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제8구간 번외편 : 북한산 우이역 ~ 솔고개 .
다음 달 산행이면 한북정맥이 끝나기에, 그에 앞서 제8구간에서 놓친 마지막 인증지 우이령갈림길 출입금지에서
솔고개 구간까지 걷고 싶어, 오전 9시20분 북한산 우이역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북한산 우이역에서
우이령갈림길까지는 3km, 원통사를 거쳐 출입금지 팻말 너머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법정금지구역은 과태료가 50만원이나 되어 백두대간 걸을 때는 늘, 야간산행 위주로 그 구간을 걸었으나 이번에는
도심지역 출입금지이고 토요일이라 경계가 다소 느슨하지 않을까? 기대하였다. 출입금지 구간은 등산로가 선명하지 않기에
산이 품고 있는 위험이 따르고 몇 번의 경고음을 들으며 우이령길 작전도로 개통 기념비 구간에 도착했다. 도로를 지나 다시
경계 펜스를 넘어 산을 타고 올라선 후 능선을 따라 걷기 시작하였다.
한쪽에는 도봉산이 보이고 다른 쪽은 북한산이 보이는데 마치 혼자 보는 영화장면 같다. 능선 조망을 즐기며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이동하여 상장봉을 만났다. 얼핏 선답자의 글에서, 띠지보다는 상장봉 바위에 바짝 붙어 걸으라는 조언이
생각났으나, 상장봉 바위를 올라가는 길과 바짝 붙어 있는 길의 구분이 희미해지며 띠지를 따라갔는데, 낙엽과
뽑힌 나무들 그리고 돌무더기 뿐이었다.
GPX 경로와 실제 지형이 어긋난 위치에서 정확한 길을 찾느라 고군분투했으나, 몸의 움직임은 둔탁하였고 왼쪽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무척 조심했는데도 바위와 돌무더기에서 두어 번 뒹굴면서 휴대폰이 떨어졌고, 오른쪽 다리에는
피멍이 들었으며 새끼손가락은 부어오르고 있었다. 길 없는 산 중간을 따라 하강과 상승을 반복하다, 햇살이 보이는 능선과
상장능선을 향해 오르니, 희미한 등산로가 보였다. 다시 GPX와 길이 일치되고, 일단 한숨 돌려 음료수를 마신 후 남아 있는
오르막 능선을 올라가고 있는데, 이곳은 군사지역으로 징역과 벌금 3천만 원 경고문이 보였다. 그곳을 지나 내리막으로
이어지면서 마침내 출입금지 구역을 벗어났다.
이제야 홀가분하다. 한북정맥 제 9구간 시작지점이었던 솔고개 도착시간은 오후 2시52분.
# 한북정맥 8구간 번외편
행정구역 : 경기도 양주시, 서울시 도봉구
산행거리 : 9.71km
소요시간 : 5시간 32분 (09:20 ~ 14:52)
평균속력 : 1.71km/h
산행코스 : 북한산 우이역 - 원통사 - 제8구간 인증지 - 우이령길 작전도로 개통 기념비 - 상장봉 - 솔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