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3년 3월 26일
참석자: 김인섭,이상욱,이민영,한효용
날씨: 맑고 화창. 기온은 적당 하이 산행하기 딱 좋은 날
산행코스: 광교산 입구-코나 헤이븐-서봉사지터-토끼재-시루봉(광교산정상)-수리봉(점심)-바람의언덕-동부아파트-뒤풀이(탑골순대)
10:20분 좀 지나 수지구청역 건널목을 건너는데 저쪽서 인섭이가 보인다.
김밥집을 찾는다 해서 내가 사는 집을 가리켜 주고 3번 출구 앞으로 가니 상욱이가 기다리고 있다.
3명이 모여 15-2 버스를 기다리니 12분 대기.
버스를 타고 신봉동을 지나 광교산 자락에 들어가니 민영이 전화가 온다.
시루봉서 12:00 정도면 만날 수 있을 것을 서로 확인.
버스가 종점으로 향하는데 신봉동서 탄 80순은 족히 되 보이는 할아버지가 인섭에게 말을 거시는데 어디서 왔냐, 광교산 어느 코스로 가냐, 다른 친구들보다 젊어 보인다 ㄷㄷㄷ,,,
광교산을 오를 것이란 말에 말을 섞으면 우리 일정에 차질이 있을까 봐 종점서 빨리 내려서는 후다닥 먼저 출발.
뒤따르는 둘도 눈치 챘는지 빠르게 뒤따라오네.
이 영감님은 다리도 좀 절면서 지팡이까지 짚고서는 정말 우리와 같은 방향으로 따라오시네.
세상에는 무지 많은 숨은 고수들이 도처에 있다.
11:15. 코나 헤이븐을 지나 서봉사지로 가는 계곡길에 산불방지차 나온 건지 용인 의용소방대원들이 6,7명 내려오는데 서로 인사를 하고 지나친다. 뭔가 당부 같은 말을 하려나 했지만 그냥 지나가니 다행.
서봉사지는 뭔 발굴을 그리 오래하는지 벌써 3년이 지났으나 아직 출입을 금지하네.
먼저 덮은 방수포는 햇빛에 색이 바래고 삭아서 너덜너덜 하니 보기 싫다.
서봉사지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오르막 시작.
작년에 등산로를 정비한다는 공고를 봤는데 토끼재 다 가서 경사가 아주 가파른 3군데 정도에 계단을 만들었다. 꼭 필요한 곳에 만 잘 했다는 기분이 든다.
중간에 딱 한 번 선채로 쉬고 오르니 얼마 안가서 주능선에 붙는 토끼재.
12:05. 토끼재서 상욱이 가져온 배를 달게 먹고 물 한 모금하고는 민영이 기다릴 까봐 바로 800m 떨어진 시루봉으로 바로 출발.
12:15. 시루봉에 도착하니 민영이 와서 기다리고 있다.
반갑게 만나서 잠시 쉬다가 증명사진을 찍으려니 광교산 정상석에는 아줌씨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으니 하 세월이다.
우리는 새로 생긴 액자 틀을 배경으로 후다닥 사진을 찍고는 수리봉으로 출발.
300m 정도 떨어진 수리봉은 다들 처음이란다.
이쪽으로 하산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데크서 점심 먹기는 딱 인 장소다.
점심을 먹는데 수리봉 데크 주인인 고양이가 슬그머니 와서 기다리는데 우리 도시락에 생선냄새가 안나서 인가 어느새 갈길 가고 없다.
민영이가 싸온 맛이게 보이는 주먹밥을 하나씩 나누고 각자가 자져 온 김밥에 내가 싸간 배추 된장국 정도니 참으로 소박한 점심이다. 마눌에게 주먹밥을 샘플로 보여주고 다음에 참고로 하게 한다고 인섭이 정성스럽게 싸서 넣고는 출발. 내려가서 머릿고기 맛있게 먹으려면 이정도는 참아줘야지.
13:00. 수리봉을 떠나 하산길 6.6km를 시작.
기온도 적당하고 바람이 살살 부는 게 하산하기 딱 좋은 날이다.
인섭이가 선두인데 하산 속도가 너무 빠르네.
모두 같은 속도로 따르니 도착예정시간이 4시가 아닌 3시도 안 될 것 같아 중간 휴식때에 속도를 낮추자고 제안 슬슬 산보 분위기로 전환. 이제 진달래가 만발이니 곧 잎이 나올 것 같고 그때부터는 산행도 더워 질것 같다.
물이 고인 웅덩이에 도롱뇽 알이 떠있어서 사진 한 장 찍고 따라가니 셋은 이미 100m도 더 멀어졌다.
수지성당으로 가는 이정표가 언제부터 인지 안보이더니 결국 한참 좌측 방향으로 떨어진 동문 아파트 뒤로 하산.
산이 너무 말라서 모두 바짓가랑이와 신발에 먼지가 하얗다.
물 휴지 두장 씩 분배해서 바짓가랑이와 신발까지 닦으니 올 때 보다 더 깨끗해 졌다는 인섭이 너스레를 뒤로하고 탑골순대로 향한다.
15:30. 탑골순대 도착하니 마침 오후 브레이크타임이 끝나고 새로 시작하는 시간이라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가서 머릿고기 큰거 한접시에 일기가 어제 아침에 미리 배달 해 논 장수막걸리 각 1병씩 하고 쿨 하게 해산.
40분 오르고 2시간 반 내려온 깔끔한 산행에 동참해준 3명 친구에게 감사.
-끝-
첫댓글 오랜만에 한고수의 산행기가 맑은 날에 진달래 꽃 이핀 봄날과 같이 상쾌하고도 상큼하다.
바쁜 와중에 빠르게 올려주심에 감사 ~ ^^
산행하며 항상 시간과 상황을 메모하며 가시는지 산행코스를 파노라마처럼 기록한 산행기는 마치 나도 같이 산행하는 느낌임다. 잘 읽었습음다 ^^
내려오는 길은 환상적이었습니다.
다들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