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님의 좋은 글을 받아서... 그 다음에 이어질 법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파울/ 페어 규정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뭐... 이거 뿐만 아니라, 야구 규정 자체가 전부 무척이나 복잡하고 까다롭지만요. ㅡ,.ㅡ
(왜 우린 축빠가 아니란 말이냣..)
하지만, 조금 복잡한 그 파울/페어 규정도 몇가지 원칙만 알면 얼마든지 확대 추론해가며 알 수 있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기본적 원칙들은 알아두면 꽤 유용할 때가 많죠.
그래서, 그 몇가지 원칙 중 아주 기본적인 하나를 언급해 볼까 합니다.
그래서... 하고자 하는 얘기는...
"파울 라인은 페어일까? 파울일까?"
라는... 간단한 질문입니다.
우리가 야구 그라운드를 보게 되면... 베이스와 베이스를 하얀 선으로 이어서 쭈욱 펜스까지 이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그게 '파울라인' 되겠습니다.
아주 쉽게... 그 안쪽은 페어지역이고, 그 바깥쪽은 파울지역이죠.
헌데... 여기서 중요한거슨... 바로 그 파울 라인이... '선' 이 아니라, '면' 이라는 겁니다.
그 이유는.... 얇은 선으로 그어 놓으면 안보이자나효..ㅡ,.ㅡ
그것도 제법 두께가 있는 면입니다.
본드님이 올려주신 글의 그림이 아주 잘 설명이 되어 있네요.
위 그림에서 6번 항목이 바로 파울라인의 두께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파울라인은 3인치, 즉 7.6cm 정도 된다고 그랍니다.
헌데, 한국야구위원회가 규정하고 있는 공식 야구공의 지름은 7.23cm 이하로 되도록 하고 있죠.
... 야구공의 크기보다 라인의 크기가 오히려 더 큽니다.
그러면, 과연 파울라인 위에 멈춰선 공은 과연 페어인가 파울인가 하는 것이죠.
라인의 크기보다 공이 작기 때문에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고, 야구 보다 보면 심심치 않게 실제로 많이 나옵니다.
위의 그림은 가장 극단적인 경우입니다.
번트를 댔는데... 그게 3루 쪽으로 굴러가다가, 파울라인 바깥으로 벗어나기 직전에 파울라인에 아슬아슬하게 닿고 멈춰선 것이죠.
그럼 이게 파울일까요 페어일까요?
결론 부터 말씀드리면, 이 타구는 "페어" 입니다.
야구 규칙 2-26 "페어지역" 에 대한 정의를 보면...
"본루로 부터 ... 경기장 펜스 까지 쭈욱 그은 직선 그 선과 수직이 되는 위쪽 공간의 안쪽 부분을 말한다" 라고 명시가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마지막 줄에 아주 중요한 말이 덧붙혀 있죠.
"파울라인은 페어지역에 속한다" 라구요.
즉. 공이 파울라인에 걸치면, 페어인 것입니다.
이건, 직관적으로 우리가 야구를 조금만 보다 보면 쉽게 알수 있는 규정입니다.
바로.. 폴대에 맞은 홈런타구는 과연 홈런인가 파울인가 하는 것에서.. 우린 이 규정을 찾아 보지 않아도 유추할 수 있죠.
야구를 조금이라도 오래 본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폴대에 맞으면 무조건 홈런이라는 것을...
폴대에 맞으면 왜 파울이 아니라 홈런이냐..
바로... 폴대란 것이... "파울라인" 의 연장선이기 때문입니다.
폴대는 파울라인을 수직으로 연장시킨 선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폴대에 맞으면 파울이 아닌 것이죠.
(폴대의 정확한 명칭 또한 "파울 막대" (foul pole) 입니다.)
파울은 "파울라인을 완전히 벗어나야" 파울인 것입니다.
즉, 조금이라도 걸치거나 닿으면 페어인 것이죠.
폴대에 근접한 홈런 타구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펜스를 넘어가는 일반적인 홈런도 비슷한 맥락의 규정이 적용이 됩니다.
펜스는... 즉, 펜스를 이어주는 그 커다란 둥근 선은 (이 역시 선이 아니라 면이겠죠?) 과연 경기장 안일까요? 밖일까요?
홈런에 대한 정확한 규정 역시 "경기장 밖으로 완전히 나가야" 홈런입니다.
얼마전에 아주 재미난 장면이 나왔죠.
SK와 넥센의 경기에서 안치용이 친 타구가 홈런을 쳤습니다.
근데... 그 타구가 담장을 넘어간 것이 아니라, 펜스 꼭대기에 딱 박혀서 서버린 것이죠.
심판은 홈런을 선언했습니다만, 넥센의 김시진 감독이 항의를 해서 비디오판독을 하고는, 홈런이 아니라, 2루타로 정정이 되었습니다.
바로 요장면. ㅎㅎ
이게 홈런이 아닌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펜스... 즉 이것도 페어라인을 규정 짓는 하나의 "라인" 입니다.
이 라인을 완전히 벗어나야 홈런인 것입니다.
여담.
축구도 마찬가지입니다.
골라인과 골의 경계에 대한 의문.
축구공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다 골라인에 딱 멈추면 그게 골이냐 노골이냐... 하는거. ㅎㅎ
역시... 같은 원리입니다.
축구 또한 "공 전체가 골라인을 완전히 지나야 골이다" 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네번째 공만이 골로 인정이 되는 것이죠. ^^
오늘의 파울이야기는~~~~~~~~~~~ 여기서 끝.
파울규정에 관한 것만 이야기로 쓰려해도 무궁무진 합니다. 사실.
야구가 좀 복잡해야 말이죠.. ㅡ,.ㅡ
이렇게 쉬운것 부터 시작해서 혹 시간이 되면... 다음엔 좀더 어려운 거, 그 다음엔 조금 더 어려운 거... 이렇게 해 나가면 재미있을 듯 싶네요.
첫댓글 ㅋㅋㅋㅋㅋ 고생이 많다... 계속 수고 ㅋ
표현방식과, 전개성..역시 ㅠ.ㅠ 수고많으시네요.
계속 이어주세요 계속~ 쭈욱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