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하게 일하던 중 "과장님, 나와보세요"하는
창구 여직원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어.
미끈하게 잘 생긴(?) 백인 남자 두명이 히죽이고 있는 것을 본 즉시
잽싸게 영어를 잘하는 직원을 찾았지만...
"A씨는 지금 식사하러 갔는데요"라는
매정한 답변이 남의 애를 끊나니..
(흠~ 이 난관을 어떻게 돌파하지)
창구에 나가 유창한(?) 영어로 말을 걸었지
"May I help you?"
(일단 체면유지는 하고 들어가는군, 어흠)
그런데 거기에 대해 돌아오는 말씀인즉슨
" % # $ @ ** % % # $ @"
(으그... 도대체 무신 얘긴지...)
이리되면 할 수 없지 나만의 비장의 카드로...
"익스체인지 달러?" - 콩글리쉬와 바디랭귀지 -
(절대 억양 무시, 발음 무시, NO 쪽팔림이 중요함)
외국인: "쏼라 쏼라 쏼라"
(흠, 그래두 이정도 번역이 가능하게 진전됐군)
한참을 그렇게 사오정 짓거리를 해대니까
이 외국인이 답답해졌는지 지도를 펼쳐드는데
들여다보니까 영문으로 기재된 전철노선도이더라구
1호선 의정부북부역을 가리키길래 자랑스럽게 외쳤지
나: "THIS" (이 곳이 의정부북부역이야)
외국인: "THIS??"
나: "YES" (그래, 여기가 의정부북부역 근처라니까..)
이번에는 외국인이 뭔가를 종이에 쓰더니 보여주더군
외국인: WESTERN UNION
써준 글을 보고 당당하게 말했지
나: "오, 웨스턴 유니언?" (으응, 웨스턴 유니언 은행을 찾니?)
나: "NO" (그런데 어쩌니, 그 은행은 이 근처에는 없는데...)
외국인: "NO???"
나: "IN SEOUL" (그 은행은 서울에 있을꺼야)
외국인: "SEOUL???"
나: "YES, IN SEOUL" (그래, 서울에 있어)
나: "CITY HALL ALOUND"
(서울시청 근처에 있을 것 같아, 거기엔 외국은행이 몰려 있으니까)
외국인: "쏼라 쏼라 쏼라, % # $ @ ** % % # $ @"
나: 몰라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그 날 일은 그렇게 끝났지
그런데 오늘 외국환업무 사이버학습을 하는데
웨스턴 유니언이라는 제도에 대한 설명이 나오더라구.
[웨스턴 유니언]이란 외국으로 송금을 하는 방법 중 하나로
특급송금이라고도 하며 합병전 국민은행 64개 점포에서 실시하던 업무를
현재 모든 지점으로 확산하여 실시하고 있는 업무임.
(허걱 !! 아니 그럼 그 때 그 사람은.... )
첫댓글 ㅋㅋㅋ 그래 자주들러서 좀 우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