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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세종시 사찰 건립 부지 확보
11일 부지 확정 발표…중앙호수공원건너 전월산 일대 ,,세종시 거점도량 ‘명품사찰’로 건립. 매입 대상 토지는 세종시의 종교용지 ,,9900여 제곱미터, 약 3천평 규모의 부지입니다. |
조계종 교단차원 종교용지 매입 첫 사례…약 3천평 확보,,, “건립추진위 구성…종교·문화·복지·행정 복합 공간으로” |
조계종 총무원이 교단차원에서 처음으로 종교용지를 확보했다.
▲ 조계종이 매입한 세종시 중앙 호수공원보이는 전월산자락 일대의 종교용지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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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은 제2 행정수도 역할을 할 세종특별자치시에 신도시 거점사찰 건립을 위한 약 3,000여 평의 부지를 최종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부지는 연기면 세종리 7153-1번지(구 양화리) 일대로, 전월산 자락에 위치해 전통사찰이 들어서기 좋은 환경을 갖춘 곳으로 평가된다.
총무원은 종교용지 부지매입 계약체결일을 공식확인하고 있지 않지만, 지난달 31일께 세종시 종교용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매입 계약은 주무 부서장인 재무부장 보경 스님과 신도시종책특보 허운 스님이 실무자들과 함께 세종시를 찾아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세종사업본부측과 계약을 체결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1일 오후 2시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과 조현택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세종본부장을 만나 신도시 거점사찰 건립을 위한 종단 차원의 노력을 강조하고, 계약 체결까지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자승 스님 "세종시에 명품사찰 만들겠다"
자승 스님은 “세종시와 LH공사가 큰 마음을 내고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 세종시에 건립되는 사찰은 앞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조계종단을 대표하는 전통사찰로 한국의 전통을 담은 명품사찰로 건립할 것이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또 “행복도시 세종시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사찰로 세종시민과 세종시를 방문하는 세계인에게 한국전통문화와 불교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쉼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지역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공간이자 복지공간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충재 청장은 “조계종단이 마음을 모아 의사결정을 한 데에 감사하다. 세종신도시에 걸 맞는 명품사찰을 만들어 지역에 문화와 복지의 중심이 되고, 한국의 새로운 문화유산을 대표하는 사찰이 들어서 세종시가 세계적인 도시가 되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했다.
이 청장은 “‘황룡사 목탑’이라 하면 불교만의 것이 아닌 한국문화유산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가 설계한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은 130여 년째 건립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연 3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건립기금까지 기부한다.”며 “한국전통문화와 대한민국의 정신이 담긴 건축물이 우리나라 심장과 같은 도시에 들어서길 기대한다”고 했다.
▲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4월 11일 이충재 세종시 건설청장 등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
세종시 거점사찰 건립을 위한 부지를 확보한 것은 교단 차원의 첫 종교용지 매입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신도시 종교용지는 개별사찰이나 교구본사 단위에서 매입했지만, 종단차원에서 매입한 것은 통합종단 출범이후 처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 신정동 국제선센터와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는 모두 조계사가 매입한 부지였고, 일산 여래사도 조계사가 매입을 추진하다가 구룡사가 인수한 부지였다
특히 신도시 포교를 위한 종교용지 확보는 종단차원의 숙제였다. 그동안 종교용지가 나오면 최소한의 면적에 가장 저렴한 토지를 매입하는 데 급급했거나, 기존 사찰이 협의양도권을 매각해 다른 부지를 매입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동안 종교용지는 상가지구나 택지개발 지구에 획정돼 최소한의 도심포교 도량은 건립이 가능했지만 규모가 큰 전통사찰을 건립하기에는 위치가 좋지 않고 토지면적도 턱 없이 부족했다.
세종시 거점사찰 종교용지는 토지 면적과 주변 경관이 전통사찰 건립에 적합한 곳이고, 이 같은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3년 6개월여 동안 관련기관과 협의를 해 토지를 확보했다는 점도 과거 종교용지 확보 사례와는 차이가 있다.
종교용지 매입 자금은 사찰 토지처분금 가운데 총무원에 납부하는 종단목적사업기금과 종단 차원의 모연을 통해 마련될 예정이다. 2014년 4월 현재 종단 목적사업기금은 약 50억 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대금은 4~5년 이내에 완납해야 한다.
"전통사찰 건립 적합 부지 확보, 이전과 다른 모습"
세종시 종교용지 매입 추진 상황이 공개된 것은 지난 1월 자승 스님의 신년기자회견을 통해서다. 자승 스님은 세종시 사찰 건립과 신도시 포교 계획을 핵심과제로 제시하고, 세종시 외에도 위례신도시 등에 포교를 위한 사찰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지난 9일 출입기자단과 차담에서 “세종신도시 종교용지 매입이 마무리됐다.”고 공식화하고, “앞으로 2천여 평의 부지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세종시 거점사찰 건립 부지는 애초 생각보다 늘긴 했지만 조계종을 대표하고 세계적인 행정복합신도시에 걸 맞는 전통불교문화 중심도량으로 건립되려면 부지가 더 확보되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종교용지 매입 자금은 사찰 토지처분금 가운데 총무원에 납부하는 종단목적사업기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조계종의 세종시 거점사찰 건립 계획은 부지 확보로 기초를 마련한 수준이다. 사찰 건립 방향성을 확정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세종시 거점사찰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사찰 건립 방향 등 세부 종합계획을 만들어 가겠다는 방침이다.
세종시 사찰건립 부지 확보는 34대 총무원의 핵심 종책사업인 신도시 사찰건립 지원과 수도권 및 신도시 포교거점 확보 사업의 일환이다.
구체적인 사찰 건립불사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공청회와 토론회를 통해 사찰건립을 위한 사부대중 의견을 청취해 세부적인 불사계획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재원마련을 위한 종단 차원의 모연 행사도 검토하고 있다.
세종시에 거점사찰이 완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종특별자치시는 2005년 5월 18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공포되고 이에 따라 2012년 6월 30일 종전의 충청남도 연기군 일원, 공주시 일원, 충청북도 청원군 일원이 합쳐져 출범했다.
세종특별자치시는 내적으로는 국가의 균형발전과 차세대 성장 동력의 주인공으로, 대외적으로는 세계적인 명품 모범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현재 세종시에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중앙행정기관 36개 부처가 입주해 있으며 대통령기록관을 위시한 각종 정부 부설기관 및 국책연구기관 등이 이전하거나 이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도시계획이 완성되지는 않았다.
"종단 역량 모아 전통문화를 새로운 문화로 재창출"
재무부장 보경 스님은 “세종시 종교용지 확보는 종단 차원에서 처음으로 신도시에 사찰 건립을 위한 부지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세종시 거점사찰은 종단의 역량을 결집해 행복도시의 위상과 한국전통문화와 불교문화를 세계인에게 알릴 수 있는 포교 문화 복지 예술의 복합적인 공간을 건립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한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신도시 종책특보 허운 스님도 “세종시 종교용지 확보는 이제 첫 발을 뗀 것에 불과하다. 이곳에 드러설 거점사찰은 종단의 역량을 모아 전통문화를 새로운 문화로 창출하는 롤모델로 만들어야 하며 이는 조계종도의 지혜를 모아야 가능할 것이다”고 했다.
허운 스님은 “우리 종단은 그동안 불사 등 많은 부분에서 역랴을 쌓아왔지만,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어떻게 세종시 거점사찰에 담을 것인지를 종단 원로와 중진 스님들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거점 사찰은 조계종의 ‘삶의 모습’을 반영해 공간을 배치하고 설계와 시공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자승 스님은 부지 추가 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해 보경 스님은 “종교·문화·행정일반 등 여러 기능과 역할에 따라 기 확보한 부지가 부족할 수도 있다. 세종시 도시정비계획에 맞춰 조계종이 지향하는 방향과 세종시의 지향점이 맞는 다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