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건강이야기]자궁근종 한약으로 없앤다
2008-08-04 오후 2:10:24 게재
“선생님, 정말 신기하죠?” 라면서 말문을 여는 환자는 복통과 하혈이 너무 심해 한 달째 한약을 복용하고 있는 아주머니였다. 6센티미터짜리 자궁근종이 있어 병원에서 수술권유를 받았지만, 왠지 수술받기가 두려워 한의원에 찾아왔다. 시급하게 수술을 해야 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어서 한약으로 치료하기로 결정하고 투약을 했다.
이번 한약을 먹는 도중에 갑자기 배가 아프면서 뭉클 뭐가 나온 것이, 피 덩어리도 아니고 살덩어리도 아닌 이상한 것이 나왔기에 궁금해서 달려 왔다는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락검사와 뇌파스트레스 검사를 해 보니, 무척 건강상태가 좋아졌다. 그래서 나쁜 반응이 아니라 좋은 반응이니, 다음번 자궁검사 때 근종 크기에 주의해서 잘 보라고 얘기해줬다.
이렇게 요새는 한의원에서 자궁근종이나 물혹을 치료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아서 바로 한의원으로 찾아오는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병원에서 수술을 권유받고 난 이후에 수술 이외의 방법은 없을까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한의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양방 산부인과에서 너무 쉽게 수술을 권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한의원으로 찾아오는 엄마들이 더 많아졌다고도 할 수 있겠다.
보통 자궁근종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대책은 3~6 개월마다 한 번씩 검사를 해서 관찰하는 것이다. 그렇게 관찰을 하면서 만약 크기 변화가 없다든지, 개수 변화가 없다든지 하면, 굳이 수술요법을 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인체에게는 가장 이로운 방법인 것이다. 따라서 만약 근종이 보인다고 바로 수술하자고 하는 병원이라면 약간은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 몸에 이롭지 못한 수술을 꼭 해야 할 만큼 피치 못할 사정이 무엇인지 분명히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이다.
특히 아예 자궁 전체를 적출하자고 하는 경우에는 정말로 수술 이후 평생의 건강을 포기할 각오를 하고 수술에 임해야 함을 꼭 지적하고 싶다. 조기폐경에 의한 갱년기증후군은 자연폐경에 의한 그것보다 훨씬 심각하며 치료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수술을 생각하고 있다면, 실제 주변에 수술 받은 선배들에게 몸 상태 등을 물어보고 신중하게 치료받아야만 할 것이다.
우리 인체의 각 부위는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눈썹이 눈 위에 자라나 있지 않다면, 흘러내리는 빗물 등이 바로 눈으로 들어가 곤란하게 될 것이다. 눈썹은 바로 그 부위에 자리 잡고 있어야만 정상적으로 인체의 기능이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과거에 적극 권장되던 편도선 수술도 이제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시도하지 않는 쪽으로 유도되고 있는 것은 수술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하물며 여성의 건강상태를 좌지우지하는 호르몬과 관계있는 자궁에 함부로 칼을 대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인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자궁근종을 치료할 때, 혈어(血瘀)나 기체(氣滯), 담적(痰積) 등과 같은 노폐물로 인식을 하고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보통 기가 허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아 자궁의 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자궁의 기능을 강화시켜주거나 기혈을 북돋우고 순환이 잘 되게 만드는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치료성과도 매우 뛰어난 편인데, 근종의 크기가 더 자라지 않도록 성장을 중지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크기나 개수를 줄여나가는 경우도 많으며, 심지어 아예 없어지는 경우도 많이 있다.
체질과 증상에 따라 처방 내용이 달라지고 치료기간도 달라지지만, 자궁근종의 한방치료는 전신건강을 개선함으로써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