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 Sira고 하는 고도가 높아서 아름다우면서 바위를 깎은 듯한 바위 병풍같은 풍광으로 너무도 아름다운 마을에 도달해서 10시간 정도 오르막 내리막길을 자전거로 이동하면서 너무 지쳐 버렸다. 마을에 도착하면서 면저 텐트를 칠만 한 곳을 물색하였지만 먼저 마을을 탐색해야했기에 너무도 피곤했고 몇 시간후엔 날이 어두워지면 어둠 속에서 텐트를 쳐야하는 난관에 부딪치게되므로 마음이 바빠졌다. 일단 마을의 상점에 들러 필요한 식료품 (잡곡빵 600그램짜리 하나 5천원 정도, 베이컨 6 stripes들어 있는 것 5-6천원 정도, 바나나 3개, 계란 10개)을 구입한 후 스 상점의 화장실을 사용한 후, 상점 여주인에게 동네에 텐트칠 만한 곳을 물어 보니, 동네 입구에 자그만한 호수에 어린이 물놀이 시설과 벤취가 있는데, 텐트를 쳐도 될 것이라고 한다.
노르웨이에는 이와같은 아름다운 호수들이 산정상이나 산 허리에 엄청나게 많다,
동네 어귀를 자전거로 몇바퀴 돌면서 동네 탐사를 해 본다. 참으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동네이다. 전형적인 노르웨이 시골 동네인데,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데, 분위기가 참 아늑하다.
호수는 사진에 안보이지만 물가에서 좀 떨어진 이곳 좌측에 텐트를 치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서 동네 상점에서 구입한 베이컨과 계란 후라이를 해서 빵과 함께 저녁 식사를 벤취에서 해결했다. 수온이 기껏해야 십 몇도밖에 되지않을텐데, 동네 꼬마들 (열살도 안되어 보이는 여자아이들이 주류를 이루는 꼬마들)이 호수에 설치되어 있는 물놀이 기구에서 물속으로 다이빙을 하고 있는데, 함부로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아쉽지만 마침 한쪽 아이들의 엄마인 듯이 보이는 여인에게 아이들이 참 건강해 보인다고 하면서 대화를 해 보았다.
그 여성분은 그곳에서 십여미터밖에 안 떨어져 있는 아랫사진에 보이는 하얀 집에 산다고 하면서, 필요하면 식수를 차고 밖의 수도가 있으니 언제든지 물통을 채워가고 핸드폰도 차고안에 있는 콘센트에 꽂아 충전하라고 한다. 참 고마운 사람들이 노르웨이에는 참으로 많은 것 같다. 길을 물어 볼 일이 많아서 낯선 곳에는 사람들에게 길을 묻곤 했는데, 참 친절하게도 가르쳐 준다. 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살아서인지, 아니면 우리나라 국토의 6배나 되는 나라에 인구가 5백만 밖에 안되어 사람의 가치가 인구가 많은 나라에선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본다면 이해가 되기도한다. 참 친절한 사람들이라는 경험을 줄곧 하였다.
이 하얀 3층 집에 사는 친절한 아주머니께 나의 스위스와 한국 주소와 연락처를 적은 메모지를 문틈에 끼워서 남기고 아침 버스에 올랐다. 물론 고맙단 인삿말과 함께 스위스나 한국에 오면 꼭 연락을 달라는 당부와 함께... 아래의 차고 문을 잠그지 않아서 내가 자유롭게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게 배려해준 고마운 분이다.
이곳이 말하자면 동네 선착장인데, 자동차가 딱 한대 서 있다. 스페인에서 놀러 온 젊은 커플의 차인데, 차를 그곳에 세우고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차에서 잠을 자면서 노르웨이 여행 중이라고 한다. 그곳에서 하룻 밤을 보낼 것이라고 한다. 물 건너편의 한 집에서 한 사람이 정원의 한끝의 피요르드 물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나도 식사 후여서 한참을 그곳에서 있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텐트를 걷고 이곳에서 다시 텐트를 칠까?하다가 지친 몸을 의식하고 오늘 밤은 아까 호숫가 그곳에서 보낸 후에 내일 아침에 다시 이동을 하리라 생각한 후에, 내일 넘어야할 산의 고도및 험준한 정도에 대해 아까 만났던 하얀 집에 사는 동네 아주머니에게 물어 보았다 고도가 칠백이 넘는 산까지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 이어진다고 하면서 내 자전거에 달린 트레일러를 보면서 너무 힘들 것 같다고 한다. 그러면서 다음 도시인 Egersund까지 가는 지역 버스가 있는데, 휴가철이어서 유모차를 가지고 버스타는 사람도 없을 것이어서 자전거와 트레일러를 실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아침 버스 운행 시간표를 집에 들어가서 프린트해 가져다 준다. 동네 상점에 보니 운행 스케쥴이 붙여져 있어서 더이상 필요치는 않았지만 너무 고마와서 감사하다고 하면서 받았다. 그래 내일은 버스를 타고 여유있게 다음 여정의 길목에 있는 제법 큰 도시인 Egersund까진 Kolumbus라고 특이한 이름이 붙어있는 버스 회사의 지역 버스를 타고 이동하자. 모처럼 너무 힘들지 않게 쉬면서 간다고 생각하니, 아믐까지 편하게 잘 수가 있을 것 같았다. 아침 첫 버스가 7시 45분인가 있으니까, 동이 트면 일찌감치 텐트 걷고 정리한 후, 아침까지 해먹고, 제때에 버스를 탈 생각으로 날이 어두어지기 직전에 밤 10시 반쯤인가 텐트에 들어가 누웠다.
위와 아랫 사진들을 보면 동네가 병풍처럼 산에 둘러쌓여 있는데 동네 안으로는 피요르드가 흐르고 공동으로 쓰는듯한 보트 하우스가 있고 개인 보트 하우스도 많았다.
여기 마을 선착장에서 건너다 보이는 집 정원에서 마치 호수처럼 잔잔한 피요르드 바닷물과 산에서 흐르는 강물이 만나는 곳에 한 사람이 계속 낚시를 하고 있었다. 선착장에 관광객 낚시꾼을 위해서 영어로 적은 글을 읽어 보니 연어철에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이곳에서 낚시를 하기 위해서 낚시 허가증인 피싱 라이슨스를 아까 그 상점에서 사야 한다고 적혀 있다. 마침 건너편 낚시꾼이 그리 크지 않은 물고기 한마리를 잡았다가 다시 방생하는 것이 보인다. 참 평화롭고 조용한 정원적인 마을이다.
동네가 공동으로 쓰는 보트 하우스인 것 같다. 이런데서 보트가 있으면 낚시가 취미인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취미 생활일 것 같다. 나도 연금 수령 나이가 되면 내 남해 촌집 근처 바닷가에 보트를 장만하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터이라서 그런지 내게는 더욱 친근한 풍경이다^^
Skondal Kommune에 속하는 이 동네의 위치가 들어있는 지도를 바라보며 내일 넘어야할 산들을 넘어가는 도로를 스터디해 본다.
다음날 아침 7시 반 버스를 타고 운전사의 도움을 받아 트레일러를 버스에 싣고 승객이 나 혼자뿐이라서 마치 전세낸 버스처럼 경치를 즐기며 가고 있었다. 문제는 버스가 원래 내가 생각하고 있던 Egersund까지 가지 않고 출발지와 내 목적지의 중간도 못가서 버스가 돌아가야 한다고해서 버스를 갈아타야했다. 내려 보니 버스 정류장에는 아무도 없었고 헝가리 출신의 운전기사 분이 다시 트레일러를 내리는데 도와 주었다. 참 고마운 분이다. 두시간 남짓 산들을 넘어오는 내내 마치 관광버스 기사처럼 경치와 산들에 대해서 중간 중간 해설을 해 주신다.
한시간 넘게 정류장에서 기다리니 나의 목적지인 Egersund를 경유해서 Stavanger까지 가는 버스가 도착했다. 이번엔 조그만 시골의 승합버스가 아니라 대형 버스였고 이미 타고 있는 승객 수도 제법되었다. 이미 버스에 타고 있던 북 아프리카출신인 듯 보이는 남자의 도움을 받아 트레일러를 싣고 얼른 다시 뛰어 내려서 자전거를 실은 후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긴장이 풀리면서 갑자기 피로가 엄습해 온다.
약 2시간 후에 드디어 목적지인 Egersund에 도착하니 바로 항구 근처이다.
유럽 각국의 깃발이 달린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항구에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있는 것을 보고 얼른 자전거와 트레일러를 주차해 놓고 세면도구및 타월을 준비해서 들어가 보니 샤워시설도 깔끔하고 괜찮았다 우리돈으로 600원 정도의 동전을 넣으면 3분간 온수가 나와서 샤워를 하는 시스템이고 온수가 필요치 않으면 무료로 샤워를 하는 시설이었다. 마침 샤워로 쓸 수 있는 동전이 하나뿐이었는데, 3분이면 충분한 시간이었으나, 버튼을 잘못 누르는 바람에 온수가 20초도 안되어서 끊겨 버리는 통에 찬물로 샤워를 끝냈지만 상쾌하다. 코인으로 작동하는 세탁기도 있었다. 씻고 난 후에, 주위를 둘러 보다가 마침 벨기에에서 요트를 타고 여행 중인 5인의 벨기에 인들과 잠시 얘기를 주고 받다가 내가 트레일러를 달고 자전거 여행하는 대목에 와서 대단하다고 하면서 함께 사진 한장 찍어도 되냐고 하길래 포즈를 취했다. 그때 나도 사진을 찍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럴 여유가 없어 못 찍은 것 같다.
이번엔 Egersund에서 섬처럼 붙었지만 다리로 연결된 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에 계속 이동하리라 생각하고 다시 땀을 흘리며 3시간 남짓을 열심히 자전거를 달려 본다.
풀이 높게 자라 바닥이 푹신할 것 같고 아래로는 바다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기도 하면서 커다란 위가 평평한 바위가 식탁과 약간의 바람막이 구실을 해 줄것 같은 이곳에 텐트를 치고 한 없이 기뻤다. 이때까지만해도 바람도 거의 불지 않고 해가 비쳐서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밤새 날씨가 이럴것 같았다. 이때까지만해도 이날밤에 날씨가 어떨지는 짐작도 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남자에게 좋다는 잘 익은 Himberry 열매가 텐트친 바로 옆에서부터 시작해서 지천이다. 열매만 몇 바가지는 따먹은 것 같다.
삿갓 조개가 이렇게 크다. 살이 가득찬 초 대형 삿갓 조개가 엄청 많다. 물이 파랗고 맑아서 조개를 바위에서 따서 바로 날로 먹었는데, 전복 맛은 저리 가라일 정도로 너무 맛이 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20개 넘는 삿갓 조개를 먹어친 후에 Himberry를 잔뜩 먹으니 배가 부르다. 바다에서 다시 텐트로 오르다 보니 라일락 꽃이 지천이다. 꽃잎을 좀 따서 텐트안에 두었더니 텐트 안의 냄새가 훨씬 나아졌다.
삿갓 조개는 정말 별미이다. 날로 먹는 맛이 최고였고 후라이 팬에 버터를 두른 후에 살짝 구워 먹는 맛 또한 일품이었다. 이때까지만해도 그날 밤의 고생을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날이 어두워지자 나는 행복하고 맛있는 저녁식사로 포만한 몸을 텐트 안에 누워서 잠을 청하였는데, 이상하게도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았다. 뭔가 지형에서 받는 섬찟한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두려운 느낌은 떠나온 후 처음 갖는다. 그래도 이제는 어쩔 수 없어 잠을 청하고 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바람도 거세게 불기 시작한다. 텐트가 비바람에 날라갈 것 같아서 비를 맞으며 텐트위에 친 천막을 다시 보강해서 조금 큰 돌덩어리들로 사방을 눌러 놓은 후에 다시 텐트 안으로 기어들어야 했다. 문자 그대로 기어들어 올 수 있을 정도로 텐트 위의 천막을 바람에 날라가지 않을 정도로 되도록이면 땅에 바짝 붙여서 고정시키느라 텐트 안으로 들어 가기 위해서 거의 낮은 포복 수준으로 몸을 굽혀야 했다. 이날 밤엔 비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서 밤새 한숨 자지 못하고 텐트를 안에서 텐트 양옆을 꽉 붙들고 밤을 꼬박 지새다시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