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남에게 베푼 은혜는 곧장 잊어버려야
하고 내가 남에게 잘못한 일은 결코 잊지 않아야 합니다.
왕증은 중국 송나라의 제4대 임금인 인종 때 어진 정치를 편 정승이었습니다.
인종은 정승을 자주 갈았으나 왕증만은 오랫동안 정승의 자리에 있었는데 이러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도 그가 정승으로서 임금을 잘 도왔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는 여러 가지 시험에 모두 장원으로 급제하였으며 그의 뛰어난 재주는 나라안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그의 벼슬은 점점 높아져 마침내 정승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벼슬이 정승에 올랐어도 결코 오만하지 않고 검소한 생활을 하였으며 공정한 태도로 나라일을 잘 처리해 나갔습니다.
그는 은밀히 사람을 시켜 나라 안 초야에 묻혀 있는 재주 있고 어진 사람을 찾아내어 임금에게 추천하여 벼슬을 주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벼슬자리에 오른 많은 사람들은 누구 한 사람도 자기를 임금에게 추천한 사람이 왕증인 줄을 전혀 몰랐습니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왕증을 찾아와서 물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작은 일에도 자기의 공을 추켜세우고 으스대는데 대감께서는 어찌하여 그런 표정을 짓지 않으십니까?"
"내가 그들을 임금에게 추천해서 벼슬자리에 오르게 되었다고 자랑한다면 만일 그들이 언제인가 벼슬에서 쫓겨나게 될 때 그 원망은 누구에게 돌아가겠소?”
그들의 원망은 당연히 임금에게 돌아갈 것이 뻔하고 그렇게 되면 자신이 임금에게 충성치 못한 좋지 않은 결과를 빚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또 남에게 도움을 베풀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남을 돕는 일은 곧 자기 자신이 도움을 받는 일입니다.
어느 봄날이었습니다.
사자가 풀밭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었는데 이때 쥐 한 마리가 다가와서 자고 있는 사자 머리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실수로 사자의 눈을 건드렸습니다.
"어느 놈이 잠자는 나를 깨우는 거야?"
사자가 눈을 뜨고 사방을 살폈보니 쥐 한 마리가 보였습니다. 사자는 너무도 어이가 없어서 얼른 앞발로 쥐를 꼭 눌렀습니다.
"이놈! 겁없이......."
이제 쥐는 죽게 된 것을 짐작하고 사자에게 싹싹 빌었습니다.
"사자님, 용서해 주신다면 이 은혜는 반드시 갚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사자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네놈이 은혜를 갚겠다고? 하하......"
사자는 앞발을 옮겨 놓으며 쥐에게 말했습니다.
"이놈, 다시는 이런 일이 없으렷다."
"예, 대왕님! 감사합니다."
이런 일이 있은 뒤 얼마가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쥐는 이상한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분명히 사자의 울부짖는 소리인데?"
쥐는 얼른 그 곳으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사자가 사냥 꾼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대왕님, 어쩌다가 이렇게 되셨습니까!"
쥐는 재빨리 달려들어 날카로운 이로 그물의 줄을 끊어 주었습니다. 그러자 사자는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 다. 이렇게 되자 사자가 쥐에게 자신을 살려 준 은혜에 감사해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 남에게 입은 은혜는 결코 잊지 않아야 하
고 원한이 있으면 곧장 잊어버려야 합니다.
남에게 신세를 지면 언젠가는 그 은혜를 갚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일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남의 은혜를 갚는다는 말로 예부터 전혀 내려오는 '결초보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초라는 말은 한문으로 맺을 결(結) 자와 풀이라는 뜻의 초(草), 즉 풀을 매서 은혜를 갚는다는 뜻인데 이 말에는 다음과 같은 유래가 있습니다.
중국의 춘추 시대에 여러 나라들이 있었는데 그 중의 진나라에 위무자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예쁜 첩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첩은 남편이 죽으면 따라 죽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위무자가 세상을 떠났고, 그에게는 과라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과는 아버지의 첩이 아버지를 뒤따라 죽게 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시집을 가게 해주었습니다.
그 때에는 서로 영토를 넓히기 위해 전쟁이 그치지 않던 때이어서 과도 전쟁터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전쟁터에서 과는 적병에게 쫓기는 몸이 되었습니다.
적군이 칼을 뽑아들고 그를 죽이려고 쫓아왔습니다.
과의 목숨은 바람 앞의 등불과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한창 따라오던 적군이 풀에 발이 걸려 넘어졌습니다. 이 틈을 타서 과는 무사히 도망 쳐 목숨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적군이 넘어진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서모의 죽은 아버지의 넋이 적군이 달려오는 길에 풀을 잡아 매어 발이 걸리게 묶어 놓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서모의 죽은 아버지는 자기 딸에게 베풀어 준 은혜를 갚기 위해 과를 살린 것입니다. 이 때부터 '결초보은' 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첫댓글 네 은혜를 잊어야겠네요 누나한테
은혜를 잊지 말라고 하는데...누나한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