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인구 200만 시대, 캠핑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캠핑카에 대한 궁금증이 늘고 있다. 하지만 캠핑카에 대한 정보는 그리 흔히 찾아볼 수 없다. 모토야(http://www.motoya.co.kr)에서는 지속적인 캠핑카 시승을 통해보다 많은 캠핑카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시승 캠핑카는 1994년 부터 국내 캠핑카 시장을 이끌고 있는 밴텍의 네오 프레스티지Ⅱ 모델로 현대 스타렉스 2010년식 모델을 기본 베이스로 하여 캠핑카로 제작되었다. 시승 주행거리는 총 152km, 서울에서 가까운 유명산 휴양림과 주변 캠핑장을 둘러보았다.
현재 국내에서 개인이 소유한 캠핑카를 제외하고 렌트가 가능한 캠핑카는 100대 이하라고 한다. 그러나 캠핑카를 빌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운전자격은 만 26세 이상, 운전 경력 1년 이상이면 누구나 캠핑카를 빌릴 수 있다. 또한, 1톤 크기의 승합차나 화물차를 운전해본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운전할 수 있다.
캠핑카의 특성은 알아야 한다
도로에 세워진 검은색 캠핑카를 처음 접했을 때 차량 외부, 좌우로 한 뼘 정도 튀어나온 측면이 약간은 신경 쓰였다. 높이는 3m, 가로수의 나뭇잎이 스칠 정도. 백미러로 보이는 후방의 상황은 계속 신경이 쓰였지만 돌아올 때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캠핑카의 기본적인 제원을 알고 그 특성에 맞는 운전을 당부한다. 여기서는 밴텍 네오 프레스티지Ⅱ 모델에 대한 이야기만을 다루겠다. 캠핑카의 높이는 3m, 폭 2.3m, 길이 6m, 주의 사항으로 톨게이트 진입 시 우측의 화물차 전용을 이용하라고 되어 있다.
차량의 기본 사항은 스타렉스 2010년 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174마력 2.5 VGT 엔진, 맥퍼슨/ 리프 서스펜션, 5단 자동 변속기, 운전석 에어백, 4륜 ABS시스템, 차동기어 잠금장치(LD), 215/70R16타이어 사용, 16인치 알루미늄 휠이 적용. 차량 기본가격 4,000만원에 캠핑 럭셔리 패키지가 3,500만원, 특소세, 부가세, 교육세, 옵션 등 1,200만원이 포함된 캠핑카의 가격은 87,149,700원.
일반적인 스타렉스 차량과 캠핑카의 차이는 기본적인 엔진과 시스템 외에는 아예 다른 종류라 보는 것이 맞다.
네오 프레스티지Ⅱ는 승차정원 7인, 취침 정원 7인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차량 운전석 위에는 2000*1900mm의 벙커 배드가 설치되어 있고 성인 3명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아이들과 이용한다면 4명도 충분하다.
취침 시에는 좌우의 3인용, 4인용 소파가 플로우 배드로 변신이 된다. 중앙의 테이블을 내리고 소파의 쿠션을 움직이면 성인 4명이 사용 가능한 넓은 거실이 만들어진다.
화장실, 샤워실, 히터, 수납함, 냉장고, 2구 가스렌지, TV, 커피 메이커 등 살림살이 전부가 차량 내부에 고정이 되어 있다. 바로 여행을 떠난다면 먹을 음식과 간단한 침낭 정도 준비하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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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o! 자연 속으로 출발
삼성동 골목길을 빠져나와 올림픽대로를 타고 팔당댐으로 향했다. 계기판의 녹색 ECO등이 악셀을 밟을 때마다 붉은색으로 바뀌고 있다. 175마력의 VGT Euro-5 엔진, 차량중량 2,680kg, 차량길이 6,055mm, 높이 2,810mm로 크기에 비해 엔진이 힘들어 하는 소리가 들린다. 엔진의 힘이 부족하다기 보다는 공기의 저항이 심한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만큼의 소음이나 바람의 영향은 없었다. 평균 속도는 80km를 유지, 돌아오는 춘천 고속도로에서는 110km 까지 속도가 나온다.
처음에는 좌우 백미러로 보이는 사물이 절반 정도는 캠핑카의 좌우에 가려 신경을 썼지만 차선을 너무 왔다 갔다 할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 알아서 피해 갔다. 외부로 돌출 시킨 백미러와 아래쪽에 작은 볼록 거울이 상당히 유용했다.
팔당댐 옛길을 지나가면 구불구불한 길들이 시작된다. 좌우로 흔들 흔들 좁은 일차선 도로라 반대편 차선의 레미콘차가 신경이 쓰였다. 평소보다 약간 더 넓게 돌고 좀 더 우측으로 붙었다. 커브길에서 쏠림은 심하지는 않았다.
소나기 마을을 지나 중미산의 가파른 언덕을 향했다. 본격적인 언덕이 시작되자, 가뿐 엔진의 숨소리가 들린다. 무게가 뒤로 쏠리면서 앞쪽이 가벼운 느낌도 든다. 계기판의 eco등은 붉은 색으로 rpm이 3천선까지 올라간다.
언덕 중간에 잠시 차를 대고 사진을 찍었다. 내려서 확인해 보니 차량 외부로 불룩이 튀어나온 캠핑카의 외부가 도로의 차선을 가득 메운 느낌이다. 실제로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
초보자들의 문제점을 체크해 보려고 좁은 폭의 농로를 후진으로 들어가 봤다. 후방의 카메라가 지시하는 대로 방향을 틀긴 하지만 뒤쪽의 시야가 제한적이고 위쪽으로 잘 보이지 않아 상당히 신경이 쓰였다. 회전 반경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후진시는 일반 승합차 보다 훨씬 뒤가 길다는 점은 명심.
도로에서 벗어나는 길과 도로로 들어오는 길과의 진입 각도와 높이 차이가 많이 날 경우 바닥이 긁힐 수 있으므로 주의 바란다.
<진정한 아웃도어 매니아라면 자연으로 떠나라!>
내가 멈춰서는 그곳이 곧 나의 집이 된다
캠핑카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가다가 멈추면 그 곳이 곧 휴식처가 되는 것이라 본다.
시승내내 캠핑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부러운 듯한 시선이 느껴졌다. 달리다가 나무 밑 그늘에 서면 그 곳이 카페가 되고 호숫가 그늘에 서면 별장이 된다. 캠핑장에 들어서자 캠퍼들 역시 부러움의 시선을 보낸다.
무더위가 한풀 꺽인 유명산 옆의 어비계곡, 차 한 대가 약간은 여유있게 다닐 수 있는 길, 도로는 포장이 되었고 계곡은 펜스가 쳐져 있었다. 길이 6m의 캠핑카를 돌릴 공간이 없어 계곡을 5km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왔다. 캠핑카에 익숙해졌는지 옆의 공간이나 머리 위의 나무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반대로 내려오는 길에는 브레이크가 조금씩 밀리는 느낌이 든다. 캠핑카의 외부 무게 배분과 롤링이 정지 시 영향을 미친다. 브레이크를 끝까지 꽉 밟지 못해 지긋이 눌러 밟으면 위쪽의 공간과 뒤에서 밀리는 느낌이 든다.
캠핑카 100% 활용하기
캠핑카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캠핑카의 숨겨진 기능들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캠핑카는 자동차의 엔진을 통해 기본 전기를 제공 받고 외부의 전력도 연결해 쓸 수 있다. TV는 물론 겨울철에는 히터, 장판 여름에는 냉장고, 조명, 샤워 등을 사용한다.
캠핑카의 옆면에는 수납 공간들이 많은데 10kg 가스통, 화장실의 변기, 릴선, 호스 등의 보관과 유리창에는 커튼과 가림막, 모기장 등이 설치되어 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성인 한명이 사용 하기에 적합하고 변기는 방향을 틀 수 있다.
식수와 기본적인 물은 100리터 정도 보관이 가능하지만 운행 시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가득 채우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외부 호스를 연결하면 펌프를 통해 야외에서도 편리하게 샤워가 가능하다.
어닝을 100% 이용하면 멋진 공간 연출이 가능하고 벙커배드 위쪽으로 보이는 투명 창을 통해 쏟아져 내리는 밤하늘의 풍경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캠핑카의 후면에는 자전거 캐리어가 설치되어 있어 2대 정도는 충분히 운반이 가능하다. 한여름에도 강가에서 시원한 그늘과 휴식처를 제공해 주는 캠핑카는 인기 만점이다.
캠핑카는 글램핑의 시작이었을까?
밤벌 오토 캠핑장에 도착하여 캠핑카의 외부에 설치된 어닝을 돌려 그늘을 만들고 입구 주변으로 키친테이블과 의자, 화로를 배치했다. 물론 장소에 따라, 바람, 환경에 따라 조합을 바꾸겠지만 캠핑카, 야외에서 동시에 조리도 가능하고 야간에는 캠핑카 어닝 아래의 조명 사용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글램핑이라고 모든 캠핑 장비와 세팅이 갖추어져 있어 사람은 몸만 움직이면 되는 새로운 캠핑 문화가 인기인데, 밤벌 오토 캠핑장에서는 글램핑도 가능하다. 캠핑앤조이에서도 캠핑카 외에 캠핑 용품 대여도 가능하므로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캠핑 트레일러와 카라반을 이용하는 캠퍼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텐트를 치고 야외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들과 비교한다면 캠핑카에서의 휴식이 엄청난 혜택이지만 펜션이나 리조트를 기대하는 일부 사람들에게는 좁고 불편한 기억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캠핑카를 이용해 본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현실에서 캠핑카는 캠퍼들의 마지막 로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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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와의 첫 추억을
캠핑앤조이의 밴텍 네오 프레스티지Ⅱ 캠핑카와 함께 한 하루, 덜컹거리는 자동차를 타고 아늑한 자연 속 쉼터를 찾아 떠나는 여행자의 느낌. 그렇게 캠핑카와의 느린 여행이 마무리 되었다. 이제 곧 들판은 황금 물결로 출렁일 것이다.
빠르게만 움직이던 일상에서 벗어나 어디든 멈추어 쉴 수 있는 캠핑카와 공간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었다. 캠핑카는 다른 차량과 다르다. 성능과 멋이 아닌 가족들과의 감성적인 여행에 초점을 맞추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