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 말>>
늦은 밤 카페에 들러 송년회 약도 보러 왔다가..
다들 넘 잼있는 야그보따리를 풀어 놓으니 소생도 커피 한잔 기울이듯
우리 딸래미와 주고 받았던 편지중 한나를 살짝 꺼내 볼란다.
시대배경
물건너 공부한답시고 찧고 까불던 2월의 어느 토요일 오후
등장인물
아빠 : 함고 21회 졸. 한달중 29일간은 돈 못버는 넘.
엄마 : 평일엔 밖에서 점심 먹는 여자.
채연(12) → (딱)따구리 별호를 가진 초등 5학년 여시.
창연(9) → (사고)뭉치 별호를 가진 꾸러기 2학년 넘.
<<중간 말>>
사랑하는 딸!
추운 겨울날 낯선곳에 어린 널 보내놓고...
중략...
야튼 미안항께 이 아빠가 쬐께 웃기는 야기 씨부릴랑께 들어보쇼이~ㅇ.
요즈음 따구리가 가버린후 아들 창연이는 부쩍 말수가 줄었다.
따구리가 있을 땐 싸움도 하구~ 장난도 치구~
하루종일 집안이 씨끌벅적 허였건만..
아~ 딱따구리가 없으니 집안이 허전허구 뭉치녀석도 영 기운이 없다.
(그런줄 알았지?? 천만에 콩떡!!)
토요일 오후! 뭉치 요녀석 혼자 점심이라도 챙겨 먹을수 있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가 초인종을 누르니
`누구세~요~?`
밝은 목소리가 문밖으로 흘러 나온다.
짜~식! 지누나 없어 풀이 좀 죽더니 다행이다 싶어..
`흠~ 아빠다!!`
현관문을 막 들어서는 순간 아련히 코끝을 간지럽히는 짜장면 냄새??
주위를 둘러보니 거실,주방 모두가 깨~~끗~!
`야~! 뭉치! 너 밥먹었냐?`
`아니~`
`밥 챙겨 줄께 먹을래?`
`아니~ 먹기 싫어~`
(그래 니미가 올 시간도 되어가니 기다리렴..)
에~라~이~ 하고 벌렁누워 티비에게 인사하고도 한참 시간이 흐른뒤
이윽고 엄마의 초인종 소리..
그리고 현관을 들어서는 엄니의 첫마디!
`짜장면 시켜 먹었수??`
`아니..근디 진짜 짜장면 냄새가 좀 나긴 나는거 같지?`
`창연아~ 밥먹었어?`
`아니~, 머리가 아퍼 안먹을래~`
`머리 만져봐도 열이 없네, 뭐 먹었냐? 배고픔 나중에 말해 차려줄께~`
속사포처럼 쏘아대곤 안방으로 들어가 감감~ 아마도 ZZZ~
에~ 우린 서글픈 군상들이여~ 시방!
(그리곤 또 몇시간이 더 지나간뒤)
`띵똥 딩똥~`
짜장면 배달부가 왔다.
그리고 다짜고짜 짜장면 그릇을 달란다.
으~잉???
것두 짜장면 한그릇도 아니고 두그릇도 아니구 세~그릇씩이나??
`야! 김창연! 어케 된거야?`
우물쭈물 사색이 되어 말도 못하는 뭉치놈~...
빈손으로 짜장면 배달부 보내놓고..얼르고 달래 자초지종 물어보니...
심형주,이윤,뭉치 요 세놈들이 아~글씨..
지네끼리 간크게 짜장면을 시켜 먹구 증거를 없앤답시고
거실,주방은 깨끗하게 치웠지만...
(창문 열고...걸레까정 빨았다더라)
지딴에는 완전범죄(?)를 위해
짜장면 그릇을 밖의 쓰레기통 옆에다 감춰 두었고
중국집에서는 그릇이 현관앞에 없으니 자연히 초인종을 누른거구...
들통났당께..산통 깨졌당께..
세상에 완전범죄는 없다니깐두루..그치?
여기서 잠깐 퀴즈!!!
그날 뭉치넘 벌 섰을까요? 안 섰을까요?
정답을 아시면 편지 하셈..
이하생략...
<<끝 말>>
우린 이따금씩 커피를 쏟을 때가 있다..
또한 잼있든 없든 이런글 읽을때도 있다.ㅋㅋㅋ
<<얹는 말>>
마지막으로 개콘의 우격다짐처럼 하는 말!!
잼~있지?.. 재밌잖아~~~!
분위기 UP되면 다시온다~!!!
범.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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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전범죄는 없다!
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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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14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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