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차적인 실천수행

불교수행이 순차적(順次的)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합니다.부처님께서도 정형화(定型化)된 순차적인 실천수행 법문을 여러 경전에 설하셨습니다. 법기 대 아라한 스님께서는 불교수행이 숙면일여의 삼매를 증득하는 1 단계 팔정도(八正道) 수행, 그 다음으로는 삼매의 주체를 찾는 2 단계 의심법(疑心法) 수행,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생의 주체를 제거 극복하는 3 단계 금강경보시행 수행으로 순차적인 총 3 단계 수행으로 불교수행을 규정하셨습니다. 두 분 대 아라한 스승님들께서 설하신 불교수행의 이러한 순차는 반드시 따라야 할 절대적인 황금률입니다. 제가 법기 대 아라한 스승님의 법문에 의거하여 불교수행의 시작과 끝을 부처님 친설법문만으로 복구하여 책을 써서 밝힌 바와 같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를 현전하는 경전에서 전체적으로 찾아내어 알기는 사실상 불가능하였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친설하신 순차적인 실천수행 법문은 첫 단계 불교수행인 계·정·혜(戒·定·慧) 수행, 즉 팔정도 수행만 경전에서 확인 가능할 뿐이고, 이어지는 제 2, 3 단계 수행은 제 1 단계 수행과 이어서 설하신 바가 확인되지 않습니다.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자면, 제 2 단계 수행은 산냐에 대한 수행 법문으로서 팔정도 수행과는 별개로 설하신 것처럼 나타나고, 제 3 단계 수행은 니까야나 아함 경전에서는 아예 전혀 없습니다. 법기 대아라한 스님께서는 일찍이 이런 점들에 대해 설하신 바가 있었는데, ‘나는 새로운 불문(佛門)을 열려고 온 것이 아니고, 석가모니 부처님 법문을 땜질하러 왔다.’라고 하신 적도 있었고, ‘내가 북방불교에 속하는 한국에 태어난 이유는 금강경이 있고, 의심법 수행이 있기 때문이다.’라고도 하셨습니다.  그래서 금강법기사의 수행자들은 스승님의 법문은 물론이고, 부처님의 법문도 항상 참조하고 되새기고 하여야 합니다. 특히 이제는 질문드릴 스승님께서 안 계시는 관계로 과거의 법문을 참조하기도 하여야 하고, 부처님의 팔정도 법문인 정형화된 순차적인 실천수행 법문을 반드시 숙지(熟知)하시면 좋겠습니다. 스승님께서도 여러 번 말씀하신 바와 같이 부처님께서는 스승님과 다른 체계인 경험적(經驗的) 서술적(敍述的) 법문 위주로 실천수행을 가르치셨기 때문에 수행자는 자신의 수행 경험과 부처님 법문을 대비(對比)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수행 상황과 위치에 대해서 부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셨는지를 바로 알 수 있게 되는 일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머리로 헤아려서 짐작하거나 아는 바가 아니고, 제가 여려 번 겪은 바와 같이 일순간(一瞬間) 직감적(直感的)으로 알아차리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팔정도 수행 이후에 이어지는 단계의 수행은 이와는 다를 것입니다.2 단계 수행과 관련된 산냐 관련 설법은 실천 수행에 도움이 될 만한 경험적 서술적 법문은 니까야에는 아예 없는 것으로 보이고, 아함에 나타나는 것은 제가 이미 찾아서 책에 밝힌 것이 전부입니다. 스승님께서도 누누이 말씀하셨지만, 주체 법문과 의심법 수행은 한 페이지 분량도 안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3 단계 수행은 금강경과 스승님의 금강경 법문 외에는 그 어디에도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없는 것으로 보이고, 스승님의 금강경 해설 법문만으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책으로도 밝힌 이들 모든 작업은 스승님의 하명(下命)과 가르침에 따라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는 아라한·정등각자가 아니면 결코 일어나지 않는 법문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