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26개의 뼈 및 33개의 관절, 94개의 근육으로 형성돼 있다. 외부에 노출되는 얼굴이나 손 등에 비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한의학에서는 ‘제2의 심장’이라고 부를 정도로 인체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갖고 있다고 여긴다.한의학적으로 12개의 경락이 시작되는 곳이며 체내의 모든 장기와 연결되는 36개의 혈이 있어 인체의 축소판이라는 것. 따라서 발을 건강하게 가꾸는 것이 그 사람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기형적인 발이나 발 관리 잘못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대구의 어느 족부의학클리닉에서 지난해 H초등 학생을 대상으로 발 상태를 검사한 결과 20∼30%에서 골격 이상이나 관리 잘못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대표적인 발골격 이상은 발바닥이 평평한 평발과 안쪽이 너무 깊게 팬요족. 발바닥과 발목은 물론 무릎과 허리 통증까지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다. 발바닥의 큰뼈와 발가락을 연결하는 근막에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은 전체 인구의 1∼2%가 겪는 것으로 보고되고있으며 엄청난 통증을 호소하기 일쑤다.
특히 여성은 뒷굽이 높은데다 앞이 뾰족하고 볼이 좁은 신발을 자주신어 발가락이 아래로 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발 관련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최근 계명대 동산의료원에 전문클리닉이 생기는 등 대구시내 4∼5개 정형외과에서 이와 관련한 진료에 나서고 있다.
염증 등의 치료와 함께 신발 안에 특수 제작한 깔창을 사용할 경우 1∼2개월내 대부분 통증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 깔창 비용이 30만원 상당이어서 환자로서는 조금 부담스럽다.
이와함께 발을 고통스럽게 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무좀. 피부사상균이라는곰팡이 감염증인 무좀은 전체 인구의 10%가 겪고 있는 질환으로 겨울철에박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당 부위를 깨끗이 씻은 다음 잘 말린 뒤항진균제 연고를 6∼8주 꾸준히 사용하면 완치할 수 있으며 먹는 약도 병행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한편 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늘어나면서 최근 급속하게 확산되고있는 것이 발마사지 전문업소. 대구에서는 4∼5년전부터 생기기 시작, 현재50여개소가 영업을 하고 있다.
고대 중국에서 시작된 발마사지 요법은 20세기초 유럽으로 전파됐다가 10여년전부터 대체요법의 하나로 국내에 유입된 것.
발바닥과 발등, 종아리 등에 분포되어 있는 반사구를 자극하여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시킨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발바닥 자극을 통한 건강 증진법은 세종대왕을 비롯, 퇴계 이황 선생도 즐겨 애용한것으로 역사서에 전하고 있다.
발 마사지에 앞서 소금을 조금 탄 40∼42의 물에 발을 10∼20분 담근뒤 잘 닦고 파우더나 로션을 발라준다. 왼발에 이어 오른발 순서로 각각10∼15분 손 또는 마사지 봉을 사용하여 발가락 사이까지 골고루 주물러주는 것이 좋다. 식후 1시간 이내는 피하고 마사지를 끝낸 뒤 찬물 샤워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한편 발바닥에 냄새가 나고 땀이 많이 날 경우엔 식초를 푼 물에 씻는 것이 효과가 있으며 발이 화끈거릴 경우에는 찬물에 식초나 소금을 넣어 씻은 뒤 볼펜으로 발바닥을 꾹꾹 눌러주는 것이 좋다. 발이 자주 붓는경우엔 주먹으로 발바닥을 쳐주고 발에서 다리 쪽으로 눌러 쓸어주면 효과가 있다.
5년째 발 마사지 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영식씨(49·대구에어포터호텔내)는 “발 마사지는 발을 최대한 이완시켜 피로를 없애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질병을 예방·치료하는 효과가 있어 몇몇 사람들은 매주 한두차례씩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1회당 30∼50분로 비용은 2만∼4만원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