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6일 처음으로 제 애마의 엔진오일과 미션오일, 프라이머리오일을 직접 갈아줬습니다.
제 애마는 2007년식 883 스포스터 커스텀 인젝션 모델입니다.
투어링 계열처럼 큰 기종들은 위 오일 3가지가 각각 들어간다고 들었습니다만, 스포스터는 미션오일과 프라이머리오일이 한통으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예전 할코에서 오일류 30% 세일할 때 일년치로 예상하고 엔진오일 12통을 사뒀습니다. 오일필터 4개랑 앞 라이닝 3개두요.
1분기에 1번씩 갈면 다음 세일 때 까지 1년은 버틴다고 생각했더랬죠. ㅎㅎ
사람들마다 오일교환주기를 다르게 이야기하고 심지어 할코에서도 직원마다 상이한 교환주기를 이야기 하지만 저는 할리데이비슨 공식 매뉴얼에 나와있는 교환주기를 따르고 있습니다.
물론 시내주행이 빈번하거나 겨울철 혹한기 운행 등 고려해야할 변수는 당연히 생각해야겠지요.
1번 엔진오일 및 필터 교환에는 8,000km 마다
7번 변속기 윤활유/교환에는 16,000km 마다로 X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자가정비 시설을 거의 완벽히 갖춘 지인분의 작업장에서 하려고 마음을 먹고 오일류를 작년에 미리 사두었지만 최근 신변변화를 겪고 계신지라 부담을 드리기 싫어서 혼자서 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어차피 배달놀이 할 때 쓰는 이삿짐용 깔깔이도 두개 있겠다 손님 없을 때 매장안에서 좌우로 묶어가며 도전하려고 했습니다만, 혹시나 싶어서 마지막 순간에 신코타이어 후기에 소개했었던 바이크OK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모님께서 전화를 받으시더군요.
나: "저기 죄송하지만 할리기종인데 오일이랑 필터를 가지고 가서 교환만 하면 공임이 얼마나 될까요?"
사모님: (사장님에게 여쭤보시더니) 기종이 어떻게 되시죠?
나: 883 스포스터입니다.
사모님: (잠시 후 사장님과 이야기 하시더니) 그냥 오세요.
나: 네?? 그냥 해주신다구요??? @_@;;
사모님: 네~ 사장님께서 그냥 해주신데요~ ^^
나: 캄솨~! 합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
신코타이어 갈러 저 말고도 할리 스포스터가 많이 갔을텐데 단골우대인지 모든 손님들에게 해주시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말.그.대.로. 바로 달려갔습니다.
제가 있는 양재역에서 두블럭밖에 안떨어진 포이사거리 근처에 있거든요. ㅎㅎ
도착하니 스틸하트님께서 할리카페에서 제 글과 사진들을 보고 알아보셨다고 반갑게 인사해주셨답니다~
앞타이어만 가시고 백테 뒷타이어 재고가 없어서 다시 한번 오셔야 된다더군요.
다음에 오실 때는 시간내서 방앗간에 오셔서 커피도 한잔 하시고 놀아주신다고 하셨답니다~ *^^*
찾아가실 분을 위하여~
바이크OK
02-6405-9344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284-3
세차를 안해서 꼬질꼬질~한 제 애마입니다.
엔진하단부에 보시면 다음과 같은 밸브가 있습니다.
먼저 일자 드라이버로 밴드를 푸시고 아래 마개를 빼내시면 됩니다.
호스가 길지않고 꽉 끼어있으니 일자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살짝살짝씩 밑으로 뽑으시면 됩니다.
처음엔 물이 죽~ 나오더니 ㅅ ㅅ ㅣ ㄱ ㄱ ㅓ 먼 폐오일이 죽~ 흘러 나옵니다.
마개 안쪽이 생각보다 긴편입니다. 눈에 보이는 길이만큼 뽑아내신다고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집게로 돌려서 필터를 제거하려고 했는데 안되더군요.
전용 도구를 써서 간단히 돌렸습니다.
오일이 다 빠지고 필터도 제거하고 나면 다시 새 필터를 끼워줍니다.
이때 새 필터에 오일을 살짝 넣으셔서 속이 젖게 하시고 링 부분에 오일을 발라줘서 링을 보호해줍니다.
필터를 먼저 끼우시고 마지막에는 손으로 꽉 조이시면 됩니다.
정비 매뉴얼에 새 오일 필터 설치 시 오일 필터 렌치를 사용하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장착 표면에 닿을 때 까지 돌린 후 손으로 1/2-3/4 바퀴 더 돌려 오일 필터를 고정하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폐오일을 뺀 부분을 다시 끼워서 막고 밴드를 단단히 고정시켜줘야겠죠?
그 후 아래 보이는 오일주입구 뚜껑을 여셔서 새 오일을 보충해줍니다.
할코에서 스포스터 오일 달라고 하니 20W-50을 주시더군요.
약 3통 (거의 2통 + 3/4 - 4/5통) 들어가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통 반 정도 넣으시고 엔신 시동을 거셔서 어느정도 공회전을 시키며 필터에도 오일이 충분히 들어간뒤 다시 정확한 양을 측정하시면 됩니다.
엔진오일 측정할 때는 평평한 곳에 좌측 스탠드를 내리고 바이크가 기운 상태에서 재시는 겁니다.
상하한선 중간 정도에 위치하도록 적정양을 보충하시면 엔진오일 교환이 끝이랍니다~ 쉽죠? ㅎㅎㅎ
다음은 미션오일(프라이머리오일 포함-스포스터의 경우) 교환 도전입니다~!
사장님께서는 엔진오일만 간다고 생각하시고는 미션오일을 안 가시더라구요.
아무래도 볼트를 풀어서 작업을 해야되니 부담이 되셨나봅니다.
이 볼트들이 잘못 들어가거나 토크렌치 없이 작업하기에는 리스크가 큰 작업입니다.
나사선이 잘못되거나 하면 수리비가 후덜덜~하게 나온다죠~ ㅡ,.ㅡ;;
무식한게 용감하다~! 라고 사장님께 부탁 드렸습니다.
제가 다 배워왔으니 직접 작업 좀 해도 될까요?
마침 손님이 많지 않아서 잠시 양해를 구하고 직접 작업을 했습니다.
인치 도구들은 사장님께서 빌려주셨답니다~ ^^;
막상 미션오일을 갈려고 하는데 왠지 뒷골이 순간 서늘~한게 찜찜하더군요. 미션오일이 틀리다는 생각이 번쩍 들어서 강남할코에 전화를 걸어서 정영석 주임님께 확인을 했습니다.
미션오일은 '포물라 플러스' 오일을 사용한다고 해서 엔진오일만 갈고 후다닥 강남할코에 날아가서 한통 사왔습니다.
진작 알았다면 30% 세일할 때 사 놓을걸요...... ㅡㅜ
전 엔진오일로 광유를 사용하기에 미션오일을 따로 사야되지만 합성유를 사용하시는 님들은 구분없이 합성유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광유의 출력이 2% 부족한 느낌이지만 진동이 더 느껴져서 개인적으로는 광유를 선호합니다~ 싸기도 하구요~ ^^;
미션오일 통 하단에 보시면 너트가 하나 있습니다. 인치 스패너로 푸시면 오일이 죽~ 나옵니다.
오일이 다 빠지면 다시 너트를 채우시고는 새 오일을 넣어 주시면 됩니다.
깔때기가 있으면 편하지만 깔대기가 없을 경우 아래의 방법으로 보충을 하시면 됩니다.
미션오일 박스를 뜯어서 끼워넣으시면 됩니다.
딱~! 맞죠? ㅎㅎㅎ
미션오일 갈 때 주의할 점~!
평평한 곳에서 차를 완전히 수평으로 해서 보충을 하셔야됩니다.
누군가가 애마 위에서 앉아서 수평을 잡아주시면 편하시겠죠?
아니면 좌우 깔깔이로 잡아서 수평을 맞추시던가요~ ㅋㅋ
오일의 양은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만큼 채우시면 됩니다.
미션오일 한통이 거의 다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주 살짝 남는 정도??
이름은 모르겠지만 중간 철판(?)이 찰랑찰랑~ 하면 됩니다~
다시 볼트를 조이시고는 마지막에 토크렌치로 마무리 하시면 됩니다.
볼트 끼우실때 손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도록 하셔야됩니다.
별렌치로 처음부터 힘주며 돌리면 나사선 틀어지고 그러면 수리비에 고통 받습니다.
마침 2월 말일까지 무상점검 기간이어서 아주 살짝 힘이 닿을때까지 조이고는 바로 강남할코로 날라가서 토크렌치로 마무리 했습니다.
이 곳은 10Nm 단위로 조이시면 됩니다.
질주본능 가득한 울 더할리 따라다니려니 소모품 비용의 압박도 심하고 간단한건 제가 직접하는 것도 재미있을거 같아서 이렇게 시도를 했습니다~ ㅎㅎㅎ
중간에 오일사러 왔다갔다 하고 직장인들 퇴근시간인 6시는 다되가고 방앗간 문은 닫혀있고......
시간적인 압박이 상당히 심했지만 어쨋든 엔진오일, 미션오일(프라이머리오일) 교환을 무사히 마치고 유리감옥 죄수놀이를 계속 했답니다~
이상 초보 자가정비 후기였습니다~
이제 봄님이 왔습니다.
2013년도 더할리 카페, 할리데이비슨 카페 회원님들의 안전운행과 즐거운 할리라이프를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