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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울산바위(돌잔치 길)
1박 2일(21-22일)의 업계 백령도 워크숖을 마치고, 인천 연안부두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다. 저녁 9시까지 상봉역에서 설악으로 출발하기로 되어 있는 클럽 1진과 합류를 하여야 한다.
다행히 워크솦에 참석한 파주시 임원의 부인이 연안부두에 차를 대기시켜 놓고 기다리고 있어, 그 차에 편승, 일산까지 빠르게 올 수가 있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이 6시30분이다. 미리 싸둔 배낭을 다시 한번 체킹을 하고,
간단히 저녁을 먹고 선걸음에 지하철역으로 나선다.
9시 정각에 상봉역에 도착이 된다.
1진으로 출발하는 인원은 나를 포함 다섯명이다. 조대장을 비롯한 다섯명이 다 모이자, 설악으로의 출발이다.
설악도착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아 쉬업쉬엄 간다.
미시령 터널을 통과한다. 지난번에는 요금을 받지 않았으나, 언제부터 받았는지, 소형승용차가 2,800원이나 된다. 허긴, 민자도로라 본전을 뽑아야 하니까.
밤길에 야영장 입구를 몇번 놓치고 헤메다가, 야영장에 도착한 시간이 01시30분이다.
서울에서부터 서둘지 않고 여유롭게 주행을 한 탓이라 시간이 좀 걸렸다.
야영장 여기 저기 야영객들의 불빛이 보인다. 혹시나 잠자는데 방해가 될까바, 조심조심 야영준비를 한다. 반팔티를 입은 탓인지 추위가 느껴진다. 덧옷을 챙겨 입고, 바람막이 풀라이를 치고 자리를 잡아, 준비해온 만두와 라면, 콩나물을 넣고 끓여 따끈하게 속을 채우니, 조금은 추위가 가시는 듯하다.
이어 바로 옆에 한팀이 야영준비를 하는데 여간 소란스럽지 않다.
맷트를 깔고 침낭을 펴, 잠을 청해 본다.
옆자리 야영객들의 소란이 잠을 쉽게 이루게 하지 않는다. 05시에 기상키로 하였으니, 눈을 부쳐보아야 고작, 2시간 반정도 뿐인데, 신경이 쓰인다.
어찌하여 잠이 들었는지 기상 소리에 눈을 뜬다.
야영장비를 챙겨, 차에 실고 설악골로 들어 간다.
아침을 해결하려던, 설악골 입구 상점가 식당이 문을 열지 않아, 하는 수 없이 목우재를 넘어 속초 시내 입구까지 나간다.
불이 켜진 식당으로 찾아들어, 순두부를 시켜, 썩~ 내키지는 않지만, 등반을 위하여 억지로 바닥을 본다.
옆자리에 공룡능선을 간다는 등산객 7-8명도 바쁘게 식사를 하고 있다.
식사를 끝내고 다시 목우재를 넘어, 설악골로 들어 선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차량들이 제법 들어차 있다.
아마도 주차비와 입장료를 피해서 일찍 들어들 온 모양이다. 공단 직원들이 설치고 있어, 우린 여착없이 주차비 4,000원과 입장료 3,400원(1인당)을 뺏기고 신흥사 주차장으로 올라간다.
매번 당하는 일이지만, 산꾼들에게 무슨 사찰 문화재 관람료가 당키나 하는가.
우쒸~~ 입에서 xxx가 절로 나온다.
등반장비와 점심대용식, 그리고 물만 배낭에 챙기고, 지난번 중도 탈출한 울산바위 전망대를 향해 걷는다. 다섯명 일행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부지런히 걷는다. 첫번째 상가는 아직 적막 강산이다.
화장실에서 속을 비우고 나니, 몸이 훨~ 가벼워진 느낌이다.
두번째 상가지역과 계조암을 지나, 약간의 된비알을 오른다. 땀이 온 몸을 상쾌하게 적시고, 몸 전체를 적당하게 데운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적당하게 흘린 땀은 피부세포를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얼굴과 피부가 땀으로 미끈거리는것이 느낌이 좋다.
본격적인 울산바위 철계단 오름 시점에서 잠시 쉰다. 시간이 07시13분이다.
<계단 시점에서 본 황철봉>
황철봉 능선 부위에는 운무가 시야를 가리고 있다.
철계단을 오르자니, 벌써 전망대를 다녀오는 등산객이 내려 온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니, 전망대는 온통 운무가 끼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일반 등산객이야 전망이 문제 겠지만, 우리야 등반이 목적이니...
별 개의치 않고, 전망대에 도착을 해 보니, 역시 운무가 잔뜩 끼어 있고, 등산객 5-6명이 혹시나 전망이 트일까, 기다리며 떠들썩 하다.
아마도 모처럼 어렵게들 올라 와서 전망을 볼 수 없으니, 아쉽기도 할 것이다.
우리는 아래 전망대에서 시작되는 등반코스로 간다.
<아래 전망대>
<아래 전망대에 도착한 조대장과 형철>
전망이 없기는 우리도 마찬가지이니, 등반준비를 서두른다. 장비를 착용하고, 철 난간 기둥에 자일을 걸고 하강을 시작하므로 오늘 울산바위 돌잔치길이 열린다. 시간이 08시 5분이다. 가끔씩 나드리길을 표시하는 노란페인트 화살표시가 있다. 오늘의 등반길이 돌잔치길이니, 노란 페인트 표시를 따르지 않는다.
<첫번째 하강지점>
잠시 동안 운무가 벗어진다. 가야 할 등반로와 함께 멀리 미시령 고갯길을 조망해 본다.
새로난 도로와 옛 미시령길이 나란히 보인다.
<잠시 보여준 등반로>
<미시령 고갯길>
사진을 두장 담고 나니 다시 운무가 어느새 올라와 시야를 가린다.
어렵지 않은 길을 오르 내리다 보니, 울산 바윗길의 명물인 오아시스에 도착을 한다.
전망도 좋고 비박을 할수 있는 장소다.
<오아시스에 도착하여>
오아시스라고 하여 인수의 오아시스같이 나무가 우거진 곳으로 알았으나, 나무는 없고 바위와 바위 사이의 웅덩이에 물이 고여있다.
오면서 가끔 만나는 바위 구덩이의 고여 있는 물은 죽은 물이였으나, 여기 물은 살아있는 물같이 보인다. 물속이 풀이 살아 있는 것으로 보아 물이 고여 썩고 있는게 아니라 정화가 되고 있다는 증거다.
자세히 보니 물속에는 벌래들도 살고 있어 그냥 먹을수는 없지만 끓여서 먹는다면 비상수로 사용이 가능하게 보였다.
<오아시스 의 물>
<물속에 억새? 잔듸가..>
<대청봉 아래에는 구름이 노닐고..>
<기암.소나무.대청봉.구름의 조화>
오아시스에서 쉼을 마치고 다시 등반을 시작한다.
<팬드럼을 하고 있는 한종숙 대원>
미시령 고개쪽으로 촞대바위가 넘어 보이는 곳에 도착한다.
<촞대바위를 배경으로>
다시 하강 코스에 이른다.
<선등자 하강을 지켜보고 있는 대원들>
<마지막 박선배대원 하강>
이제 운무는 완전히 걷히고, 전형적인 높고 푸른가을 하늘이다.
오르고 내리고가 반복되어 정확하게 코스를 가늠할수 가 없다. 여기가 저기같고 저기가 여기 같으닌, 웬..
촞대바위가 가까이 보이는 곳에서 하강을 한다.
<하강 중>
인수 귀바위 같은 곳에 도착을 한다.
작은 구멍을 빠져 나가야 한다. 작은 배낭도 메고는 통과를 할수가 없다.
앞,뒤로 배낭을 전달하고서야 겨우 몸이 빠져 나가는 구간이다.
<바위 천정 밑에서 대청과 중청을 보고..>
<신흥사 골짜기를 내려다 보며>
또 한봉이 눈 앞에 전개된다.
등반 순서를 기다리며 주위의 경관을 담아본다.
<첫피치들 등반중인 조대장>
<대청봉에서 공룡능선으로 시선을 돌리며>
<공룡능선과 마등령>
<두개의 송곳바위>
<바위 화분위의 소나무분재>
<잼버리 수련장과 대명콘도. 새 도로 요금소>
<세컨 등반자 곽형철 대원의 등반 모습>
<세번째 등반자 필자>
크렉등반 코스다.
<조대장 첫핏치 선등 완료>
왔던 길을 뒤 돌아 보니,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에는 등산객들이 제법 많이 올라 와 있다.
<울산바위 전망대>
<미시령 고개쪽 가야 할 길>
상당한 높이에서 하강을 한다.
오버행 하강코스가 심심찮다.
<라스트 하강중인 박선배 대원>
12시 30분이다. 다들 배가 고픈 모양이다.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준비해온 대용식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대용식이래야 빵이 고작이다.
무게를 줄여야 하니 도리 없다.
도대체 몇째 봉을 왔는지, 앞으로 몇봉을 가야만 끝이 나는지, 체력이 점점 바닥을 드러낸것 같다.
모처럼 휴식 시간을 길게 가져 본다.
눈 앞에 펼쳐진 암벽의 끝이 멀게도 보인다. 이 코스를 올라야 한단다.
오늘 등반코스 중, 제일 긴 코스로 많은 힘을 뺄것 같다.
조대장의 선등으로 오후 등반이 시작된다.
마음을 추스려 각오를 해 본다.
<조대장 선등 모습>
세번째로 오른 나는 여기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
오늘 등반 중, 팔에 펌핑을 느껴 보기는 처음이다.
바란스도 깨어지고, 모든게 엉망이다.
엎친데 겹친다고 암벽화도 바닥을 들어내고 만다.
이번 코스에서 시간을 많이 소비한다.
이후 몇번의 하강과 등반을 하였으나, 기록을 남길 여유가 없었다.
우리 모두의 컨디션을 체크하던 조대장이 긴급제안을 한다.
앞으로 남은 후반 등반에 갈수록 체력이 급격히 소모된다고 하면서, 계속등반을 할것이냐, 마지막 탈출로로 탈출을 할것인지 결정을 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내심, 탈출! 듣던 중 반가운 말이다. 그러나 모두가 선뜻 말을 못한다.
남은 구간 다음으로 기약을 하고, 결국 탈출키로 결정을 하고 오던 길을 백 하여 탈출로를 찾아 하산을 시작한다.
클럽 회원들이 2진, 3진으로 설악에 도착하여 비선대에 머물고 있어, 우리의 일정이 늦으면, 전체의 일정에 차질이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기도 하였다. 계조암을 지나 상가 음식점에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벌써 어두워진 밤길에 랜턴을 착용하고,비선대로 향한다.
비선대에 도착하니 많은 대원들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1.2.3진으로 분산해서 설악으로 들어 온 클럽 회원이 15명이다. 내일 새벽에 2명이 추가된다니 대 식구다.
팀원 일부는 등반을 마치고, 하산중에 있어, 계곡으로 내려가 시원하게 몸을 씻고, 푸짐한 저녁 식사자리가 마련된다.
각자가 가지고 온 반찬류를 비롯하여 속초에 살고 있는 김은경 대원의 언니가 긴급 공수해 준 오징어회가 술맛을 돋군다.
지금 속초에는 오징어가 풍어를 이루고 있단다.
만원에 20마리, 엄청 싸다. 언젠가는 만원에 2마리도 한 적이 있었다.
밤늦도록, 아니 일부 회원들은 새벽녘까지 술을 마신것 같다.
이튼날 유선대 등반
느즈막하게 일어나, 오늘 등반이 가능한지 컨디션을 체크한다.
어제 암벽화에 바닥이 들어나, 난이도가 높은 등반은 어려 울것 같다.
그러나 하루종일 산장에서 시간을 보낼 수 없어 등반팀에 합류를 한다.
여차하면 릿지화로 쥬마를 써서라도 등반을 할 심산으로 왼쪽 주마를 추가로 준비한다.
몇사람 산장에 머무르고 등반 희망자가 13명이다.
금강굴 앞에서 등반 루트별로 조를 편성한다.
나는 릿지화로 등반이 가능한 유선대 코스로 배정을 받는다. 나머지는 장군봉의 두 코스로 나눈다.
각 코스로 헤어지기 전에 단체 사진을 찍는다.
<각 코스로 헤어지며..>
마등령 오름길로 한참을 오르다가 좌측 유선대 하단부 들머리로 진입을 한다.
유선대 조원으로 김회장, 황총,박선배대원 김병철대원, 필자 이렇게 다섯이다. 선등은 김회장이 원싸이트로 가기로 하였으나, 어제 유선대코스를 등반하였던 황총이 안내를 맡기로 한다.
들머리에 도착하여 침니길로 오른다.
원래의 출발점은 좌측 크렉길이 맞은것 같으나, 어려운 침니길로 시작을 한다.
<유선대 길 첫피치 침니>
선등자인 김회장이 처음가는 길이라 여러번 길을 잘못 든다.
오늘 새벽녘까지 술을 마신 탓으로 몸이 풀리지 않은 탓도 있는 모양이다.
건너편 장군바위 등반팀들의 조언을 참고로 하여 가까스로 길을 잡아 정상등반을 시작한다.
<장군봉의 위용>
유선대의 고도가 높아질수록 전망이 뛰어나고, 우리의 등반도 고도감이 높아 질수록 난이도가 높아진다.
하늘에는 구름 한점 없이, 초록 물감을 풀어 놓은것 처럼 푸르다.
<장군봉 릿지에도 많은 등반객이 붙어있다>
유선대 등반길이 푸른 하늘아래 선명하게 올려다 보인다.
<암벽과 푸른하늘의 조화>
<세번째 등반자 황총>
네명의 등반자가 한곳에 확보를 하고, 선등자의 선등을 마음으로 성원하고 있다.
<확보하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설악의 모든것이 한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장군봉에 붙어 있는 등반자들과 가운데 뒤 노적봉>
어제 등반하였던 울산바위도 고개를 내밀고 멀리 동해바다도 조망이 된다.
높아 보이던 장군봉 앞 기암봉이 발 아래에 펼쳐진다.
<울산바위가 고개를 들고..>
선등자인 김회장이 처음가본 길이라 낮가림이 심한 모양이다.
후등자인 모두가 긴장을 풀지 못하고 선등자를 주시하고 있다.
<선등자 주시..>
<세컨 등반자 주시... 저 아래 천불동 계곡이 보인다>
<날등을 타고 오르는 선등자>
<천불동 계곡을 내려다 보고..>
이제 장군봉도 내려다 보이고 노적봉도 가까이 다가 온다.
장군봉 두개 코스에서 등반중인 회원들도 열심 등반중이다.
서로간에 "엘비"를 외치며 격려를 하며 오른다.
<눈 아래의 장군봉>
본격적인 외 설악의 모든것이 눈에 들어 온다.
어느곳에서도 이렇게 외 설악을 전체를 조망 할수 없을것 같다.
유선대에서만 볼 수 있는 비경이 펼쳐진다.
<멀리 화채능과 천불동 계곡 좌우에 있는 암능과 암봉들>
멀리 대청봉과 중청, 그리고 앞쪽 천화대의 범봉과 우측 공룡능선의 1275봉이 키 자랑을 하고 있다.
<천화대 와 주변 경관>
유선대의 정상이 가까워 지면서, 이윽고 설악동과 속초시내가 보이고...
<설악동 소공원과 속초>
<울산바위군과 동해안이..>
유선대 정상에 도달하다.
원싸이트 등반이였지만 아무 탈 없이 등반을 완료한다.
시간은 조금 많이 걸렸으나, 개의치 않는다.
<편안한 마음으로 정상에서..>
<정상에서..>
<정상에서..>
<하산길 해 질녘 세존봉을>
<유선대 등반 중, 계속 볼수 있었던 기암봉군을 하산 중, 반대편에서..>
베이스 캠프인 비선대에 무사히 도착을 하니, 장군봉에 붙었던 2개조도 무사히 등반을 마치고 비선대 산장에 도착해 있었다.
무탈하게 이틀간의 설악등반 일정을 마친것을 서로에게 감사하면서, 일정을 마무리한다.
첫댓글 백령도 다녀와서 피곤하셨을텐데 울산바위에 유선대까지...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 산행때 뵐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