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한양도성을 만나다, 한양도성박물관
조선왕조 500년에 이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600년 세월을 오롯이 지키고 있는 한양도성.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양도성을 눈으로만 만날 수 있을 뿐,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은 없었다. 지난 7월 31일 한양도성박물관이 정식으로 개관해 한양도성의 역사와 그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한양도성박물관을 찾아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양도성을 만나보자.
'한양도성 순성하세'
한양도성박물관이 지난 7월 31일 정식 개관했다. 흥인지문 북쪽에 자리 잡은 서울디자인지원센터 건물 1~3층이 한양도성박물관이다. 1층 기획전시실, 2층 도성정보센터와 학습실, 3층 상설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개관 기념 한양도성 발굴 유물 특별전 '남산에서 찾은 한양도성'이 열리고 있다.3층 상설전시관은 한양도성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모두 네 구역으로 나뉜다. 상설전시관에서 처음 만나는 전시물은 '도성 서울을 품다'라는 미디어아트다. 7대의 프로젝터를 이용해 22m에 이르는 한양도성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구성했다. 그림과 근대의 사진엽서에 남아 있던 한양도성의 풍경을 3D 애니메이션과 사진 콜라주로 보여주는데, 한양도성의 훼손과 복원 모습도 한데 어울린다. 벽을 따라 펼쳐지는 미디어아트는 문을 통과하면 '금일은 순성하세'로 이어진다. "도성의 둘레는 40리인데, 이를 하루 만에 두루 돌면서 성 안팎의 꽃과 버들 감상하는 것을 좋은 구경거리로 여겼다. 이른 새벽에 오르기 시작하면 해질 무렵에 다 마치게 되는데 산길이 험하여 포기하고 돌아오는 사람도 있다." 조선시대 유득공의 책 《경도잡지》에 나오는 순성(巡城)에 관한 내용이다. 순성은 '성을 두루 돌아다니며 구경한다'는 뜻이다. '금일은 순성하세' 코너는 독특한 체험 공간이다. 바닥에 표시된 발판 위에 서서 손을 화면에 나타나게 해 직접 조작을 하면서 보고 싶은 구간을 선택해 한양도성을 둘러보고 정보도 얻는 체험이다. 손으로 직접 조작하면서 3면으로 바라보는 서울의 안과 밖의 모습이 매우 색다르다. '시간을 흐르는 선'이라는 작품을 따라 통로를 지나면 상설전시관 3, 4존으로 이어진다. 3, 4존은 한양도성의 축성부터 일제강점기의 훼손, 그리고 1970년대 이후 복원에 이르기까지 600년 한양도성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특별한 유물도 전시되어 있다. 일제강점기에 철거되어 완전히 사라졌던 돈의문 현판이 100여 년 만에 공개된다. 흥인지문의 지붕 추녀마루에 있던 거대한 용두와 장식 기와, 국왕의 호위와 수도 방어를 맡았던 금위영을 뜻하는 '금영'명 기와도 전시되어 있다. 이 밖에도 일제강점기 한양도성과 사대문, 사소문의 수난사와 한양도성의 복원, 한눈에 보는 한양도성으로 이어진다. 3층 상설전시관을 나서면 바로 한양도성 낙산 구간이다. 박물관 남쪽 흥인지문을 출발해 낙산의 정상인 낙산공원을 거쳐 혜화문에 이르는 2.1km의 길이다. 낙산공원까지는 오르막 구간이지만, 낙산공원을 사이에 두고 벽화마을로 유명한 이화마을과 장수마을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남산 자락 한양도성 훼손의 역사를 만나다
박물관 1층은 한양도성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실로 꾸며져 있다. 현재 개관 기념 한양도성 발굴 유물 특별전으로 '남산에서 찾은 한양도성'을 전시하고 있다. 목멱산이라 불렸던 옛날부터 서울N타워가 서 있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남산에서 찾은 한양도성의 역사가 한눈에 펼쳐진다. 특히 일제강점기 한양도성의 훼손과 복원 과정, 도자기나 성돌, 조선신궁의 석재 등 발굴 유물도 만나볼 수 있다.남산은 인경산, 열경산으로도 불리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이름은 목멱산이다. 조선 팔도의 5개 지역 봉수대에서 올라온 봉화의 최종 목적지다. 우리가 봄 벚꽃, 가을 단풍을 만끽하듯이 조선시대 사람들도 꽃구경을 하러 자주 찾던 곳이다. 옛사람들은 목멱산에 5.5km에 걸쳐 한양도성을 쌓았다. 1898년 일본인들의 신사를 짓기 위해 왜성대공원이 들어서면서 급속도로 훼손되기 시작했다. 1910년에 한양공원이 들어서고, 이어 약 33만 m2가 넘는 넓은 부지에 조선신궁이 들어섰다. 1939년에는 황국신민서사를 제정하고 전국적으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황국신민서사비를 건립하게 했는데, 남산 자락에도 16m가 넘는 황국신민서사지주를 세우기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면서 그나마 남아 있던 한양도성 성벽이 파괴되었다. 조선신궁의 모습과 광복 후 조선신궁이 철거된 모습, 이승만 대통령의 동상이 서 있던 시절, 그리고 어린이회관이 있던 1970년대 모습까지 시대별로 변화하는 남산 회현 자락의 사진도 볼 수 있다.
역사로 남은 동대문운동장을 추억하다
한양도성박물관에서 흥인지문으로 내려가면 동대문역사공원을 만난다. 여기서 동대문운동장기념관과 동대문역사관 1398도 함께 만나보자.동대문운동장기념관은 83년 동안 서울의 스포츠 메카였던 동대문운동장을 추억하는 공간이다. 1925년 일본 히로히토 왕세자의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고, 2007년에 철거되었다. 그동안 경성운동장에서 서울운동장, 동대문운동장으로 이름이 바뀌며 숱한 스포츠 역사를 썼던 곳이다.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뿐 아니라 프로야구 MBC 청룡과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전 등 이름만 들어도 추억이 떠오르는 경기들이 열렸던 곳이다. 기념관 내부에는 철거된 동대문운동장 모형, 동대문운동장 직인, 검표기, 표수거함 등 동대문운동장 시대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흑백 영상과 당시 상황을 재현한 디오라마 등으로 구성되었다. 동대문운동장 조명탑은 1968년 5개가 설치되었는데, 보존 차원에서 지금은 2개가 남아 있다. 동대문운동장기념관에서 집수지, 건물지, 우물지 등 발굴된 유적지를 따라가면 동대문역사관 1398이다. 동대문역사관 1398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건립 공사 중 발굴된 유물을 보존, 전시하는 공간이다. 동대문운동장 주변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물과 발굴도구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발굴지를 대표하는 8가지 유물을 별도로 만나볼 수 있는 '미라클 글라스', 화면을 통해 손과 발, 도구를 이용해 유물 발굴 체험을 해보는 '나도 고고학자', 탐색비전을 이용한 동대문운동장 토층 탐험 등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동대문역사공원 내에는 조선 세종 때 장마철을 대비해 만들었던 이간수문이 남아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일제강점기 한양도성을 허무는 과정에서 땅속에 묻혔다가 2008년 동대문운동장 발굴 당시 모습을 드러낸 아름다운 홍예식(아치형) 수문이다.
출처:(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한국관광공사)
안내소에서 멀지 않은 곳서 만나는 우수조망명소.
우수조망명소는 숙정문 안내소, 말바위 안내소, 삼청공원, 와룡공원으로 가는 길들이
갈라지는 분기점이기 때문에 안내표지판을 잘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길을 잃기 쉬운 곳이다.
산길을 끝마치면 성북동 북정마을과 혜화문으로 갈 수 있는 양갈래길이 나온다.
목적지는 물론 혜화문으로, 왼쪽으로 낮게 펼쳐진 아름다운 마을의 모습을 감상하며 성벽을 따라 걸으면 된다.
혜화문으로 가기 위해 성벽을 통과하고 나면 와룡공원에 도착한다.
2022-03-08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