까풀을 억지로 치뜨고,
부지런히 발을 놀립니다.
앞팀이 옆길로 새는 것 같지만~~~
그대로 큰길로 경주역을 목표로 진행.
다시 황성공원/625KM근처에 오니,
또,
주체할 수 없는 잠이 해일 같이 몰려와,
버스승강장 긴의자에 길게 누웠읍니다..
이거,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있읍니다.
//따끈한 아랫목 생각도 들고,
뜨끈한 물에 몸 좀 담궜으면~~~
//몽롱한 의식속에서도
별 생각이 다 납니다.
그렇게 한 30분을 또 비몽사몽했나 봅니다.
않돼겠다 싶어 정신을 차리고
다시 걸으며
잠자리를 생각하며 나가지만,
경주역/626.7KM 근방의 근사한
모텔은 왠지 이 차림으로 들어가는게
않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머릿속에,
이곳이 관광 일번지라
외국 손님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꽉 차있었나 봅니다.
해서,
어영 어영 하다 보니
불국사가는 경주외곽으로
가고 있으며,
만만한 점빵이나 숙박시설은
이제 하나도 없는 시골입니다.
//이거, 낭패감이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마실 물도 바닥 났고,
점빵도 없는 경주 외곽에
늦은 밤을 억지로 참고 진행하지만,
이 도로,
살인도로 같씁니다.
차폭 보다 더 넓게,
두꺼운 후판을 실은
트레일러들이 경쟁을 하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울산방향으로 달려가는데~~~
//음~~~~
//저게 "발전"이라는 거지요???
모르겠읍니다.
제 머리속에 경주하면,
좀, 덜 떨어진 시각으로
문화재보존이라는 대의명분 때문에
개발도 여의치 않고,
높은 건물도 못 짓고~~~
하튼,
발달이나 발전과는 다른
보존과 답답함이 연상되었는데~~~
이것은 한참 잘못 알고 있어도
늘보가 너무 어리벙벙합니다.
//우선은 총알같이 내달리는 괴물같은
운반체에 넋이 나가고~~~
그래도 자정으로 갈 수록 조금은
뜸해져서 그나마
극한(?) 상황에 처한 심신속에
이제는
갖은 상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마음을 흔들고 있읍니다.
//이생각 저생각에 한방울 두방울
시린 눈물도 떨어지고~~~
//인생살이라는게 참으로 고단한 것 같씁니다.
누구나 참고 견디며 잘 이겨내고 있겠지만~~~
그러저러 생각에 더욱 애잔한 생각도 들고~~
쏟아지는 수마와 잡생각의 상념을
털어내려 정신나간 망나니 모냥
고래 고래 소리도 질러봅니다.
또,
되지도 않는 노래도 작사/작곡하여
의미도 뜻도 없이 흥얼거려 봅니다.
그렇게,
질곡의 시간을 너머
갠신히,
불국사 삼거리/637.4KM 지나자 우측에는
모텔 싸인이 너무나도 반갑게 빛을 내고 있읍니다.
아무생각없이 밀고 들어 가
방을 잡고 보니
밤 1:00 입니다.
대충 물 끼얹고 들어와
몸 상태 점검하고
눈을 붙이니
세상 끝입니다.
새벽 4:00에 일어나
모텔 건너편 24시 해장국집에서
뼈다귀탕을 덤덤하게 씹어 삼키고~~
또,
혼자서 길을 나섭니다.
역시,
화물차는 여전하군요.
//이곳이 우리나라 핵심 공업지역(?)으로
발전한 것은 틀림없는 것 같군요.
그런데도,
이른 새벽,
밭머리로 나가는 농부(?)들과,
이런 모습이 잘 연계가 않되는 것은
제가 좀 별나서 인가 봅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
외동읍으로 접근하니
왠 승용차량이 그리 많은지(?)
도로가 정체가 됩니다.
모두 출근하는 차량 같씁니다.
역시,
발전과 발달의 수혜지역임에 틀림이 없읍니다.
그저,
땅바닥만 보고,
차근차근
거리를 줄여나가지만,
단독주가 주는 피로감은 빨리 오는 것 같씁니다.
울산 북구 근처 외동 모화주유소/650.3KM도 지나고
곧이어 ,
울산 중산동의 무미건조하고 숨 막히는 7번 도로를
용케 잘 버텨 내며,
울산공항 입구/659.7KM 쯤 오니,
비가 한바탕 쏟아 지기 시작합니다.
<사진은 김재범님에서 옮겼읍니다>
//비옷을 꺼내 입기는 그렇고~~~
만만한 우산이나 사야 겠다 두리번 거리니,
마침, 공항 반대편 도로 안쪽에 잡화점이 있읍니다.
뛰어 들어가 3단 우산을 사서 나오다
바로 앞에,
좀 이른 점심 때지만,
후각을 자극하는 적당한 식당이 있어 들어갔읍니다.
국밥을 시키고,
양발 벗고 발을 말립니다.
//아직 좀 일러 손님은 젊은 남여 한쌍이
쏼라(?) 대며 억쎄게 정답게 밥을 먹고 있을 뿐입니다.
화봉사거리/660.3KM도 지나고
울산역/666KM삼거리 가기전,
덤덤하게 울산시내로 진입하는데,
차림도 예사롭지 않은 여자분이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정신이 번쩍(?) 나는군요.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울산에서
홀로 뛰고 있는데~~~
누가 나를 알고 사진을 찍는지~~~~????
//좀, 의아하기도 했지요.
그래도 연신 샤터를 누루면서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씁니다.
//일단, 고맙지요. 감사.
>
<사진은 조연자대기자님한테서 옮겻읍니다>
그렇게 조금 가니,
부산의 주복로 큰 형님이 주로 감독겸 자봉을
나오셔서,
음료와 먹거리를 주십니다.
//부산서 이곳 울산까지 먼거리를 마다 않고
활동적으로 움직이시는 형님의 에너지가
참으로 부럽기도 햇읍니다만~~~
//이것은 나중에 보니 새발의 피(?)에 피도 아니 였지요!!!
하튼,
넷상에서 보고 듣고,
종단은 같이 뛰었지만,
그저 스치듯 지나치며
멀찍이
형님의 아픈 사연과,
후리후리한 윤곽만
가슴에 새기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말을 건넸읍니다.
//죄송, 미안합니다.
자세히 주로상황과 주자현황을 알려주십니다.
안내대로 울산역 삼거리/666KM지나
여천5거리/667.8KM의 까리한(?) 길도
무사히 건너고 육교밑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명동삼거리/669.8KM에서 부산방향으로 우회전,
죽 직진하다,
두왕사거리/672.5KM에서
좌회전하여 덕하역 쪽으로 길을 잡았읍니다.
//주로표상의 14번국도 대신 마을 길을 택했지요.
강준성님은 주로표대로 진행하시나 봅니다.
쐬빠지게 꽤부리지 않고 달려나오니,
다시 14번 도로와 만나는 제네 삼거리/676.4KM입니다.
다시 새로운 각오로 14번 도로를 줄여 나갑니다.
온양사거리/683.5KM지나 기장진입하는 고개를
접어드니,
산중에 휴게소도 없고 그 흔한 주유소도 안 보입니다.
//해서,
진장환님에게 긴급 S.O.S를 쳤읍니다.
//먹을 것 좀 주세요!!!!
얼마 있으니,
진장환님과 김대수님이 바리바리 싸들고 나타나셨읍니다.
//과일과 떡을 꼭꼭 씹어 삼키니,
좀 살 것 같씁니다.
//감사.
좀 있으니,
강준성님이 따라 붙씁니다.
//하도, 반가워 이야기 저애기 하는데~~~
준성님의 지인이 오셔서,
동반주도 하시고,
뒤따라 오시며
사진도 찍고,
지극정성이십니다.
//해서 ,
홀로 먼저 앞서가지만~~~
속이 더부룩하여,
한갖진 곳에서, 밀어내기 한판을 합니다.
날은 어두워 지고 시간은 빨리 가는 것 같고,
마음이 급해,
마즈막 기운을 짜내
기장군청 700CP를 찾아 전심전력 질주를 합니다.
자봉하시는 분들이 분주히 왔다 갔다 하시며
상세히 길 안내를 하지만,
마즈막 CP는 또 오리무중 멀기만 느껴집니다.
어렵게 어렵게 찾아드니,
목을 빼고, 진장환님/신원기님/김장수군
기다리다 눈들이 쏙 들어간 것 같씁니다.
자봉하시는 분들!!!
너무, 미안합니다.
늦게 들어와서~~~~
//그래도,
늘보에게는,
자신의 최고기록/622KM을 갱신한
늘보 인생역정에서 기록되는 뜻 깊은 날입니다.
다 아다시피,
기록갱신이라는 것이
최선을 다해야 이루워진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수긍하는 일이지요.
해서,
늘보도 지금,
최선을 다해서 역주(?)를 하고 있지요!!!!
//괜히, 주먹에 힘이 불꾼(?) 들어가는 것 같군요!!!
//ㅎㅎㅎ. ^!^
이것도 개인기록이 향상됐으니
늘보도 참 많이 발전했지요!!!
//이 신체조건에 이리 뛴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기록>>
100CP/98.7KM 대광리역 14:35/14:35
200CP/198.9KM 간동면소 28:00/42:35
300CP/302.5KM 속초선관위 25:39/68:14
400CP/403.8KM 동해역 26:46/95:00
500CP/500.2KM 울진회식당 24:39/119:39
600CP/605.2KM 위덕주유소 27:16/146:55
700CP/기장군청, 704.4KM 24:54/171:49
<사진은 강남지맹/신원기님에게서 옮겼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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