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출애굽기 8장 5절, 이사야 55장 6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에게 명령하기를 네 지팡이를 잡고 네 팔을 강들과 운하들과 못 위에 펴서 개구리들이 애굽 땅에 올라오게 하라 할지니라 <출애굽기 8장 5절, 새번역>
너희는, 만날 수 있을 때에 주님을 찾아라. 너희는, 가까이 계실 때에 주님을 불러라. <이사야 55장 6절, 새번역>
'내가 여호와인 것을 알게 하리라' 그렇게 하나님의 말을 듣지 않은 고집불통 바로에게 하나님의 재앙이 시작됩니다. 첫번째 재앙은 강과 물이 피로 변하는 재앙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재앙이 있은 지 7일이 지나갔습니다. 이집트의 젖줄이었던 나일강을 쳤으니 바로가 조금이나마 깨달았을까요? 아니었습니다. 바로는 여전히 완강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다시 모세와 아론을 바로에게 보내십니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바로에게로 가서 '나 주가 이렇게 말한다' 하고, 그에게 이르기를 '나의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예배할 수 있게 하여라. 네가 그들을 보내지 않으면, 나는 개구리로 너의 온 땅을 벌하겠다. <출애굽기 8장 1~2절, 새번역>
왜 갑자기 '개구리'일까 생각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바로 이집트의 만신 중 생명을 담당하던 여신 '헤켓'이 개구리 머리의 여자 형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집트 사람들은 개구리를 신성하게 생각해서 죽이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바로 그 개구리를 통해 이집트에 재앙이 내리게 된 것입니다. 내가 복이라고 생각했고, 나에게 생명이라고 생각했던 무엇인가가 완전하게 반대로 저주로 다가오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바로의 술객들도 자기들의 술법으로 그와 똑같이 하여 개구리들이 이집트 땅 위로 올라오게 하였습니다. 개구리에 개구리가 더 해진 이집트 땅은 정말 아수라장이 되었을 것입니다. 물은 피로 변하고, 개구리들이 가득한 땅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바로는 처음으로 달라진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그 때에 바로는 모세와 아론을 불러들여 부탁하였다. "너희는 주께 기도하여, 개구리들이 나와 나의 백성에게서 물러가게 하여라. 그러면 내가, 너희 백성이 주께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너희를 보내 주겠다." <출애굽기 8장 8절, 새번역>
그런데 모세의 반응이 조금 이상합니다. 갑자기 재앙이 그칠 일정에 대해서 바로에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모세가 바로에게 대답하였다. "기꺼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언제쯤 이 개구리들이 임금님과 임금님의 궁궐에서 물러가서, 오로지 강에서만 살게 하여, 임금님과 임금님의 신하들과 임금님의 백성이 이 재앙을 피할 수 있게 기도하면 좋겠습니까?" <출애굽기 8장 9절, 새번역>
당장 내 보내달라고 해야 할 것인데 왜 기간을 정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건 하나님의 말씀대로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하나님과 같은 분이 없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주 목적이었기에 하루의 시간을 주는 것도 나쁜 선택을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여유를 부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지금 당장!' 내 보내달라고 말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모세의 제안에 바로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바로가 대답하였다. "내일이다." 모세가 말하였다.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주 우리의 하나님과 같은 분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하여 드리겠습니다. <출애굽기 8장 10절, 새번역>
바로 역시 '지금 당장'이라고 말했어야 했습니다. 고통스러운데 이 고통이 내일까지 계속 되기를 누가 바라겠습니까? 그런데 바로는 어떻게든 자신의 방법으로 해결해 보고자 '하루'를 번 것입니다. 자신의 입장에서는 하루를 번 것이지만, 고통스러운 하루만 더 해진 것 뿐이었습니다.
바로를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만났을 때 이렇게 이야기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 당장'이라고 이야기하고 하나님을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이유로 자꾸 내일로 미루게 됩니다. 믿음을 자신이 자리 잡은 다음에 해야 할 어떤 종교활동으로 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만난 이들은 지금 당장 그 부르심에 응답해야 합니다.
너희는, 만날 수 있을 때에 주님을 찾아라. 너희는, 가까이 계실 때에 주님을 불러라. <이사야 55장 6절, 새번역>
그렇게 고통스러운 하루가 지나가고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모든 개구리들이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있던 자리에서 모두 죽게 됩니다. 자신들이 신성시하고, 믿었던 신은 죽은 신이라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오직 '살아계신' 신은 하나님 밖에 없음을 보여주고자 하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집트인들은 그 악취나는 개구리 시체를 빨리 태워버리지 않고 한 곳에 그저 무더기로 쌓아 놓기만 합니다. 차마 태울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개구리가 죽고 한숨을 돌리게 되자, 바로는 다시 고집을 부리게 됩니다. 하나님이 예상하신대로 였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하루라는 시간을 더 줄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두번째 재앙인 개구리 재앙도 끝이 나고, 세번째 재앙이 바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번째 재앙은 어떠한 '선전포고'도 없이 바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두번째 재앙까지 등장하지 않던 하나님의 명령도 등장하게 됩니다. 이어지는 출애굽기 맛집에서 계속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