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본 카페에 썼던 많은 글(특히 시간이 지나도 조회수가 올라가는 신기한 글)의 80%는 새벽에 쓴 글 입니다.
문제는 제 직업 자체가 글쓰는 직업이라는 거네요. 여러분 술은 좋은 것입니다^^
Q : 롱핌플러버를 쓰는 전진블로커(속공형)치고 잘치는 사람없다는 말이 있던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A : ^^?
Q : 아니 대부분 그렇게 말씀하시던데...
A : 노이바우어님이 괜히 유러피언 시니어 챔피언이 아닙니다. 솔직히 피지컬이 떨어지는 시점부턴 랠리의 템포 자체를 낮추는 것이 큰 강점이 생기죠. 볼을 보는 눈은 있으나 템포를 따라갈 힘이 안된다면 템포를 늦추면 되지요.
Q : 난 롱은 안타~ 라고 말하는 분도 많던데요.
A : 저도 평면은 안탑니다. (전 중펜이 좋지만 팔팔한 젊은이들 상대할땐 커터와 블로커가 혼합된 롱핌플 모던 디펜더 전형을 씁니다. 대포알 드라이브 맞으면 발이 안나가는 나이가 되버렸네요. 사실상 주전형이 이걸로 바뀌었다 해도 됩니다) 한계까지 가면 결국 누가 백핸드에서 사소한 미스를 하냐의 문제입니다. 이것은 왼손 오른손의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왼손잡이는 늘상 오른손잡이를 상대하지만 오른손잡이는 그 경험치가 적어서 불리한 것처럼요.
롱을 안탄다고 하시는 분은 사실 롱핌플러버의 익히 알려진 일부만 아시는 것입니다. 진짜 뽕잡이(?)들은 그 패턴을 깨고 흔들어 댑니다.
Q : 어떻게 흔들어요? 기본은 내가 탑스핀 주면 깎여서 오고 내가 백스핀 주면 너클로 오거나 약하게 깎이는것 아닌가요?
A : 우선 탑스핀을 중진에서 다시 탑스핀으로 거는 것과 탑스핀을 전진에서 너클과 백스핀 이지선다로 반구하는 것이 됩니다. 이것은 롱핌플을 다루는 정도를 벗어나 마스터했을때 가능한 것들입니다.
그리고 백스핀 역시 탑스핀 너클 백스핀으로 선택반구가 가능합니다.
이것이 스펀지가 있어야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꽤 있지만 OX도 다 됩니다. 다만 너무 느립니다.
아마추어의 큰 오해 중 하나가 "롱핌플러버는 상대가 드라이브를 쳤을때 내려막기를 하거나 벽을 세우는 블럭을 댄다" 인데...
와이퍼스트로크라는 용어를 들어보신 분들이 있을려나 모르겠네요. 탑스핀 볼의 윗부분을 손목 스냅만으로 긁으면 깎인게 아닌 너클볼이 됩니다. 이 때 포인트는 라켓이 앞으로 밀고나가면 절대 안된다는 것이겠군요. 조금이라도 미는 순간 글라이더처럼 볼이 밀려 날립니다.
내려막기와 와이퍼스트록을 혼용해 상대의 드라이브포인트를 흔드는 것이 롱핌플블로커의 핵심입니다. 와이퍼스트록을 못하면 블로커로서의 수명은 잘쳐야 오픈4부인것도 사실입니다.
난 롱을 안타~ 라고 말하는 분들은 그 이유가 간단합니다. 내려막기와 와이퍼스트록을 혼용하는 고수를 못봤을 뿐이지요.
다만 롱핌플 블로커의 근본적 문제는 볼의 회전이 눈에 완전히 보이는 수준에선 백핸드의 랠리전을 제압하는 쪽이 이기게되기 마련인데 상대는 볼의 회전과 속도를 조절하나 롱핌플은 속도를 조절하긴 힘들다는 것이지요. 이 부분이 블록의 비거리 위험성을 감수하더라도 부수가 오를수록 스펀지두께를 늘리고 클리퍼계열이라 불리는 꽤 잘나가는 블레이드를 블로커가 쓰는 이유입니다. 비대칭 블레이드요? 숏컷은 아주 수월하게 되지만 와이핑이 너무 느린 것이지요. 어디까지나 중간 단계의 라켓인 겁니다.
러버의 변화에 의지하는 것으로는 그 한계는 있습니다. 그 러버로 할 수 있는 모든것을 하기위해 짜내세요. 말하고 보니 이건 롱핌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모든 러버에 해당되는 것이네요.
그 러버로 그릴 수 있는 선을 상상하고 그 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세요. 러버의 성능은 그 노력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전격적으로 공감합니다. 저도 나이가 더 먹으면서 슬슬 롱핌플 올라운더로의 전향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던 참입니다. 힘있는 목판의 백핸드에 1밀리 정도 스펀지 붙은 롱 조합해서 주로 전진에서 쓰게 되겠죠. 노이바우어박사의 올라운드 프리미엄 정도면 그런 용도로 딱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롱이든 숏이든 안티든 다 충분히 다뤄봤으니 이제 마음만 먹으면 어디로든 갈 수는 있는데 완전히 익숙해지기까지의 적응 기간에 대한 걱정과 함께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등 생각할 게 좀 있더군요.^^ 롱 붙이고 수비한다고 물러나면 그런가 보다들 하는데 전진에 붙으면 성격 이상한 사람 취급하더라구요.ㅎㅎ
제주변에 왕년에 선수생활하다 이제 60 후반 70 초반이 된 분들 몇분 있습니다. 전부 중펜 숏핌플 미디엄 핌플로 바꾸어서 치시는데 아직도 1부 2부 실력됩니다. 헤지웬 선수 연상하시면 됩니다. 그중에 한분은 아직도 1부 분을 손쉽게 이기는 분이 있는데 롱핌플하고 평면을 돌려가며쓰는 펜홀더 반전형입니다. 시합때는 마술같은 손기술로 막강한 실력자들을 제압하지만 클럽에서 보통 하수들하고 칠 때는 상대방 고려해서 평면으로만 슬슬 치며 서로 즐탁합니다.
첫댓글 음 어쩐지 묘사와 설명을 참 잘하신다 했더니 글을 쓰시는 분이군요.
그렇지만 글솜씨보다 탁구를 보는 통찰력이 더욱 놀랍습니다.
레지스터님 글 한편 보고나서 결국 쓰신글 전부를 찻아서 보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롱핌플의 기본은 단순한데 잘 치시는 분은 다양한 공을 많이 만들어 내시더군요 ~
전격적으로 공감합니다. 저도 나이가 더 먹으면서 슬슬 롱핌플 올라운더로의 전향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던 참입니다. 힘있는 목판의 백핸드에 1밀리 정도 스펀지 붙은 롱 조합해서 주로 전진에서 쓰게 되겠죠. 노이바우어박사의 올라운드 프리미엄 정도면 그런 용도로 딱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롱이든 숏이든 안티든 다 충분히 다뤄봤으니 이제 마음만 먹으면 어디로든 갈 수는 있는데 완전히 익숙해지기까지의 적응 기간에 대한 걱정과 함께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등 생각할 게 좀 있더군요.^^
롱 붙이고 수비한다고 물러나면 그런가 보다들 하는데 전진에 붙으면 성격 이상한 사람 취급하더라구요.ㅎㅎ
오랫만에 장문에 글을 쓰셨네요^^ 글이 이렇게 길면 술도 많이 취하신건가요 ㅋㅋㅋ 제가 아시는 형님도 전진에서 롱을 사용하면서 찍어누르고, 각을 틀어서 흘리고,때로는 짧은볼 톡톡 건드리는데~~우와...이건 뭐 멘붕에 연속입니다. 전진을 고수하시는 롱핌 유져분들도 굉장히 다양한 플래이를 하시던데...포핸드는 말할것도 없구요. 글 잘보았습니다^^
제주변에 왕년에 선수생활하다 이제 60 후반 70 초반이 된 분들 몇분 있습니다.
전부 중펜 숏핌플 미디엄 핌플로 바꾸어서 치시는데 아직도 1부 2부 실력됩니다.
헤지웬 선수 연상하시면 됩니다.
그중에 한분은 아직도 1부 분을 손쉽게 이기는 분이 있는데 롱핌플하고 평면을 돌려가며쓰는 펜홀더 반전형입니다.
시합때는 마술같은 손기술로 막강한 실력자들을 제압하지만
클럽에서 보통 하수들하고 칠 때는 상대방 고려해서 평면으로만 슬슬 치며 서로 즐탁합니다.
글읽는재미좋아요^^
언제 이런 걱정을 해볼지 부럽군요. 아직 평면도 제대로 봇다루고 있으니...
탁구는 너무너무 어려워요.
글을 읽었지만 저는초보라서 무슨 뚯인지 이해를 못하겠네요 이해되려면 얼마나 더 탁구 구력이 쌓여야 할까요~~그래도 이런분이 계셔서 좋습니다.
마음이 긴장 되어 스웡이 안된다 하여 아침 식사 하면서 한잔씩 했던 기억이 나네요 감사 드리고 건강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