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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5. 상도선원 팔정도법회 초청법사로 오신 혜민 스님의 법문입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뉴욕에서 온 혜민입니다. 이렇게 거룩하고 아름다운 상도선원에서 만날 수 있어서 반갑습니다. 이곳이 이렇게 성스럽고 아름다운 것은 스님과 불자님들이 상도선원 한 곳 한 곳을 애정이 담긴 절로 만드셨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주지 미산 스님께서 계시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미산 스님은 제가 앞으로 승려이자 학자이자 수행인으로서 따라야 할 롤 모델(role model)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님의 발꿈치라도 따라가려고 노력하면서 앞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첫째, 행복에 대해서 둘째, 자녀 교육에 대해서입니다.
여러분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식당이 어딘지 아세요? 우리집이라고요? 배고플 때 찾은 식당이 가장 맛있다고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식당? 즐거운 사람들과 같이 먹는 식당?
여러 가지 답들을 주시네요. 제 친구 한 사람은 일본 불교를 공부하다가 다른 길을 가겠다 하여 일본 음식 공부를 하고 있는데, 그 친구가 말하는 정답은 바로 '그 주인이나 주방장과 잘 아는 집'이 가장 맛있는 식당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의외의 답이었죠.
왜 그럴까요? 만약 주인이나 주방장을 잘 알면 평소에 내놓지 않던 특별 요리를 줄 수도 있고, 재료도 신선한 것으로 해서 내놓을 것이라는 거죠. 또 먹을 때 음식 관련 이야기를 해주며 음식의 새로운 의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그럴듯하더군요. 뉴욕 맨해튼의 유명 식당도 생각보다 맛이 별로였던 경험이 있어, '아! 맛있는 식당도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서 정해지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만족하는 사람? 자기를 잘 알고 있는 사람? 긍정적 삶을 사는 사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사는 사람? 남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
정답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겠죠. 뭐가 옳고 그를까요? 저도 생각해봤습니다.
행복하다는 것은 우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다는 것 아닐까요. 나를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을 때 행복한 것 아닐까요. "나와 남의 관계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남과의 관계가 순일하게 잘 가면 행복하고, 비뚤어지면 불행하죠.
맨해튼에서 한 보살님이 열심히 일해 좋은 곳에 아파트를 마련해 이사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행복하시냐고 물었더니, 지옥에 사는 느낌이라고 해요. 첫날 이삿짐을 들일 때 밤 10시까지 옮겼더니 아래층에서 올라와 그러면 안 된다고 강력하게 항의를 하더랍니다. 또 음식을 버리려고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갖고 나가다가 다시 들어가느라 잠시 밖에 놔두었더니 옆집 사람이 그것을 보고 규칙에 어긋난다고 난리였답니다. 그 뒤로는 엘리베이터에서 혹시 옆집이나 앞집 사람을 만날까봐 가슴이 쿵쾅거리고, 자기 집에서 혹시 소리가 날까봐 걱정이 된답니다. 이렇게, 이웃과 관계가 나쁘면 생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보통 대기업에 취직해 일하는 분들을 부러워하지만, 자기와 직장 상사와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전혀 부러운 상태가 아닙니다. 차라리 보수는 훨씬 덜 받더라도 관계가 순일한 곳에서 일하는 게 훨씬 행복하겠지요.
최근에 외모가 출중한 연예인들도 자살을 하고, 우울증에 걸리고 그런 것을 보면, 돈, 직장, 권력, 미모 같은 것이 행복을 주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죠. 그것보다 나와 주변의 관계가 순일한 것이 행복을 줍니다.
뉴욕 타임즈 기사에 보니, 암에 걸린 환자들의 회복 상황을 맨해튼의 간호사가 3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답니다. 유방암 환자 중에 친구가 10명 이상인 사람과 친구가 적은 사람들의 회복 속도를 비교한 결과, 친구가 10명 이상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회복 속도가 4배였다고 합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죠.
항암 치료할 때 머리가 빠지면 친구가 모자를 만들어 갖다주고, 땀이 잘 흡수되는 잠옷도 갖다주고, 전화로 어떠냐고 물어보고, 이런 것이 회복이 엄청난 힘이 되는 거죠. 친구의 위력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조사통계입니다. 친구가 많으면 면역력도 높아져 감기에 잘 안 걸린다고 합니다. 주변에 따뜻하게 바라보는 친구들이 많으면 몸과 마음이 그것을 느낍니다.
버지니아 주립대 대학원생들을 상대로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답니다. 가파른 계단을 아래에서 위까지 혼자 올라가게 하여, 100계단 올라갔을 때 "지금 계단 몇 개 올라온 것 같은가?" 그리고 "계단의 각도는 얼마나 되는 것 같은가?" 두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심리적으로 느껴지는 계단의 수가 120, 130, 150개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계단 각도도 50도로 느껴진답니다. 그런데 친한 친구와 같이 오르라고 하고서 조사를 해보니 65~70계단으로 느껴지고, 각도는 35~40도쯤으로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친구가 있다는 것은 아무리 어려운 일을 해도 쉽게 느껴지게 하는 겁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게 입증되죠. 108배, 3000배도 혼자 하면 어렵지만 같이 하면 할 수 있는 힘이 납니다. 건전지를 여러 개 엮어 연결해 불을 켜면 더 환한 것과 같습니다.
요즘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은데, 치료법은 약을 먹거나 심리치료 상담을 받는 것이겠지만, 그것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친구나 이웃과 에너지를 나누는 것입니다. 나만의 고통, 나만의 외로움, 어려움이 나에게만 방향을 돌려질 때 더욱 힘들어집니다. 내 문제를 혼자서만 어떻게 해보려하지 말고, 몸을 이용해 독거노인에게 도움을 준다거나, 남을 위하는 일을 해보면 훨씬 나아질 수 있습니다. 물론 우울증 환자들은 선뜻 그렇게 하려는 마음이 나지 않겠지요. 모든 에너지가 '나'로 오는 것을 몸을 써서 남에게로 향하게 하면 내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사람은 아니라는 게 느껴지고, 그런 일에서 느껴지는 뿌듯하고 따뜻함이 결국 나를 돕는 것이 됩니다. 바깥으로 나가지 않으려는 분에게 설득해서 그렇게 하게 하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스님, 친구를 여럿 사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으시겠죠. 거기에 대한 답을 몇 가지로 드리겠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좋게 하는 법을 말씀드리죠.
첫째, 주변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라는 것입니다. 남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죠. 심리치료사를 하는 친구에게 물으니, 자기 일의 85%는 말을 들어주기만 하는 거라고 합니다. 주변에 말을 잘 들어주는 친구가 있으면 의지를 하지요. 그런 친구가 되십시오.
둘째, 너무 공짜를 바라지 말자. 부처님이 깨달으신 인과법에 공짜는 없습니다. 어떤 은혜나 도움을 입으면 그것을 갚으려 노력해야 합니다. 도움을 받고 고맙다는 이야기를 안 하면 다음에 도움을 못 받고 끊어지고 맙니다. 돈으로 못 해주더라도 마음으로 갚으면 됩니다. 남이 잘해주는 것을 당연시하면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셋째, 진정으로 기뻐해주자. 법화경에 '수희공덕(隨喜功德)'이라고 했지요. 부처님께서 살아 계실 때 왕들이 공양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재정이 안 좋아 공양을 못하는 분들은 공양하여 공덕을 쌓는 분을 보고 기뻐해주면 그 공양을 하는 사람만큼 공덕이 쌓인다고 했습니다. 자기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이 잘되면 오히려 그것은 잘 받아들이는데, 가장 어려운 일이 자기와 아주 비슷한 사람이 잘될 때 기뻐하는 일입니다. 그 순간 부처님 법을 따르는 게 뭐냐하면 기뻐할까, 배아파할까 이 두 갈래 길에서 기뻐해주면 나도 공덕이 쌓이는 것입니다.
넷째, 남의 고통을 함께 느껴주자. 제가 미황사 집중수행 기간 동안 한번도 인터넷 접속을 못 하다가 어젯 저녁 오랜만에 인터넷 접속을 해서 재미있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사람이 높은 도덕적 마음을 갖고, 도덕관념이 높아지는 것은 알고 모르고의 차이가 아니라는 겁니다. 남의 고통을 민감하게 느끼고 그것을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이 도덕 관념이 높은 것이라고 합니다. 많이 아는 것만이 지성이 아니라, 상대방의 고통을 경감시키려 노력하는 그것이 지성입니다.
다섯째, 용서하자. 제가 북경에 2년간 유학하고 공부가 끝날 무렵 대학교 앞의 아파트에 세들어 살다가 방을 빼고 보증금을 받으려 집주인에게 전화를 했는데, 절대로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미국으로 돌아갈 날이 바로 앞으로 다가와 그 돈을 받으려고 다급해서 찾아갔더니 못 들어오게 열쇠를 바꾸어버렸습니다. 보증금을 안 내주기로 아예 작정을 한 것이라 결국 못 받았는데, 그간 사귄 중국 친구들과 만나 작별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도 집주인만 생각하면 속이 뒤집힐 것 같았고 얼굴이 불그락푸르락해졌습니다.
이틀간 그러고 나니,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꽁하고 있는 마음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거든요. 너무 힘이 듭니다. 누굴 미워하면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내 마음의 평온이 깨집니다. 누가 내게 잘못했을 경우는 '내가 전생에 그에게 못할 짓을 했나 보다' 생각하세요. 그리고 누구에게 못된 짓을 하는 것은 그 사람이 불행하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행복하면 도와주려고 하지 못되게 굴겠습니까?
누구를 용서할 수 있는 이유는 상대방의 불행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를 위해 저 사람을 용서하는 셈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면 자꾸 그 사람 얼굴이 떠오르겠지요. 그러면 다음 생에 또 만납니다. 다음 생에 부처님을 만나는 게 아니라 돈 떼어먹은 사람을 만나게 돼요. 그러니 빨리 용서하는 게 좋습니다. 다 같이 눈 감고 용서하는 마음을 내볼까요. 눈을 감고 먼저 고마운 사람을 떠올리며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내가 이 삶에서 행복한 것은 당신 때문입니다. 고맙습니다."
그 다음엔 미워하는 사람 한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며 생각해보십시오. "불행해서 그랬군요. 오늘 내가 나를 위해 당신을 용서합니다." (모두 잠시 명상)
제가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어떤 때냐고요? 부족한 저를 많이 용서해주시는 은사 스님을 생각할 때, 그리고 도움을 주시는 동료 교수님들, 훌륭한 도반 스님들과 친구들 관계 덕분에 행복합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제게 와서 마음을 열고 애기를 합니다. 가난해서 단기 연수를 못 간다는 학생의 말에, 인터넷을 뒤져 장학금을 찾아내서 알려주고 추천서를 쓰고,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같이 '짜는' 겁니다. 그 학생이 결국 장학금 합격 통보를 받고서 됐다고 기뻐하며 뛰어오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보약을 한 달 치 먹은 듯합니다. 내가 성취해서 느끼는 것보다 남을 도와 잘 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 기쁠 때가 있습니다.
이젠 자녀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성공의 잣대는 하나가 아닙니다. 무조건 유명 대학에 유학하고, 학교 나와 좋은 직장에 가는 것, 이런 하나의 잣대일 수는 없습니다. 부모들은 왜 그런지도 모르면서 아이들을 푸쉬하죠. 제 생각은, 애들이 스스로 정말 흥미를 느끼는 부분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라는 것입니다. 남과 똑같은 잣대로 줄 세우려 하지 말고, 내 아이만의 것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보살님들이 외출할 때 왜 화장을 하시죠? 남에게 잘 보이려고 화장을 합니다. 그런데 남이 과연 잘 봐줍니까? 100명에게 물었답니다. 유별난 티셔츠를 입고 친구를 만나라. 그래서 친구가 당신의 옷을 4일 후에 기억하고 있나 물어보라. 그랬더니 그 실험 대상 중 48%는 친구가 그 옷을 기억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실험 결과, 친구가 그 옷을 기억하는 경우는 겨우 8%였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 모습을 남이 많이 생각하고 비판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닙니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사는 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남들은 그렇게 신경 써서 봐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남을 의식해서 아들딸을 밀지만 말고, 즐거워하고 재미있는 것을 하도록 해주십시오.
제가 유학을 간 것은 고1때 '경복궁 영어'가 동기가 됐습니다. 제가 영어에 흥미가 있었는데 우연히 경복궁 앞에서 관광 온 케빈이라는 백인을 만나 '하우 아 유?' 부터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3일간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영한, 한영 사전을 싸들고 다니며 가이드를 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그 친구가 가고 나서도 다른 관광객들을 보고 말을 시켰습니다. 처음엔 떨렸지만 이것도 점점 늘더군요. 자꾸만 하다보니 첫 20분간은 비슷하게 대화가 이뤄지는데, 20분이 지나고 나면 상대의 문화를 모르면 얘기 진전이 안 되더군요. 외국 문물, 지리, 역사, 시사 등을 두루 알았을 때 대화가 진전된다는 것을 깨닫고, 문화를 어떻게 공부할까 생각하다가 유학까지 가게 되었고, 그 뒤로 즐겁게 생활하다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노력하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합니다. 즐기는 부분을 밀어주면 아이들이 행복해하고, 그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됩니다. 남에게 애들을 자랑거리로 내세우려고 하지 마시고요.
한국의 아버님 어머님들이 유달리 아이들에게 잘 합니다. 미국 사람들은 '기러기 부모'라는 것을 이해를 못 합니다. 어떻게 부부와 가족의 생활을 희생하고 그렇게 지낼 수 있냐고 합니다. 미국은 땅이 넓어 학교가 머니까 만 16세면 차 운전을 시작하는데, 면허를 따서 차를 사달라고 하면 우리나라 부모는 좋은 차, 새 차를 흔히 사줍니다. 그러나 미국 부모는 아무리 부자라도 "꼭 차가 필요하다면 네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200을 모으면 내가 200을 돕겠다, 그래서 400으로 중고차를 사라." 이런 식으로 합니다. 이렇게 하면 자녀를 돌봐주는 것도 되면서 자녀쪽에서는 스스로 했다는 자존감도 높아집니다.
무조건 해주는 게 도움이 될까요? 고마운 줄 모를 수도 있습니다. 더 필요한 것은 부모 스스로 자녀의 롤모델이 되는 것입니다. 상도선원 같은 사찰이나 봉사기관에 가서 스스로 봉사를 하시면 자녀가 그것을 보면서 따라할 것입니다.
제게 일어를 가르쳐주신 일본 아주머니는 아들이 고3인데도 지역의 외국인들을 위해 일어를 가르치러 다닙니다. 동남아 근로자들을 위해서도 가르칩니다. 부모가 좋은 일을 하다보면 그 모습에서 존경하는 마음이 우러납니다. 자녀들은 부모가 자기에게 잘해주는 건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른 부분을 보면 달리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니 부모님들이 마음 내어 봉사하시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여름방학인데 책을 많이 읽게 하라고 말씀드립니다. 아이들이 게임을 좋아하지요. 미국과 한국의 교육 차이가 무엇인가 하면, 교수가 질문을 던졌을 때 미국 학생들은 주관대로 이야기를 술술 합니다. 우리 학생들은 우물쭈물하면서 자기 의견이 없습니다. 이게 양쪽 교육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깊이 통찰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방법은 책을 읽는 것입니다.
방학 시작 전에 어렵게 사는 흑인 동네에 책 열두 권을 사주었습니다. 9월 새 학년이 시작될 때 아이들의 학습도를 측정한 결과, 여름 방학 내내 학원에 다닌 것 같은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 전까지 인터넷과 오락만 하다가 그 책이 생기니까 '나는 문필가 세계의 일원이다'라는 새로운 자기 이미지가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그 뒤로는 자기 돈이 생기면 책을 사서 나만의 '라이브러리'를 만들고 싶어하는 꿈이 생기고, 스스로 사고하게 되었습니다. 자녀들에게 책을 선물하면 스스로 사고를 하고 남의 애기에 끌려가지 않을 수 있는 교육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창피하지만, 제가 이번에 책을 냈는데, 책 때문에 만나게 되는 인연들이 소중합니다. 제가 최근에 네이버에 블로그도 열어서 소통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면 '혜민 스님' 을 치셔서 블로그에 이야기 남기시면 됩니다. 제가 쓴 책 안에는 센세이셔널하거나 드라마틱한 내용은 없고, 그저 잔잔한 얘기들을 담아 보았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내년에 또 오게 되면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7.25.혜민 스님 법문 - 행복과 자녀교육 (상도선원) |작성자 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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