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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의 산줄기를 찾아서 <제10차>
●아화고개 ⇒ 밀양기맥분기점-숲재-땅고개-ok그린연수원- 소호고개
▲산행 : 08/12/27 토요일 ~ 28 일요일 <26일 금요일 저녁출발 ~ 28일 일요일 밤 귀경> (2박3일) ▲동행 : 4인 (서샘님. 대박님. 옆 지기 달콩. 평산지기) ▲교통 : 7인승 승용차 <※ 택배 : 아화리 ⇔ 땅고개 = 경주의 동해님 소호고개 ⇒ 건천 = 경주의 뫼향님 > ▲숙박 : ♣26일 밤→ 경주서면방범초소 건물 사무실내 ♣27일 밤→ 산내면 숙박업소
▲낙동정맥 제18일차 : 도상거리 : 약15km <약9시간여. 맑음. 잔설에 러셀> 4번국도 ⇒사룡산삼거리-우라생식마을-부산성 성터-땅고개 제19일차 : 도상거리 : 약13km <약9시간여. 흐림.> 땅고개 ⇒단석산삼거리-ok목장-헬기장-소호고개(태종마을)
※주의구간 : ☞ 중앙선철길 넘어 과수원 옆 우측의 마을도로를 따라가며 철탑을 향해 진행해야한다. ☞ 과수원길 따라 진행하다 경부고속도로가 보이면 내려서서 좌측 부산방향으로 약300m 진행하면 지하통로 - 우측으로 다시금 산길을 따른다. ☞ 땅고개(당고개)절개지에서는 우측으로 내려서야한다. ☞ 노아의 방주교회 앞에서는 좌측의 공원조성한 곳(소나무)으로 진행하면 된다. ☞ 목장의 십자가가 있는 건물과 저수탱크 물통사이를 지나 임도를 따라 오른다. (※좌측 잡목 숲으로 들어간 후 다시금 내려서도 되지만, 임도를 따르다가 작은 봉우리를 지나는 것이 오히려 길을 잃을 염려가 없을 뿐 아니라 이해가 쉽다.) ☞ 공사가 중단된 마을조성푯말 앞<장승>에서는 굳이 산길을 따를 필요가 전혀 없다. (비포장도로를 따르면 바로 좌측에 3층 주택이 있고, 곧이어 잡목 숲으로 들어간다.) ------------------------------------------------------------------------------------------------------ 갈 길은 멀지만 마음은 즐거우며 산행 지의 일기 또한 맑다하니 여기에 무엇을 더 추가로 주문하리오. 먹 거리도 추가하기 전의 량과 맛이 좋듯이, 산도 보통사람이 즐겨 찾는 보통의 산이 더 좋더라. 올라가 보질 못할 히말라야 같은 고봉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하니 - 그래서 싫고, 그래서 그런가? 사람도 보통사람 냄새가 좋다. 좁다란 산길을 홀로 가는 것도 좋고, 부부가 함께 동행 하는 것은 더구나 더욱더 좋고,<얼씨구> 코드가 맞는 멤버를 구성해서 같이 가는 것도 좋다. 정이 그리워서가 아니다. 독불장군 같은 독선과 독재는 감정에 메말라있어 사람의 향취가 없다. 그렇다면 이들을 소위 말하는 로봇이라 하겠다. 인조인간 로봇. 인간사 모두의 중심은 그들에게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네 인간사는 누구에게 있는가? 바로 우리 모두다. 우리 모두라는 단어 안에 인간사 중심의 핵이 있는 것 일게다. 어떻게 또 여기까지 왔을까? <너나 잘하세요..... 네. >이게 바로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네의 현주소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갈 길은 멀고 마음은 급하고 속도는 내지 못하니......
인천에서 경주시를 찾아가는 길은 멀고도 멀다. 2박3일여의 일정이라 먹 거리에서 부터 바리바리 오백다섯 가지를 트렁크에 가득 채우고 가속페달에 힘주니 경주시 서면의 아화리에 도착한다. 국내도로망은 정말이지 최고다 싶다. 그야말로 이북이 전 국토를 요새화하는 동안 우리넨 전 국토를 도시화한 결과라 해도 무방하겠다. 헌데 주변엔 4번국도와 중앙선철로가 지나는데다가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대고 있고, 야영을 할 만한 좋은 터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하여 두어 곳의 숙박업소를 찾으니 모든 면에서 불합격점이다. 해서 서면의 아화리 읍내에 도착 - 불이 켜진 서면 지구대 내 “경주시 서면 자율방범 사무실”을 찾아 노크 - 야영할 만한 곳이나 여관을 문의하니 선뜻 사무실 실내를 가르치며, “난로도 있고 하니 차라리 예가 어떠하냐고...” <두드려라 그리하면 열릴 것이나니...> 이렇게 좋은 일이 또 있나싶다. 흔쾌히 잠자리를 제공해 주신 분께 야식거리를 장만해서 드리니 오히려 더 많은 먹 거리를 내어놓으시며 친절을 베풀어 주신다. 사무실 밖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대고 있으나 사무실엔 난로가 있고 침낭이 있으니 일행 모두는 바람을 피해 포근한 잠자리에 들 수가 있겠다. 이때의 이곳 기온은 영하8도에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었다. 사무실 실내 바닥에 비닐을 깔고, 매트리스, 그 위에 다시금 에어 매트리스, 그리고 침낭 속으로 들어가니 온기가 가득하다. 물론 난로는 공기가 나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소화했다. 이렇게 배려를 아끼지 않으신 “경주경찰서 서면자율방범대 대장 김용렬님”께 감사드린다. 낙동정맥 제18일차 영하8도의 기온으로 인해 새벽의 사무실공기가 매우 차갑다. 난로를 점화하고 버너 두 대를 가동하여 이른 조식을 해결한 후 머물렀던 자리 - 사무실을 정리 정돈한다. 4번국도와 중앙선철도가 지나는 중간 부분의 지방도 옆 너른 공터에 주차한 후 산행 들머리라 할 수 있는 곳에서 일행의 포즈를 렌즈에 담고 철길을 무단 횡단하여 저온창고 옆을 지나 마을길을 따라 진행한다. 마루금은 과수원에 막혀 있어 우측의 마을길을 따르다가 철탑을 향해 오르면 시그널이 반긴다. 굳이 과수원을 헤집고 나갈 필요가 없다. 조금 우회하면 된다. 그렇다고 마루 금을 벗어나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과수원을 가로지르기 때문에 그들의 시선이 차갑게 다가올 뿐 아니라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리라. 나뭇가지가 부러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철탑을 지나 내려서면 다시금 밭을 가로지르고 갈대밭을 지나면 또다시 과수원길이 이어진다. 과수원이 끝나갈 즈음 좌측의 경부고속도로가 보인다. 과수원의 오래된 철문이 보이고 고속도로 철책이 가로 막는다. 여기에서는 좌측으로 시멘트도로를 따라서 내려가면 고속도로지하통로가 있다. 이렇게 우회를 한 다음 다시 산으로 들면 된다.
밭을 지나고 한참을 오르면 가야할 마루금이 보이고, 포장도로와 마을 등이 내려다보인다. 실질적인 마루금은 우측으로 조금 더 진행하면, 내려다보이는 좌측도로로 내려서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시그널이 있으며 2차선 도로엔 “영천시 북안면”이라는 교통 표지판이 있다. 교통이 뜸한 이 길을 가로질러 좁다란 산길에 시그널이 반긴다. 여기서 부터는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오름 짓을 해야 한다. 고도를 조금씩 높이니 여기부터가 오늘의 첫 번째 러셀을 하는 구간이다. 지난주에 내렸다던 눈이 아직 녹지 않고 남아있는데 우리네가 지나야 할 곳에만 눈이 제법 쌓여있다. 우리네 앞을 지나간 산객의 흔적은 전혀 없다. 오르고 또 오르면 상당히 먼 곳까지 조망할 수 있는 전망바위가 바람을 잠재우며 잠시 쉬었다 가도록 권한다. 이게 바로 무언의 대화가 아닐까? 멀리 대구의 팔공산까지 시야에 들어오니 가시거리가 꽤나 길고 좋은 날씨다. 내리쬐는 태양이 따스하다. 바쁠 것도 없으니 한참을 쉬어간다. 여기에서 더 오르면, 저 아래부터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던 밀양기맥 분기점 표지판과 낙동정맥이란 작은 표지석이 서있다. 태백의 면산을 오를 때 - 일곱 번인가? - 오르고 또 올라도 면산은 그 잘난 면을 보여주지 않듯이 - 오늘 여기에서도 그렇게 사내의 애간장을 태운다.
표현하기가 좀 거시기 하지만 (인생 뭐있어.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렇고 그렇지...) 우여곡절 끝에 궁금증을 유발하는 곳을 지난다. 스피커에서는 뭐라고 하는데... 기도를 하는 것 같은데... 아무튼 이상하게 만들어 놓은 구조물 등이 많으나 카메라는 꺼내지 않게 되고, 결국 정문 같은 곳을 빠져나온다. 왜 하필이면 여기를 꼭 통과해야 하는지 원..... 다른 곳엔 잽싸게 지나가려고 우회로까지 많이 있던데 여기엔 그 흔한 우회로가 없다. 야간에 이 지역을 통과하다가 예 계신 분들과 마주치면 그 표정 - 볼만하겠다. 여기가 이름 하여 “우라생식마을”이련가? 묘한 기분이 든다. 뭔가에 이끌려 예까지 와서 신앙에 푹 - 여보시지요? 갈 길도 먼데.... “너 할 일이나 하세요.” 그래 그렇다. 이런 것을 보고는 남의 일에 청국장인지 똥인지 할 말이 없는 게다. 정문 앞에서 좌측 숲으로 들어도 되고, 도로를 따라 내려서도 된다. 선택은 자유다. 왜? 도로가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지형, 지세를 파악하여 이곳을 지나는 마루금에 대한 이해만 한다면 그것이 올바른 정답 일게다. 그리고 내려서면 서로가 만난다. 바로 숲재다. 교통량도 별로 없으나 의자가 놓여있으며 비를 피할 수 있는 자그마한 정류장도 있다. 도로건너편에 시그널이 바람에 나부끼며 우리네를 안내한다. 여기서 부터는 잠시 임도를 따르다가 다시금 숲으로 들어선다. 한참을 오르면 다시금 임도와 만나고, 그 임도를 따라 도솔암 입구까지 간다. 도솔암 정문에서 좌측으로 다시 숲으로 마루금은 이어지는데 이 깊은 산중에도 철조망이 설치되어있다. 오래된 묘지와 억새밭이 있는 곳에는 햇볕이 비추어 따스함을 느낄 수 있기에 여기에서 중식을 해결한다. 내 앞을 지나간 산객도 없고, 마주치는 산객역시 없으니 오늘은 구간전체를 독식한다. 그래도 좋다. 좁다란 산길에 내 발자국이 길을 내어 가니 뒤에 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터이니 말이다. 부산성 성터라는 곳은 석축으로써 현재는 돌 더미모양새로 그 흔적만이 남아있는데 건너편의 오봉산, 주사사, 그리고 낙동정맥의 마루금 능선을 타고 내려가며 원형을 이루고 있는 제법 큰 규모다. 오봉산의 주사사는 마치 오봉산의 주인인양 좋은 위치에 지어진 사찰 같아 보인다. 남향에 조망이 일품이다. 내려다보이는 드넓은 고랭지 채소밭엔 보리로 보이는 새싹이 움트고 있어 생명력의 힘을 느껴본다. 눈이 쌓여 있는 고랭지 채소밭은 겨울의 운치를 나름 보여준다. 가야할 저 만치의 마루금 등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오른 자 만이 내려다 볼 수 있는 그 자리에 지금 서 있다. 고도가 꼭 수천 미터를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위에 열거한 부산성은 서문이고 더 진행하면 남문인데 눈이 있어 확인하지 못한다. 좌측엔 채석장이 있는데 규모도 대단하지만 소음 또한 귀에 거슬린다. 이런데서 무슨 놈의 목장을 하는지 이해가 쉽지 않다. 그러니까 현재는 폐사로 남아있는 농장이나 목장이 제법 많다하겠다. 다이너마이트를 폭파하는 소리를 들으니 가축들이 놀래 유산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제대로 성장하기엔 싹이 노란 장소다.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다가 임도와 연결된 산불감시초소를 만난다. 여기에서 저 아래 폐사와 농장으로 내려선 다음 오래되어 녹슨 철조망을 따라 한참을 올라야한다. 아니 이 빌어먹을 철조망은 이렇게 첩첩산중에까지 설치했는지 원. 쩝.
내려오다 보이는 좌측의 저수지는 송선 저수지이며, 20번 지방도로와 접해있다. 이 도로가 경부고속도로 건천ic로 연결된다. 고도를700에서200으로 한참을 미끄러지듯 내려서며 오리재를 찾아도 그 지명의 위치는 찾지 못했다. 이쯤에서 경주의 동해님으로부터 반가운 전화가 걸려온다. 우리네를 택배하려고 어느새 도착한 모양이다. 아래엔 농로 같은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금 작은 봉우리하나를 올라섰다가 내려서니 이미지에서 많이 보았던 땅고개<당고개>이다. 동해님의 차량이 보이고, 동해님은 매점에서 나와 그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또 다시 반가운 만남의 시간이 찾아왔다. 이 땅고개 절개지위에 서면 우측으로 내려서야한다. 이윽고 도착한 땅고개에 내려서며 오늘 하루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모두 함께 동해님의 차량에 동승하여 건천읍을 거쳐 서면 아화리로 향한다. 차량도 회수하고, 어젯밤 우리네의 잠자리를 마련해준 김대장님의 부인이 경영하는 식육식당을 찾아가기 위해서다. 경주시 정도만 해도 남쪽나라라 생각하고 눈이 있겠나 싶었는데 뜻하지 않은 눈길을 만나 이를 헤쳐 나가려 미끄러웠으며 힘도 조금 주어진 산행이었다. 동행한 분들과 동해님과의 만남 - 그리고 고마움에 대한 잔의 부딪침 소리로 낙동정맥 제18일차 답사산행을 자축해본다. 반갑고 즐거운 시간을 뒤로하고 다시금 오늘 밤 숙박할 곳을 찾아 동해님과 동행하여 선택한다. 사전에 이미 다 답사까지 해 주신 동해님에게 다시금 이 지면을 통해 감사드린다.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멀어져가는 동해님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인다. 야영계획을 접고 따뜻한 온돌방에서 내일의 산행준비를 한다. 뭐가 그리도 짐이 많은지 원. 아마도 우리네만큼의 짐을 지니고 답사 길을 나서는 산꾼은 전무후무할 것 같다. 철저한 준비는 보이지 않는 힘의 원천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호화산행을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소박한 먹 거리가 풍성할 뿐이다. 아무튼 예상치 않았던 잔설에 힘도 들었지만 적당한 거리를 산행했으니 무리하지도 않았고, 반가운 동해님이 택배까지 해 주었으니 더 없이 즐거운 하루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먼 길을 떠나야 하는 내일 - 만만치 않은 거리 - 소요시간 - 귀경 등을 감안하여 계획을 수정하기에 이른다. 우리에겐 무리하게 진행 할 그 어떠한 이유도 명분도 없다. 낮의 길이가 짧아 테마로 엮어 즐길 수 없음이 무엇보다 아쉬울 따름이다.
낙동정맥 제19일차 오늘은 조금 늦은 시간인 06:20분에 기상하여 조식을 준비하고 짐 정리하고 차량으로 이동하여 들머리를 통과하니 이때가 08:18분이다. 네 명의 인원이니 번호표를 발행해야 순서에 의해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고, 직접조리해서 조식을 준비하니 시간이 그만큼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게다가 오늘은 서두를 일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무리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진행할 수 있는데 까지만 간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번 도로와 매점 등이 있는 땅고개 에서는 매점 옆으로 오르는 가파른 길과 산내면 (표지 석)이정표 옆으로 오르는 완만한 길이 있다. 아마도 대부분 이정표 옆으로 오르는 산객이 많을듯하다. 약500m정도 오르면 국립공원의 이정목이 서있다. 경주시전체는 국립공원이라고 하더니만 여기까지? 아마도 단석산을 오르는 산객을 배려한 것이리라 생각된다. 땅고개가 고도300이 넘는데 662봉까지 올랐다가 다시금 내려선다. 그리곤680정도에 이르니 당고개 갈림길이 나온다. 어제 보다는 가시거리도 짧고, 가스가 잔뜩 끼어 정상에서의 조망은 이미 물 건너간 것 같기에 애초의 계획을 변경 - 단석산을 오른다는 것을 포기하기에 이른다. 아쉽지만 우측의 ok그린연수원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다음에 다시금 꼭 찾아보겠노라 입력해둔다.
시그널이 있어야 할 자리엔 어김없이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의 현수막 들이 요소요소에 걸려있다. “멧돼지출몰지역, 흡연금지, 자연사랑, 산불조심, 개똥나무, 등등” 이런 구호와 안내는 들머리에만 있어야 한다고 본인은 생각한다. 시그널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들이 철거하여 소각하기 때문이다. 시그널이 공해라면 그들의 위와 같은 표식은 광고물이냐? 우리가 언제 그런 쓸데없는 게시물을 원하더냐? 산 아래 멀리 보이는 눈썰매장에서는 겨울을 느끼기 위해 찾은 이들의 즐거운 소리가 들려온다. 능선을 따라 내려서니 앞을 가로막은 건물이 있다. 소위 말하는 노아의 방주교회이련가? 텅 빈 채 방치된 이유는 무엇일꼬? 눈썰매장과 앞의 저수지, 그리고 소나무로 조경시설을 해둔 초원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만치 일단의 등산객들이 올라온다. 마루금은 소나무로 조경시설을 한 곳으로 내려서면되고, 저수지를 우측에 두고 좌측의 작은 능선 곁을 지나가면된다. 등산객은 “울산뫼<山>를 찾아서”라는 산악회의 단석산 산행이라고 한다. 어디서 이렇게 멋진 소나무들을 가져다 조경을 했을까? 나름의 정취는 있어 보인다. 토목공사를 하느라 꽤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을 법한 곳이다. 내려서며 진행하는데 억새 사이로 50대 후반으로 보이시는 대구에서 오셨다는 부부 산꾼님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소호고개에서부터 시작을 하셨다며 늘 부부가 함께 조금씩 진행한다고 하셨다. 낙동정맥 마루금을 찾는 분을 만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여기에서 작은 봉우리 두 개를 넘으면 목장 터와 십자가가 있는 건물사이로 파란색의 저수탱크가 보인다. 그 사이로 나가면 임도가 나오고, 그 임도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된다. 저 멀리 지나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초지를 조성해두었던 흔적에선 억새와 갈대가 공존하고 임도는 파헤쳐져있다. 여기에서의 본 마루금은 능선으로 오르는 것이 정석이다. 그래야 길을 잃지 않는다. 그러나 이곳에는 세 곳의 길과 함께 시그널이 있다. 억새밭을 지나 작은 봉우리를 잠시 올랐다가 다시금 좌측으로 급하게 돌아서 진행하면 모든 길이 하나가된다. 잘못하면 방향감각을 잃을 수도 있겠다. 바로 내려오는 길은 없고, 어떻게 된 것이 봉우리를 잠시 오르는 가 했더니만 내려서면서 산허리를 감싸며 돌아가는 형세다.
작은 봉우리에서 희미하게 보였던 산내고온한방휴양마을(전원마을)이란 곳에 이른다. 무슨 조성마을의 이름이 이렇게 길고도 복잡한지 ... 간판부터가 복잡하면 무조건 실패하는 것을 몰랐던 모양이다. 내 부족한 식견으로 보건데 산세와 지세를 보아하니 좋은 터라고 할 수는 없는 곳이다. 장승들의 표정이 정겹게 다가온다. 이곳에서는 앞의 임도와 전신주를 따라 진행하면 좌측에 3층짜리 주택을 만나게 된다. 마루금은 이곳에서 숲으로 이어지지만 결국 삼거리 임도와 다시금 만난다. 다시금 임도를 따르다가 가파른 오름을 시작해야하는데 간벌작업을 한 것인지 아니면 아랫마을 참숫가마의 연료로 사용하고자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무들이 상당수 베어져 나뒹굴고 있다. 이러한 곳을 가파르게 약200여m정도 고도를 높여야한다. 이 오름엔 시그널이 없다. 나무가 베어져 나갈 때 모두가 자취를 감췄으리라. 봉우리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한다. 이쯤에서 경주시의 뫼향님과 통화하여 현 위치를 송신한다. 잠시 시선을 머물게 하는 나무가 있었는데 나이테가 고만고만할 나무가 서로 의지하는 것은 좋아 보이나 다른 나무의 몸체를 파고 들어간 형국이 되다보니 어째 좀 씁쓸해 보인다. 서로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하는데 말이다.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 저렇게 감싸 안은 것이라면 좋겠지만....뭐 이런저런 모든 것이 모여 함께 하는 것이 세상사니 어쩌겠나싶다. 어제와 오늘에 이어 처음 발견한 삼각점이다. 1982년에 재설한 언양 303번. 위치를 파악하니 약150m정도만 내려가면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는 곳이다. 오르고 내리고를 수차례 반복한 끝에 도상거리13km를 지나오며 내려서니 고도 약550m정도 되는 소호고개에 이른다. 이곳에서 구간을 나누는 산객도 많은 모양이다. 여기저기에 시그널이 있다. 임도를 따라 내려갈 수도 있겠으나 정겨운 너덜 길을 택해 태종마을로 내려간다. 소호고개를 등지고 급경사 지역에 캐나다목조전원주택을 개발하여 수십 채가 있는데 빈 집들이즐비하다. 분양 업자에게 문의하니 대지100평에 건평18평이면 대략1억3천 정도라고 한다. 위치는 좋으나 경사가 워낙 급한 곳이라 20점 감점, 기존마을 중앙을 지나는 굽이지고 농로와 도로를 따라서 이곳에 이르러야 하는 접속도로 - 감점30점이다. 그래도 거주하는 이들이 제법 있다. 그것 참.
▼두 구간에서 모은 "홀대모님"들의 시그널을 먼지털고, 깨끗히 한 다음 배낭에 잘 두었다가 소호고개에 게시 했으므로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분양업자와 대화도 중에 뫼향님으로 부터의 전화다. 마을 앞에 서 있던 뫼향님 - 현 위치파악ok. 2주 만에 다시금 보는 뫼향님과의 반가운 만남이 여기에서 이루어진다. 뫼향님의 차량으로 땅고개에 도착. 차량을 회수하고 어제의 그 식육식당으로 이동한다. 뭐 특별하게 잘 아는 식당도 없지만 배려를 해 주신 서면 지구대 자율 방범대 김대장님께 고마움도 표할 겸해서 찾지만, 작은 마을의 식당들 중에서 손님은 그래도 이 식당밖에는 없었다. 이틀의 산행을 마무리하고 접하는 넉넉한 시간이라 포근하고 여유가 넘쳐 보인다. 오늘까지 두 번씩이나 택배해준 뫼향님에게 이 지면을 통해 감사드린다. 우리넨 또 이동해야한다. 멀리 인천, 서울, 의정부까지 가야할 머나먼 길이다. 뫼향님과의 아쉬운 헤어짐을 뒤로하고 가속페달에 힘주어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이로써5학년3반의 마지막산행은 예서 마무리하고, 이제 기축년 새해가 밝아오면 보다 더 안전하고 넉넉하며 즐겁게 마루 금 답사 길에 나설 것을 다짐해 본다. 09년1월16일에 낙동정맥 제11차 - 그 제20일차를 이어간다. -끝- 좋은 나날/평산지기 ☞ 교통편에 도움주신 경주시의 동해님과 뫼향님에게 감사드립니다. ☞ 잠자리를 제공해 주신 경주시 서면 자율방범대장 김용렬님에게 감사드립니다.
● 2009 happy new year ♡기축년 새해 福 많이 받으십시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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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진 산행 하셧네요. 벌써 기억이 흐릿져서 구간구간이 기억 나질 않아요.. 에고~~~ 또다시 배낭 꾸려서 종주산행 할수 있을까 걱정도 되구요.. 새해엔 더 많이 많이 행복하세요..
★낙동공주님에게도 보다 더 활기찬 모습의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하며, 내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새해엔 또 다른 정맥을 찾아 떠나시겠군요. 건강부터 잘 챙기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