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생 끝, 행복 시작의 라이딩 마지막 날이다.
지난 밤 취침 중 목에 땀이 흐를 정도로 덥다가 샤워실과 창문이 통풍이 되도록 열어 놓으니 시원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오늘도 시원한 새벽에 달리기로 하고 서둘어 기상한다.
4시20분, 기상 후 샤워(동네와 모텔은 아니올씨다이지만 물은 매끄럽고 좋다)
5시20분까지, 침구류를 정리하고, 사흘 동안 하던 대로 세탁된 라이딩 복장으로 갈아 입고,
배낭 속에 소지품을 빠짐 없이 챙겨 넣는다
5시30분, 모텔 룸을 나서서 좁고 불편한 엘리베이터 자전거 이동 대신에 애마를 이끌고 계단을 내려간다.
5시40분, 어제 봐 두었던 24시간 운영 슈퍼에 도착하니 다른 2인방은 우리보다 서둘러서 벌써 간단한 조식을
거의 마치시고 있다. 우리는 컵라면을 구입하여 뜨거운 물을 받아 익을 때까지 라이딩 최종 준비(썬그라스 착용,
선크림 바름, 팔 토시 착용)를 마무리 한다.
수산 동네 수퍼 앞, 이른 새벽의 컵 라면 아침이라도 좋아요, 좋아
6시10분, 수산 동네를 출발하여 동네 바로 옆에 있는 강 둑으로 올라 선다. 원래 코스는 숙박을 위해 어제 건넌
수산교(구교)를 다시 건너 하류에 있는 수산대교(신교)를 건너 오게 되는데, 우리는 수산대교 쪽으로 바로 직진하여
내려 가면 된다. 우측으로는 낙동강, 좌측으로는 전과 달리 가까운 둑 아래에는 옛날의 스레트 지붕집과
현대 가옥이 어우러진 동네와 그 멀리에는 수 많은 비닐 하우스가 펼쳐진 평야 지대를 지나간다.
7시10분, 농로 상에서 잠시 휴식, 나흘 동안의 강행군으로 엉덩이가 계속 불편하다
7시50분, 삼랑진읍 근처 삼랑진 대교 앞 작은 동네 도착. 이 동네가 “웅어”가 유명한지 좁은 동네 길 주변에 웅어
간판 식당이 몇 집 보인다.
한국의 ”콰이강의 다리” 삼랑진교 앞에서. 실제 우리 뒤로 그런 안내가 있는데 가려졌다
8시20분, 이제부터는 좌측으로 평야 대신에 얕은 산을 끼고 간혹 나무 데크로 만들 길을 따라 계속 달려 낙동강변
바로 위 데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용 빵을 먹는다.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가져와서 시원한 아침을 지나니까
빵이 아직도 서늘하고 맛이 좋다.
낙동강 바로 위에서의 독사진
9시20분, 좌우로 넓게 펼쳐진 강변을 따라 달리다 정자에서 휴식, 부산 인근이고 현충일 공휴일인 관계로 작은
학생들을 포함한 부산 라이더들이 많아 졌다.
낙동강변 정자에서의 달콤한 휴식
10시, 양산물문화관 인증 센터에 도착하여 인증 날인하면서 잠시 휴식.
양산물문화관 인증 부스 앞
10시20분, 양산낙동강교 아래 그늘에서 쉬면서 냉커피와 음료수를 마신다
양산낙동강교 아래 포차에서 시원한 커피도 주문하고
이후 1시 방향 멀리 나타난 낙동강하구둑을 바라보며 넓은 강변 길을 구비 구비 달린다
11시30분, 둑위에 조성된 울창한 나무숲길을 만나 휴식을 하니 한낮에도 약한 강(바다?)
바람과 함께 나무 그늘 밑이 시원하다. 간식으로 마지막 남은 빵을 해 치운다.
이런 나무 숲길은 서울과 이번 여정에서 본 적이 없어서 부산 시민들이 계속 가꾸고 보존해야
할 보물이라는 생각이 든다(지금까지 해 온대로).
서울에도 양재천 둑 위에 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지만 보행자 통로로 잔차는 다닐 수가 없는데.
시원한 낙동강 하구 인근 나무 숲 아래에서. 시원해서 좋아요 좋아
12시, 하구둑 전 마지막 휴식을 위해 꽃으로 잘 정돈된 하구둑 근처 도로변 정자에서 멈춘다
낙동강 종주 라이딩 종료 전 마지막 휴식
도로변 꽃 둥지, 사진이 삐뚤어 졌어
낙동강하구둑을 배경으로, 저 둑을 건너면 이번의 긴 여정이 종료되요
마지막 힘을 다해 우측 도로변을 지나 하구둑 다리를 건넌다
12시30분, 낙동강하구둑 인증센타에 도착하여 이번 여정의 대단원을 마무리한다.
고행을 마치면서 만세 삼창
말썽 안부리고 잘 달려준 고마운 나의 애마를 들쳐 업고
아픔 없이 잔차를 페달링한 내 두 다리에 감사
뜨거운 태양 아래 라이딩 중 수시로 편리하게 물을 공급해준 수낭의 마지막 남은 물을 빨면서
부산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도 활용되어 놀러 나온 많은 사람들과 종주를 완료 한 듯한 라이더들의 소음 속에서
나름대로의 세리모니(?)를 마치고 배 시계의 신호에 따라 다시 하구둑을 건너 먹거리를 찾아 지하철 하단역 방향의
번잡한 부산 시가지로 향한다
13시, 손자장의 맛을 계속 구하던 Smart님의 안내로 하단역 방향 좌측 골목에 보이는 중국집 해월관으로 들어간다.
식당 구내에서의 식사보다는 배달 전문 식당 표시의 맛 우려는 어느 것이라도 씹어 먹을 수 있는 강력한 우리들의
입맛으로 금방 사라진다.
오랜만에 그것도 긴 고행 끝에 맛보는 자장면이 이렇게 맛 있을 줄이야. 군만두도 서비스
라이딩 리딩(길, 식당, 숙소 구하는)에 감사 표시로 서울 2인방께서 식사비를 부담하셔서 감사의 말씀을 나누고
식당을 나와 하단역을 향한다.
오늘 마직막 날 라이딩은 지도상 70Km, 속도계 상 76Km를 주행했다
13시40분, 서울에서 사용하던 교통 카드를 이용하여 부산 지하철 하단역에서 지하철을 탑승한다.
지하철 종점인 노포역에서 하차하면 바로 고속버스 터미날이라고 한다
중간에 부산 시내를 통과 할때는 승객이 많아 세워 놓은 잔차 공간도 미안할 정도였으나 이 후 한가해 진다.
14시40분, 거의 1시간을 세워둔 잔차를 계속 돌보며 도착한 종점, 노포역에서 하차.
하루 종일 달린 몸은 물론 얼굴 조차 씻을 겨를이 없이 잠시 후에 출발 할 서울 발 우등 고속 버스를 티케팅하고,
버스 하단의 짐칸에 잔차를 꾸겨(?) 넣어야 할 상황이다.
우리 3대, 서울 다른 팀 2대, 젊은이 것 1대, 총 6대를 3개로 구분된 짐칸에 겹으로 넣어야 한다.
먼저 실려진 1,500만원 짜리 위에 내 것을 올려야 할 상황. 주인은 혹시나 문제가 생길까 내 것을 집어 넣는데 많이
거들어 준다. 1,500만원 짜리위에 내 싸구려 잔차가 업혀지는 순간이다. 나라면 이렇게 고가의 잔차를 운반할 때는
불안한 고속버스 짐칸 이용(실을때, 주행중 흔들리면서 혹시나 생길 문제, 내릴때 등) 대신에 기차(휴대 탑승 잔차
대수가 매우 제한적이지만 안전 운반이 가능하단다)를 이용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15시, 서울 발 우등 고속 버스 출발.
15시50분, 부산-대구간 민자고속도 경유 대구 통과하여 경부고속도 진입, 계기판의 속도계는 거의 평균 시속 110Km.
이후 구미(김천?) 인근에서 중부 내륙 고속도를 경유한다.
16시40분-17시, 선산 휴게소 정차
좌석 좌우 귀 위치 정도에 있는 고정 이어폰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좌, 우로 고개를 조금 돌려야 하고 이러면 차량
내 모니터 보기가 불편한데 다른 승객들은 괜찮은지, 아니면 전혀 이어폰을 전혀 사용 안 하는지, 나만 잘 몰라서
불편한건지 모르겠다.
17시50분, 남이분기점에서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하여 1차선 버스 전용차로 이용
19시10분, 서울 가까이 고속도로에 많아진 차량 옆 전용차로를 수월하게 달려 강남 고속버스 터미날에 도착한다.
다시 겹으로 올린 잔차 내리는 것도 마지막 큰 일. 어느 정도 둘을 같이 끄집어 낸 후에 위 것을 잘 들어서 내리고
아래 것을 내리는 작업도 만만찮다. 다행히 내 잔차를 업고 4시간 가량을 이동한 1,500만원 짜리가 아무 탈이 없는
듯하다. 내 것도 이후 잠시 시험주행을 해보니 OK.
3인방의 방향이 달라 고속버스 터미날 지차철 역에서 3,7, 9호선을 각각 타기 위해 작별을 고한다.
19시30분, 나는 9호선을 탑승하니 휴일 저녁에 승객이 별로 없다
고마운 애마를 한산한 9호선 지하철 구석에 조임끈으로 묶어 모시고 이동중
20시, 신목동역에서 하차하여 짐짜 마지막으로 잔차에 올라 타고 집으로 향한다
20시10분, 아파트 도착하여 짐을 풀고 긴 고행을 마무리 한다
마지막 날의 소감
폭이 넓어진 낙동강 강변의 평야지대, 강 바로 위와 옆, 그리고 둑위 숲길을 달려 3박4일의 긴 라이딩 여정을
마무리하고 귀경한 하루였다. 이틑날 구미 인근의 착한 잔차길과 잘 정리된 주변 산업단지에 이어 마지막
낙동강하구둑 근처의 나무숲 그늘길을 달린 행복한 날이었다.
등산시는 오를 때 40%, 내려 갈 때 30 %의 체력을 소비하고 30%를 예비로 남겨 두어 만약을 대비 하는 것을
권하는데, 오늘의 라이딩 마지막 구간인 둑위 숲길에서는 엄청 빠른 속도로 달려 정말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쏟아
붓듯이 달렸다(12시가 다가오면서는 12시에 결승전 통과(하구둑 도착) 목표로 달렸지만 그렇게는 안 되었다)
Epilog
3박4일간으로 계획했던 새재길인 문경-상풍교와 낙동강길인 상풍교-낙동강 하구둑 까지를 계획대로 마쳤다.
모든 라이더들의 로망. 국토종주. 이번 라이딩을 마치고 3인방 중 신성님과 Smart님은 국토종주(인천-부산)를
완료하여 인증과 함께 메달을 받게 됨을 축하드립니다.
우선 제일 먼저 이번 여정을 같이 한 신성님과 Smart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아무 문제 없이 달려준 애마(튜브 펑크, 브레이크 고장, 공기압 추가없이,
이번에 대비하여 앞,뒤 바퀴 튜브를 교체하기는 했지만.. 작년에도 당일 장거리 운행 후 집에 보관하려니까
튜브 펑크가 나서 다행이었고, 이번 라이딩 후 6월9일(일) 팔당 왕복의 한강변 라이딩 끝날 무렵에서나 브레이크
고장이 나는 행운이 따랐음),
다리/팔/속등 탈이 없었던 내 체력(과거에는 외지의 바뀐 음식이나 물로 간혹 탈이 날때도 있었으나 가져간 매실원액을 조금식 물에 타서 먹은 덕분인가?),
수낭을 포함해 따가운 햇볕을 무사히 운행케 해준 각종 복장과 소지품
(선크림, 선 그라스, 엉덩이 보호를 위한 pad pants, 마스크, 시원한 아쿠아슈즈 등)과
매일 땀에 찌든 옷의 빨래가 가능했음도 감사합니다
구미 인근의 잘 정리된 풍경과 착한 잔차 길과 낙강동 하구 인근 나무숲은 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뒤지지 않을
명품이었습니다
장기 라이딩에 중요 했던 것은 물(매일 오전, 오후 각각 수낭의 찬물 1리터씩 소진)과 허기를 느끼기 전에
수시로 먹을 수 있는 간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생존할수있는 최소조건(333법칙)인 공기없이3분, 물없이 3일,
음식없이 3주라고 하지만 수시로 먹는 간식과 물은 아주 중요합니다
긴 여정에서 몸에서 힘든 부분은 예상외로 다리, 팔등이 아니고 안장과 맞 닿는 엉덩이였습니다.
(그립과 바를 교체해서 손목 저림 문제가 없었고, 다리는 근력 강화와 실제 라이딩 훈련이 도움이 된듯)
돌아와서 우연히 시청한 TV의 한 프로에서 부산 시내를 밤새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버스 정류장 안내판에 버스
진행 방향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화살표"를 붙이고 다니는 어느 방송국의 PD님도 몸이 피곤하지는 않은데
제일 엉덩이가 아프다고 얘기 하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일 주일에 한번 계속 라이딩하여 굳은 살이 배겨야(?) 괸찮은 것 같습니다.
등에 진 배낭의 무게도 최소 필수품만 휴대하고 배낭 안의 물품도 경량화를 해야 하겠습니다
아쉬운 점은 출발 전 동네 단골 자전거점 사장이 열흘 정도의 일정으로 쉬엄쉬엄 경치도 감상하면서 다닐 것을
권했지만 “성공적인 종주”에 매달려 주위를 돌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또한 자전거 길이 작년에 개통 된 이후에 계속 보완되었지만 가장 시급한 표지판의 방향 미기재와 더불어
일부 구간에서의 보행자 도로 이용과 험한 구간의 국도 우회 불가피, 나무 그늘 부족, 자전거 길의 포장 품질 표준화로
더욱 착한 길 조성등은 계속 보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진행 방향 미표시는 위의 버스 정류장 안내판의 화살표 하나 하나 부착, 도로 안내판의 동서남북 표시 미흡과 함께
빠른 시일내로 개선되어야 하겠습니다. 모든 시설물 제작시 이용자 입장에서 설계하고 최종적으로 현장 확인이
필요하겠습니다. 가는 방향 안내가 없는 여러 표지판을 보면 꼭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른채로 모두가
달리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국내에서의 장기 라이딩 기간은 온도, 강수 빈도, 개화 시기등 우리나라의 평균 일기 자료를 기초로,
계획 했던 5월 중순이 가장 좋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어버나가 인천-부산 간 국토종주 총 632Km 완주를 하려면 기 완료한 아래뱃길과 서울-양평까지의 한강종주길
일부(110Km)이외에, 잔여 한강종주길 양평-충주댐 103Km와 잔여 새재길(58Km, 충주 목행교-문경), 총 161Km를
나중에 추가로 달려야 한다.
즉 인천-부산간 국토종주 총 자전거길 총 632Km는 기존 완료 110Km, 잔여 161Km, 이번 완료 361Km로
구분 할 수 있다(거리 산출은 인증 수첩과 국토종주 자전거길 노선 지도를 이용했는데 수첩과 지도 상의 거리가
상이하여 나름대로 다시 계산한 결과를 적었으며, 추후 수첩과 지도 관리하는 정부 부처에 수정 요청 예정입니다)
이번이 국토 종주(인천-부산) 종결을 위해 남은 양평-문경 까지를 달릴 계획을 수립하는 또 하나의 시작 싯점으로
생각하면서, 잔여 구간을 종료하여 국토 종주를 이룰 날을 기대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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