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익산 남성중학교 체육관. 때 아닌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익산배구클럽(회장 송호기) 남녀 회원 30여명이 음악에 맞춰 에어로빅에 열중이다. 회원들 얼굴엔 금세 땀범벅이다. 분위기 메이커이자 학교체육 강사인 김미영 회원(44)이 연습 전 몸을 풀기위해 특별히 마련한 이벤트다. 체육관은 이내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신나게 몸을 푼 회원들은 곧바로 삼삼오오 리시브와 토스연습에 들어간다. 남자팀 에이스인 윤선묵 회원(36)이 때리는 강 스파이크를 여자회원들은 척척 잘도 받아 올린다. 30~40대 주부들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날렵하고 실력 또한 빼어나다.
익산 유일의 순수 자체 배구동호회인 ‘익산배구클럽.’ 배구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의 모임이다. 남자 35명, 여자 20명 등 55명으로 구성된 혼성 배구팀이다. 배구를 조금씩 했던 아마추어들이 의기투합해 2006년 창단했다. 마침 배구 명문 남성중학교(교장 고우영)에서 적극 도와줘 어렵사리 연습구장(남성중체육관)도 구했다.
이들은 매주 화·목요일 저녁 7시30분에 모여 2시간 30분 동안 운동한다. 토요일은 오후 3~6시까지 땀을 흘리며 친목을 다진다. 회원들은 교사부터 자영업, 회사원, 주부까지 다양하다.
배구 실력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여자팀(회장 정미경)은 올해 첫 1부 리그로 승격된 햇병아리(?)지만 도지사기배구대회에서 당당히 3위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다. 왕년에 어머니배구단에서 이름을 날렸던 실력이 꾸준한 연습을 통해 기량이 살아나면서 일약 전북배구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것. 에이스 박경희 회원(45·170cm)은 대회 때마다 코트를 훨훨 날아 팀을 항상 정상권에 올려놓고 있다.
남자팀 역시 천하무적이다. 2부 리그를 평정하고 1부 리그로 승격한 남자팀은 ‘폭격기’ 윤선묵 회원(36·188cm)을 앞세워 전국 제패의 꿈을 키우고 있다.
실력도 최고지만, 친목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송호기 회장은 “동호회원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목을 다진다”며 “운동하는 것도 좋지만 운동 후 뒤풀이를 더 오래할 만큼 헤어지기 싫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족 친선도모를 위해 매년 5월 5일 가족체육대회를 열고 있고, 여름 하계수련회를 운영하다보니 친형제·자매처럼 지내고 있다”며 “김은호 전임회장과 임영일 총무, 그리고 맏형 김영호, 큰 언니 김은영 회원 등 전 회원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익산배구클럽이 존재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료애·배구사랑’으로 똘똘 뭉친 동호회엔 이색 회원도 많다. 남원중앙초 배구 선수 출신인 김미순·김미영 회원(44)은 쌍둥이 자매다. 김미순 회원이 10분 언니다. 한국중고연맹심판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임영일(43)·최미나 씨(38)는 부부 회원이다. 궂은일을 도맡아하는 이들은 부부회원 우대를 톡톡히 보고 있다.
/우창수 기자
김미순, 김미영 쌍둥이 자매. 동생 김미영씨는 학교 체육강사로 유명하다. 팀에선 분위기 메이커로 맹활약하고 있다. 포지션은 백센터다.
부부회원인 임영일, 최미나 부부. 임영일씨는 한국중고연맹 배구 심판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동호회에선 총무를 2번이나 역임하며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첫댓글 쌍둥이 언니들 실물이 훨~~ 나은듯 ㅋ
언젠간 전국메이저 신문에도 나오길...
폭격기 윤선묵 ㅋㅋㅋ