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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에 대한 관조, 사람에 대한 애정 고보형 작가 5번째 개인전 눈길
고 미 기자 2012년 2월 14일 <제민일보>
호성미술제 초대 첫 제주 작가…15~21일 서울미술관
‘한 발 물러서서’. 호성미술제 초대로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다섯 번째 개인전 고보형 작가(42)의 붓 끝은 시종 이 말을 털어놓는다.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 위로받기 위해,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그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詩)를 읽었다는 어느 소설가처럼 화가는 풍경을 봤다.
꼬박 10여 년 전 첫 개인전에서 풍경을 캔버스에 옮겼던 작가는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풍경을 실어 나르고 있다. 이번엔 붓이 아닌 마음 끝이다.
돌고 돌아온 길 작가가 찾아낸 것은 아직 ‘답’이 아니다. 작업의 어려움을 이기기 위해 홀연 러시아 유학을 감행했고 유화와 소묘로 작업한 인물화와 인체 데생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다시 풍경이고 또 사람이다. 하지만 뭔가가 달라졌다. 담은 그릇은 그대로인데 채워 넣음이 달라진 것이 시간이 흐르며 한 테 두 테 자신을 남기는 나이테 같은 느낌이다.
화면은 억지로라도 좋은 시 한 편을 씹어 삼키고 붉은 마침표 하나 툭하니 찍어 넘기며 하루를 마감하고 천방지축 제멋대로 하늘 아래 땅 위를 누비는 바람에도 마음을 준다. 거기에 사람이다. 그것도 여인이다. 관능적 곡선미며 훅 하고 시선을 잡아채는 것과는 사뭇 다른 투박하면서도 ‘삶’이란 단어가 덕지덕지 묻어나는 모습들이다. 여인이라기보다 어머니, 할머니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제주 여인들’이 두터운 터치로 자리를 잡는다.
분명 제주 안에서 눈에 담은 것들이나 뭍과 물을 오가며 헌신과 희생의 그림자 안에 꼭꼭 자신을 숨겼던 모습들이다. 애써 피했던 것은 아니나 동살처럼 옮겨온 작가의 의도들로 안차다.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본 것들에선 언 듯 작가의 모습이 느껴진다.
고 작가는 지난해 20회를 맞은 제주미술제가 처음 시상한 선정 작가로 이번 호성미술제에서 초대한 첫 제주 작가라는 타이틀까지 얻는 등 활발한 활약을 하고 있다.
한국미술협회·대한민국현대인물화가회 회원으로 제주도미술대전 초대작가다. 제주대 예술학부(서양화 강사)에 출강하고 있다. 전시개막 15일 오후 5시30분.
"나는 제주에서 태어나고 생활했으며 조상들의 뼈를 묻은 제주의 산하와 하늘을 그리고 자연과 순응하고 때론 맞서는 제주의 사람들을 그리고 싶었다. 내 주위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내가 바라보는 솔직한 모습을 꾸밈없이 표현하고 싶다.
표현방법을 위해선 소묘력을 키우는데 힘을 길렀고, 유화에서의 어두운 부분은 투명한 색채표현을 강조했고, 밝은 부분은 덧칠기법을 이용한 두터운 마티에르효과와 빛의 효과를 극대화시켜 생각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서로 대비되는 색들이 빛나는 파렛트는 나의 열정에 불붙이기 충분했다" - 고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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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순둥씨덕에 고급문화를 접할기회를 갖게대어 감사합니다.
김사장 덕분에 아구찜 맛있게 먹고~
혜화동콩집에서 맛있는 차 잘 마셨습니다!
존경하는 변시지 화백님은 캔퍼스에 옐로우톤으로 자기의 어둡고 외로움을 벗어나실려고 하셨는데 고보형 화백님은 밝고 힘찬모습으로 제주의 화단및 큰곳으로 나가셔도 대성할수있는 힘이보입니다.경중아 고보형 화백님 작품 몇점 보관하심 어떨런지?
경중아~ 들어시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