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9월 발트해 해저의 노르트스트림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폭발 사고가 난 지 석달여 만입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서부 추바시아 공화국의 칼리니노 마을을 지나는 '우렌고이-포마리-우즈고로드 가스관'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추바시아 비상사태부는 지하 가스관에서 정기 점검을 하던 중 폭발이 일어났으며, 폭발로 일어난 불길은 모두 잡혔다고 설명했습니다. 폭발로 인해 오후 1시 50분께 해당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이 중단됐으나, 이후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은 손상된 관 대신 병렬 가스관을 통해 가스 공급이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전했습니다. 1984년부터 가동된 4천451㎞ 길이의 이 가스관은 러시아 시베리아 서부 우렌고이 가스전에서 우크라이나 수자 연결 지점을 경유해 중·서부 유럽으로 가스를 수출하는 주요 통로인데요.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 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 시장 가스 가격은 1천㎥당 1천258달러로 이날 하루만 5% 이상 급등했습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 국가들의 제재 흐름 속에서도 "경제적으로 고립되지 않겠다"면서 아시아 가스 수출 확대 방안을 비롯한 정책 구상을 제시했습니다.
21일에는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한 이르쿠츠크주의 코빅타 가스전 가동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코빅타 가스전은 매장량 1조8천억㎥로 동시베리아 최대 가스전인데요. 영상으로 보시죠.
[영상] 러시아 가스관 또 폭발…푸틴, 유럽 대신 아시아로 눈 돌리나 - 2©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