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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5 에덴공원앞 육교 07:19 동아대 정문 07:35 학군단 건물 07:42 잔등이 08:05 405봉 08:27 승학산 09:00 제석골 뒤편 고개 |
09:30 구덕산도로 10:00 구덕꽃마을 10:55 고원견산 11:15 수암 11:30 네갈래 길 12:12 천심정 12:27 산복도로 삼거리 |
![]() 시내 사하구 하단동에서 승학산~구덕꽃마을~고원견산~동구 범일 6동의 등산로를 시내종주라고 일부 산악인은 부른다. 에덴공원 입구 즉, 동아대 승학캠퍼스 정문앞 버스정류소가 등산 들머리이다. 동대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오른편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오른다. 이 길은 정면으로 가다 왼편으로 휘어져 다시 약간 경사가 있는 언덕바지를 양분하는 오르막으로 바뀌는데 정면의 시멘트 옹벽과 부딪치면서 좌우 갈래가 된다. 오른쪽 주차장 뒤편의 시멘트 계단길이 산으로 향하고 또 왼편길은 학군단 건물 앞을 지나 산속으로 들어간다. 이 때 큰 길 가장자리에 "수해위험지구이기 때문에 출입을 통제한다”는 요지의 팻말이 있다. 이 팻말 옆의 소로가 등산로이며 비탈을 타고 비스듬히 숲속을 지나면 캠퍼스의 뒤편 고개에 닿는다(하단~엄궁 넘나드는 재). 남새밭이 있는데 각종 낡은 현수막으로 울타리를 쳐 눈길을 끈다. 여기서부터 산오름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전면의 억새밭을 가리마처럼 둘로 나누며 오르는 길을 따라야 한다. 만약 물준비가 되어 있지않았을 땐 소로가 네거리를 이룬 지점에서 엄궁쪽(왼쪽)으로 비스듬히 산비탈을 타고 가면 약수터 이고 여기서 정상을 향한 길이 있다. 억새가 잦은 비 덕분에 매우 잘 자라 있으 며 진흙길이라 무척 조심해야 한다. 첫봉우리(405m)에 서면 낙동강 하류를 비롯한 하구둑 등 사하구가 서서히 드러난다. 승학산은 여기서 잘룩이로 내려갔다가 불끈 솟아올랐는데 더울 땐 땀깨나 흘린다. 승학산에 올라서면 대단한 조망이 펼쳐지는데 사하구와 부산진구, 엄궁 거의가 한눈이다. 어떤 산이 해발 496.5m의 높이로 이렇게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줄 수 있을까. 특히 이곳에서 동쪽을 보면 넓은 억새밭이 초록 융단을 펼친 듯해 눈길을 끈다. 길은 능선정수리를 따라 오르내리는데 양쪽 사면의 경사가 심한 곳은 돌길이지만 그곳을 벗어나면 펑퍼짐 한 산기슭이고 여기가 억새밭인데 수만평은 되리라. 능선길 왼편은 다복솔이
구덕꽃마을은 이제 꽃마을이기보다는 유원지 성격이 강하고 휴일에는 시민들이 즐겨찾는 휴식처로 탈바꿈해 일요일에는 등산 놀이 산책인파로 꽤나 붐빈다. 이 곳까지 올 경우 시내종주 등산의 절반은 끝난 셈. 힘이 부치면 하산도 맘먹기에 달렸다. 버스정류소인 삼거리에서 정면(동쪽)의 길을 따른다. `내원정사'간판이 있는 지점에서 두갈래 길이나 정작 등산로는 간판 바로 옆 70~80cm 높이의 콘크 리트담에 올라서면 오른편에서 찾을 수 있다. 길 옆에선 아주머니들이 꽃을 함지에 담아놓고 팔고 있는데서 구덕꽃마을의 꽃마을 잔영이나마 만날 수 있어 반갑다. 잡목이 껑충 자란 나무밑 길은 그늘이 짙어 걷기에 안성맞춤이지만 진흙땅이라 비 온 뒤에는 미끄럽다. 작은 잔등이에 올라선 뒤 다시 한 번 앞쪽의 봉우리를 올라야 하는데 이 때부터 햇볕 쏟아지는 길로 나서게 된다. 갑자기 경사가 심한 돌밭길과 부딪치는데 이곳이 이 코스 중 가장 힘든다. 경사가 40도 안팎에 약 100m는 온힘을 쏟아야 하고 돌길이라 더울 땐 땀범벅이 되기 십상이다. 아예 극터듬는 꼴이란 표현이 알맞을지 모른다. 올라선 곳이 산마루로 눈앞이 확트이고 또 다른 부산의 꼴이 드러난다. 동쪽으로 크고 작은 봉우리가 연이었고 서로는 승학산 등 봉우리가 아득하게 나타나 천리길도 한걸 음부터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산줄기를 중심으로 둘로 나누어진 도시, 즉 서구~동구~부산진구와 북구~부산진구가 펼쳐진다. 구덕마을에서 이곳까지는 도중에 오른편으로 내려서면 모두가 구덕수원지로 연결된다. 왼편에 방송중계소 를 두고 오른편엔 헬기장(높이 508m)이고 길은 산등성이 능선을 계속 탄다. 이름도 이상한 고원견산(503.9m) 정상은 영도의 봉래산을 더욱 가깝게 손에 닿을 듯 당겨 놓았다. 눈에 보이는 부산, `이것이 부산의 진면목이구나' 하고 실감하게 된다. 여기서 땀을 들이고는 다음 고스락을 향하는데 무려 표고 60m나 떨어진 뒤 다시 40m나 오르는 힘듦을 겪어야 한다. 이 고스락(460m)은 대청공원 으로 뻗어내려간 산줄기의 시작점이고 구덕마을~수정동을 잇는 산맥의 중간에 터잡았다. 남쪽, 즉 대청공원 방향도 산정수리를 탄 길이 걸을 만하다. 종주등산로는 정면(동쪽)이고 쏟아지는 산줄기 길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샘에 도착한다. 수암이라는 이 샘은 바위속에서 물이 흐르는 석간수로 물맛이 너무 상쾌하다. 이 샘은 수정동 등 인근 동네에선 소문난 약수터라고 물뜨러온 40대는 자랑이 대단하다. 여기서부터 숲밑으로 빠져들어간 길은 그늘이 짙고 하산이라 큰 힘 들이지 않아도 된다. 줄기를 내려오다 잔등에 닿을 쯤에 왼쪽으로 갈림길이 나 있는데 가야공원행이고 좀더 가면 벤치도 눈에 띄는 아침운동터이다. 바로 아래는 고개이고 이 부근은 역시 운동장소이지만 사철나무 숲이 짙어 여름철엔 피서하는 사람이 제법 많다. 왼편은 동의대와 가야공원, 오른편은 수정동으로 내려서는 네갈래 산길로 부근에 샘까지 있어 등산로로는 아주 주요한 목. 여력이 있을 땐 땀을 들인 뒤 곧바로 능선길을 잡으면 범일6동으로 갈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길과는 사정이 달라져 처음엔 상당히 신경써 능선 한가운데 길을 찾아야 한다. 혼동하기 쉬운 길이지만 주의를 기울이면 알아 보는데 지장은 없다. 움막같은 산불방지 초소를 지나 낮은 고스락(306m)을 오른 뒤 약간 내리막은 완만한 고개(헬기장도 있음)와 만나는데 정면의 산이 수정산이고 산의 서쪽 기슭은 무덤이다. 네갈래에서 분명히 능선길을 들어섰는데도 가다보면 슬며시 오른편으로 정상밑을 돌게 되는데 잘 다듬어진 정수회의 샘을 지나고 계속 산허리를 갈 경우 녹수회의 샘과도 만나게된다. 그러나 당황하지 말고 그대로 옆길로 나가면 앞서 말한 완만한 고개에 나선다. 무덤사이에 나 있는 엇비슷한 길은 수정산 고스락(307m)으로 올라서지만 잔챙이 나무들 때문에 전망은 영점이다. 단지 모종교단체가 쌓은 쌍돌탑이 의젓하다. 예전에 있었던 중계탑은 철거되었고 그 자리에 경고판을 단 철조망이 둥글게 자리잡았다. 곧바로 아래에 천심정이란 샘이 있고 여기서 약간 왼편으로 하산할 경우 범일6동의 안창마을, 오른편으로 내려갈 경우 통일교회 기도처를 거쳐 범일 6동의 삼거리(산복도로)에 닿는다. 여기서 시내종주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5시간 넘게 능선상 풀밭으로 나왔다가 숲속에 빠져드는 등 변화있게 타넘어 온 산길은 이제 체험의 뒤안길로 사라져간다. 뿌듯한 기쁨이 가벼운 피로와 더불어 온 몸을 휘감는다. 부산에 살면서 차비 1천원으로 이렇게 긴 등산을 할 수 있는 곳이 어디에 또 있겠는가. 일부에서는 지금의 구덕산은 걸학산 또는 무학산이고 고원견산이 구덕산인데 일제 때 일인들이 산이름을 바꾸어 놓았다고 이야기한다. 승학산 학장동에 걸학산이 잘 어울리고 구덕수원지 구덕꽃마을 따위 이름과 위치 등을 연계할 경우 고원견산이란 이름은 아무래도 타당성을 잃어버린다. 향토사학자들의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 하겠다. 이제 잃어버린 우리 산과 들 등 땅이름을 찾고 가꿀 때가 아닌가. (93년 9월) ※ 95년5월 `옛지명 찾기'운동으로 `고원견산'대신 엄광산(嚴光山)이란 이름을 되찾았다. `대청공원'도 `중앙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입구를 들어서 곧바로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편을, 다음 갈림길에선 왼편길을 따른다. 짙은 상록수림 사이로 인공백조가 떠있는 저수지를 내려다보기도 하며 공원안으로 깊숙이 들어가게 되고 다시 만나는 갈래에서는 오른편의 정면길을 택한다. 여기엔 남문 4.3㎞를 알리는 향토순례비와 삼림욕장 입구를 알리는 표지도 있다(왼편길은 공원 일주도로). 시비(詩碑)가 띄엄띄엄 선 삼림욕장을 지나 길이 오른편으로 길게 도는 곳에서 왼편, 즉 정면 소로를 따라 고개로 올라선다. 이 곳에서 정면은 만덕, 왼편은 불웅령, 오른편은 만덕고개로 이어지는 네거리로 향토순례비가 있다. 오른편 약간 가파른 등성이를 지나서는 왼편 기슭에 난 길이 흔히들 이용하는 종주등산로. 만덕고개까지는 별 어려움이 없다. 혹시 길이 이상할 땐 능선정수리 오른편 끝부분의 송전탑을 목표로 삼아 길을 잡아나간다. 입구에서 약 70여분이 걸리는 만덕고개는 비포장도로. 동래쪽으로 가다 길바닥에 만든 배드민턴장을 지나자마자 왼편 기슭의 산길이 등산로. 등산로는 곧 다시 갈래가 되는데 왼편은 남문마을행, 오른편은 능선정수리로 제법 경사진 길이 산꼭대기로 뻗어 금강공원 케이블카 뒤편 큰길과 합쳐진다. 케이블카 뒤편길~망루~공해고개(산성마을 넘어가는 버스길고개)~동문~북문은 부산시민이 사랑하는, 너무나 친숙한, 산책을 겸한 등산로. 만덕고개~북문은 150분 안팎 소요. 북문에서 종주등산의 최고봉인 해발 801.5m의 금정산 고당봉까지는 20여분의 거리이다. 강과 들판과 도시와 산이 삶에 찌들었던 우리들의 가슴을 툭틔게 한다. 북쪽(양산쪽)의 송전탑이 서있는 능선을 내려다보면 등산로가 나있다. 고당봉을 내려와 송전탑 아래에서 능선길(왼편)은 둘러가고 오른편 억새풀속 길은 기슭을 가로질러가는 샛길로 결국 맞은편 능선에서 두 길은 만난다. 이곳부터는 갈림길일 경우 왼편을 택하고 관목숲을 빠져나오면 계명암 뒤편의 고개이다. 여기서 오른편 계곡은 계명암~범어사행이고 정면 산길은 약간 왼편으로 꺾이면서 앞봉우리로 올라간다. 계명봉과 이어진 평평한 등마루는 온통 억새 평원이고 이곳 저곳에 철쭉이 5월의 찬란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장군봉(727m)은 2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린 끝에 있다. 5월의 풀 나무 잎새 꽃 냄새가 푸른 강물과 함께 실려와 등산의 피로를 씻어간다(고당봉~장군봉 70분).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내리막이지만 봉우리를 짧게 오르고 길게 내려간다. 헬기장의 오른편 소로는 은동굴 행이고 왼편이 종주길이다. 능선상에서는 갈림길일 경우 왼편이 종주 루트. 높은 봉우리를 쏟아져 내려서면 또다시 작은 봉우리와 만나고 이 때 정면의 봉우리로 향한 길은 동면 계석리(다방리)로 이어진다. 걷기 편한 낙엽깔린 흙길은 대정그린파크맨션에서 끝나고 멀고 먼 종주등산도 여기서 막을 내린다. 부산행 버스가 다니는 다방리의 삼거리는 여기서 지호지간. 장군봉에서 삼거리까지는 120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