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봄이라는게 실감이 날 정도로 모든것이 생동합니다.
나무들은 봉오리들을 맺고 있으며,
한결 부드러워진 땅에서는 파릇 파릇한 잎들이 머리를 내밀고 있고
바람은 행여 그런 잎들이 상할세라 살랑살랑 지나가고 있습니다.
정말 봄이 성큼 왔습니다.
어젠 순천에 있는 송광사와 선암사가 있는 조계산엘 다녀왔습니다.
조계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불교 두개의 종단이 자리를 잡고 있는 산입니다.
송광사는 다 알다시피 조계종의 총 본산이고
선암사는 천태종의 총본산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만큼 조계산은 한번 정도는 갈 볼만한 그런 산입니다.
그래서 한수레 산악회에서는 3월 산행을 조계산으로 갔습니다.
카페에 있는 글을 토대로 인원을 파악한 결과 약 25명이 예약이 되어서
이번엔 조금 하기 어려운(차량 관계로) 조계산 종주를 할려고 초남리에 있는 버스를 예약하였습니다.
당일 8시 30분에 차량은 도착했고 9시 이쪽 저쪽으로해서 우리 님들이 속속 도착을 하였는데
이제나 올려나...저제나 올려나.......아무리 기다려도....못오시시겠다는 님들의 전화만.....
결국 출발할려고 하니 인원이 15명 밖에는.....흑흑흑..ㅋ
차량은 20만원에 예약을 하였는데 15만원밖에는 없으니......
그래도 안갈수는 없고 월드컵 컨밴션 센타에서 많은 분(12명)들이 만나서 9시 15분에 출발!
가는길에 3명을 더 태우고 15명 정원으로 순천을 향해서 출발!!
군산 나운2동, 둔율동, 익산 모현동, 팔봉, 부송동, 전주 팔복동, 숲정이 솔내, 문정, 삼천동 둘, 신태인 둘,
복자, 서일 사무장님만이 이 대열에 동참을 해 주셨습니다.
아니,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산악대장님이신 동산동 사무장님께서 행선지를 순천이 아니고 순창으로 예약을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버스 기사님께 부랴부랴 행선지를 순천으로 바꿔
정말로 우여곡절끝에 출발을 하였습니다.
전주를 지나 남원을 지나 한참을 가는데 기사님께서 워낙 안전운전을 하시길래
몰래 계기판을 들여다보니 정말로 안전운전을 하시더라구요....ㅋㅋ
계기판의 속도는 70키로미터....정말로 미치겠더만요.....
참다못한 팔복동 장 형님께서 기사님께 한 말씀
" 우리가 오늘 여러가지로 바쁜디 쪼매만 빨리....."
그래도 80에서 90은 유지하면서 어찌 저찌해서 승주 아이씨를 지나 선암사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장 형님께서 하시는 말씀...
" 어...? 선암사를 지나쳤는데.....어...? 어....?"
그래서 기사님께 물어보니.....기사님은 송광사로 가는줄 알았답니다....푸하하하하.....
팔복동 장 형님께서 같이 동행을 안해 주셨더라면 어찌할뻔 했습니까...ㅋㅋ
이 지면을 빌어 장 형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고맙습니다.....
장 형님이 계시기에 저희들은 안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좁은 도로에서 버스를 돌려 선암사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40분....
서학동 스테파노가 오지 못한 관계로다가 그냥 가볍게 몸만 풀고
드디어 조계산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밥 먹고 가자는 말을 뒤로 하고 열심히 산행을 했습니다.
항상 산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몇몇 있는데 그중에 한분이 숲정이 형님이십니다.
그런데....웬걸......니콜라오 형님이 뒤쳐지기 시작하더니.....
아예 다리가 풀려 굉장히 힘들어하시더라구요....역시 나이는 못 속이나 봅니다.
그런데 팔복동 장 형님께서는 무지하게 잘 타시던데....ㅋㅋ
장군봉 정상에 도착한 시간이 1시 50분.
허겁지겁 밥을 먹었습니다.
장소가 비좁은(?) 관계로 두팀으로 나뉘어서 먹었습니다......
역시 또 하나의 진실을 확인하는....배고플때 먹으면 뭐든지 다 맛있다는....정말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먹고나서 에스텔님의 지도아래 각자의 포즈를 취하고 정상에서의 기쁨을 한컷으로....!!
정상을 뒤로하고 하산을 했습니다. 그 시각이 2시 50분....
내려가는데 선두는 아주 뛰어가더라고요....어찌나 잘 가시는지...
그런데 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서일 사무장님의 등산화가 입을 벌렸습니다.
밥도 잘먹이고 술도 잘 먹었는데 뭐가 또 배가 고픈지 등산화가 입을 벌리더라구요...
자기만 먹었나.....등산화도 먹을것을 좀 주지...ㅋㅋㅋ
그래도 밑창이 다 떨어지지는 않고 앞쪽 부분에 붙어 있어서
떨어진 부분을 끈으로 묶고 다시 하산을 했습니다.
참으로 멀기만한 종주였습니다.
어찌나 먼지.....종주는 그래서 힘든가 봅니다.....
그래도 다들 열심히 산행을 하셨습니다.
거의 산 에서 내려와서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기쁨이란.....
탁족을 안해본 사람은 결코 그 맛을 알지 못할겁니다.
서일 사무장님은 힘겹게 산에서 내려와서 결국엔 밑창을 띁어버리고 산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오늘 근무는 잘하고 계시는지....전화라도 한번 해야겠습니다....위로전화를...ㅋㅋ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가 지친 발의 피로를 어느정도 풀고...
송광사 경내 구경을 좀 하고......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던 차에 도착한 시간이 5시 45분.....
출발할려고 하던 순간에 어느분께서 동동주가 마시고 싶다고 하시니까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다들 그러자고.....시원한 동동주가 생각난다고......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대기하고 있던 버스 앞집에 들어 갔습니다.
동동주 한잔하자고 들어 갔는데.....ㅋㅋ 얼마나 맛있게들 드시는지.....
동동주 8병...파전 4개......도토리묵 5개......산채비빔밥 3그릇......사이다 2개.....
동동주로 개운하게 마무리........한수레를 위하여!!!
앗! 또 문제 발생.... 이번엔 아주 큰일이 발생을 했습니다.
아 글쎄 한명이 없어졌습니다.....기분에 취하여 정신없이 먹는데.....한명이 행방불명.....
아! 글쎄 서일 사무장님이 안보이는거예요.....어디로 갔는지....
버스도 찾아보고....이리저리 찾아봐도....도통......ㅜ.ㅜ
그런데 송광사 입구쪽에서 다리를 절뚝이며 천천히 걸어보는 사람이 있어
자세히 바라다보니 아! 글쎄 서일 사무징님이 아니겠습니까....어찌나 미안하던지.....
서일사무장님께 동동주 한잔 따라드리고 다시한번 한수ㅡ레를 위하여!!! (아! 글쎄를 세번이나 했네요...ㅋㅋㅋ)
그냥 동동주를 안 마시고 갔으면 어쩔뻔했어요......
서일 사무장님은 신발 밑창 떨어진 신발을 신고 순천에서부터 전주까지 걸어 왔지 않았겠어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오늘의 교훈
" 산행장비를 잘 챙겨서 산행을 합시다 !!!"
순천을 떠나 전주로 향한 시간이 6시30분.....
다들 노곤한 몸을 버스에 맡기고 잠을 쿨~~~~쿨~~~~
그렇게하여 전주에 도착한 시간은 8시 30분.....
조금은 늦었지만 그래도 즐거운 산행을 했다는 기쁨에 다들 화이팅을 외치며
3월 산행을 마쳤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복자 사무장님의 맛있는 웰빙(?)찰떡......고맙습니다.
그리고 동동주 마실때 십시일반으로 내주신 형님...아우들의 기쁨에 넘친 빨랑카.....
마지막에 마무리를 해주신 에스텔님의 쌍화차.......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