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 국토를 통하여 자연이나 선조들이 남긴 유물을 바라볼 때, 대강 보아 넘기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우리 스스로가 우리 문화 유산을 보는 눈길을 낮춰버렸고 빈약한 교과서의 사진과 간단한 사진을 중심으로 좀 멋있는 장면이나 신기한 부분이 돌출한 것을 중심으로 자랑거리를 삼곤 하였다. 유흥준 교수는 보통 사람이 사물을 보는 안목이 아니라, 미학적인 관점에서 확실하게 우리 문화의 특징을 찾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어느 책에 있는 것도 아니고 살아 있는 숨결을 통하여 생생하게 보고 확인한 것이므로, 살아 있는 미적 존잰 그 자체를 가장 정확하게 바라본 경과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역사 교과서나 문화재 화보를 통하여 천편잎률적인 그 모습과 해설을 무심코 보아오는 가운데 그것이 왜 우리와 관련이 있으며 우리 생활을 아름답게 가꾸어나가는데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를 생각하지 못했고, 또 생각하려고도 하지 않았었다. 사실 이러한 책이 나옴으로서 우리 문화재와 산천을 바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지려고 노력하게 되었다고 솔직하게 말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살아 있는 국통와 문화재에 대한 새로운 교과서라고 볼 수도 있다. 이 책을 다 읽지 않고 몇 쪽의 사진만을 관찰하더라도 그 찍힌 모습이 자연과 문화재가 얼마나 조화가 잘 되고 있는가를 통해서 그 멋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는 잃었던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으며 그것은 맹목적인 것이 아니라 미학적인 입장에서 해설해 주신 저자의 특별한 가르침으로 알고 우리 국토와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가치에 대하여 눈뜨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제 1권은 "남도 답사 일번지"라는 제목인데, 처음에 '강진,해남'지방을 중심으로 시작한데서 그 제목이 정해졌음을 알 수 있고 실제로는 '강진, 해남', '예산 수덕사와 가야산', '경주', '양양 낙산사', '관동지방 폐사지', '문경 봉암사', '담양의 정자와 원림', '고창 선운사'의 소제목으로 편집되어 전국토의 여러곳에 소재한 문화재를 답사하였음을 알 수 있고, 제 2권은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라는 제목아래 실제로는 '지리산 동남쪽', '영풍 부석사', '아우라지 강의 화상', '토함산', '만통선 부근', '운문사와 그 주변', '미왕의 여로', 등의 소제목으로 이루어져 있어 문화재 답사의 여로에서 느낀 정사가 시문으로 곁들여져 있다. 제 3권은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실제로는 '서산마애불', '구례 연곡사', '북부 경북 순례', '익산 미륵사터', '경주 불국사', '화상의 백제행(서울, 부여, 공주)의 소제목으로 이루어졌다.
책을 읽다보면 이것은 단순한 문화재에 대한 소재가 아니고 국토와 문화재에 남아 있는 조상들의 숨결을 더듬어 나간 것임을 느낄수 있어 마치 숨어 있는 역사의 비밀을 캐내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1,2,3권을 통하여 어느 한 지역에 치우치지 않고 전국 각 지역을 골고루 섞어서 편집한 것이 이책의 특색이고 문화재로서는 산찰을 중심으로 서원, 유적, 탑파, 묘소 등 다양하다. 민속적 경지에까지 파고들었고 주민들과의 대담을 통하여 이것이 바로 한국적 삶의 자연스런 표현이라는 점을 은연 중 깨달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