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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함께 출발한 시각은 오전 6시. 도착시각은 7시. 서수원 호매실과의 거리이니만큼 걸리는 시간은 다소 늘었습니다. 일단 도착해서 가져온 밥으로 아침을 먹은 뒤 먼저 고구마 덩굴을 듬성듬성 가려내어 잘라서 어머니께 드렸습니다. 그러면 어머니는 가위로 순을 채취하셨습니다. 전체 고구마 덩굴들 중 10% 정도의 면적으로만 잘라서 드렸어도... 한가마는 족히 나왔습니다. 그러는 동안 저는 사무실에서 키워낸 불암3호 배추(괴산)와 시래기 무 모종들을 심어보았습니다. 물론 그 자리의 검은 비닐들을 걷어낸 뒤 지난번 잘게 자른 풀들을 두엄꺼리 삼아 깔아놓았습니다. 그래야 비가 와도 흙이 튀지 않습니다. 배추 모종들. 시래기 무 모종들. 배추와 시래기 무 모종들 심은 자리. 지난번 충분히 모아서 잘라놓은 풀들(두엄꺼리)이 그래도 다소 모자른 듯 했습니다. 저 위의 들깨들은 어머니께서 필요없으시다 했으니 하는 수 없이 베어냈습니다. 그 자리는 쪽파와 사무실에 남은 배추 무 모종들을 다음번에 가져와 심을 계획입니다. 오늘 심은 그 자리는 개미들이 우글우글거려서 걱정되었지만.... 곧 비가 온다고 했으니 개미들이 결국 알아서 다른 장소로 이주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여태껏 검은 비닐 아래 문제없이 거주해온 개미들에겐 미안하지만요....^^ 들깨 베어낸 자리.... 아깝긴 하지만....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습니다. 다음번에 와서 이 들깨들을 잘게 자른 뒤 그 자리에 두엄꺼리 삼을 생각입니다. 시래기 무 자리 옆의 호박 고구마 덩굴들. 식물성 퇴비와 약간의 황산가리 영양 비료 섞은 상태에서 늦게 심었어도 저렇게 참 싱싱하게 자라났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알아두셔야 할 고구마 종순의 불편한 진실....! 시장에 파는 것은 비료 과다로 키운 덕에 심자마자 죽는 비율이 훨씬 크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 늦게 심은 것들은 작년 수확한 고구마들 3개를 5월 후반기에 심은 뒤, 6월달 3~4번에 걸쳐서 순을 채취하자마자 바로 심은 것들입니다. 그 결과 하나도 안죽고 다 살았습니다. 물론 씨고구마 3개를 심은 그 자리엔 식물성 퇴비를 충분히 준 뒤 두엄꺼리 덮은 것입니다. 그때는 가뭄이 참 말도 못하던 때인거 기억하시죠...? 그런데도 이렇게 건강히 자라난 것입니다. 또 다른 좋은 방법이 있긴 합니다만.... 직접 키운 고구마 종순을 따낸 즉시 바로 황매실 효소 섞은 물에 3시간 담갔다가 바로 심으시면 더더욱 좋습니다. 내년 5월 전에 황매실을 주문해서 효소 만들 계획입니다. 야콘 자리에 고구마 덩굴들이 서로 들이닥친 상황입니다만... 서로 사이좋게 잘 지내라고 했건만....^^ 이것들이 식물성 퇴비와 황산가리 덕분인지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나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야콘 자리에 고구마 덩굴들이 뿌리 안내렸다는 점이니 그냥 눈 감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야콘과 고구마 덩굴들 전경. 완전히 훌쩍 자라난 서리태들. 순치기 하기에는 손 댈기 힘든 상황입니다. 여기저기 꽃들 피려는 기색이니만큼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서리태는 아무래도 7월20일 이후 파종해야 할 듯 싶습니다. 토란 밭 전경. 제 생각엔 토란 두둑을 좀 더 놓이 쌓고 간격을 좀 더 두면 작년만큼 커지지 않을까 추리해봅니다. 그래도 저 정도면 다른 토란밭들에 비해 양호한 편입니다. 실제로 다른데 둘러보니 제꺼보다 작은 곳들이 태반이더군요. 보통 두둑 한줄에 일정간격 심는 방식을 하는데 제 경우는 1미터 두둑에 3개씩 심는 방식입니다만 이 방식 결코 나쁘지 않다 판단되어집니다. 잡으로 돌아간 시각은 11시반.... 고구마 순 한가마에 약간의 수수와 호박. 저 말리는 중의 토란대들과 얼마간의 호박들 빼고 전부 오늘 가져온 것들입니다. 고구마순들은 너무 많이 채취할 필요가 당장은 없을 듯 합니다. 설령 다 가져와봤자야 껍질 까는 작업이라는게 여간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며 우리 식구 먹을만큼만 채취하는게 편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빠~! 나 이쁘지? 우리 딸애가 우비 참 맘에 들기는 하는 모양입니다....^^ 누구 닮아서인지 여간 고집과 기가 센 것이 흠이긴 하지만요.... 나중 커서 공주병 걸리다간 직접 엄하게 혼낼 생각입니다. 아무튼 9월 2일의 텃밭이었습니다. |
첫댓글 허허 따님이 참 예쁘게 많이 컸어요^^ 플라이님 농사일지를 보고있자니 어머니와 밭을 사이에 두고 소통하는 모습이 참 보기좋습니다. 농경생활이란 그런것인가봐요. 논과 밭을 매개로 젊은세대와 옛세대가 자연히 통하는 것. 기술을 가지고 끝없이 대화 할 수 있는 것. 그래서 절대로 부모자식간 권력이 역전 될일도 없는 생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