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 9단이 한 달 보름 만에 재회한 커제 9단에게 설욕전을 펼쳤다. 첫 전투에서 실패하며 불리한 형세에 놓였으나 중후반 이후의 승부호흡으로 역전했다.
2018 중국갑조리그 7라운드
한국기사 6명 출전 2명 승리
이세돌 9단이 한 달 보름 만에 다시 마주한 커제 9단에게 설욕전을 펼쳤다. 박정환 9단은 천야오예 9단과의 승부를 또 한 번 놓쳤다. 커제는 이세돌을, 천야오예는 박정환을 숱하게 괴롭혀 왔던 난적이다.
21일 중국 각지에서 일제히 열린 2018 중국갑조리그 7라운드에는 한국 기사 6명이 출전해 2명이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에 사상 최다인 11명이 참가하고 있는 한국 기사들은 7라운드까지 중국 기사들과 대결하며 합산전적 16승20패를 기록 중이다. 44.4%의 승률이다.
커제 9단이 속한 샤먼팀이 대대적으로 예고까지 했던 빅매치에서 이세돌 9단은 통쾌한 역전승을 거뒀다. 좌상에서 부딪친 1차 공방에서는 실점했다. 커제 9단의 치고 빠지기 전략에 분발해야 하는 국면에 놓였다.
단순한 진행으로는 쉽지 않은 형세에서 이세돌 9단의 버티기와 흔들기가 판을 어지렵혔다. 승부호흡이라고 하는 승부를 걸어가는 타이밍이 교묘했다. 좁은 틈새를 찔러가며 전단을 구해 가자 커제는 냉정하지 못했고 경솔했다. 중앙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큰 집을 장만한 장면에선 이세돌 9단의 넉넉한 우세로 반전됐다.
이세돌은 커제와의 공식전에서 5승11패로 뒤지지만 올해 벌인 세 번의 대결에선 2승1패로 앞섰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2004년부터 출전하고 있는 갑조리그에선 첫 맞대결이었다는 것. 101번째 대국을 치른 이세돌 9단의 갑조리그 통산 전적은 65승1무35패(승률 65%). 시즌 전적은 이세돌 2승2패, 커제 5승2패.
박정환 9단은 천야오예 9단에게 6집반을 졌다. 상변 공방에서 출발이 좋았지만 우상으로 이어진 전투에서 낙관한 탓인지 흐름이 꼬였다. 그 후 넓은 흑진 속에 들어가며 흔들어가는 모습.
수를 내면서 한때 추격하는 듯싶었으나 천야오예의 대응이 노련했다. 종국된 바둑판은 좌우로 양분하며 차지한 흑집과 백집이 각각 백수십 집에 이르는 대가가 형성됐다. 그 집의 크기에서 박정환이 모자랐다.
천야오예에겐 2016년 8월부터 5연패, 그중 갑조리그 4연패가 들어 있다. 통산 상대전적은 13승19패. 시즌 전적은 박정환이 1승 후 3패, 천야오예가 6승1패가 됐다.
한편 변상일 7단은 류시 5단을 꺾고 3승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즌 5연승 중이던 김지석 9단은 이날 최장시간을 대국한 끝에 탕웨이싱 9단에게 반집패했다.
19세 신민준 7단은 한 살 아래의 랴오위안허 6단과의 첫 대결을, 갑조리그 출전 원년인 김명훈 6단은 중국랭킹 2위 롄샤오 9단과의 첫 대결을 내주었다. 신민준은 4연패, 김명훈은 3연패. 랴오위안허는 7연승을 달렸다.
중국리그는 갑조, 을조, 병조 리그로 운영되며 성적에 따라 갑조리그 하위 두 팀이 을조리그로 강등하고 그 자리엔 을조리그 상위 두 팀이 승급한다. 포스트시즌 없이 14개팀 간의 더블리그 26라운드로 경쟁하는 2018 중국갑조리그의 8라운드는 6월 2일 속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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