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법왕사 소개
취재부
오렌지카운티의 법왕사는 정혜사, 보광원과 함께 나성지역의 한국불교를 남쪽으로 크게 확장시킨 사찰이다. 법왕사는 길지 않은 사찰역사에도 불구하고 신도수가 많고 재정이 튼튼하다고 소문이나 있다.
법왕사는 1986년 10월에 현재 주지로 계시는 현일스님이 창건을 했다. 현일스님은 송광사 출신으로 동국대학교 선학과 1기 졸업생이다. 본래 현일스님은 미국에 오려고 한 것이 아니라 일본에 듯을 두었다. 현일스님의 대학 동기생들이 일본에 유학을 많이 갔기 때문에 현일스님도 일본에 공부를 하러 가려 했으나 그 일이 여의치 않아 송광사 미주분원인 나성의 고려사 개원식때 미국에 왔다. 미국에 온 목적 온 포교를 하면서 공부를 하기 위해서다. 그리하여 고려사에서 2년, 정혜사에서 4년간 있다가 법왕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현일스님이 미국에 온지 6년이 지나서 절을 만든 것이다. 6년 동안 살아온 지역에서 절을 만들었지만 시작은 아파트에서 출발하였다. 개원식은 법정스님을 초청하여 했다.
현일스님
6개월 동안 아파트에서 지내는 동안 사찰 마련을 위한 모금을 하여 2만여 불을 모금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모금에 동참하였는데 이것은 스님이 6년 동안 나성과 오렌지카운티에서 활동하여서 아는 신도가 많았기 때문이다. 모금된 이 돈을 가지고 다운페이를 하고 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 즉 법왕사는 현일스님이란 구심점을 중심으로 신도들이 참여하여 사찰건립 기금을 모아서 법랑을 세운 것이다. 현재 법왕사의 신도세대수는 200세대이며 법회에 참여하는 사람은 청년, 학생과 어린이를 포함하여 70여 명에 이른다.
법왕사는 이사회(이사장: 현일스님), 신도회(회장: 박준규) 청년회(회장: 이장우) 학생회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 어린이학교(지도교사: 김흥숙)룰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한글, 부처님노래, 예법, 불교동화 등을 가르치고 있다. 청년회는 나성 관음사, 고려사, 일승사, 평화사의 청년회와 더불어 서부지역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청년회로 평가받고 있다. 현 남가주 청년학생총연합 안석표회장도 법왕사 청년회장출신이다. 법왕사 개원 후부터 현신도회장 박준교거사님을 비롯하여 최무식, 송도광씨 등이 오늘의 법왕사 발전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신도들은 회비로 매월 10불을 내고 인등을 켜는 모임인 연등회 회원들이 매월 20불, 그리고 14명의 이사들이 회비와 연등회비를 포함하여 이사비 매월 50불을 낸다. 비용은 매달 건물 모게지를 포함하여 2천여 불이 들기 때문에 과도한 건물 모게지 때문에 곤란을 겪는 미주 내 타 사찰과 달리 재정적인 어려움은 없다.
나성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지리적 여건으로 법왕사는 그간 큰 행사를 할 수 없었다. 큰 행사는 모두 나성에서 해 버리고 한국에서 오는 큰스님들도 대부분 미국에 오실 때 나성을 방문 목적지로 하고 오기 때문에 나성에서 크게 멀리 떨어지지 않은 법왕사에서 큰스님들을 초청하여 대설법회를 하거나 불교문화행사를 하기는 어려움이 있었다. 현재까지의 행사는 개원식 때 설법을 해 주었던 법정스님과 송광사 출신 스님들이 나성에 올 때마다 법왕사에 들러 몇 차례 설법을 했으며 목탱화, 관음보살, 지장보살 봉안 불사 때 행사를 가졌었다.
법회는 현일스님이 맡아서 예불도 드리고 법문도 하지만 2년 전부터 김학순법사가 매월 첫째 일요일에 나와 설법을 한다. 김학순법사는 동국대학교와 일본 불교대학에서 불교를 전공한 분으로 불교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신도들이 아주 좋아한다고 주지 현일스님은 설명한다. 주지스님만이 아니라 능력 있는 법사들을 활용하여 법회를 하는 것은 미주한국불교가 시도하여야 할 제도라 생각되는데 뉴욕 원각사와 전등사에서 뉴욕주립대 박성배 교수를 초청하여 오랫동안 하다가 현재는 중단되었고 같은 지역의 오렌지카운티 정혜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이 제도를 도입하여 하고 있다. “혼자 오랫동안 법문을 하게 되면 설법이 자칫 편협한 방향으로 흐를 위험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법문을 함으로서 신도들이 두루 원만하며 폭넓은 불교를 접하게 된다고 현일스님은 말씀하신다.
가치관이 공존하는 복잡한 사회에서 다원주의 가치관이 보편적으로 인정되며 현대사회의 이런 특성이 가족들의 종교에도 적용돼 한 가정에 여러 종교가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이에 대해 현대의 종교학자나 사회학자들에 의해 많은 연구가 되었고 또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가족단위로 불교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현일스님의 평소 지론이며 법왕사의 신도들은 대체적으로 가족단위로 불교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이 점이 아마 법왕사의 특징일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현일스님이 미주에서 10여 년 동안의 포교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연구를 한 결과이다. 포교라는 것이 불교신도를 늘리는 것이라면 이와는 반대로 기성불자들이 그대로 불교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기존의 불교포교 방법이 불완전하고, 또 신도들이 불교를 너무 모르는 것 같다는 것이 현일 스님의 진단이다. 특히 불교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어린애들이나 주위 사람들 때문에 타종교와 관계가 시작되면 타종교인들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슬그머니 타종교로 따라 가는 타종교로 따라가는 예가 미국에서 불교인이 타종교로 개종하는 대표적인 경우라고 현일스님은 설명한다. 그래서 여기에 대처하기 위해서 스님들이 비교종교학을 연구하여 불교와 타종교를 비교하여 법문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왕사 현재의 대지는 1만 스퀘어 피트이고 건평은 2천 스퀘어 피트이다. 현재 상태로는 법회, 어린이 교실, 청년회 활동을 하기에는 장소가 너무 협소하다. 많은 사람들이 고심하고 있는 2세들에 대한 포교도 대학생들이 불교를 알면 1.5세나 2세들을 지도할 수 있다고 현일스님은 생각하고 있는데 이게 이루어지려면 "어린이학교가 사찰에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좀더 넓은 공간의 확보는 법왕사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다. 현일스님은 미주에서의 사찰은 한국 동포 사회 속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법왕사는 현재 장소를 중심으로 공간을 확장할 계획이며 현재하고 있다.
앞으로의 현일스님의 계획은 복지시설을 갖춘 불교 복지원을 운영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은 핵가족화 되어 있고 또 노인들도 자식들에 의지하기보다는 독립적으로 생활해 가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노인들을 위해 기도처, 참선방, 휴게실 등이 함께 있는 복지 아파트를 설립하여 운영하는 것이 현일스님의 구상이다. 이 복지원의 운영은 자체적으로 재정조달이 이루어지면서 운영되어야 한다. 무조건 회사와 보시만 요구하여서는 불교중흥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는 현일스님은 복지원도 운영이 잘 되려면 운영비를 외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조달 될 수 있는 제도적 구조가 강구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현재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한 상태이다.
현일스님은 법왕사의 주직 소임 외에도 승가회부회장과 미주불교신문 나성 지사장을 맡아 미주불교계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법왕사가 현일스님의 발원대로 원만하게 불사가 진행돼 나성지역 나아가 미주에서 부처님의 법(法)을 널리 흥포하기를 부처님 전에 기원한다.
법왕사 주소
12921 Adelle St. Garden Grove, CA 92841
Tel (714)530-2052
1992년 9월 2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