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에 포크, 오른손에 나이프를 쥐고 한 입 크기로 잘라 먹는다. 나이프는 안정감 있게 깊숙이 잡고, 포크로 단단히 고기를 누른 상태에서 포크의 바로 옆에 나이프를 대고 위에서 집게손가락으로 누르듯이 썰면 쉽게 썰어진다. 톱질을 하듯이 썰거나 너무 힘을 줘서 접시를 긁는 불쾌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고기를 처음부터 한꺼번에 다 썰어놓고 먹는 것은 결코 세련된 모습이라고 할 수 없다. 처음부터 다 잘라놓으면 고기가 식어 맛도 현저히 떨어진다. 두세 조각 정도를 미리 썰어놓고 먹는데, 왼손으로 먹는 것이 불편하면 포크를 오른손으로 옮겨 쥐고 먹다가 다시 고기를 썰어서 먹는다. 먹는 순서는 스테이크는 왼쪽부터, 생선은 오른쪽 꼬리부분부터 잘라 먹는다. 이때 요리를 나이프로 찔러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은 절대 금물.
티본 스테이크처럼 뼈가 붙어 나오는 스테이크는 먼저 뼈를 발라내고 먹는 것이 정석. 웨이터가 뼈가 붙은 채로 가져와 손님 앞에서 뼈를 발라주기도 하지만 자신이 직접 해야 하는 경우에는 포크로 단단히 고기를 누르고 나이프로 뼈를 발라낸다. 뼈를 떼어낸 살은 보통 스테이크를 먹는 요령과 같이 먹는다.
밥을 먹을 때 반드시 포크의 바깥쪽 등에 얹어서 먹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요즘에는 자연스럽고 편하게 포크의 안쪽으로 떠먹는 것이 주류. 왼손으로 먹기 힘든 밥이나 옥수수, 콩 같은 것은 오른손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요컨대 어느 것이 더 합리적이고 자연스러운지를 먼저 생각해보면 원칙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다.
현재는 어떻게 먹는 먹는 사람 마음이라지만 그래도 정석이라는 옛것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