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의 사진동아리 '셔터'와 그림 동아리 '어반스케치'가 함께 서울로 출사를 다녀왔습니다. 기존에는 그라운드시소의 '우연히 웨스 앤더슨2'를 관람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의 변경으로 인해,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갤러리현대에서 열리고 있는 이진한 작가의 개인전 《Lucid Dreams》를 관람했습니다.
이진한 작가는 서울과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과 생각을 회화로 구현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자유분방한 붓 터치와 선명한 색채의 조화로 거칠면서도 섬세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전시장에서 마주한 작품들은 마치 꿈속을 거니는 듯한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특히 '발', '해와 달', '사랑' 등 다양한 모티프가 화면 속에서 유동적으로 변주되며,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생동감 있는 회화로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작품을 감상하며, 언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색채와 형태로 전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강렬한 붓질과 화려한 색감은 작가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듯했습니다. 보면 볼수록 작가의 내면 세계와 작품 안에 있는 공간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샤워 생각'은 물속에서 퍼지는 듯한 몽환적인 색감과 유동적인 선이 인상적입니다. 작품을 추상적이고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이진한 작가의 깊은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화면 속 물결과 빛의 반사는 감각적이면서도 동시에 내면의 평온함을 느끼게 합니다. 마치 샤워를 하며 떠오르는 단상들이 시각적으로 구현된 듯, 마음속 깊은 곳에서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진한 작가의 전시를 관람하며 마치 꿈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가의 작품은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색채와 선으로 풀어내어 저의 마음을 조용히 흔들었습니다. 화면 속 이야기는 겉으로 보았을 때 난잡해 보이지만, 그 추상적인 표현 속에서 저만의 해석을 하면서 순간의 감각에 충실한 저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 보는 듯 했습니다.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붓 터치와 부드러운 색감은 따뜻함과 고독함을 동시에 담고 있었습니다. 작품 하나하나가 마치 삶의 한 단면처럼 다가와, 작품 앞에 서 있는 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화면 속의 흐르는 듯한 선과 빛의 움직임은 저에게 감정을 쏟아내는 것처럼 보였고, 잊고 있던 내면의 이야기를 조용히 깨우는 느낌이었습니다.
“당신의 꿈은 어떤 색으로 빛나고 있나요?”라는 갤러리 소개글의 질문이 작품을 감상하는 내내 제 마음속에 머물렀습니다. 이진한 작가의 세계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제 내면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거울처럼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