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주일]
보라! 온 세상이 그를 따르는도다/요한복음12:12-19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종려주일은 예수님께서 어린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무리들이 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맞이하였던 것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겉으로는 예수님께서 대대적인 환영을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향한 고난이 시작됩니다.
예수를 죽이려는 사람들
예수님께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신 이후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 모습을 본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넘어뜨리기 위하여 여러 가지 어려운 질문을 던졌으나 예수님께서 지혜롭게 대답하시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저들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여 예수님을 넘어뜨리기 위하여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그들을 긴장케 하는 또 하나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예수께서 죽은 지 나흘이나 지난 나사로를 다시 살리신 것입니다. 당시 죽은 나사로의 장례 절차를 돕기 위해 와 있다가 이 놀라운 기적을 목격한 사람들의 입을 통하여 그 소문이 널리 퍼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고 따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할 뿐 아니라(요11:53) 이번에는 나사로까지 죽이려 하였습니다.(요12:10-11)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이번 유월절에 예수가 예루살렘으로 올라올 것을 예상하고 누구든지 예수가 있는 곳을 알면 반드시 신고하여 잡게 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요11:57)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날에도 교회를 향한 핍박이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때가 가까울수록 악한 사탄과 마귀는 자기들의 때가 얼마 남지않은 줄 알고 우는 사자와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고 있습니다. 왜 이런 박해가 따를까요? 우리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과 하늘나라 시민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세상 풍조를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로 인하여 핍박을 받으신다면 기뻐하고 즐거워하시기 바랍니다. 하늘에 상이 클 것입니다.(마5:11-12)
예수를 만나기 원한 사람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해마다 유월절이 되면 예루살렘을 찾아옵니다. 마치 우리가 설날이나 추석 때 고향을 찾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사도행전의 기록을 보면 예수님 당시 13개 지역에서 살던 사람이 예루살렘을 방문하였습니다.(행2:9~11) 유월절을 맞이한 예루살렘 거리는 수많은 인파로 넘쳐납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그동안의 안부를 묻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스라엘은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로마 황제는 자신을 신격화하여 섬기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유대인들은 그 명령을 따를 수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감옥에 갇히고, 고문을 당하고,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유월절은 과거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과 연관된 절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종살이하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시려 모세를 애굽으로 보내십니다. 모세는 바로 왕에게 내 백성을 내어 보내기를 요구하였지만 듣지않자 애굽 땅에 10가지 재앙을 내렸습니다. 10번째 재앙은 장자의 죽음 재앙인데, 어린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와 인방(引枋)에 바르고 집 안에 있으면 재앙이 넘어갔습니다. 끝까지 완강한 태도를 보이던 애굽의 바로 왕은 장자의 죽음 재앙을 당한 후에야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냈습니다. 그날을 기념하는 절기가 유월절입니다.
유월절 예루살렘을 찾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스라엘을 로마로부터 구원해 줄 모세와 같은 메시야 보내주시기를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렇게 찾아왔던 유대인들이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됩니다. 그 소문인즉 ‘예수의 가르침이 권세가 있어 서기관들과 같지 않더라’(마7:28-29) ‘예수가 수많은 병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셨다. 바람과 풍랑을 잔잔케 하셨고, 오병이어의 기적도 행하셨다. 죽은 지 나흘이나 지난 나사로를 다시 살리셨다’ 이런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예수를 ‘선지자’(마21:11) 또는 이스라엘을 로마로부터 구원해 줄 이스라엘의 왕, 정치적 메시야(요12:13)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아셨지만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어린 나귀 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십니다. 제자들은 자기들의 옷을 벗어 나귀 등에 깔고 예수님은 그 위에 앉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모습은 스가랴 선지자의 ‘시온 딸아 두려워하지 말라 보라 너의 왕이 나귀 새끼를 타고 오신다’(슥9:9)는 말씀을 그대로 이루신 것입니다.
당시 로마의 장군들이 전쟁터에 나갔다가 승리하고 돌아올 때면 백마를 타고, 화려한 망토를 걸치고, 좌우에 군인들의 호위를 받으며 들어왔습니다. 수많은 포로를 끌고 전리품을 가지고 들어올 때 로마 시민들이 나와서 환영합니다. 북한 김정은이나 신천지 이만희, 하나님의 교회 안상홍과 같은 이단 교주들은 백마를 탄 사진을 자랑스럽게 보입니다. 저들이 예수님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과시하는 행동인 것이지요.
그러나 예수님은 평화의 왕으로 오셨습니다. 예수께서 탄생하실 때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2:14) 하신 말씀 또한 이루신 것입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다는 소문이 금방 퍼지자 무리의 대다수는 그들의 겉옷을 길에 펴고, 나뭇가지를 베어 길에 펴고 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흔들며 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면서 예수님을 향하여 외칩니다.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요12:13)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마21:9) 여기에서 ‘호산나’란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의미입니다.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눅19:38) 사람들의 외치는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예루살렘 온 성이 소동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보라~ 온 세상이 그를 따르는도다
무리들의 뜨거운 반응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매우 당황합니다. 예수를 체포하려고 해도 사람들이 예수를 선지자로 여기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마21:45-46, 눅20:19) 그래서 예수께 “당신의 제자들을 책망하소서” 말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만일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를 지르리라”(눅19:40) 말씀하셨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낙담하여 스스로 말하기를 “볼지어다 너희 하는 일이 쓸데없다. 보라 온 세상이 그를 따르는도다” 그들은 만일 예수가 군중들을 선동하여 로마에 대항하려 한다면 로마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짓밟을 수 있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기득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고 염려했습니다.(요11:48)
“보라 온 세상이 그를 따르는도다” 그렇습니다. 지금도 이 세상에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동기도 다양합니다. 이스라엘의 독립이라는 정치적 기대감을 가지고 따르는 사람, 여러 가지 기적을 기대하며 따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히 나사로의 기적을 들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여러분이 예수님을 따르는 동기는 무엇입니까? 단지 세상적인 복 받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면 잘못된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잘못된 동기를 가지고 예수님을 환영했던 무리들이 불과 며칠 뒤 바뀌었습니다. 대제사장들의 선동으로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요19:15) 소리를 질렀습니다. 뿐만 아니라 빌라도가 예수를 내어주면서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마27:24) 말하자 저들이 말하기를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마27:25)
그런데 저들이 했던 말은 무서운 재앙과 저주를 자초하였습니다. 역사적으로 AD 70년 로마의 티토 장군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될 때 수많은 사람이 굶주림과 칼에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라없이 전 세계에 흩어져 살다가 제1차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정권에 의해 6백만명이나 되는 유대인들이 가스실에 들어가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 저들이 한 말대로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말한 대로 이루십니다.(민14:28) 그러므로 우리는 말을 잘해야 합니다. 부정적인 말, ‘힘들다, 안된다, 못한다, 죽겠다’ 그런 말 하지 맙시다. 이렇게 말합시다. 따라서 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입니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나는 할 수 있습니다.’ 할렐루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이 세상은 예수님을 죽이려 했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과 같이 악한 영의 권세가 온 땅에 가득합니다. 이단과 사이비들이 득실거리면서 믿는 자들을 미혹합니다. 그리고 교회 안에도 잘못된 동기와 목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오늘 종려주일을 맞이하면서 나는 어떤 이유로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세상적인 성공과 부를 얻고자 하는 마음으로 따릅니까? 어떤 신비한 환상이나 기적을 추구하여 따르고 있습니까?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습니다. 누구든지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받았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시간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과 고난의 참된 의미를 묵상하고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삽시다. 예수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을 피하지 맙시다. 내게 맡겨주신 사명을 끝까지 충성하며 삽시다. 그 길은 눈물없이 갈 수 없는 좁은 길이지만 그 길에는 주님이 함께 하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십자가가 없는 부활의 영광은 없습니다. 우리가 끝까지 사명자의 길을 걸어갈 때 영광스러운 부활과 면류관을 얻게 될 것입니다.
복음성가(미가엘2063번) 사명 : ♬주님이 가신 그 길을♬ 함께 찬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