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리의 페르 라 셰즈 묘지에 갔을 때 특별한 부부를 만났다… 부부는 손에 해바라기 한송이를 들고 있었다. 그들이 찾아온 사람이 살아 있을 당시에 단추구멍에 해바라기를 꽂고 다녔다는 멋쟁이 오스카 와일드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에게 오스카 와일드 무덤이 어디냐고 물었다….
남편은 부인이 오스카 와일드를 좋아해서 오로지 그의 무덤을 보기 위해 더블린에서부터 파리까지 왔다고 대답했다. 그들은 더블린에서 파리까지 오는 동안의 긴 여정과 그들이 그 여행을 위해 몇 년 동안 어찌어찌 돈을 모았는지를 내게 설명했다.
- 여행, 혹은 여행처럼 / 정혜윤
안녕하세요, 나의 다정한 글쓰기 친구들.
다정한 친구들은 일단 책 읽기부터 좋아하는 분들이시니 분명 유난히 좋아하는 작가가 있으실 거예요. 위의 멋쟁이 오스카 와일드처럼 이미 하늘나라에 계신 분일 수도 있고, 같은 시대를 살고는 있지만 머나먼 나라에 살아서 만날 일이 없는 분일 수도 있고, 마음을 먹어본다면 찾아가 볼 수 있는 곳에 계신 분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의외로 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르고요.
저는 위의 글을 읽은 뒤로 종종 제가 찾아갈만한 무덤의 작가를 누구로 할까 생각하곤 해요. 그러다가 이번에 어떠한 이벤트가 있어서 굳이 죽은 자의 무덤이 아닌 살아있는 자에게 찾아가고 싶었습니다. 이건 저에게 나름 제법 엄청난 큰 용기예요.
저는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말을 하는 게 몹시 부끄러운, 내가 무엇을 누구를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밝히면 ‘너는 그런 걸 좋아하느냐’는 반응을 지레짐작하고 두려워하는 습성이 남아있는, 나 자신을 들키기 부끄러운 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작가들이 몇몇 있습니다. 그렇게 한 분이 한국의 “김보영”이라는 작가님으로 1975년생의 여성이고 SF작가로 활동하고 계시는 분이시죠.
제가 이 분을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하던 때는 2020년이었는데, 그 뒤로 계속 쭉쭉쭉 좋아하고 있습니다. 6년 정도 나름 오랜 시간 좋아하다 보니 작가님의 신작을 만나고 개정판을 만나고, 엔솔로지도 나오고 기존의 단편집에 수록된 작품들이 찢어져서 다른 신작들과 합쳐 나오기도 하고, 뒤의 이야기가 만들어져 같이 나오기도 하고, 그림책으로도 나오는 등의, 여러 가지로 꾸준하게 만날 수 있더군요.
이 분은 단행본으로는 약 00권 정도 내셨는데, 제목을 적어보자면,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당신에게 가고 있어, 미래로가는 사람들, 저 이승의 선지자, 진화신화, 누군가를 만났어,멀리가는 이야기, 7인의 집행관, 천국보다 성스러운, 역병의 바다, 얼마나 닮았는가, 다섯 번째 감각, 종의 기원담, 사바삼사라, 헤픈 것이다, SF작가의 사유와 글쓰기, 고래눈이 내리다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 한 권이라도 읽어보신 작품이 있으시길 바랄게요. 이유는 제가 이 작가님이 유명해지셔서 부귀영화를 누리시길 바라서예요.
제가 처음 읽었던 작품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인데, 그 당시에 표지가 예뻐서 생각 없이 구매해 읽은 책이었습니다. SF소설로 얇은 책이고, 결혼 직전의 커플이 잠깐 헤어져야 하는데, 신랑이 다녀 올 신부를 오래 기다리기가 너무 싫어서 시간을 보내는 우주선을 타는 이야기예요. 어떤 남자분이 프러포즈를 위해 작가님께 청탁했던 글이라고 합니다.
읽으면서 눈물을 많이 쏟았고 마음이 많이 아팠고, 다른 사람들도 이걸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나마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추천을 하고, 지인이나 아는 사람들에게 기념이나 축하를 핑계로 선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체로 생일 선물이나 연말 선물, 동생의 결혼식 전날에 선물했어요.
너무나 적당한 두께와 예쁜 표지, 아름다운 이야기와 문장을 가지고 있어서 이미 선물로 주기에 건네는데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저는 문장의 아름다움 보다는 이야기의 재미를 위주로 책을 골라 읽는 사람이었는데, 이 책은 문장이 아름다워서 읽을 수 있고, 이야기가 재밌어서도 읽을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에요.
책의 문장 중엔 이런 내용이 있어요.
나는 나이를 먹었어. 하루에 하루씩, 한 달에 한 달씩, 한 해에 한 살씩, 시간을 몸에 쌓으며 살았어. 그러니까 나는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이야. 10년 전보다 더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었어. 몇백 년 전 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 되었어. 내일은 하루만큼 더 어울리는 사람이 될 거야. 내년에는 또 한 해만큼 그렇게 될 거야.
이 책을 좋아하는 중에 연극도 나오고, 외국어로 번역되어 해외로 판매도 되고, 영화도 제작예정이라고 하는 등의 여러 가지 일이 생겼습니다. 좋아하는 어떤 것을 아는 시간이 오래되면 몇 번이고 다시 좋아하게 될 이벤트들이 생기곤 하네요. 시간이 흐르면 사람이 변해 예전에 재밌던 것이 재미없어지곤 하는데 이 책은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변해버린 사람이 여전히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게 있어요.
저도 작가님의 책을 처음 읽던 때에서부터 하루하루 한 달 일 년을 차곡차곡 나름대로 살아왔고, 그때는 알아차릴 수 없던 대단함과 감동을 지금은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작가님의 책을 읽기에 적절한 사람이 되었어요.
사람은 계속계속 나아져요. 일단 저는 계속계속 나아지고 있어요.
봐요. 예전에는 방 밖으로 나가지 않았지만 지금은 굳이 굳이 돈과 시간과 고생을 들여 즐거움과 재미를 가지려고 신발을 신고 햇빛을 받으면서 돌아다니잖아요.
원래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라는 책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 당신에게 가고 있어 + 미래로 가는 사람들”이 분권으로 나온 시리즈였어요.
그런데 이번에 이 작품이 합본판으로 새로 나왔어요!
작가님을 처음 만났던 책이 새로 나왔어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기념과 축하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서울국제도서전에 가기로 했지요.
예? 갑자기요? 예.
이곳에서 수요일엔 작가님이 강연을, 금요일엔 합본판을 낸 출판사에서 사인회를 하신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그래서 작가님을 한 번 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멋쟁이 오스카 와일드의 묘지를 만나러 간 특별한 부부처럼요. 작가님과 뭘 하고 싶다는 게 아니라 그냥 사람을 한 번 봐보고 싶었습니다.
사인회는 마침 금요일이었고, 연차를 쓰고 가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재밌겠다 했습니다. 뭐 살면서 평생에 한번쯤은 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티켓을 구하는 것부터 힘이 들더군요. 티켓을 구하는 스트레스를 넘기고 별 기대 없이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중에 사인회를 개최하는 출판사의 새로운 알림이 뜨더군요.
사인회 번호표 선착순 배분.
저는 다급하게 손가락을 놀려 이미 한 달 전에 예약해 뒀던 열차표의 시간표를 바꿨습니다. 10시 시작이니 9시 30분쯤 도착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인을 받으면서 제가 작가님을 이렇게 좋아합니다 라는걸 좀 티 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선물로 할만한 걸 생각해 봤지만, 꽃은 예쁜 쓰레기고, 과자는 저처럼 몸이 못 받아들일 수도 있고, 부피가 큰 물건은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될 것 같아 모든 것들이 애매해서 그냥 클래식하게 팬레터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제가 작가님에 대해 좀 더 잘 알았더라면 선물도 수월하게 고를 수 있었을 텐데요.
미루고 미루다 3일 전쯤부터 부랴부랴 편지를 쓰는데 제가 써 본 글 중에 이렇게 많이 고치고 손 봐본 글은 없어요. 글을 쓰는 게 직업인 분에게 글을 줘야 한다니까 긴장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고치면서 다시 읽어보는데 정말이지 왜 이렇게 글을 못쓰고 같은 문장과 언어가 반복이 되는 건지, 차마 읽어주기 힘들었는데 그냥 오타만 없게 하자, 많은 것을 포기하고 편해진 채 눈을 감고 초등학생이 쓴 것 같은 편지를 썼습니다. 타이핑해서 출력해서 실제본을 해서 준비를 했습니다. 그냥 좋아하실 거라고 제 멋대로 생각하기로 했어요.
준비하는 동안 저는 즐거웠습니다.
당일, 저는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5시에 출발해서 5시 50분의 열차를 타고 빛과 움직임으로 방해를 받으며 부족한 잠을 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최단거리와 다급한 발걸음으로 행사장 티켓발권 줄을 섰습니다. 10시 오픈 및 입장인데 9시에 도착한 저의 앞에는 몇백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있더군요. 끔찍했어요. 화장실도 못하고 줄을 서서 혈당관리를 위해 가방에 바리바리 싸 온 간식과 커피를 마시며 입장을 기다렸어요.
1시간 정도 줄을 서서 티켓을 받고 입장을 시작했는데, 입장도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하는 충격적인 인파. 번호표를 못 받으면 그냥 출판사 직원에게 편지 전달을 부탁 하자라며 마음을 얼추 비우고 있었지만 저는 출판사 부스를 향해 뛰고 있었습니다. 아니 그래도 이 시간과 돈과 노력을 들여서 왔는데 끝까지 노력은 해봐야지 않겠어요? 아무튼 저는 13번째 순서였습니다.
번호표를 받으니 마음이 편해졌고 사인회 시간까지 뭘 하나 하며 기다렸어요. 돌아다니면 분명히 저는 절제 없이 구매를 할 터였으니 가만히 있는 게 나았죠.
많은 일이 있었고, 1시 30분에 출판사 부스 앞에 1인용 돗자리를 깔고 앉아 바닥에 몸 져 눕지 않기 위해 쪼그려 앉았습니다. 곧 작가님이 테이블에 앉으시더라고요. 이상했어요. 사진에서 보던 사람이랑 똑같은 사람이 저기에 있는 거예요.
띠용
사람들이 줄을 서길래 저도 돗자리를 정리하고 갓 태어난 송아지 같은 걸음걸이로 다가가 줄을 섰고 막대기 같은 감각의 다리로 땅을 짚고 버텼어요.
1.5m 거리에서 작가님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띠용
말을 하더라고요.
소리가 나오더라고요. 인간이었던 거예요.
저는 이게 놀라웠어요.
말을 했어요.
사인은 출판사에서 구매한 책 1권과 추가 1권까지 가능했기에, 고민을 하다가 좀 예전에 나와서 절판된 책을 가져갔는데, 출판사 직원부터 이 오래된 책을 가지고 왔냐고 놀랐고, 작가님이 부끄러워하시더라고요. 저야말로 부끄러워서 차라리 말을 하지 않는 멀뚱멀뚱 뻣뻣한 상태로 있었지만, 결국 부끄러워서 등이 굽고 무릎이 접히고 어깨가 말리고 머리가 숙여지고 손이 얼굴을 가리고, 콩벌레처럼 조그라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 서면 왜 이렇게 어쩔 줄 몰라지게 되는 걸까요. 전두엽의 투쟁-도피반응이 왜 일어나냐고요.
사인회 티켓은 선착순 100명이었는데, 사인해주고 웃으면서 사진 찍어주시고를 100번을 해야 하는 작가님이 좀 가련하긴 했지만 저는 사인만 냉큼 받고 ‘안녕히 계세요’하고 도망치듯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났습니다.
그렇게 작가님과 만났고 헤어졌어요.
저는 작가님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쓴 글을 좋아해요. 그래서 굳이 작가님의 행사에 참가하거나 유튜브영상을 찾아보거나 하는 등의 시도는 하지 않고 소식만 간간이 올리는 인스타를, 그마저도 자주 놓치곤 합니다. 사람한테 환상을 씌우고는 내가 기대한 대로의 사람이 아니면 혼자 실망하고 언짢아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상대방에게 실례이기도 하고, 제가 정서적으로 피곤하기도 하고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누가 흉보거나 비난하는 걸 보는 건 힘들어요. 그 대상을 좋아하는 나 자신마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그래서 작가님에 대해서 아는 건 별로 없는 상태였는데, 사진으로 본 작가님의 얼굴을 보고 너무나 평범해서 길에 다니는 비슷한 스타일의 사람을 보곤 저 사람도 사실은 책을 몇 권이나 낸 작가이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자주 했어요.
글은 누구나 쓸 수 있고 책도 누구나 낼 수 있어요. 그래도 그 책의 이야기나 문장의 속이 비어있는 사람이 태반이고, 표면만 있는 사람들이 가득하고, 그런 글은 저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아요. 간혹 가다가 무엇인가 담겨있는 몇몇 글들이 있는데, 저는 그런 글들을 영혼이 담겨있다고 표현합니다. 작가님은 제 혼이 쏙 빠지도록 저를 잡아당기는 이야기와 캐릭터들이 난장판을 아루는 데, 저는 그것들을 보고 헤어 나올 수가 없죠. 머릿속이 난리가 나서 몸 밖으로 튀어나와요. 그래서 바닥에 누워서 천장을 보고 앓거나, 침대에 주저앉아서 앓거나, 한숨을 쉬거나, 손바닥으로 정수리를 치거나를 반복 할 뿐이에요. 길을 걸으면서 그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하늘 저 너머에 그 사람들이 있을 거라 생각하죠. 저기 우주 밖에 성하(작품 ‘미래로 가는 사람들’의 주인공)가 광속과 가까운 속도로 우주를 달리는 중이에요.
도서전을 돌아다니면서 작가님의 책들이 여기저기의 출판사에서 보였습니다. 작가님은 오랫동안 열심히 일하셨구나 싶었어요. 어딘가의 책의 후기에서 죽기 전에 소설을 한 편 써보고 죽어야지라고 했던 글을 읽고 너무 우울하고 어두운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일단 작가님을 좋아하거나 알아보자는 마음을 닫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동안 죽지 않고 계속계속 살아서 글을 쓰셨고, 저처럼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굳이 당신을 만나겠다고 나름의 고생을 하고 찾아온 팬이 있을 정도로의 글을 쓰시는 삶을 살고 계세요.
집에 돌아오니 해가 진 밤이었고, 피곤해서 침대에 몸져누워있지만 정신은 잠들지 못하는 상태였어요. 그날 하루가 너무 재미있어서 자꾸만 머릿속에서 돌고 돌아지더라고요. 그날은 동생이 집에 왔었는데, 동생과 엄마의 대화가 들리는 거예요. 제가 딱히 서울에 무언가를 하러 간다는 이야기는 안 하고, 그냥 서울을 간다고만 했기에 무엇을 하고 왔는지는 가족들이 모르는 상태였는데, 그냥 빵을 한 바가지 사서 오니까 맛집에 찾아가서 빵을 사 온 줄 아셨었나 봐요. 그리고선 연차를 쓰고 새벽 5시에 나가서 서울에 들러서 빵을 사 왔다라고 동생에게 설명해 주신 거죠. 동생은 저더러 재밌게 산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저는 그날 재미있었어요. 정말 재밌었어요. 아주아주 오랜만에 어떤 일을 기다리는 일이 주 동안 내내 설레고 기대되고 계획하고 준비하고 즐거웠어요. 처음 혹은 경험이 별로 없을 적에 여행을 준비하던 때처럼, 나의 대체로를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던 때가 떠올랐어요. 이런 감각을 느낀 적이 너무 오래되었었는데, 이번에 느꼈어요. 무언가를 처음 하는 즐거움의 즐거움을 다시 느꼈어요.
제 나름대로는 작가님에게 특별하게 보이고 싶고, 각인을 시켜드리고 싶은 욕망이 들어서 편지도 많이 쓰고 옛날 책도 골라갔는데, 그래봤자 일방적인 애정, 작가님한테는 그냥 수많은 사람 중에 하나겠죠. 이런 선물 저런 축하로 대단히 많이 받아보셨을 테고, 저는 고작이죠. 이런 식으로 나 자신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욕심내지 말기, 나는 별거 아니라고, 나를 특별하게 여길 거라는 제 멋대로의 환상을 버리라고. 그냥 내 마음만 전하기로 하라고.
이게 팬 된 자의 마음가짐일까요.
아는 애가 연예인 덕질을 하는데 그 친구가 조금 생각이 났습니다. 콘서트나 행사 전날에 지인들과 호텔에 모여 굿즈를 포장하고 잠을 자고 콘서트를 가고 다른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굿즈를 사고 콘서트를 가고 하는 그런 행동들을 볼 때마다 매번 별 생각이 없었는데, 재밌게 즐겁게 그리고 만족감 있게 충만하게 살아가는 거였네요.
피곤하지만 즐겁기.
정말 재밌었습니다.
다정한 친구들도 좋아하는 작가님과 그분들께 할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이번 글을 기대합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걸 표현하는 예쁜 글을 읽는 건 마음이 차오르고 기분이 좋아지는 일이에요. 다음 한 달도 즐겁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총총
첫댓글 조조조님은 소설만 잘 쓰시는 게 아니라 수필도 잘 쓰시네요! 저는 사람이든 책이든 뭐든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것 자체가 건강한 거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마음이 또 상대를 위한 것 같지만 나를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니까요ㅎㅎ
얼마 전 저도 뉴스에서 서울국제도서전이 나오는 화면을 봤는데요... 진짜 어마어마하더라고요.. 무슨 게르만족 대이동을 보는 줄 알았어요.. 저는 화면으로만 봐도 기가 빨렸는데 그런 곳을 다녀오신 후에도 너무너무 즐거워서 잠이 안 오셨다니 얼마나 행복하셨는지 글을 읽는 저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기분이네요!
조조조님이 쓰신 소설들도 그렇고 이 글도 그렇고 왜 조조조님의 글을 읽으면 자꾸 재미가 있고 이상하게 이끌리고 마음이 방방해지는 걸까를 제가 생각해 봤는데요, 이상하게 조조조님의 글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똑바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조조조님의 글에 제가 담겨있다 뭐 그런 의미가 아니라... 음.. 뭐라고 해야 할까요. 말로 콕 집어 설명하기 어렵지만 저는 모든 부분에서 스스로를 엄청나게 통제하며 살아가는 사람인데 그게 저는 방어라고 생각하거든요? 나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어떤 방어적인 태도.
근데 조조조님의 글에는 그런 게 없어요. 그게 부러워요. 이렇게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 두려워... 이렇게 했을 때 사람들이 날 이런 시선으로 보는 게 싫어... 같은... 그게 나인데 나조차도 깨닫지 못할 만큼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억누르고 억제하면서 사는 게 저는 당연했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그러기 싫었나봐요ㅎㅎ
조조조님의 글에 담겨있는 날것의 욕망과 날것의 사랑과 같은 것들이 저는 살아있다고 느껴져요. 사실은 모두가 원하고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두가 참고 있는 걸 깨뜨려 주는 것 같아요. 막 그런 거 있잖아요!!! 비가 와요. 근데 갑자기 누가 우산을 던지고 빗속으로 뛰어 들어가요. 엄청 행복하게 웃으면서 비를 맞고 발장구를 치면서 놀아요. 저는 계속 우산을 쓰고 있어요. 옆에서 그걸 보고 또 다른 누군가가 우산을 던지고 뛰어 들어요. 갑자기 주변 사람들이 우르르 우산을 던지고 빗속을 달려요. 저도 우산을 집어던져요. 너무 행복해요!!!!!!!!!!!!!!!!!! 이렇게 재밌는 일이었다니!!!!!!!!!! 내가 이걸 참고 있었다니!!!!!!!!!!!!!!!!!!
이런 느낌ㅎㅎ
@깨단 너무 주책바가지 댓글이라 이거를 쓸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요? 이걸 고민하고 지우는 나 조차도 나를 통제하는 나 같아서 싫더라고요~ 그냥 쓸게요! 이게 제 진짜 감상입니다!
맞아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마음을 쓰는 만큼이나 피곤하지만 그보다 더 큰 즐거움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아이돌을 좋아하려고 더 노력하는거랍니다(?)
저의 최애작가님은 어디에 계신지.. 어떻게 볼 수 있는지... 사인회도 안 하시고.. 끄응...
저도 실제로 뵙게 되면 정말... 살아계시는구나?? 이런 감상이 들것 같아요. 너무 축하드려요 조조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