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장 : 바울과 오네시모
1. 독특한 서신
본 서신의 특징은 사도 바울의 사적 서신이다. 사실 그 자체가 이 서신을 흥미롭게 하고 큰 의의를 지니게 한다. 바울은 많은 성경을 남겼으나 원본이 훼손되었고 유일하게 남은 것이 빌레몬서이다.
2. 도망한 오네시모
오네시모는 노예의 신분이었으나 주인의 재산을 훔친 절도범이며, 도망한 사람이었따(18절). 그가 주인을 떠나 멀리 도망은 하였지만 하나님의 눈을 속이지는 못하여 결국 로마의 감옥에서 바울을 만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며 살다가 마지막까지 하나님의 품을 떠나려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반드시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데, 그 때에 부끄럽지 않도록 살아야 한다.
오네시모는 사람의 것을 훔쳤다면 오늘날 믿는 자들이 하나님의 무한한 자원과 혜택을 누리면서 감사치 않는다면 그것을 영적 오네시모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3. 바울이 오네시모를 돌려 보내다.
오네시모는 현재 바울에게도 필요했다. 그러나 지금 돌려보내려고 한다. 사실 큰 모험이다. 왜냐하면 그 당시 로마제국에는 약 6천 만 명이나 되는 노예가 있었으며, 로마 시내에만도 65만 명의 노예가 있었다. 또 어떤 부호는 유산으로 4,116명이 되는 노예를 남겼다고 기록한 것이 있다.
그 당시 노예가 반항하면 제거 되었으며, 도망한 노예는 도망자(Fugitivus)라는 플리니우스의 약자의 F자를 빨갛게 단 인두로 이마에 낙인을 찍었다고 한다. 다음은 그 당시 악랄한 주인들이 노예를 다룬 실례를 소개한다.
(1) 접시를 깨뜨린 노예를 연못에 던져 상어(살인 물고기)에게 먹이로 주었다.
(2) 여자 노예를 잔인한 채찍으로 울부짖게 하고 그 소리를 노래 잘하는 어떤 가수의 노래보다도 듣기 좋아했다.
(3) 도둑질한 노예에게 인두로 낙인을 찍으면 노예의 몸에 붙은 그 쇠사슬이 울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술기운을 더했다고 한다.
4. 바울은 무엇을 원하는가?
(1) 서로의 유익을 위해서다(11).
(2) 영원히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함이다(15).
(3) 사랑받는 한 형제로서 또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인정을 받게 하기 위해서이다.
(4) 바울은 노예 해방을 위해 소리 없는 일을 시작하고 있다. 노예의 문제를 영적으로 승화하면서 그리스도는 우리의 주인이심을 깨닫게 한다.
우리는 위의 내용에서 바울과 오네시모와 빌레몬이라는 세 사람의 인간관계와 그들의 처신은 상하 윤리의 모범을 보여준다. 각기 다른 색깔의 인물이 주 예수님의 십자가의 공로로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먼저 오네시모는 실패를 딛고 일어선 신앙의 노예를 보여주고, 여기서 진정한 주님의 노예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빌레몬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노예를 영접한 주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결심은 주님의 능력이요 힘이다. 우리는 순종함으로 주님의 능력과 사랑을 우리의 육체에 가득 채워보자.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를 아름답게 만들어 가시는 주님의 섭리에 따라 결실을 가능케 한 사도 바울의 헌신적인 수고, 이 모든 일들은 하나님의 사랑이었다.
특별히 오네시모와 빌레몬의 사이에서 꼭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용서라는 교훈이다. 이는 진리의 숭고한 의미와 그 결실이다. 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은 누구든지 용서를 받아야 하고, 또 용서받은 죄인이므로 용서해야 한다는 진리이다.
이 엄청난 사역을 위하여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귀한 성체를 깨뜨리셨다. 보배로운 피 값을 영생을 선물로 받은 우리가 무엇을 용서하지 못하고, 무엇을 용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분명한 것은 용서란 인간에게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5. 사도의 인사와 감사
(1) 편지를 쓰는 사람은 사도 바울이다(1).
(2) 편지를 받은 사람은 빌레몬과, 압비아(이름의 뜻은 풍부함이요 빌레몬의 아내)와, 아킵보(빌레몬의 아들이면서 골로새 교회 직책 중 목사의 일을 맡고 있다)와 네 집안의 교회이다(2, 골 4:17).
(3) 최상의 것(은혜와 평강)을 구하고 있다(3).
(4) 위대한 믿음의 교제를 인하여 감사한다(4~6).
여기에 위대한 교제는 함께 한다는 뜻이요, 함께 나눈다는 행동이요, 선을 알게 한다는 것이다.
(5) 평안과 위로의 불씨가 된 사람으로서 빌레몬은 존귀한 인물이다(7).
우리의 주변에서도 제 2의 인생을 사는 분이 많다. 바로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