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림사 축구. 아니 동화사 축구한다고 꼽사리 끼어 맨날 뛰어댕기기만 하는 스님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고수님들!(저보다 하수는 눈씻고 봐도 한분도 안보임에 우울....^^)
왜이리 공차는게 고난이도일까요?
정말 조기축구활동 안해본 저이지만,
팔공산 1300m 험준한 산맥을 가끔씩 포행하며 수행하고
출가전에는 이것저것 스포츠를 좋아해 나름 어디가서 뭘해도 못한다 소리는 안들었는데...
저가 축구와는 인연이 안닿아서인지 공교롭게도 배우고 활동할 기회가 비켜가더니만,
50줄 꽁지빠지는 수닭반이 돼서야, 스님들 친선경기차 몇달전에 본격적으로 조금씩 배우기 시작한것이
다른 스님들이 조금만 배우면 잘차겠다는 립서비스(?)에 그만 뭐에 씌웠는지
정말 한번 배워봐? 하는 욕심이 발동. 겁없이 그만 성거클럽 조회장님께 쪽지를 날려버렸죠.
물론 속세라면 곧 손주를 볼 물리적 나이임에 당연이 신체하강에 따른는 현실적 부딪힘에(지구력,스피드,민첩성,적응력,순간판단력 등의 뒤쳐짐)(축구 전술이해도는 응당 빵점임)
스스로 제정신인가? 하는 자조섞인 질문과
부처님 사미계율에 향락에 빠짐을 걱정해 '춤추고 노래하지 말라" 했거늘
하물며 '나'라는 아집을 내세우고 승부욕을 기르는 '축구전쟁'^^을 수행자로써 꼭 해야만 할것인가? 하는 내면적 갈등도 했었지요.
분명 출가자로써 위의와,
삶의 헐떡거림을 멈추고 조용히 자신을 관조해야 하는 수행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지만은
그럼에도 결국 성거조기축구회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실전경험으로 배워보기로 결심했답니다.
나름이유는 내가 운동장에 나가서 지금같이 전력질주를 해볼 물리적 세월도 분명 앞으로 몇해 안남았을 것이고,
그래서 그나마 아직은 몸이 따라주는 이 시기를 놓친다면,
평생 제대로 공을 못 차볼 지도 모르고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덧붙여 잠시 외도?를 하되 수행하는데 도움이되는 체력을 기르고,
기본기술을 습득하는 선에서 한번 허락하자며 스스로 합리화시킨후 조회장님께 끼워달라 부탁드렸읍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저 이 실력으로 들어가서 충분히 어울릴거라 착각했었읍니다.
특히 같은 50대 꽁지빠지는 수닭반끼리는 뭐 그리 크게 딸릴거라 생각안해봤읍니다.
근데요, 세번 같이 차본 결과
자신감 상실과 의욕저하, 신체조건의 한계등을 뼈저리게 절감하며 오늘도 축구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답니다.
비록 전문축구인이 아닌, 생업을 하며 공차는....
조기축구인들이지만 몇년씩 갈고 닦은 동호인들의 실력을 이제야 제대로 제가 실제 경험으로 목격을 한거죠.
툭툭 치고 나가는데 왜 이리 빠릅니까?
도저히 앙다물고 쫒아가려해도 벌어진 간격이 안좁혀집디다.
또 킥력들은 발목으로만 가볍게 때리는데도 공이 빨랫줄처럼 살아 뻗습니까?
그것도 왼발로도 자유자재로.....
개인기술들은 두세명은 가볍게 제치고 나가는 페이트모션은 그져 입벌리고 바라보고 있구요
어찌그리 시야들이 넓은지 상대방 움직임까지 읽어가며 패스를 하는데는 할말을 잊습니다.
저요?
잘들 아시잖습니까?
보고 패스하려 여유있게 속도를 죽여주면
이미 상대방이 제 패스길목을 예측해 다 따갑니다.(왜들 그리 야속한지....^^)
이번엔 감각적으로 소리만 듣고 빠른 패스를 해봐야지 하고 빠른패스 시도하면 패스미스가 나오구요
분명히 보고 정확한 패스를 한다고 했는데 1미터만 벗어나도 언제 달려왔는지 상대방이 가로채갑니다.
그렇다고 못부리는 개인기로 따돌리고 패스하자니
뺏겨서 역습당할 것 같고....
제 실력이 만만하니 우리편은 제가 공잡으면 기대도 안하고
여기저기서 공달라 소리는 대포소리처럼 들리고...
상대방은 벌떼처럼 뺏으로 달려들고 ㅠㅠ
자꾸 뺏기고 패스미스하니까 같은편이 믿음을 못가져 제게 패스를 안해주니 존재감은 갈수록 사라지고.....
그져 열심히 뛰어댕기는 일밖에 할게 없읍니다. ㅠㅠ
물론 저도 공차기전 이미지 트레이닝도 해보지요.
빨랫줄같은 중거리슈팅 빨려들어가는 상상도 해보고,
멋있게 휘어지는 감아차기 골도 생각해보구요
한두명 가볍게 제치고 골깊을 살짝 토킥으로 넘기는 장면도 생각해보고
운동장 어느지점에서는 어떻게 무슨 슈팅을 날린것인가 등
나름대로 고민하며 운동장으로 들어간답니다.
운동장에 들어가서도
차분하게, 시야를 넓게, 자신감있게....
수없이 최면을 걸며 공이 오기전에 우리편이 어디에 있는가?
공이 오면 다음 엑션을 어떻게 할것인가?
상대방이 공가졌을 때 공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것인가?
어떻게 움직이면 차단할 것인가?
지금컷 축구경기 본것은 있어서 화려하게 구상은 해보지만
막상 시합이 들어가면 온통 섞여서 뒤죽박죽 별장이 돼버려 온통 머리속은 하얗게....하나도 써먹질 못한답니다.
뭐 생각을 가진 인간들이 순간순간 다양하고 변화무쌍하게 엮어내는 경기에서
저의 단조로운 생각이 먹히는게 오히려 더 우습겠지만^^
----프롤로그---
조회장님!
그리고 늘 마음에 평화를 간직하길 바라는 성거축구회원님들!
저 이 스님, 축구의 실상을 사실대로 털어놔 봤답니다.
하오니, 조회장님 지도 좀 많이 해주시구요, 공차는 걸 한번도 못봤는데 실력좀 보여주세요^^
그리고 회원님들!
제가 공잡으면 죽자사자 뺏으려 들지말고 저도 개인기도 부려보게 좀 압박 천천히 해주시면 안될까요?^^
그리고 몇몇 실수 한다고 패스안해주시는 회원님들! 자비롭게 스님한테 패스좀 보시해주시면 안될까요?(몇일있음떠남)
제가 패스하는 길목만 노리고 파파라치같이 가로채가시는 회원님! 실수하는 척 한두번 통과시켜주면 안될까요?(저 자신감 좀 가지게)
그리고 저 좀 뛰어댕긴다고 윙백으로 수비시키는 회원님들! 저 골 꼭 한골 언젠가는 넣을테니 윙으로 써주면 안될까요?
회원님들 !
만나서 반갑구요 가정에 좋은일 많이 생기시길 부처님전에 빌며 다음에 또 기회되면 글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