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는중앙 아시아 및 아메리카가 원산으로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에 유럽종 포도가 처음 도입되어 재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포도는 다른 과수보다 토양에 대한 적응성이 넓어서 메마른 땅, 유후지 및 구릉지 재배가 가능하고 결실년령이 빠르며 단위 면적당 수량이높아서 전국적으로 널리 재배되어 연간 16만M/T 이상이나 생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포도의 이용은 포도주, 쥬스, 깐포도, 통조림등으로 가공되고 있으나 그 양은 전체 포도 생산량의 10% 정도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생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포도에는 품종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수분함량이 80~90% 로 높고, 과피에는 탄저병, 흰가루병, 흑반병 등을 유발하는 미생물이 부착되어 있으서 생과로서의 장기저장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짧은 생산기간 동안에 일시 출하되어 가격하락은 물론 생산농가의 소득보장이 어렵고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많았다. 따라서 포도의 장기 안전 저장방법을 확립하여 생산자의 소득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오랫동안 신선한 상태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나. 품종선택
포도는 품종에 따라 저장성이 크게 다르다. 일반적으로 미국게 품종은 저장성이 약하여 저장하는 동안 알이 잘 떨어진다. 저장이 잘 되는 품종은 유럽종이나 아시아종의 만생종 품종으로 거봉, 블랙함브르그, 마스캇베리A, 세리단, 다노레드 등이며, 저장성이 약한 품종은 켐벨얼리, 콩코드등이다.
다. 선별
포도는 만생종인 저장용 품종이라 하더라도 과실의 상태에 따른 저장성에 차이가 많다. 그러므로 저장전에 병해과, 과숙과, 재배기간중 질소질 비료를 많이준 것, 농약을 많이 뿌린 것등은 저장성이 약하므로 가려내야 한다. 그러나 칼리질 비료를 많이 준 것이나 과실 줄기가 적갈색을 띤 것은 저장성이 좋다.
라. 수확
저장용 포도는 맑은 날을 택하여 아침이나 저녁 해질 무렵 수확하여 바로 저장처리를 하는 것이좋다. 수확한 포도를 장시간 방치하였다고 저장하면 과실의 줄기가 마르고 열매꼭지가 굳어져서 저장하는 동안에 알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수확시 부주의에 의하여 열매꼭지에 상처가 있으면 이 부분에 미생물이 번식하여 술냄새가 나고 품질이 떨어지므로 수확작업은 주의해서 해야 한다.
마. 저장
포도는 저장하기 전에 밀폐된 장소에서 유황으로 훈증한 후 폴리에틸렌필름에 밀봉해야 한다. 훈증방법은 밀폐된 장소 1㎥에 포도를 펴놓고 유황 25~30g을 태워서 24시간 동안 이산화유황가스(SO2)와 접촉시키면 되는데 이 때 발생하는 이산화유황가스는 유독성이며 금속을 부식시키는 작용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훈증이 끝나면 문을 열고 환기시켜 이산화유황가스를 완전히 밖으로 날려 보낸 후 포도 2~4kg(보통3~4송이)을 0.05mm 두께의 폴리에틸렌 주머니에 넣고 완전히 밀봉한 후 견고한 상자에 담아서 0~2℃의 저온에 저장한다.
포도 저장상자에 밀봉된 포도를 넣는 방법은 포도가 2중으로 겹쳐서 눌리지 않도록 주의해서 넣어야 하며 너무 조밀하게 넣어서 포도송이끼리 압력을 받지 않도록 넣어야 한다. 최근 상자를 여러층으로 겹쳐서 쌓아도 내부의 저장물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고안된 플라스틱 상자가 개발되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표) 포도의 저장온도 및 방법별 60일 저장 후의 썩는 율(단위:%)
구분 품종
마스캇베리A
골덴퀸
다노레드
세단
저온(0~2℃)
무 포 장
0.05mm 폴리에틸렌밀봉
28.6
9.4
37.5
20.0
35.3
13.7
23.6
6.5
상온(5~12℃)
무 포 장
0.05mm 폴리에틸렌밀봉
100
97.5
100
100
100
100
100
87.6
또한 포도의 저장온도가 -2℃ 이하로 내려가면 동결되어 조직이 파괴되므로 해동과 동시에 곧 썩게된다. 표에서 보는바와 같이 0.05mm 폴리에틸렌 필름에 밀봉하엿다고 하더라도 상온에서는 저장이 안되며 저온이라고 해도 폴리에틸렌 필름에 포장하지 않으면 저장력이 떨어지므로 폴리에틸렌 밀봉과 저온의 조건이 합치되어야 저장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바. 저장중 관리
사과나 배의 저장에서와는 달리 포도는 온, 습도에 대한 반응이 민감하므로 적정 온, 습도가 유지되도록 관리를 특히 철저히 해야하며 수시 관찰하여 썩을 염려가 있으면 바로 출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