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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슬
양 승 본
봄은 따스한 바람과 꽃의 향기를 몰고 찾아왔다. 그래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대로 젊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대로 참으로 아름다운 봄을 노래하고 있었다. 일부의 젊은 여자들은 친구들과 재잘거리면서 자신들의 춘정을 눈웃음으로 바꾸어 봄바람에 날려 보내고 있었다. 배꼽티를 입었기 때문에 적나라하게 보이는 그녀들의 배꼽은 부끄러움도 없이 봄바람의 애무를 받으면서 야릇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겉으로는 시침을 딱 떼면서 그녀들은 젊은 남자들을 향해 곁눈질하고 있었다. 일부의 남자들은 그녀들의 눈웃음과 배꼽의 야릇한 미소를 보면서 육체 속에서 꿈틀거리는 욕정을 발산하기 위하여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팽팽한 두 개의 유방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한 무리의 여자들은 가슴 쪽으로 깊이 파인 셔츠를 입고 먹자골목으로 가고 있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면서 언론매체에서는 매일 내핍생활을 보도하고 있었다. 외채는 오늘 현재로 1,045억 불이나 되어서 우리나라 모든 집집마다 581만 원이나 빚을 졌다는 데도 외제 병은 더하고 눈에 띄는 것은 먹자판이고 놀자판이었다. 그래서 유원지에서는 봄을 즐기는 인파로 넘치고 있었다.
상반된 사람들의 마음이나 행동이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듯이 중소업계도 뒷배경을 붙잡고 있으면 잘 나가고, 그렇지 않으면 부도의 위험 때문에 전전긍긍해야 했다. 그중의 한 사람이 동방주식회사의 안동길 사장이었다. 그는 이제는 전전긍긍할 여유마저 잃고 인생의 고통을 마감하기 위하여 준비를 끝내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에게는 모든 것이 겨울이요, 어둠이며 그리고 절망이었다. 그가 20여 년 동안 뼈와 살은 물론 피를 짜내 이루어 놓은 회사가 부도가 날 직전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러운 세상, 너무 썩어서 냄새가 나는 세상, 아니, 계속 썩은 냄새를 맡다보니 코가 냄새의 감각을 잃은 채 더 이상 냄새를 맡을 수 없는 세상.”
그는 밤새도록 소주를 마시면서 떠들어대고 있었다. 그리고 아침이 되자 서울에서 설악산으로 향했다. 그는 울산바위로 올라갔다. 서울 근교에서나 마찬가지로 그곳에서도 상춘객들은 모두가 국가의 어려운 경제나, 죽어가는 중소기업과는 관계가 없다는 듯 모두가 깔깔대거나 즐거움으로 떠들며 자연의 경치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 틈 속에서 동길은 온몸에 우울과 절망을 드리우고 산을 오른 것이었다. 그는 그 울산바위의 정상에서 까마득히 보이는 절벽을 향해 몸을 던져 삶을 마감할 생각이었다. 그는 서울을 떠날 때 스스로 검지를 깨물어 딱 한 줄의 유서를 썼다.
‘기업이 살고 국민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관료들의 부정부패 구조의 사슬부터 끊어야 한다.’
동길이가 경영하는 무역회사는 주로 골프가방을 수출하고 있었다. 이름은 주식회사라고 하지만 거의 자신의 자본으로 경영하고 있었다. 골프산업이 활성화되면서 그의 사업도 번창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최근에는 서울 근교에 공장을 짓기 시작하면서 잘 나가는 회사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자 담당 공무원들은 가끔 그를 만나는 자리에서 말했다.
“회사가 잘 나간다면서?”
“다 도와주시는 덕분입니다.”
“그런데도 너무 인사가 없어?”
“지금 이렇게 인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늘 순진하기만한 동길은 웃으면서 가볍게 넘겼다.
“그래요?”
특히 담당 공무원은 동길의 뒤통수를 향해서 비웃음을 날리고 있었다. 그 비웃음은 ‘어디 한 번 끝까지 잘 나가나 두고 보자.’라는 얄팍하고도 치사스러운 마음이 거지처럼 도사리고 있었다.
198X년 연말이 가까운 시기였다.
여름에 미국으로 수출을 한 골프가방이 디자인이나 색상 그리고 질 면에서 호평을 받게 되면서 미국에서 다시 수입을 희망해 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더욱 신경을 써서 여름에 수출한 물건보다 훨씬 더 질을 좋게 하여 수출 준비를 완료했다. 시기가 임박했으므로 사원들은 밤을 새워 일을 했다. 동길도 사원들과 함께 밤을 새우는 일에 동참했다. 동길이나 사원들은 밤낮으로 일을 하면서도 모두가 콧노래를 부르면서 일했다.
왜냐하면 한국경제가 여러 가지 어려움에 있고 국가적으로도 계속 무역적자를 나타내고 있는 마당에 작은 회사가 2억불에 가까운 수출을 한다는 것은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그것은 바로 국민생활에도 일조를 할 수 있다는 생각해서였다.
동길은 회사 간부를 대동하고 직접 수출품을 검사하는 XX수출검사소를 찾았다. 담당 공무원은 이상했다. 전에는 골프가방을 가지고 가면 면밀히 검사하더니 이번에는 형식적으로 보는 척하다가 느닷없이 불합격판정을 내렸다.
순간, 함께 간 직원들은 물론 동길은 너무 충격을 받아 현기증을 느꼈다. 그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려 하자 회사의 간부들이 그를 붙들어 의자에 앉혔다. 회사의 간부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한 마디로 청천벽력이었다.
그들은 한동안 넋을 잃고 앉아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동길은 정신을 수습하고 조심스럽게 담당 공무원에게 다가가서 입을 열었다.
“저희는 지난번 수출품보다 이번 수출품에 더욱 신경을 써서 생산해 냈습니다. 지난번에는 지금 것보다 물건이 질적으로 조금 모자랐지만, 통과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더 좋은 물건인데 어떻게 불합격판정이 났습니까? 제발, 저희 좀 살려주십시오.”
그는 이면체면 불구하고 그 담당 공무원에게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려가면서 통사정을 했다. 마치 벌을 받게 된 어린이가 선생님 앞에서 두 손을 빌듯이 빌었다. 그러나 담당 공무원은 그런 동길의 말이나 행동에는 자기와 상관없다는 표정으로 가래침을 내뱉듯 싸늘하게 내뱉었다.
“여봐, 안동길 사장님! 판정자는 나요, 당신의 눈과 내 눈이 같습니까?”
담당 공무원의 말을 들은 동길은 두 다리의 힘이 쭉 빠지면서 머릿속에는 온갖 불안과 초조, 그리고 걱정들이 경쟁이라도 하듯이 그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었다. 그는 회사 간부가 운전하는 승용차에 올랐지만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연말인데 수출이 막히면 너무나 문제가 많이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었다. 당장 근로자들의 임금을 줄 수가 없게 되었다. 그보다도 더 큰 문제는 경영비가 딸리므로 자금 유통이 막히면 당장 공장의 문을 닫아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는 다시 운전하는 직원에게 차를 검사소 쪽으로 되돌리도록 했다. 그리고 담당자에게 찾아가 무조건 무릎을 꿇고 말했다.
“이번에 수출이 안 되면 우리 회사는 미국수입업자에게 신용이 떨어집니다. 그들은 날짜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물건이 도착하는 시간까지도 따지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신용을 잃는다는 것은 국가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습니다. 수출을 지향해야 하는 국가적 차원에서라도 다시 한번 생각을 해주십시요.”
“지금 안 사장이 나에게 훈계하는 것입니까?”
“그게 아니라”
“그리고 이게요, 난 일단 불합격판정을 내렸으니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요.”
“수출이 당장 금지되면 연말인데 근로자들의 임금을 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
담당관이 동길의 말을 가로막으며 입을 열었다.
“여보세요. 근로자들의 임금 문제를 나더러 해결해 달라는 거요?”
“그런 뜻이 아니라,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수출품은 반드시 약속 날짜를 맞춰야 합니다. 저의 회사란 이름 대신에 한국이란 이름도 신용과 관계가 있습니다.”
동길은 계속 굽실대며 말을 계속했다.
“그리고 수출이 막히면 경영이 멈추게 되고, 더 중요한 것은 당장, 공장이 문을 닫아야 할 판입니다.”
“아니, 이 사람 정말 웃기는 사람이네. 내가 당신 회사 경영자요?”
담당관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는 듯 일어나 밖으로 나가버렸다. 회사로 돌아온 동길은 간부들과 대책 회의를 했으나 뾰쪽한 수는 없었다. 모든 간부들은 우울과 어둠의 늪에서 근심과 걱정을 앞세우고 앉아 있었다.
한동안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어둠을 깨트린 것은 회사에서 나이가 제일 많으면서도 항상 젊은이들과 잘 어울리는 총무과장인 최흥규였다.
“사장님!”
“네, 좋은 의견이 있으면 말씀해 보십시오.”
“우리가 너무 제품만 믿고 안일하게 대처한 것 같아요?”
“안일하게 대처하다니요? 총무과장님도 아시겠지만, 이번 제품은 분명히 우리가 이제까지 수출한 제품 중에서 가장 우수하게 만든 제품입니다. 더구나 우리 회사원이 목숨을 걸다시피 하면서 밤을 새워 만든 물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안일하게 대처했다구요?”
“저는 그런 뜻이 아니라 검사소에 물품을 제출했을 때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담당자에게 인사를 해야 하지 않았나 하는 것입니다.”
“불합격판정을 받았을 때 저도 총무과장과 같은 생각이었으나 이번 제품은 이제까지 우리가 수출을 한 것보다는 더 잘 만들어져서 말을 하지 않았지요.”
공장장의 말이었다.
동길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입을 열었다.
“그래요, 지금 생각하니 나도 불합격판정을 내리는 순간 총무과장과 같은 생각을 했지요. 하지만 수출은 국가적인 경제 상황과 관련되고 있어서 당국이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준다는 생각에 마음을 놓았지요. 그리고 이번에는 이제까지 우리가 수출했던 제품보다는 모든 면에서 잘 만들었으므로 마음을 더욱 놓았지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우리의 생각도 총무과장님의 의견과 같습니다.”
모두가 거의 동시에 말했다.
“알겠습니다.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이번에 수출이 되고 안 되느냐에 따라서 우리 공장이 문을 계속 여느냐 닫느냐 하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 우리 회사가 쓰러진다는 뜻입니다.”
동길은 울화통이 터졌다. 정당한 일을 하는데 뇌물을 쓴다는 것이 그의 양심상 싫었다. 그러자 갑자기 담당 공무원에 대한 반감이 일어나면서 마음이 변화되었다. 동시에 자신의 감정을 간부 쪽으로 터뜨렸다.
“안 돼요. 내가 회사 문을 닫으면 닫았지 뇌물은 못 줘요.”
그는 자리를 박차고 그 길로 술집으로 가서 마치 물을 마시듯 술을 마셨다.
그리고 정신을 잃었다.
눈을 뜨니 아침이었다.
그는 출근하지 않았다. 그 길로 곧장 집으로 갔다. 그러자 아내가 눈치를 채고 위로의 말을 했지만, 도무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종일 누워있다가 밤이 되자 잠을 잃었다. 그는 그날 밤을 몸부림으로 새웠다. 새벽에 아내가 말했다.
“나 혼자만 양심적으로 산다고 누가 알아줘요? 수출품이 그대로 쌓여있으면 망하는 것은 그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라고요.”
“그렇다고 부정을 저질러?”
“그럼 회사 문을 닫을 거예요?”
“몰라, 나도 모르겠어.”
그런 동길도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마음이 약해져 가고 있었다. 그는 뇌물을 주고서라도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쪽으로 조금씩 다가가고 있었다.
그는 고민 고민한 끝에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그 결론이란 자신도 남들처럼 담당자에게 인사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기업의 사장이 담당 공무원에게 하는 인사란 결국 뇌물임을 그는 스스로 깨닫고 있었다. 뇌물을 주고서라도 불합격된 것을 합격판정으로 만들어야 하는 절박한 심정이었다. 얼마의 돈이 들더라도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못 주고 더구나 공장 문을 닫게 되어 회사를 망치는 것보다는 났다는 생각이었다.
다음날 동길은 중소기업을 하고 있는 윤석태라는 친구를 찾아갔다. 그는 한창 잘 나가는 운세를 타고 있었다. 동길이가 찾아가자 그는 자신의 기업이 잘 나가는 것만큼 온몸에 오만함을 앞세우면서 동길을 맞았다. 동길은 초라한 모습인데 반하여 그는 모든 것이 자신에 차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동길이가 안부 인사도 하기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
“소식은 들었지. 요즈음 어려움이 많다면서?”
“그렇게 되었네.”
“자네는 고지식해서 그래. 생각해봐. 기업을 하는 사람이 그렇게 눈치를 몰라?”
“눈치라니? ”
“참 답답하구만. 여보게 친구, 나나 자네나 기계를 돌리자면 기름을 쳐야 하는 것 아닌가? 당장 담당관을 찾아가서 인사를 하게나.”
“…….”
동길은 친구 앞에 앉은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한심스러워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석태가 계속 입을 열었다.
“아, 세상에 주는 것 싫다는 사람 봤나?”
“나는 이런 일이 처음이어서…….”
“통과 세라고 생각해서 한 장 정도 인사하게나.”
“한 장이라면?”
“천만 원.”
“천만 원씩이나?”
“사람 쩨쩨하기는……. 지금 돈 천만 원이 어디 돈인가?”
“…….”
“그리고 말이야. 돈은 반드시 고액권으로 준비하고 현찰이야 돼. 또 하나 주의할 것은 쇼핑백 같은 허술한 것 안에 넣어서 전하라구.”
동길은 할 말이 없었다. 그는 석태와 차 한 잔을 마신 후 그의 사무실을 나왔다. 그는 당장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천만 원을 준비했다. 그는 즉시 담당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담당관은 전과는 달리 유난히 친절하게 전화를 받았다. 동길은 약속한 시간에 담당관의 집으로 향했다. 그의 표정은 너무나 밝았고 사무실에서 옥신각신하면서 큰소리치던 때와는 전혀 달랐다. 담당관은 얼굴뿐만 아니라 온몸으로 태양처럼 웃고 있었다.
담당관은 술에 취해있었다. 그의 넓은 집에는 그가 그의 동료들을 불러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그는 파티 장소와는 다른 방으로 동길을 안내했다. 동길은 방에 들어서면서도 억울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참고 돈이 들어 있는 케이크 상자를 담당관에게 건넸다. 그러면서 담당관에게 자신의 불찰에 대하여 용서를 빌면서 ‘저 좀 살려주십시오.’라고 통사정하고 있었다. 담당관은 체면상으로 하는 한두 번의 거절도 없이 당연한 듯 돈을 받았다.
“제가 몰라서 그랬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생각해보겠습니다”
담당관은 돈을 받으면서도 고자세였다.
“그럼…….”
“…….”
담당관은 환하게 웃기만 했다. 담당관의 집을 나서는 동길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에이, 뼈 빠지게 일하고, 다시 돈 주고 사정하고, 이게 무슨 꼴이람. 이거야 세상, 피땀 흘려 일했는데, 정말로 X 주고 뺨 맞는 꼴이 아닌가? 에이, 더러운 세상!’
하지만 돈을 받는 순간에 밝게 웃어주던 담당관의 그 웃음만큼이나 동길의 수출품은 약속한 기일에 맞추어 미국으로 건너갔다.
다음부터 동길네 회사에서 만든 골프가방은 싣고만 가면 무조건 통과였다. 그리고 그때마다 동길은 돈으로 담당관에게 인사를 했다. 하지만 동길은 그렇게 돈으로 인사를 하고 집에 온 날은 가슴이 답답하고 울고 싶어지는 것이었다.
그전에 동길은 한 번도 부정을 저질러보지 않았다. 돈으로 인사를 해야만 하는 기업을 하면서 그에게 뇌물이란 단어가 찰거머리처럼 몸과 마음속까지 달라붙은 채 그를 괴롭게 만들었다. 그래도 그는 수출이 잘되어 돈을 벌었다. 그가 돈을 버는 것만큼, 그의 마음속의 양심이란 것은 병들어가고 있었다. 그것이 괴로워 그는 자꾸 술을 마셨고 그 술의 힘을 빌려 회사를 움직여 가고 있었다. 그리고 동길은 술에 취할 때마다 속이 상해서 바보처럼 눈물을 찔끔거렸다.
그의 마음은 세월이 흐르는 속도만큼 병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처음에 병이 들기 시작했을 때는 아픔을 느꼈으나 자신의 도덕적 병이 깊어갈수록 그는 점점 병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처음에 썩은 냄새를 맡을 때는 지독하여 골치가 아플 정도로 되지만, 같은 냄새를 계속 맡으면 코의 감각이 무디어지거나 만성화되면서 그 지독한 냄새를 맡지 못하는 현상과 같은 이치였다.
자신의 고통이 그렇게 점점 마비되어 가자 동길도 자신의 기업을 확장해가면서 담당 공무원들과 조금씩 밀착되어 갔다. 그래도 성격이 곧은 그는 가능한 한 그 밀착을 피해 보려 노력은 했지만, 막상 기업확장 문제에 직면하면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남들도 다 뇌물 주고 일을 처리하는데 나만 안 한다고 누가 알아주나? 에라 나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자꾸만 그의 마음을 흐려지게 하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기업이 뜻대로 되자 동길은 기업을 확장하고 싶었다. 그래서 골프가방만 수출하기에는 자금의 여유분이 아까웠다. 그는 그 자금으로 이번에는 골프채까지 제조하기 위해 여러 가지 기술적인 준비를 갖추었다. 그는 공장부지로 군사 보호지역 중 허가 가능지역을 선택하여 공장을 신청했다. 전에 골프가방공장을 낼 때도 허가를 받기 위한 서류를 거의 200여 건이나 작성해서 제출해야 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과정은 비슷했다. 다행히 서류검토를 하던 담당 공무원은 동길의 걱정과는 상관없이 쉽게 허가를 내주었다.
그래서 동길은 골프가방을 수출할 때 느꼈던 불쾌감과 억울함이 싹 가셨다. ‘공무원 중에서도 참으로 양심적인 사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기존의 골프가방을 제조하는 공장을 제1공장으로 이름을 붙이고 신축공장은 제2공장으로 이름을 붙였다. 그는 그 후 신축공장장을 독려하여 부지런히 공장을 지어 창창 대로를 달리는 고급승용차처럼 기업을 신바람나게 성장시켜 나갔다. 처음 공장에서 골프채가 생산되어 나오던 날부터 그는 참으로 오랜만에 떳떳하게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밤에는 양심의 부끄러움 없이 두 다리를 쭉 뻗고 편안하게 잠을 잘 수가 있었다.
그는 그날 밤 꿈을 꾸었다.
아침에 일어나 꿈을 생각하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꿈에 커다란 봉황새가 방안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방안에 들어온 봉황새는 동길을 쳐다보았다. 새의 눈빛은 사람의 눈빛처럼 변하더니 시간이 갈수록 그 새는 점점 사람의 모습으로 변했다.
더구나 사람 중에서도 아름다운 여자로 변하는 것이었다. 팔등신으로 변한 여자는 살이 비칠 듯 말 듯한 진달래꽃 잠옷을 입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석굴암 안에 있는 본존상의 엷은 미소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몸매는 그 본존상을 중심으로 양편에 조각된 11면 관음보살상처럼 보였다. 바람이 불면 흔들릴 것 같은 옷자락과 보일 듯 말 듯한 살결이 동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자세히 보니 여자는 너무 매력적인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연분홍빛 젖꼭지를 중심으로 만지면 터질 듯한 두 개의 봉우리가 동길의 마음에 욕정의 불을 지폈다. 그녀는 가끔 몸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는데 그때마다 그녀가 입은 잠옷은 잔잔한 물결처럼 미소 같은 파도를 만들어내면서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를 살짝살짝 드러내는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더구나 잘록한 허리를 감도는 하얀 살결과 두 젖가슴 못지않게 매력적인 엉덩이는 보면 볼수록 동길의 마음을 끌었다. 그런 엉덩이가 뒷받침된 그녀의 복부는 잔잔한 호수가 물결을 칠 때면 그 중심에서 원을 그리듯 동그랗게 되는 듯한 우물을 이루고 있었다. 그 복부 아래로 숨겨진 그녀의 숲은 잠옷으로 인하여 보일 듯 말 듯한 모습으로 동길을 유혹하면서 그의 깊고 깊은 곳에 숨겨진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여자를 향하여 미소를 보냈는데 여자도 야릇한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여자를 덥석 안아버렸다. 그 순간 이상한 쾌감을 느끼면서 눈을 떴는데 꿈이었다.
아침에 일어난 동길을 간밤의 꿈을 생각하자 괜히 기분이 좋았다. 아무리 꿈이지만 쾌감을 준 여자의 모습을 생각하자 입가에는 꿈에 본 여자처럼 미소가 번졌다. 그는 가벼운 마음으로 사장실에 들어섰다. 그러자 제1 공장장과 제2 공장장이 뒤를 따라 동시에 들어오더니 제1 공장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 사장님! 큰일 났습니다.”
“우리는 합법적 절차를 밟아 제2공장을 세웠는데 해당 공무원이 불법 건축물이라고 계속 시비를 걸어오고 있습니다.”
“혹시 잘못 들은 것은 아닙니까? 지금은 문민정부 시대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지난 정권하에서 허가를 받아 공장을 지었다고 해도 지금에 와서 불법 건축물이라고 시비를 하면 말이 안 되는 것이죠. 도대체 어디서 시비를 걸어온단 말입니까?”
“시청입니다.”
“알았으니 나가보세요.”
그는 두 사람이 나간 후에 꿈을 생각했다. ‘에이, 더러워. 개꿈이었구먼.’ 그는 그때서야 어느 친구의 말처럼 꿈은 반대라는 것을 생각했다.
그때 책상 위의 전화가 유난 맞게 요란한 소리를 냈다. 동길은 불길한 예감으로 송수화기를 들었다.
“안동길입니다.”
“나, 시청에 황 과장입니다.”
“네, 안 사장입니다.”
“당신네 제2공장은 불법 건축물이니 내일까지 철거하도록 하시오. 그렇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소.”
“과장님! 우리는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서 했는데요.”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니 여러 말 하지 마시오.”
“네?”
“그만 전화 끊어요.”
동길은 맥이 쭉 빠졌다. 지난밤의 꿈까지 원망스러웠다. 동길이가 엉거주춤하는 사이에 이틀이 지나갔다. 공장에서는 별 탈 없이 기계들을 돌리고 작업을 하는데 철거반들이 들이닥쳤다. 동길은 그들을 향해 말했다.
“지금 기계들을 들어내고 철거를 준비할 테니 건드리지 마세요.”
그렇게 말하고 그는 근로자들에게 기계를 철거하도록 했다. 근로자들이 공장의 기계들을 하나하나 드러내자 동길은 가슴이 아프다 못해 쓰라렸다. 마치 자신의 팔다리를 잘라내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그는 그날 기계들을 반쯤 들어냈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기계들을 들어내는 과정을 보려고 공장에 갔더니 출장 갔던 공장장이 하루 전에 내놓은 기계들을 다시 공장에 집어넣고 있었다.
“공장장, 왜 그래요?”
“왜 우리가 기계를 들어냅니까? 이것은 어디까지나 합법적으로 건축한 거예요.”
“법이 바뀌었다고 그러잖아요.”
“어떻게 법이 소급 적용됩니까?”
“…….”
“설사 법이 바뀌었다고 해도 그들이 기계를 들어내라고 드러내요?안 됩니다. 그리고 사장님! 관계 공무원을 찾아보거나 영향력을 행사할만한 사람에게 부탁하셔서 공장을 계속 돌리도록 하세요.”
그때서야 동길은 같은 고향 친구인 왕 장관을 생각했다.
일생의 고비 중에 딱 한 번 신세를 져도 괜찮으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는 다음날 장관실을 찾았다. 장관과 친구라는 말에 신분 확인만을 한 후에 장관실에 딸린 공무원들은 친절하게 안내해주었다.
그는 친구에게 처음부터 저자세를 취했다. 자존심도 체면도 깡그리 쓰레기통에 버린 지 오래였다. 회사가 사느냐 죽느냐 하는 판에 까짓것 체면이 무슨 쓸데가 있는가?
“알았어. 내가 담당관에게 전화를 해놓지.”
“친구! 고마워. 고마워.”
동길은 장관실을 나서면서 수 없이 허리를 굽혔다.
다음날 시청 담당관이 즉시 전화를 걸어주었다.
“참, 안 사장님도……. 장관님과 그렇게 친분이 계시면 진작 말씀을 하실 것이지. 그동안 여러 가지로 죄송했습니다. 안 사장님의 공장건물은 제가 합법적으로 처리했습니다. 사업이나 잘하십시오.”
공장 안의 물건을 들여놓다 내놓다를 반복하던 그가 공장이 합법적으로 처리됐다는 말에 기분이 상쾌해졌다. 그로부터 약 일주일 후 시청의 담당과장은 관련 공무원들을 시켜 그렇게도 못살게 굴더니 오히려 동길을 초청해서 지역개발과 관련된 시정(市政) 브리핑을 하는 등 야단법석을 떨었다. 동길은 장관직에 있는 친구에게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감사를 드리고 있었다.
동길의 회사는 골프채와 골프가방을 제1공장과 제2공장에서 동시에 생산하면서 수출에 열을 올렸다. 외국에서 신용이 좋은 동길은 근로자들을 독려하여 반드시 수출 기일에 맞추면서 성심성의를 다하여 물건을 해외로 내보냈다.
그는 제법 돈을 벌었다. 그래서 같은 중소기업을 하는 사장들은 동길을 잘 나가는 사람으로 규정하면서 그를 언제나 우러러보는 마음으로 대했다.
동길은 기분이 좋았다. 어깨가 으쓱해지면서 몸에는 적당한 살집이 붙고 의젓해져 갔다. 그러자 담당 공무원들도 그를 보면 허리를 굽혔다. 동길은 신나는 생활을 하면서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친구인 장관이 바뀌었다. 장관이 바뀌자 이상하게도 동길은 불안감을 느꼈다. 보이지 않는 까만 구름이 그의 전신을 향해 몰려드는 기분이었다. 잠이 안 오고 소화가 안 되고 회사에 나가도 안절부절못했다.
다음날 그는 평소에 가지 않았던 술집까지 갔다. 불안을 잊으려는 의도였다. 그는 오랜만에 친구 윤석태를 데리고 함께 술집으로 갔다. 술집은 친구 윤석태가 잘 가는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이 술집의 현관 안으로 들어서자 날씬한 색시들이 십여 명이나 우르르 몰려들면서 두 사람의 팔짱을 서로 끼려고 했다. 동길은 여자들의 숫자에도 놀랐지만, 여자들의 옷차림에는 더욱 놀랐다. 웃옷은 두 젖가슴만 살짝 가린 모양이었고 아랫도리는 스커트라고 입었지만 거의 팬티나 다름없었다. 그중에서 석태는 딱 한 사람을 골랐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안 사장! 자네도 마음에 드는 여자를 한 명 골라.”
“…….”
동길은 약간 어색함을 느끼면서 고르지 못하자 석태가 한 여자를 지적했다.
“너, 네가 지금부터 안 사장 마누라다.”
자리에 앉게 되자 색시들은 따라서 앉았는데 두 여자가 술 시중을 들기 위해 몸을 움직일 때마다 풍만하면서도 희멀건 유방이 흔들거리면서 남자를 유혹했다. 모든 여자들은 움직일 때마다 젖꼭지가 보일락말락했는데, 석태는 술이 취하자 그런 유방을 거침없이 어루만지고 있었다.
더구나 두 다리 사이에 보이는 연분홍색 팬티 사이로 한두 개의 삐져나온 음모가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그런 파트너의 팬티 속을 석태는 거침없이 더듬거리기도 했는데 동길은 쑥스럽게 생각하면서도 그런 모습을 슬쩍슬쩍 훔쳐보았다. 그런 동길을 향해 석태는
“야, 요 촌놈아! 여기서는 얌전하다고 누가 알아주는 줄 아니? 네 파트너가 얼마나 섭섭하겠니? 여자들도 은근히 남자의 손길을 기다리는 거냐? ”
“…….”
그래도 동길은 얌전하게 술만 마셨다.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자 드디어 그 불안이란 놈이 불쑥 그 모습을 나타냈다. 그건 한 통의 전화였다.
“재검토해본 결과 군사 보호지역이므로 불법입니다. 공장을 즉시 철거해 주시기 바랍니다.”
“네? 저, 저…….”
동길이가 뭐라고 말을 하기 전에 전화는 이미 끊어져 버렸다.
다음날부터 공장을 그대로 움직이자 은근히 압력을 가해왔다. 그 압력은 시간에 비례하여 그 강도가 강해졌다. 일주일이 지나자 철거반을 보내겠다고 전해왔다. 이미 합법적으로 운영해왔다고 아무리 변명을 해도 통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석태를 찾아갔다.
“내 생각에는 4천 정도 보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4천씩이나?”
“공장을 운영하려면 어쩔 수 없어. 다행히 오늘 밤 Q호텔에서 담당과장 등이 고스톱을 하거든. 양주 몇 병 가지고 들어가서 술대접도 하고 고스톱 판돈도 조금 대주라고. 그런 다음에 다음날은 정식으로 인사를 하는 거냐.”
“너무 썩었어. 아니 썩어서 아주 머리가 아플 정도로 독한 냄새가 코를 찔러.”
“난, 너무 맡아서 냄새를 맡을 수 없어. 하지만 그렇게 안 하면 사업을 할 수가 없어. 그리고 특히 명심할 것은 세금 관계도 잘 처리해야 돼. 양심적인 세무공무원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어. 가령 세금을 1억 정도 내야 할 경우에 그 금액의 십분의 일 정도만 미리 약을 쓰면 그 약을 쓴 금액 정도만 세금을 내보내는 경우도 있지.”
“설마, 세금까지도 그럴라구? 그건 네가 잘못들은 소문일꺼야.”
“나도 그런 것들이 소문이었으면 좋겠어.”
“왜 이 사회가 이 지경이 됐을까? 당국이 오히려 기업을 도와주고 밀어줘야 옳은데 오히려 뇌물이라니…… 주객이 전도되어도 너무해. 사실 공무원은 국민이 부리는 심부름꾼이고 국민이 봉급을 주는데도 말이야.”
“난들 뇌물을 주고 싶어서 이제까지 줘온 줄 줄 아니? 뇌물이 아니면 통과가 안 되니까 그러지.”
동길은 밤새도록 생각하다가 1억 6천만 원을 투자한 공장 문을 닫기보다는 공장을 살리는 쪽으로 마음을 바꾸었다. 다음날 그는 공장건축에 들어간 1억 6천만 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4천만 원을 들고 담당관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거액을 없앴으므로 자금난이 닥쳤다.
동길이가 잘 나갈 때 늘 대출을 쉽게 해주던 은행의 대리를 찾았다. 하지만 그의 답은 동길을 더욱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
“안 됩니다. 일단 저보다는 지점장님을 만나보시지요.”
동길의 머릿속에는 그때서야 언젠가 말하던 석태가 생각났다.
‘은행, 흥! 애들 말 갔다나 웃겨. 우리 기업이 잘나갈 때는 가만히 있다가 어려워지면 대출의 몇 %를 수수료로 줘야 한다고. 안 사장! 이게 우리 기업과 은행, 그리고 담당관과의 현주소야. 어려울 때 도와줘야 할 은행이 잘 나갈 때는 돈 주고 그 반대일 때는 돈줄을 꽉 움켜쥔다고. 그러니 어려울 때일수록 한마디로 미칠 지경이지. 정말 슬픈 현실이야. 이젠 안 사장도 나를 이해하겠지?’
결국 그는 다음날 지점장에게 흔히 말하는 수수료를 떼어주고 대출을 받았다.
은행 문을 나서는 그의 눈앞에는 관계기관의 공무원들과 은행 간부들이 각자의 손에 검은 사슬을 들고 눈을 부릅뜨고 서 있는 모습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가 그 어려운 대출을 받아 공장으로 왔을 때는 그보다 더 큰 문제들이 그들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받은 대출액보다도 더 많은 엄청난 금액이 세금으로 추징되어 그를 조여왔다. 그를 조이고 있는 것은 그 하나의 사슬만은 아니었다. 그의 눈앞에는 수많은 사슬들이 그를 점점 조여 오면서 썩어서 문드러진 냄새까지 풍기고 있었다. 그의 머리가 깨질 듯 아파왔다. 그는 머리가 아파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세금이 추징되면 부도를 낼 수밖에 없는 그의 처지로서는 희망이 없었다.
동길은 설악산 울산바위 끝에서 낙엽처럼 떨어져 내렸다. 그가 살아 있을 때에는 그렇게도 그를 얽어매 주던 그 많고 많은 사슬들이 막상 그가 죽음을 택했을 때는 단 하나의 사슬도 그를 붙들어 주지 않았다. 그는 사슬이 없는 세상으로 간 것이었다.
* 경기대 교육대학원 졸, 전 용인 서원고등학교 교장, 장편소설 햇살 만들기(전 3권)로 경기도 문학상 수상, 중편소설 다리로 호국문예 국방부장관상 수상, 단편소설 웃음으로 경기문학인상 대상 수상, 수필 고향을 위하여로 농촌문학상 대상(농림식품부장관상) 수상, 제3회 홍재문학상 수상, 한국농촌문학상 심사위원장, 경기문학인협회 회장, 수원문인협회 회장 역임, 경기일보, 국방일보, 문학 21, 한국영농신문에 장편소설 연재, 저서 : 시집, 동화집, 수필집, 장편소설『햇살 만들기』등 20여 권, 현재 <한국영농신문>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