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동에 “~~하라!” 현수막이 가득...왜?
이호동 주민들, “제주공항 완충녹지 조성공사” 강력 반발
공사로 인한 미산먼지 발생, 인근 농지 및 이호태우해수욕장으로 흙탕물 유입
해수욕장과 마을어장 오염 대안 마련 강력 요청,
“기존 공항 활주로 확충 꼼수면....절대 용납할 수 없다”

지난 19일 이호동 대책위에서 공사현장에 설치한 현수막
(사진=이호동 대책위 제공)
이호동 5개 마을에서 구성된 이호동공항소음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고연종, 이하 이호동 대책위)가 제주공항 완충녹지 조성공사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셨다.
이호동 대책위는 이와 관련 지난 19일 이호동 5개 마을과 공사현장에 대형 현수막을 게시해 제주공항 완충녹지 조성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제주공항 완충녹지 조성 공사는 공항활주로 서쪽 유도등이 설치되어 있는 도두동과 이호동 부지 1만5천여 평에 흙깍기 2만813㎥, 흙쌓기 2만1823㎥, 흙운반 1만7306㎥, 토사측구 터파기 554㎥, 보조기층 포설 및 다짐 6만9367㎥, 울타리설치(관급) 1368m 등 공사를 11월 20일까지 마무리하는 공사로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가 발주를 했다.

지난 19일 공사현장에서 비산먼지방지막 및 소음저감용 안전휀스도 없이 흙깍기를 하고 있다
(사진=이호동 대책위 제공)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이 공사를 지난 6월 24일 경 시작하면서 인접해 있는 이호동 주민들과 사전 협의도 없이 공사를 발주해 이호동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호동 대책위 고연종 위원장은 “ 공사와 관련해서 사전 주민설명회도 없이 강행하는 것은 이호동민을 무시하는 처사로서 강력히 공사중단을 요구한다”며 “이 공사로 인해 비산먼지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의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고 또한 공사과정에서 비가 올 경우 여기서 발생된 흙탕물과 빗물이 인근 농지로 유입, 침수로 농사를 망치고 있다. 특히 저지대 마을안길에 유입과 더불어 많은 양의 흙탕물이 이호천을 경유 이호테우해수욕장으로 유입되어 바다 환경오염은 물론 마을 공동어장과 해양생태계에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고 위원장은 “환경오염 및 주변 농지 침수방지 시설을 설치하기 전에는 공사를 중단할 것과 공사로 인한 피해보상은 물론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에 대한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또한 고 위원장은 “현재 이호동 주민은 그동안 공항소음피해 제3종 가, 나, 다 지역으로 모두 묶여 있어서 소음피해로 인해 신체적 리듬변화, 청각장애, 정서불안, 재산지가 하락 등 이·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혹시 이 공사가 제2공항 진행이 지지부진한데 이어 이를 빙자한 제주공항 활주로 확충하는 목적으로 추진되는 것”이라면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이런 꼼수에는 지역주민들의 단체행동으로 강력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지난 19일 이호동 대책위에서 이호매립지에 설치한 현수막
(사진=이호동 대책위 제공)
한편, 이 문제와 관련해 이호동 대책위원들은 지난 24일 오후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담당자들은 현장에서 만나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 이 과정에서 풀베기한 잡초를 마대에 담은 채 방치해 둔 곳에서 썩어서 악취가 코를 찌르고 이 곳에서 발생하는 썩은 물이 주변 토지를 오염시키고 있었고, 특히 비가 올 때는 이호천을 통해 해수욕장과 마을어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대책위 관계자가 전했다.

22일 타파 태풍으로 많은 비가 오자 저지대 농로가 침수되고 흙탕물이 이호천으로 유입 되고 있다
(사진=이호동 대책위 제공)

24일 이호동 대책위 관계자들이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담당자들을 만나 강력하게 항의를 하고 있다
(사진=이호동 대책위 제공)

공사현장 근처에 방치해 둔 마대에 담긴 풀이 썩어 주변 토지를 오염시키고 있다
(사진=이호동 대책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