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행과 성묘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면 버섯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늘어난다.
식용버섯과 독버섯 구별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 알고, 잘못된 섭취로 인해 위험에 처했을 때 응급처치 요령까지 익혀두자.
가을 독버섯 구분하기 어려워요
가을 산행이나 추석 성묫길에 어르신들이 야생버섯을 채취하고 섭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독버섯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사실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잘못된 상식엔 어떤 게 있을까? 독버섯은 빛깔이 화려하고, 원색적이며 수수한 색이나 모양은 먹어도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표적 맹독성 버섯인 독우산광대버섯은 흰백색의 소박한 모습을 띈다. 게다가 식용인 주름버섯과 모양이 매우 흡사해 구분이 헷갈린다. 또한 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은 괜찮다고 알려졌지만 화경버섯, 붉은사슴뿔버섯 등은 나무에서 자생하는 독버섯이며 가열해도 독성이 파괴되지 않는다.
야생버섯, 먹지 않는 것이 우선
식용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인이 사진으로 식용과 독버섯을 판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심지어 잘못된 정보도 많이 올라와 있다. 국내에 자생하는 버섯은 1900여 종에 이르고 이중 식용으로 섭취가 가능한 야생버섯은 송이, 능이, 표고 등 400여 종에 불과하다. 반면 야생에서 서식하고 있는 독버섯은 독우산광대버섯, 개나리광대버섯, 흰알광대버섯, 붉은사슴뿔버섯 등 90여 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버섯으로 인한 식중독을 피하기 위해서는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은 무조건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독버섯 섭취했다면 응급처치부터!
야생에서 자란 독버섯은 대체로 맹독성으로 근육경련과 신부전증을 유발하고 복통, 설사는 물론 환각작용을 일으켜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독버섯을 섭취했다면 30분에서 12시간 내에 두통, 구토, 발진,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가까운 보건소나 119에 신고하고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만약 구급차가 올 때까지 환자의 의식은 있으나 경련이 없다면 물을 마시고 손가락을 입안에 깊숙이 넣어 토하게 한다. 남은 독버섯은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병원에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독버섯 vs 식용버섯 잘못된 상식
식용버섯에 대해서도 원색이 아닌 것, 세로로 잘 찢어지고, 대에 띠가 있는 것, 벌레 먹은 것, 요리 후 은수저가 변색되지 않으면 무조건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모두 틀린 얘기다. 야생버섯을 가열하거나 기름에 넣고 볶으면 독성이 없어진다는 말도 잘못된 상식이다. 야생버섯은 채취하거나 먹지 않고 식용버섯은 재배해서 판매되는 것만 먹는다는 원칙만 지킨다면 독버섯 식중독으로부터 스스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